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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 - 버블과 패닉, 높은 변동성에서도 이익을 얻는 법
데이비드 드레먼 지음, 신가을 옮김, 백승우 감수 / 이레미디어 / 2017년 9월
평점 :
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
Contrarian Investment Strategies in 1998, 2011
- 지은이: 데이비드 드레먼 David Dreman
- 옮긴이: 신가을
- 출판사: 이레미디어 / 2017-09 / 614 쪽 / \26,000
저자의 1998년판으로
2009년에 번역 출간된 책을 읽고서 감동을 받아 독후감까지 썼던 책입니다. 시장에서 인기가
없는 하위 20%의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투자하면 시장을 이긴다는 저자의 주장이 가치투자법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저에게 정신적으로 큰 힘이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자는 효율적시장가설을 부정하는 정도의 강도로 비난하지는 않았으나, 가치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방식을 부정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저PER, 저PCR, 저PBR 그리고
고배당주에 투자하라는 것이 그레이엄이 주장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2012년 개정판으로 나온 이 책은 1990년대말부터 2000년초까지의
IT/인터넷 버블과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벌어졌던 부동산 버블에 따른 금융위기를 다루었습니다. 많은 논문과 통계 자료를 동원한 저자의 주장은
신뢰성을 갖지 않을 수 없는데, 거의 14년, 번역서로는 8년만에 나온 이 책은 내용에 있어 더욱 풍부해졌고 지난
세월의 역사는 저자의 주장에 신뢰성을 더 높여주었습니다.
앞서 2009년에 출간되었던 책의 절판으로 아쉬움을 보이며 재출간을
간절히 원했던 많은 투자가들에게는 이번 개정판의 출간은 큰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주식투자는 장기적으로 볼 때 어떤 투자수단보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으며 또한 무척 간단한 투자방법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시켜
줍니다.
주식투자, 특히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사서 기다리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음을 믿는 가치투자자라면 이 책을 통해 그러한 믿음에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시장의 변덕스러움으로
인해 때때로 자신의 믿음에 의심이 갈 때, 흔들리는 자신을 잡아줄 수 있도록 의지가 되는 몇 안 되는
양서이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책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는 책입니다.
- 숙향, 『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의 투자 일기』 저자
위 글은 제가 이 책을 번역된 원고 상태로 먼저 읽고서 출판사에 보낸 추천사 원문입니다. 책에는 보라색으로 표시된 부분만 게재되었습니다만, 제가 이 책에서
받았던 느낌 그대로를 남기고 싶어서 독후감을 시작하는 글로 올렸습니다.
추천사를 쓴 책을 굳이 독후감 혹은 내용 정리한 글을 써서 공유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앞서 같은 행위를 했던 로버트 해그스트롬의 [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의 전례가 있으므로 이번엔 쉽게 같은 짓을 저지르려고 합니다.
추천사에서도 언급하였듯이, 1998년 판과 이번 2011년 판은 이후 벌어진 큰 사건 몇 가지가 더해지면서 저자의 주장에 신뢰감을 더해 주었습니다. 그 동안의 자료가 더해졌지만 인기가 없는 주식이 인기주에 비해 수익률이 훨씬 높다는 사실은 여전하더라는 말씀이죠.
역발상이란 말 자체에 심리적인 요소가 담겨 있습니다만 저자는 이번 개정판에서는 갈수록 위세를 떨치고 있는
행동재무학의 주장을 책 앞으로 끌어내어 효율적시장가설 비판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책에서 벤저민
그레이엄을 부정하는 정도였던 저자가 이번 책에서는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그레이엄을 추종하는 저에겐 무척 반가운 변화였습니다.
