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강의 - 가치투자 아버지의 미공개 글모음
벤저민 그레이엄. 자넷 로위 지음, 박진곤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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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강의 The Rediscovered Benjamin Graham in 1999

- Selected Writings of the Wall Street Legend

지은이: 자넷 로우 Janet Lowe

옮긴이: 박진곤

국일경제연구소 / 2009-03 / 362 / \17,000

 

옮긴이는 말미에 붙인 <역자후기>를 통해 이 책의 성격과 내용 그리고 독자가 얻을 교훈에 대해 들려줍니다. (저의 이해 부족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읽으면서 번역의 아쉬움을 느꼈는데, 옮긴이의 깔끔한 마지막 요점정리 덕분에 아쉬움을 덜었습니다. <역자후기>를 그대로 옮기면 가장 잘 쓰여진 독후감이 되겠지만 개인적으로 사숙하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멋진 강의를 듣고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 따로 남겨두고 싶었던 글을 옮기는 방식으로 정리해 봅니다.


옮긴이는 이 책을 읽기 전에 [현명한 투자자]를 먼저 읽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기본 지식이 있어야 이 책에 담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렇게 했을 때 그레이엄의 생생한 말씀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옮긴이의 조언에 공감합니다.

 

 

먼저 <역자 후기>를 차용해서 책에 대한 대략 내용을 살펴 봅니다.

 

워런 버핏이 그랬듯이 벤저민 그레이엄은 미국 주식시장의 변곡점마다 기고문이나 인터뷰, 연설문 등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고 합니다. 이 책은 이들 기고문 등에서 보여지는 그레이엄의 사상과 투자철학 등을 6개의 파트로 나눠 정리했습니다. 1955년 미 상원 청문회 참석했을 때의 원고 전문을 볼 수 있었던, 3부와 그레이엄 말년의 인터뷰 3편이 실린 6부는 특히 감명 깊었습니다.

 

1, 비즈니스와 금융윤리

- 기업의 시장가치에 대한 경영자의 책임을 다루면서 1929년 대공황의 충격을 벗어나지 못한 탓에 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거래되는 시장의 싼 주식들을 살 때라며 투자자들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주고 있습니다.

 

2, 주식과 주식시장

- 1959년의 투기 국면과 1974년의 저평가 국면을 실례로 들면서 투자와 투기, 가격변동과 가치변화, 적정 주가수준(PER : 채권수익률) 등에 대해 설명합니다.

 

3, 직업적 투자의 문제

- 과학적 증권분석, 증권분석가에 대한 평가, 증권분석가에 대한 신뢰와 지위 문제에 대해 설명합니다. 또한 1955년 상원 청문회에 참석한 그레이엄이 준비했던 원고와 의장의 질문에 대한 그레이엄의 답변 원고 전문을 무려 71쪽을 할애해서 실었습니다.

 

4, 투자전략

- 1946년부터 1947년 사이에 뉴욕금융연구소에서 10회에 걸쳐 강의한 내용을 엮은 것으로 증권분석과 투자에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당시 이 강의 모음집은 <증권분석의 문제점>이라는 제목으로 5달러에 팔렸다고 합니다.

 

5, 상품 비축계획

- 케인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는 기초상품에 통화기능을 부여하자는 그레이엄의 아이디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투자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내용이라 가볍게 읽고 넘어갔습니다.

 

6, 벤저민 그레이엄과의 인터뷰

-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에 있었던 3번의 인터뷰를 통해 들려주는 그레이엄의 가르침을 배웁니다.

 

 

저자 서문

- 가장 뛰어난 제자인 워런 버핏의 무한 존경심이 담긴 멋진 표현으로 벤저민 그레이엄에 대해 얘기합니다.

 

수년 동안 버핏은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다음과 같은 조언을 들려주었다.

 

벤저민 그레이엄을 읽어라

 

버핏은 그레이엄에게서 배웠으며, 그 가르침 중 일부는 버렸고, 너머지는 확대했고, 거기에 내 생각을 첨가했다고 고백한 최초의 사람이다.

 

시장의 행동이 어리석을수록 수완 좋은 투자자들의 기회는 더 커진다. 그레이엄을 따라 하라. 그러면 어리석은 쪽에 가담하지 않고 그 어리석음에서 이익을 얻게 될 것이다.

- 워런 버핏의 서문, [현명한 투자자 4차 개정판]

 

 

월터 슐로스의 추천사

스승의 투자법을 가장 충실히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 슐로스가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을 회상합니다.