멋진 양장 본으로 나온 책을 다시 읽으면서 제 눈에 들어왔던 글을 옮기는 방식으로 간략하게(?) 정리해 봅니다. 지금까지 적잖은 독후감을 써왔는데, 그 과정에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얼마 전부터 하게 되었습니다. 추측하건대 나중에 독후감을 다시 읽으면서 그 책에서 받았던 배움이 컸거나 느꼈던 감동을 느끼고 싶은 마음으로
써다 보니 양만 많아졌고 정작 저자가 알려주고 싶었던 핵심을 제대로 담지 못한 것 같다는 겁니다. 물론
저에게 그럴만한 능력이 없었다는 게 더 큰 이유겠지요.
그래서 이제는 책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먼저 정리한 다음 책에서 본 좋았던 글과 느꼈던 감동을 옮기려고
합니다. 마침 이 책에선 저자가 서문에서 책 내용을 잘 요약해주었길래 그 중 일부를 옮기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저자는 주식 투자에 있어 무엇보다 심리학, 더 나아가서 행태/행동 재무학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역발상 투자라는 말 자체가
인간의 심리를 거슬러야 한다는 것이니 말할 나위가 없겠죠.
효율적시장가설에는 핵심적 오류가 있는데, 투자결정에 심리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효율적시장
이론가 그리고 대다수 경제학자는 심리가 인간의 이성을 약화시키며, 경제적 의사결정이나 투자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
-> 책을 관통하는 효율적시장가설에 대한 저자의 비판 정도를
넘는 혐오감은 서문부터 시작합니다.
책은 주요 주제를 다루는 5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심리학의 첨단
이론들이 시사하는 것: 역사상 가장 기이했던 광기를 살펴보고 투자자의 행위에 대한 새로운 심리학적 통찰을
제시한다.
2부. 새로운 암흑시대: 효율적시장가설을 비판적으로 고찰하면서 최근의 시장 붕괴 사태들이 그토록 파괴적이었던 이유, 그리고 마지막 사태가 그토록 오래 지속되었던 이유를 규명한다.
3부. 엉터리 전망과
형편없는 투자 수익: 애널리스트들은 예측의 정확성에 대해 굳게 확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들의 예측이 오랫동안 크게 빗나갔음을 보여준다.
4부. 시장의 과잉반응_새로운 투자 패러다임: 심리적 약점과 예측 오류를 설명할 수 있는
역발상 전략을 논의한다. -> 핵심이죠.
5부.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기회: 미래 시장을 예측해보고 앞으로 닥칠 시장에서 버틸 수 있는 투자 전략들을 논의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독자가 얻을 가장 중요한 핵심은 심리를 아는 투자자는 이론적 지식뿐 아니라, 실제
투자에서 비교우위에 있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 절대 동의하고요. 제가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1부. 심리학의 첨단 이론들이 시사하는 것
1998년에 출간된 책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특히 시작부터 인간 심리학과 여기서 시작하는 행동재무학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룹니다. 인간의 투기심리를 잘 정리한 투자자의 필독서라고 할 찰스 매케이의 [대중의
미망과 광기(1841)]와 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 심리(1896)]에서 인용한 글이 좋습니다.
-> 1998년 판에서도 책에서 인용한 글은 다르지만, 두 고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투자에 있어 심리적인 면을 얘기한다면
매케이와 르 봉은 절대적인 인물입니다.
공동체가 갑자기 한 가지에 정신이
팔리면 점점 더 몰입하면서 미쳐간다. 멀쩡하던 나라가 갑자기 필사적으로 도박에 매달리고, 종이 조각 하나에 생명을 건다. 옛말대로 미쳐 돌아갈 때는 우르르
떼를 지어 광기에 휩싸이고, 제 정신으로 돌아올 때는 서서히 한 사람씩 돌아온다. - 찰스 매케이
어느 한 집단에 속한 모든 사람의
감정과 생각은 하나의 동일한 방향으로 향한다...... 집단의식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형성된 집단의식은 매우 명확한 특징을 보인다. 그리하여
집단은 하나의 심리적 군중이 된다. - 귀스타브 르
봉
- 투기 광풍이 불 때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은 또 있다. 바로 경제 여건이 탄탄한 시기, 투자자들의 믿음이 확고한 시기에
잉태된다는 점이다. 투기 광풍도 시작은 아주 건전했고, 투자
개념은 단순하고 군침이 돌만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수십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이성적인 투자원칙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 1929년 대폭락 이전의 거침 없는 주가 상승의 시기를 <새로운 시대>라고 불렀다. 이번에는 정말 사정이 다르다면서 수익이 엄청 날 것이며 어마어마하게 성장할 것이니 구닥다리 평가기준은 모조리
버려도 된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 증시에서는 미국의 나스닥 버블의 영향을 받은 코스닥버블이 대단했는데, 원조격인 미국의 닷컴 버블의 충격은 1929년 대공황과 비교될 정도였습니다.
인간은 막대한 수익을 거머쥘 <확률>이 아니라 막연한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것이 1996년~2000년
닷컴 버블에서 닷컴주와 첨단 기술주들이 터무니없이 고평가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 앞선 책에서 한때 최고의 주식으로 평가 받았던 주식들의
이면을 <달의 뒤편>이라는 멋진 표현을 썼었는데, 이번 책에서는 이 문장이 그에 버금가는 감동을 주었습니다.
2부. 새로운 암흑시대
효율적시장가설에 대한 드레먼의 비판은 거의 독설에 가깝습니다.
- 에드워드 선더스 주니어는
20세기 후반 학문적 방법론을 정립한 칼 포퍼의 업적을 활용해 효율적시장가설의 접근법을 비판하였다.
포퍼는 유명한 비유인 <백조는 모두 희다>라는
이론을 증명하려면 하얀 백조를 발견하는 데 주력할 것이 아니라, 검은 백조를 찾아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검은 백조가 단 한 마리라도 발견된다면 이 이론은 무너지기 때문이다.
- 하지만 효율적시장 이론가들은 포퍼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았다. 검은 백조는 효율적시장가설에서는 설명되지 않는 이상치였고, 이 변수는
점점 늘어났다. 효율적시장 이론가들은 계속 백조만 찾아 다녔을 뿐 아니라, 효율적시장가설이 옳다면 존재할 수 없는 변수인 검은 백조를 말살하기 위해 무자비한 합동 작전을 펼쳤다.
효율적시장가설에 대해 드레먼 만큼 치열하게 비판하는 학자가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한 사람, 마구 총질하는 나심 탈렙이 있겠네요^^ 워런 버핏은 이들의 주장 덕분에 가치투자자가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면서 이용한다는 차원에서 키워주고 싶을 정도라며 비아냥거리기도 했죠.
드레먼은 효율적시장가설의 신봉자들이 보기에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세 가지 사건을 예로 들어 자세히 설명합니다.
1. 1987년 주식시장 폭락..
10월 19일 블랙먼데이로 불리는 날 DOW지수가 22.6% 폭락하면서 6일 동안 시가총액의 1/3을 까먹은 사건입니다.
2. 1998년 LTCM 파산
사태
3. 2006년~2008년
부동산 거품과 주택시장 붕괴.. 금융위기라고 불렸고 2008년
한해 동안 우리나라 Kospi지수가 40.7% 하락했죠.
이들은 베타라고 불리는 변동성만을 위험 요소로 따지고 또한 이를 이용해서 수익을 얻으려고 하는데.. 그들의 주장처럼 시장이 효율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때 즉, 예상과
어긋날 때 사건은 벌어집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역사적인 세 사건의 공통점은 레버리지 사용에 있었습니다. 과도한 레버리지 사용이 없었다면 3대 사건은 일어날 수 없었습니다.
3부. 엉터리 전망과 형편없는 투자 수익
애널리스트에 대한 비판 역시 독설 이상입니다. 그런데 예를 든
사실을 보면 더 심한 욕을 해주고 싶네요.