 

투자분야에서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고 명료하게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공포와 탐욕이 판단을 흐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벤은 돈을 버는 데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이러한 감정들에 영향을 덜 받았다.

 

교양 있고 다재다능한 사람이었던 벤은 이 분야의 다른 사람들처럼 투자에 그리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하는 것을 좋아했다.

 

 

1, 비즈니스와 금융윤리

 

잉여현금 사용: 주주를 위한 배당이 최선의 사용법

- 과도한 누적현금이 생겼을 때 경영진의 첫째 의무는 합리적인 배당을 유지하는 것이다. 호황기에 잉여금을 축적하는 이유는 불경기에도 배당을 계속하기 위해서였다. 따라서 이익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주주에 대한 배당을 중지하는 것은 정당화 될 수 없다.

- 배당을 중단함으로써 주주의 돈을 유보하고, 그 돈으로 비정상적으로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거의 사기행위나 마찬가지다.

- 비례적인 주식소각은 매도하는 사람과 남아 있는 사람 사이에 어떠한 이해갈등도 없다.

 

 

2, 주식과 주식시장

- 건실한 주식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투자자는 가격변동을 예상해야 하며 큰 폭의 하락을 두려워하거나 큰 폭의 상승에 흥분해서는 안 된다. 시장가격은 활용하거나 무시하기 위해 편의상 존재하는 것임을 투자자들은 항상 명심해야 한다.

- [현명한 투자자 3차개정판, 1959]

 

과거로부터의 암시

- 오늘날 시장수준을 판단하기 위해 과거 행동에 대한 명확한 그림을 그리는 것은 바람직할뿐만 아니라 꼭 필요하다. 투기자들은 종종 무지를 이용해 번영한다.

- 흔히 무서운 상승장에서 지식은 불필요하며 경험은 오히려 약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투기자의 전형적인 경험이란 일시적인 이익과 궁극적인 손실이다.

- 만약 과거 경험이 오늘날의 투자자를 도울 수 없다면, 논리적으로 <주식투자>라는 것은 없으며 주식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모두 스스로 <투기자>라고 고백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인간본성에 관한 법칙

- 경험이나 탁월한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주식시장에서 많은 돈을 빨리 벌 수도 있지만, 결국 그들은 그 돈을 유지할 수 없고 대부분 순손실을 보게 된다. 이는 주식가격이 장기간 확실한 상승세를 보이더라도 마찬가지다.

 

투자 원칙

- 내가 항상 믿듯이 <가치접근방법>이 태생적으로 건전하고, 실용적이며, 수익성이 있다고 믿는다면 그 원칙에 충실해라. 그러한 원칙을 고수하고 월스트리트의 유행이나 환상 그리고 대박에 대한 끊임없는 유혹에 빠지지 마라.

- 나는 가치분석가로 성공하기 위해 탁월한 재능이나 천재성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필요한 것은 합리적인 지성과 건전한 운용원칙이다.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끈기와 확신이다.

 

주식 비중

- 나는 어떤 투자자에게도 주식에 100% 투자하라고 권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는 모든 사람의 포트폴리오가 항상 주식에 최소 25%, 채권에 최소 25%를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투자자산의 나머지 50%는 주식과 채권에 각각 50:50 기준으로 나누거나, 채권이 주식보다 더 매력적일 때는 채권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리고 반대로 주식이 채권보다 매력적일 때는 주식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리는 <일관되고 보수적인 전략>에 따라 운용할 것을 권한다.

 

! 샘이 날 정도로 운이 좋은 투자자들이여,

여러분이 현재 자신의 이점을 깨닫기만 한다면!

- 1974년 주식이 절대 저평가되었을 당시, 베르길리우스의 시(! 샘이날 정도로 운이 좋은…… 농민들이여!)에 빗대어

-> 1974년 지나치게 싸게 거래되는 미국 주식시장을 보면서 벤저민 그레이엄이 한탄했듯이 2019년 지금의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보면서 저 역시 이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3, 직업적 투자의 문제

 

그레이엄의 좌우명

-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결과는 미약하며, 해야 할 일을 많이 남긴다.

-> 괴테의 이 글을 읽었던 대학 시절 이후 이 글귀를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성장주 투자

- 안전한 채권이나 저평가 주식 선택보다 더 매력적인 동시에 덜 정확하다.

- 성장주 분야에서 안전마진이라는 개념은 다른 두 가지 증권분석에서 누릴 수 있는 명료함과 탁월함이 없다.