- 애널리스트는 속 다르고 겉 달랐다. 공개적으로는 흔들리는 기업들을 <강력 추천>으로 평가하거나 심지어 <필수 매수주>로 추천하였다. 그리고 투자 은행 고객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는
이 기업들을 <골치 덩어리>, <쓰레기>, <똥> 등으로 묘사했다.
- 고객도 분명한 서열이 존재했다. 애널리스트는 일반 개인 고객에게는 이런 불량 주식을 심지어 상당한 버블을 감수하면서 사라고 부추겼고, 기관투자자들에게는 이런 주식을 멀리하라고 귀띔해주었다.
시장에서 인기 없는 주식은 저평가 상태에 있어 계기만 있으면 오르려 하고 인기 있는 주식은 고평가 상태라
틈만 나면 내려가려고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역발상 투자가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건데요. 저자는 오랜 기간에 걸친 방대한 자료를 갖고서 분석해서 확인하였는데, 이를 <사건 유발>과 <사건
강화>라는 용어로 설명합니다.
*
사건 유발: 인기 주식에 대한 부정적 서프라이즈의 경우 주가는 하락한다. 비인기 주식에 대한 긍정적 서프라이즈의 경우 주가는 크게 뛰어오른다.
*
사건 강화: 인기 주식에 대한 긍정적 서프라이즈의 경우 주가는 시장과 보조를 맞추는
정도에 그친다. 비인기 주식에 대한 부정적 서프라이즈의 경우 주가는 미약한 영향을 미칠 뿐이다.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을 때 발생하는, 사건 유발의 두 가지
유형이 예상과 다름없는 즉, 예상과 같은 결과가 나온, 사건
강화보다 주가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
4부. 시장의 과잉반응_새로운
투자 패러다임
드레먼의 투자전략은 따질 것 없이 저PER, 저PCR(주당순현금), 저PBR, 고배당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면 -즉, 시장에서 인기가 없는 역발상투자
전략을 사용하면- 시장평균수익률 이상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 운용에 있어서는, 손손실 기업은 제외하는 등의 추가 검토 조건을
붙이고 있습니다.
이런 투자법을 적용해서 투자한 성공 사례를 나열하면서 2008년의 <페니 매 Fannie Mae> 투자를 실패 사례로 꼽습니다. 그리고 이 경험으로 얻은 두 가지 중요한 교훈을 소개하는데요.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충분히 공감할 내용입니다.
1. 손실을 보고 있는 기업의 주식은 절대 사지 마라. 손실은 어딘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신호다. 괜찮은
기업은 대부분 제자리를 찾아가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은 호되게 당한다.
2. 기업이나 업종이 어려움을 겪을 때는 고위 관료, 심지어 장, 차관급 인사가 아무 문제 없다고 말해도 절대 믿으면
안 된다.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으면 안 된다. 이럴
때는 십중팔구 해당 주식이나 업종을 포기해야 한다.
이번 개정판에서 저자는 <효율적시장가설>에 맞서 <투자자 과잉반응 가설>을 제시합니다. 저자가 핵심 예측으로 정리한 것을 표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 예측은 역사를 통해 증명되었으므로 투자자는 마땅히 저자가 제시하는 <투자자 과잉반응 가설>을 믿으라고 합니다. 저자의 이 이론에는 핵심 예측으로 무려 12가지를 제시하는데, 충분하면서 매우 상세한 보충설명이 되었습니다. 이래도 <효율적시장가설>을 계속 믿을 거냐는 거죠^^
효율적시장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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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과잉반응 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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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꾸준히 시장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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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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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는 항상 인기주의 가치를 과대평가하고 비인기주의 가치를 평가절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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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새로운 정보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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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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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는 최고 주식의 장기 예측을 지나치게 낙관하며, 최악
주식의 장기 예측을 지나치게 비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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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하고 시장 상황에 밝은 투자자들이 주가를 타당한 수준으로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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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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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인기주와 비인기주 모두 평균회귀한다. 그 이유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발생하거나 펀더멘털 여건에 변동이 생기면 최고 주식은 실적이 떨어지고, 최악 주식은
실적이 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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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자를 강조하는 저자가 매일 일어나는 주가 움직임에 관심을 두지 말라는 것은 당연한 조언이겠죠.