- 사실 성장주에도 안전성은 있다. 증권분석가들 몇몇은 <성장주 이외에 진정한 안전성은 없다>고 강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과학적인 정설이나 입증된 가설이라기보다 하나의 구호처럼 들린다.

- 다시 말해 성장주 분야에서는 선택요소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분산투자를 부차적으로 치부하거나 종종 무시하게 만들어버린다.

 

미 상원 청문회 1955-04-11

- 전문을 읽을 수 있다니!

 

의장: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과 비교해서 유보이익의 시장가치가 얼마나 큰지 추정할 수 있나?

그레이엄: 조사를 통해 과거에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은 유보이익이 지닌 현금가치의 4배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 구체적인 실례가 없어서 4배의 의미를 파악할 수 없습니다. 다만 아래 동일한 업종으로 거의 동일한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보여주는 두 기업을 비교하는 사례에서 배당금을 적게 지급하는 기업이 배당금을 두 배 지급하는 기업에 비해 주가가 60% 낮게 형성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의장: 당신이 특수상황을 발견하고, 예를 들어 30달러 가치가 있는 주식을 10달러에 살 수 있고 그 주식을 보유하기로 결정한 다음에 다른 많은 사람들이 그것은 30달러 가치가 있다고 결정할 때까지 이익을 실현하지 않습니까? 그러한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그레이엄: 그것이 우리 사업의 미스터리입니다. 다른 모든 사람들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미스터리이지요. 우리는 결국 시장이 가치를 알아낸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됩니다. 그것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실현됩니다.

 

의장: 그러나 당신은 이익실현을 위해 무엇인가 하지 않습니까? 당신은 광고를 합니까?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를 합니까?

그레이엄: 오히려 반대입니다. 우리는 사실 우리의 투자를 가능한 한 비밀로 하려고 합니다.

 

의장: 당신이 매수한 다음에도 그렇습니까?

그레이엄: 우리는 기본적으로 우리 일에 대해 다른 사람이 아는 것에 관심이 없고, 우리가 소유권을 가진 주식을 사라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 데도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결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의장: 그것은 상당히 특이합니다. 당신이 자본이득을 얻으려면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30달러 가치가 있다고 결정해야 합니다.

그레이엄: 당신이 말한 주식에 대해 우리가 광고 같은 어떤 일을 할 필요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30달러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을 보아왔으니 우리는 경험상 아주 운이 좋았습니다. 우리는 가끔 의도적으로 경영정책에 간섭하기도 합니다. 약간의 변화를 제안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단순히 우리가 실질적인 주주이기 때문에 하는 겁니다.

 

 

4, 투자전략

- 역사는 대개 사건이 일어난 후에 해석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일어난 일이 이전에 일어났었기 때문에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기 위해 확실한 근거를 인용할 수 있다. 이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 키에르 케고르는 <인생은 지난 후에야 비로소 평가할 수 있으며 우리는 앞을 보고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은 분명 주식시장에서 우리가 경험한 바, 진실이다.

- <시장은 계속 상승할 것인가?> / 1962-02-01

 

전통적인 접근방법 3가지

 

1. 우량한 회사, 좋은회사를 찾는 방법: 합리적인 가격으로 싸게 사면 되는데, 쉽고 초보적인 방법이지만 가장 유용하다. 보수적인 가치보다 싸게 팔리는 것은 좋은 주식이라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투자자들은 좋은 주식을 적정한 가격에 사는 경우에 실수나 심각한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 나쁜 주식, 특히 다양한 이유로 밀어붙이는 주식을 살 때 큰 실수를 한다. 그들은 강세장의 정점 부근에서 좋은 주식을 매수하는 실수를 하는 일이 잦다.

 

2. 이익이 성장할 전망이 장기 평균 이상인, 즉 성장주를 찾는 방법: 가장 오래되었고 인기 있는 투자법이다. 성장주 투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2가지 명백한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즉 성장주들에 대한 전망이 실제로 실현되어야 하고, 현재 시장이 아직 이러한 전망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아야 한다.

나는 성장주 판별의 성공 여부는 영리함과 명석함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영리함과 명석함이 좋은 증권분석의 일반적인 특성은 아니다. 이처럼 드문 속성이 일반적인 패턴이나 증권분석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3. 가까운 장래에 평균보다 나은 기업활동이 예상되는 회사를 선택하는 방법: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투자법이다. 즉 거래분석은 해당 산업이나 회사가 향후 12개월 안에 비정상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둘 거라 믿게 하고, 또 그럼으로써 그 주식을 사야 한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유감스럽지만 나는 이러한 월스트리트 활동에 가장 회의적이다. 아마도 증권분석가의 시간을 잡아먹는 가장 인기 있는 형태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극도로 순진한 행동이다.

 

가치 중심으로 생각한다면 자연스럽게 여러분의 관심을 끄는 것은 증권시장의 모든 상황에서 저평가된 개별 증권을 매입하는 것이다. 그것은 성공 가능하며 그렇게 되도록 되어 있다. 한 가지 단서가 있는데, 시장 일반이 아주 고점일 때 저평가된 주식을 사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를 이해시키기는 아주 어렵다. 왜냐하면 피상적으로 고점 부근의 시장에서 저평가된 주식이 가장 두드러지기 때문에 그것들을 사기에 적기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 일반이 너무 높은 수준에 있다 심각하게 하락하면 싸게 매수한 주식도 당분간 수익이 나기 힘들다. 당신이 생각한 가치보다 낮게 팔리는 주식은 인기가 없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잊지 마라. 그 주식은 시장 전체가 상당히 하락하는 기간에도 인기를 얻지 못할 것이므로 시장 하락과 함께 하락하기 쉽다.

-> 아무리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도 시장이 전체적으로 패닉에 빠지면 덩달아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상황을 얘기합니다. 미래를 예측하라는 뜻이 아니라 시장이 과열되었다고 느꼈을 때 조심하라는 가르침으로 받아 들이면 되겠지요.

 

배당: 1부에서 강조했던 주주배당의 중요성을 4부에서 다시 주장합니다.

- 기업경영자들은 돈을 벌고 그것이 금고에 보관되어 있는 한 주주들이 고통 받지 않고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 우리나라 상장기업에는 이런 주장을 하는 경영진(대주주)이 줄어드는 추세지만 여전히 높은 비중으로 존재합니다.

- 배당의 형태로 지분가치에 상응하는 타당한 수익을 받는 것과 별개로, 외부 주주들은 회사의 이익 유보로 똑 같은 혜택을 받는다는 것이 사실인가?

- 우리는 손해보험사인 US피텔리티앤캐런티(A)와 뉴암스테르담 손해보험(B)을 비교사례로 들 수 있다. 두 회사는 같은 사업을 하고 주당이익과 주당자산이 거의 같다. A사는 주당 2달러를 B사는 1달러를 배당했으며, 그 결과 A사는 45달러, B사는 26~2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적절하고 타당한 배당과 인색한 배당이 주주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이처럼 명백하다.

 

주식을 사고 나서 자신은 배당수익에만 관심이 있고 가격 변화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며 위선적이다.

문제는 가격 변화를 무시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가격은 무시해서는 안 되며, 관건은 투자자와 증권분석가가 이미 발생한 가격 변화에 현명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기

- 투자관리는 철저한 분석하에 원금의 안전과 만족스러운 수익을 전제한다. 이러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운용은 투기다.

- 이는 투기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다. 우리는 이 말을 <투기적인 운용의 성공적인 결과는 증권분석 과정의 근거가 될 수 없다>는 말로 확대할 수 있다. 투기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우리의 증권분석기법을 따르는 것만으로는 실전에서 모두 성공한 투기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 투기적 운용은 모두 가격 변화와 관계가 있다. 어떤 경우에는 가격 변화 자체만을 강조한다. 또 다른 경우에는 가격의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는 가치의 변화를 강조한다. 나는 이 2가지가 투기적 운용을 구분하는 중요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분석가들은 투기가 그들이 처한 환경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알고 있으며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우리는 투기적인 대중을 따르면 결국 돈을 잃게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 일을 자주하게 된다. 증권분석가와 대중이 똑 같은 일을 하는 경우가 얼마나 잦은지 놀라울 정도다.

 

천국에 간 오일맨(Oil man)이 베드로에게 부탁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출처가 여기 있었군요.

 

베드로: 미안합니다. 당신이 입구에서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여기에서 오일맨 구역은 자리가 꽉 찼습니다.

오일맨: 유감입니다. 그런데 제가 사람들에게 한 마디만 해도 되겠습니까?

베드로: 물론입니다.

오일맨: (입구를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지옥에서 석유가 발견되었다!

- 그러자 오일맨들이 천국에서 떼를 지어 나와 지옥으로 직행했다.

베드로: 정말 놀라운 묘책이군요. 이제 자리가 충분합니다. 어서 들어오세요.