단기 주가 변동성은 겉보기에만 크게
위험해 보일 뿐, 정작 중요한 위험은 따로 있다. 자금 증식을
통한 장기 투자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실질적인 위험이다. 30년, 20년, 10년, 5년
앞을 내다보고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단기 등락에 매몰되는 것은 투자 의도에 맞지 않다.
위험을 제대로 측정하려면 반드시 원금 보존과 투자 수익률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데, 주식은 아래 두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시키므로 괜히 안전하다면서 채권이나 기타 투자수단에 눈 돌리지 말라고
합니다.
1. 선택한 투자 수단이 투자하기로 의도한 기간 동안 원금을
보존할 가능성
2. 해당 기간에 선택한 투자 수단이 대체 투자 수단보다 수익률이
높을 가능성
5부.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기회
1990년대 말부터 2000년
초까지 있었던 IT/닷컴 버블이나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일어난 금융위기에 대해 앨런 그린스펀의 고집불통을 비난하는데, 그린스펀의
스승인 아인 랜드까지 끌어들일 정도입니다. 절대 자유주의 경제주의자들이 금융 통제/규제를 풀어버림으로써 이런 사태를 몰고 왔다는 거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벌어진 금융위기는 그린스펀이 2006년에 18년의
임기를 마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떠났고 벤 버냉키 재임 시기지만 원인 제공자는 그린스펀이기 때문인데요.
금융위기가 일어났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태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등에서 혼란을 야기한 자들은 엄청난 퇴직금을 받고서 물러났고 대부분의 금융기관은 국민의 세금으로 구제 받았지만 이들을 믿고 투자한 국민들은 투자금을
모두 날렸습니다. 여기서 교훈을 얻었다면, 투자은행들이 파는
복잡한 금융상품을 피하고 역발상 전략을 이용해서 주식투자를 하라는 겁니다.
마지막 16장이 <보이는
손>인데, 이 부분을 읽다, 데이비드 드레먼의 나이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캐나다 출신의 1936년생, 82세니까 워런 버핏보다 6살 아래더군요. 인간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다 보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의도치 않았지만 사회적 공익에
더욱 효과적으로 이바지한다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비튼
말인데요. 경쟁력을 잃고 있는 미국 경제에 대한 진단과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국수주의자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마치 현 대통령 트럼프가 말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일부만
옮깁니다.
- 미국에서 완전고용을 요구하는 정치적 압력이 거세질 것이며, 무역 정책의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이다. 민주당이나 공화당은
이런 요구에 등을 돌리기는 힘들 것이다. 2년 혹은 5년
안에 미 행정부는 결국 더욱 공정한 무역을 향해 공격적 정책을 추진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에 대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았지만 방대한 통계 자료를 활용한 탄탄한 그의 투자 이론은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라면 숙독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저는 시장이 어렵다고 느낄 때면 가장 먼저
찾는 것이 제리미 시겔 교수의 [투자의 미래]인데, 이유는 엄청난 자료를 이용해서 장기투자를 하면 시장을 이길 뿐만 아니라 어느 투자수단보다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더라는
역사적 사실을 보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이 책 역시 못지 않게 저에게 힘을 주는 책입니다. 앞서 1998년에 출간되어
2009년에 번역된 책을 4회 이상 읽었던 이유입니다. 이제
이번 개정판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래 2009년 7월, 1998년 판으로 2009년에 번역된 책을 읽고서 썼던 독후감을
붙입니다. 마저 읽으면 틀림없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데이비드 드레먼의 역발상 투자