오일맨: (머리를 긁적이며)저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가야겠습니다. 소문 속에 어떤 진실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시장예측

- 시장예측은 기본적으로 시장 타이밍과 똑같다. 이 주제와 관련해 언제나 유용한 타이밍의 단 한 가지 원칙은 가격이 싼 시점에 주식을 사고, 더 이상 싸지 않거나 비싼 시점에 파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그러나 실제로 매매를 고려할 때 여러분은 타이밍이 아니라 오히려 가치평가방법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것일 뿐이다. 시장의 미래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도 필요 없다. 주식을 충분히 싸게 샀다면 비록 시장이 계속 하락하더라도 여러분의 포지션은 타당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 주식을 상당히 높은 가격에 팔았다면 시장이 더 상승하더라도 여러분은 현명한 일을 한 것이다.

- 나는 주식분석가들이 주식시장 분석과 결별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그럴듯해 보이는 2가지, 즉 증권분석과 주식시장분석을 결합하려고 하지 마라. 그 결합의 최종산물은 분명 모순과 혼란이 될 것이다.

 

인간의 본성

- 모든 기구와 기술이 진보했는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돈을 빨리 벌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성은 전혀 진보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하고 위험한 것은 월스트리트에 투입한 작업의 가치보다 월스트리트에서 더 많이 얻고자 하는 점이다.

 

 

6, 인터뷰

내가 인생에서 즐기는 모든 기쁨의 절반 이상은 마음의 세계, 아름다운 것들, 그리고 문학과 예술에서 비롯된다. 이 모든 것들은 누구에게나 공짜다. , 시작하기 위한 관심과 그 풍부함을 감상할 비교적 작은 노력이 필요하다. 가능하면 처음의 관심을 잊지 마라. 그리고 계속 노력해라.

- 80세 생일파티에서

 

만약 여러분이 근거를 확실히 하고 싶다면 순자산가치에서 출발하고 그것을 고수해야 합니다. 다른 고려사항에 주의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 여러분이 포함해야 할 다른 요소들이 무엇이든 보수적인 견해에서 정당화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 1974 4

 

출간을 준비 중이던, [현명한 투자자] 5차 개정판에 소개될 수도 있었다며 소개하는 투자공식

- 기본적으로 시장지수보다 개별 기업에 맞추는 것이고, 3가지 기준에서 가장 싼 주식을 사는 것이다. 이 공식에 따라 50% 이익이 난 후에 팔거나 3년이 지난 다음에 거래를 청산해야 한다.

1. 전년도 이익의 낮은 배수(PER)

2. 전년도 최고치의 절반 가격 주가!

3. 순자산가치(PBR)

 

저평가 주식을 찾아내는 가장 간단한 방법 1976 9

 

: 당신의 접근법으로 성장주를 찾을 수 있습니까?

: 내 생각에 성장주 투자자 혹은 일반적인 증권분석가들은 성장주에 대해 얼마만큼 지불해야 하는지, 원하는 수익을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주식을 사야 하는지, 또는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이것은 기본적인 질문입니다. 그래서 성장주 투자전략이 합리적으로 신뢰할 만한 결과에 적용될 수 없다고 봅니다.

 

: 주식평가에 있어 기업의 추정이익이나 시장점유율과 같은 전통적인 척도에 대한 생각은?

: 그런 요소들은 이론적으로는 중요합니다. 그러나 특정 주식에 어떤 가격을 지불할지 또는 언제 팔지를 결정하는 데는 유용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많은 주식들이 어떤 때는 너무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어떤 때는 너무 낮은 가격을 형성한다는 것입니다. 제 결론은 구체적인 회사나 산업의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기본 요소들에 대한 가중치와 상관없이 분산된 포트폴리오에 대해 논리적인 매수와 매도 수준을 사전에 결정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줍니다.

1. 가치보다 싼 주식을 취득하려는 구체적인 매수원칙이 필요합니다.

2. 그 방법을 유효하게 만들려면 충분한 수의 주식으로 운용해야 합니다.

3. 매도를 위한 구체적인 지침이 있어야 합니다.

 

: 어떻게 시작합니까?

: PER이 최우량급(AAA)회사채의 평균수익률의 최소 2배인 종목만을 고릅니다.

 

: 최우량급(AAA) 회사채의수익률이 하락하면, 예를 들어 6%가 되면 어떻게 됩니까?

- 당시 회사채 수익률은 7%

: 받아들일 수 있는 PER이 상승합니다. 6% 2배는12%입니다. 100 12로 나누면 PER 8배죠. 하지만 내 생각에 채권수익률이 아무리 낮아지더라도 PER 10 이상인 주식은 절대 사서는 안 됩니다. 반대로 내 시스템에서 채권수익률이 아무리 상승하더라도 PER 7배는 항상 허용됩니다.

 

: 당신의 공식은 PER 7배이하의 주식만 고려하나요? 그게 전부입니까?

: 그 그룹만으로도 좋은 포트폴리오의 기초가 되지만 추가 기준을 사용해서 훨씬 더 좋아질 수도 있습니다. 재무상태가 만족스러운 조건을 추가하는 것인데, 나는 단순한 기준을 선호합니다. 즉 총자산에 대한 자기자본 비율이 50% 이상이면 재무상태가 건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선별과정을 거쳐 매수 후보를 결정한 다음에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어떻게 하나요?

: 통계상 최고의 승산을 얻으려면 취급하는 주식이 많을수록 더 좋습니다. 30개 정도의 포트폴리오가 아마도 최소한이 될 겁니다.

 

: 주식을 얼마나 오래 보유해야 하나요?

: 우선 이익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50% 수익률 정도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유기간은 제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2~3년 정도가 가장 좋습니다. 만약 어떤 주식이 매수시점에서 2번째 연도 말까지 목표를 충족하지 못하면 가격에 관계없이 팔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1976 9월에 샀다면 1978년 말까지 팔아야 합니다.

 

: 당신의 전략을 사용하면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나요?

: 장기적으로 총 투자금액에 대해 매년 15% 이상 평균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 배당이 추가되고 수수료가 차감됩니다. 전체적으로 배당은 수수료보다는 더 많아야 합니다.

 

: 그것이 당신이 지난 50년간 얻은 결론입니까?

: 그렇습니다. 그 결과는 5년 정도되는 짧은 기간에도 매우 잘 들어맞습니다.

 

: 당신의 전략이 잘 돌아가도록 하는 핵심은?

: 투자자들은 이렇게 간단한 기준을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통계상 확률이 투자자의 편에서 작용하도록 하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마지막 인터뷰 1976 11

 

: 1929년의 폭락과 같은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한 사람이 있었습니까?

: 벱슨이 그랬습니다. 하지만 벱슨은 5년이나 일찍 팔기 시작했습니다.

 

: 증권분석가나 재무분석사(CFA)가 되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어떤 충고를 해주시겠습니까?

: 증권시장의 과거 기록을 연구하고 능력을 키우고 스스로 만족스럽다고 느끼는 투자방법을 찾을 수 있는지 자문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만약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이 하거나 생각하거나 말하는 것에 상관하지 말고 그것을 추구하십시오. 자기 방법을 고수하십시오. 그것이 자기 일을 하는 겁니다. 우리는 결코 대중을 따라서는 안 됩니다.

 

: 월스트리트나 전형적인 분석가, 펀드매니저가 Go-Go 펀드, 성장주 열풍, 시장 양극화 등에서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하나요?

: 월스트리트 사람들은 그야말로 배운 것도 없고 모두 잊어버리기만 하는 사람들입니다. 나는 이 탐욕의 세계(과도한 욕망과 두려움)가 사람이 있는 한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월스트리트에서 성공하기 위한 2가지 필요조건이 있습니다. 하나는 올바르게 생각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독립적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마지막 문장을 결론으로 삼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옮긴이는 [현명한 투자자]를 읽은 다음에 이 책을 읽으라는 조언을 했지만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라면 서둘러 읽어야 할 책임에 틀림없습니다. 마치 강단에 서 있는 그레이엄의 맨 앞자리에 앉아 강의를 듣는 것처럼 생생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족: 아마존에 주문한 원서가 도착하는 대로 원서와 비교하면서 다시 읽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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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굿모닝북스 투자의 고전 6
랄프 웬저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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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a Zebra in Lion Country in 1997 & 1999

- 가치와 성장성을 겸비한 소형주 발굴법 by 뉴스위크

지은이: 랄프 웬저 Ralph Wanger

옮긴이: 박정태

굿모닝북스 / 2007-03 / 349 / \14,800

 

 

소형주 투자의 개척자로 불리는 랄프 웬저는 에이콘 펀드(AcornFund)를 출범한 1970년부터 2003년 은퇴할 때까지 33년 동안 성장성이 높으면서 저평가된 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원금을 130배로 불린 펀드매니저로 알려져 있습니다. 책에서는 1999년 개정판(초판은 1997)이 나올 때까지의 기록만을 볼 수 있는데, 1998 6월까지 28.5년* 동안 연평균 17.2% 수익률을 올림으로써 같은 기간동안 14.4% 오른 S&P500지수에 비해 2.8% 더 많은 수익률을 얻었습니다.