Contrarian Investment Strategies in the
Next Generation in 1998
- 지은이: 데이비드
드레먼 David Dreman / 이 건, 김홍식 옮김
- 출판사: 흐름출판 / 685 쪽 / \26,000
책 서두에 나오는 ‘옮긴이의 말’을 읽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내용 상당 부분을 짐작/이해 할 수 있습니다. 옮긴이는 좋은 투자 서적의 조건으로 두 가지를 꼽습니다. 저자의
자격과 저자가 신념을 담아 쓴 책이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 책은 충분히 그 조건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저자를 잘 이해한 번역자의 수고
덕분에 상당히 부피가 두꺼운 책이었지만 읽어나가는 데는 별로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또한 독자인 제 성향과
상당 부분 공감이 가는 저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 몇 번이나 “그래, 바로 그거야!” 하면서 소리를 질렀던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시장에서 최악의
주식이라면서 소외 받고 있는, 저PER, 저PBR, 저PCR, 저PDR 주식을
사서 장기간 보유하면 시장에서 최고의 주식으로 평가 받는 주식을 보유했을 때보다 월등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한편 현재 최고의 주식으로 평가
받는 주식들은 과거 화려한 상승률을 보였던 시기가 있었음을 확인하는 ‘달의 뒤편’이라는 재미있는 표현으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의 화려함을
확인하고 먼저 매수하기가 지극히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인 대안으로 ‘역발상 투자’가 가장 좋은 투자 방법임을 강조합니다.
익히 알려진 시장의 광기에 의해
벌어진 많은 사건과 함께 마녀 사냥 등 터무니 없는 일들이 얼마나 널리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반복해서 벌어지고 있는지 많은 사례를 들어 보이면서
대중의 어리석음을 질타합니다. 저자의 엄청난 독서량과 해박한 지식, 뛰어난
역사 인식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존 투자 방식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차트 분석법, 채권이 주식보다 안전하다는 안전자산 개념 등을 들먹이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우리 가치투자자의 고전인 그레이엄의 기본적 분석법까지 잘못된 투자방식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는 성장주 수익을 끝까지 챙기지 못한다는 것과 당시 채권 수익과 비교하면서 나온 이론이라는 한계로 인해 지금의
투자방법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것입니다. 이는 제 이해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라 일정 부분은 무시하기로
하였습니다.
한편, 저자가 역발상 투자라는 개념 자체가 저PER 등 기본적 분석에 근거를
두고 있음으로 판단할 때, 기존 투자 방법들을 비판하느라, 지나치게
나간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 매도 보고서가 없다는
얘기들을 심심찮게 보게 되는데, 이는 저자가 활동하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옳은 매도 추천보고서가 나왔더라도 결과는 매도의견을 낸 분석가의 해고로 이어질 뿐이고 우수한 분석가로 발탁되기
위해서는, 분석 능력보다는 영업력이라는 것에서 공감하는 미소를 짓게 하였습니다.
예외 없이 나오는 펀드에 맡겼을
때의 못난 수익률과 이번 삼성전자 2분기 실적공시와 관련해서 예상 수치와의 큰 차이로 인해 비웃음을
받았던 우리나라 분석가들의 엉터리 예측력이 미국에서는 일상적인 것임을 보여줍니다.
역발상 투자가 성공할 수 있는 근거에
대해, 저자는 ‘사건 유발’과 ‘사건 강화’를 말합니다.
* 사건 유발: 인기 주식에 대한 부정적 서프라이즈의
경우 주가는 하락한다. 비인기 주식에 대한 긍정적 서프라이즈의 경우 주가는 크게 뛰어오른다.
* 사건 강화: 인기 주식에 대한 긍정적 서프라이즈의
경우 주가는 시장과 보조를 맞추는 정도에 그친다. 비인기 주식에 대한 부정적 서프라이즈의 경우 주가는
미약한 영향을 미칠 뿐이다.
-> 사건 유발의 두 가지 유형이 사건 강화보다 주가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
저자의 자산운용사가 적용하는 역발상
투자 방법: 저PER 기법을 핵심 전략으로 사용하면서 나머지
세 가지(PBR/PCR/PDR) 역발상 전략을 폭넓게 사용.