* 본문에는 25이 넘는 기간이라고 했는데, 초판이 1997년에 출간되었으므로 1996(혹은 1995) 6월을 기준으로 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미국 MIT 대학에서 산업경영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한 웬저는 1961년 시카고의 소형 증권회사에 입사합니다. 웬저는 1933년생으로 알려졌으므로 학교를 굉장히 빨리 끝냈는데요. 웬저는 (발전해서 나중에 해리스 어소시에이츠(Harris Associates)가 됐다는)이 회사의 당시 오너였던 어빙 해리스로부터 직접 애널리스트 교육을 받았다고 합니다. 어빙은 작은 기업을 선호하는 소형주 투자자로 웬저의 나중 행보를 보면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웬저는 어빙으로부터 대형주에 비해 소형주 투자의 장점과 더 많은 기회가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 대기업을 찾아가면 기껏해야 임원을 만나게 된다. 작은 기업에서는 오너 경영자와 얘기할 수 있다.

- 텀보가 하늘을 날 수 있는 건 아기 코끼리이기 때문이다. 어른 코끼리는 하늘을 날지 못한다.

- 작은 기업은 애널리스트의 분석대상이 아니다. 작은 기업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 작은 기업은 사업 범위가 단순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지만 대기업은 다양한 사업부문과 제품라인을 갖고 있는 복잡한 조직이라 많은 시간을 투입해도 충분히 파악하기 어렵다.

 

 

워런 버핏이 더 이상 투자할 주식이 없다면서 조합원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주던 시기인 1969년 말 웬저는 에이콘 펀드를 만들었고 1970년부터 운용을 시작합니다. 서론에서 언급했듯이 33년 은퇴할 때까지 기록한 운용수익률은 탁월했지만 펀드를 시작하고서 6년 동안은 엄청 어려웠습니다. 특출한 대형주 50개의 주가만 엄청나게 올랐다 이들이 폭락하면서 시장도 덩달아 함께 침몰했던 니프티피프티(Nifty-Fifty)의 시대를 거치면서 부침을 거듭한 에이콘 펀드는시작하고서 6년 만에 겨우 원금을 회복할 정도로 고전했습니다. 당시 큰 교훈을 얻었다는 저자의 말씀을 옮깁니다. 제가 (미국발 금융위기로 힘들었던)2008년 시장에서 느꼈던 무력감과 겹쳤는데, 동질감이란 게 이런 것이겠지요.

 

나는 새삼 세월이 지나도 계속해서 반복되는 교훈 한 가지를 배웠다: 시장 전반이 고평가된 상태를 지속하다 마침내 조정이 시작되면 모든 종목이 급전직하한다는 사실이다. 거품을 주도했던 종목이나, 거품이 조금 끼어있던 종목이나, 아무런 거품도 없이 단지 이들과 함께 시장에서 거래됐던 종목이나 가리지 않고 추락했다.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고PER 종목을 외면했다고 자랑해봐야 소용없다. 당신이 나름대로 아주 합리적인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해도 동반하락을 피할수 없다. 굳이 위안거리를 찾자면 잔뜩 거품이 끼어있던 종목을 피한 덕분에 상처가 깊지 않고, 과거의 인기주들은 모든 투자자들로부터 기피 대상이 될 것이므로 당신이 보유한 주식이 좀더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일 것이라는 점이다.

 

-> 6년 동안 운용성과가 “0”인데도 살아남아 계속해서 펀드를 운용할 수 있었다는 게 놀랍습니다. 어쨌든 어려운 시기를 겪은 다음 웬저는 자신이 한층 성숙해졌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정장차림을 고집했다면 이제는 비키니차림이 되었다면서 허례허식이 아닌 단순함 그리고 유머를 곁들이게 되었다네요. 그러면서 <저자 서문>에서 이 책의 장점 3가지 중에서 하나로 재미있게 읽힐 거라고 했는데, 기대가 컸기 때문이겠지만, 그런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언제나 저를 미소 짓게 하는)앙드레 코스톨라니 영감을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습니다^^

 

가치주의 숨겨진 매력

-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주가 만들어진다. 시장 주도주 몇 개가 악재에 휩싸여 전체 시장을 끌어내리면 뜻하지 않게 새 얼굴들이 등장한다.

 

약세장은 아주 이상한 존재다. 최고의 주식도 형편없는 주가에 매수할 수 있으니 말이다.