* 주식 매도 시점:
- 역발상 투자가 주식의 매입/매도 시점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 주식을 매입할 때, 매도기준을 정한 후
기준에 도달하면 이를 악물고 기운을 내어 주식을 매도한다.
- 어떤 주식의 장기적 관점에서 기본이 크게 악화되는 경우 그 주식을 즉시 매도해야 한다.
* 악수를 두지 않는 방법: 가만히 있으면
된다.
과잉반응은 시장에서 가장 예측하기
쉬운 현상 가운데 하나이다.
- 당신이 악재에 타격 받은 주식을 좋아한다면 잠시 옆으로 비켜서서 기다리는 편이 유리하다. 십중팔구 다음 90일 동안 더 싸게 살 기회가 많이 있을 것이다.
위기 상황일 때 엄습해오는 불안과
의혹은 정말 떨쳐버리기 힘든 일이다.
- 공황을 유발하고 공황 상태를 지속시키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코앞에 닥친 위험에 꼼짝없이
걸려들었다는 느낌이다.
- 사람들은 코앞에 위험이 닥친 것으로 보고 곧바로 행동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고
느낀다. 공황상태에 빠지면 도피 본능을 억제하는 능력이 완전히 무너진다. 자신을 구하려는 강렬한 욕구가 분출되면서 자기 통제력은 공포에 짓눌린 채 발휘되지 못하고 극도로 자기 중심적인
행동으로 치닫는다.
- 모든 위기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투자자들의 지나친 과잉반응으로 인해 주가가 날카롭게
떨어지는 현상이다.
저자는 어떤 자산에 대한 투자보다
주식에 대한 투자수익률이 높다고 누누이 강조합니다.
- 귀금속 가격은 주가만큼 오르지 못한다 – 이유는
생산활동에 활용되는 회사의 자산은 물가상승에 맞춰서 더 높은 명목금액의 이익을 계속 만들어내지만, 귀금속은
장롱 안에 가만히 있기 때문이다.
- 제 2 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투자환경은
완전히 변했다. 과거 어느 시기를 보더라도 물가상승률을 공제한 수익률에서 주식은 재무부 장기채권과 단기증권을
앞질렀다.
광기의 특징:
1) 가격이 실제 가치를 이탈해 과도하게 높아졌다
2)
1980 년대 부동산 거품처럼 수십만 명의 군중들이 돈을 벌어준다는
투자 개념을 한꺼번에 확신했다
3) 실제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는 눈을 씻고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실종됐다
금융투기의 일반적인 원리 4 가지
1) 한 순간에 실현될 듯한 순간적인 부가 떨쳐버리기 힘든 이미지로 출현하고 그 주위에
군중이 몰려든다
2) 새로운 사회적 실재가 만들어진다. 사람들의
생각이 하나로 수렴하면서 마침내 ‘사실’로 둔갑한다
3) 군중의 의식 속에 자리 잡은 이미지가 갑자기 돌변해,
과잉 확신이 불안으로 바뀐다. 잔뜩 부풀어 오른 거품이 터지면서 공황이 뒤따른다
4) 투자자 집단을 형성하는 우리는 과거의 실수에서 배우지 못한다. 거품 때마다 벌어지는 현상은 거의 똑 같지만, 우리 눈에는 매번
다른 것처럼 보인다
저자는 역발상 투자원칙으로 책 말미에
무려 41 개의 투자원칙을 제시하는데요. 이는 책 중간 중간에
나와있는 문맥과 대비시켜가면서 이해했을 때, 그 원칙을 충분히 활용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종 자신감 넘치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면서 때로는 지나친 주장이 아닐까 갸우뚱하면서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많은
상황을 제시하느라 책 부피가 두꺼워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얼핏 들기도 했지만, 서두에 언급했듯이, 재미난 표현과 훌륭한 번역(제가 판단할 수준은 아니지만, 문장의 흐름이 매끄러웠습니다) 덕분에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았습니다.
(2009-07-13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