 

 

1장을 시작하는 글이 명문입니다. 원서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사자 나라의 얼룩말로 표현된 그리고 무리 안에서 안주하는 것보다는 위험을 무릅쓰고 무리 밖으로 나오려는 저자의 투자철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웬저는 분기에 한번씩 펀드 투자자들에게 보고서를 보냈는데, 오래 전 보고서에 담았던 글이라고 합니다. 책에 실린 전문을 옮깁니다.

 

투자기관에서 일하는 나 같은 펀드매니저와 얼룩말은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1. 둘 다 아주 특별한, 하지만 성취하기 어려운 목표를 갖고 있다. 펀드매니저들은 시장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려 하고, 얼룩말은 신선한 풀을 먹으려 한다.

2. 둘 다 리스크를 싫어한다. 펀드매니저는 잘못하면 <잘릴>위험이 있기 때문이고, 얼룩말은 사자에게 잡아 먹히기 때문이다.

3. 둘 다 무리를 지어 움직인다. 이들은 생긴 것도 비슷하고, 생각하는 것도 비슷하며, 서로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만약 당신이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얼룩말 가운데 하나라고 하자. 그러면 당신은 얼룩말 무리 속에서 어느 곳에 자리를 잡을지 결정해야 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선택이다. 주변환경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면 최상의 자리는 무리의 맨 바깥쪽이다. 신선한 풀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무리의 중간쯤에 자리를 잡으면 남들이 반쯤 먹다 만 풀이나 말발굽에 짓이겨진 풀을 뜯어먹어야 한다. 따라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얼룩말이라면 과감히 무리의 맨 바깥쪽으로 나가 신선한 풀을 배불리 먹을 것이다.

 

그러나 시각을 달리 해보면 사자가 달려들 때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무리의 맨 바깥쪽에서 신선한 풀을 배불리 먹던 얼룩말은 이럴 때 사자의 먹이감이 될 수 있다. 반면 무리의 중간쯤에서 제대로 풀도 뜯어먹지 못했던 얼룩말은 안전하게 도망칠 수 있다.

 

은행의 투자신탁부서나 보험회사, 혹은 뮤추얼펀드 같은 기관에서 일하는 펀드매니저는 절대 맨 바깥쪽에서 신선한 풀을 배불리 먹는 얼룩말이 될 수 없다. 이들에게 최적의 전략은 아주 간단하다: 언제든 무리의 중간쯤에서 머무르는 것이다. 대중들에게 인기가 높은 주식만 사들이면 결코 질책 받을 이유가 없다. 오히려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주식을 매수했다가 예상과 달리 수익률이 저조할 경우 해당 펀드매니저는 숱한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나는 <장기투자자>로서 이런 중간쯤에 자리 잡는 <얼룩말 철학>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랄프 웬저는 투자 대상 종목을 발굴하는데 있어 다운스트림(Downstream)사고 기법을 활용했습니다. 즉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거나 사회적 트렌드가 변화할 때, 이를 직접적으로 이끌고 있는 기업이 아니라 그것으로부터 혜택을 받게 되는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인데요.

 

상향식(bottom-up) 종목 선정 방식은 해안가에서 모래알을 뒤지듯이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을 하나 하나 조사해 업종이나 리스크에 관계없이 무조건 괜찮은 종목 100여 개를 골라낸다.

나는 이와 반대되는 하향식(top-down) 포트폴리오 운용 철학이 종목 선정에도 유리하고 일을 하기에도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가장 먼저 내 마음을 사로잡는, 주식시장의 특별한 분야를 찾으려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수많은 기업들을 분석하는 작업을 생략한 채 곧장 매력적인 테마 종류별로 뛰어난 종목 몇 개를 투자대상으로 선정할 수 있다.

-> 저는 (감히)전통적인 (상향식)가치투자에 대해 웬저가 오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레이엄 방식을 추종하는 슐로스의 투자법만을 상향식 투자방식으로 일반화했습니다.

 

 

웬저의 투자철학과 투자법에 대해 대략 정리했으니, 이제 12개의 주제로 나눠 설명한 본문을 들여다 봅니다. 가치에 비해 싼주식을 매수하는 가치투자자의 기본을 강조했고 시장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일반적인 현상을 보여주면서 역발상의 관점에서 이를 이용/활용하는 자세를 가질 것을 일러줍니다. 책을 읽으며 밑줄치고 별 표시한 글 중에서 특히 좋았던 글을 옮겨 봅니다.

 

주가가 오르는 이유 4가지

1. 기업의 성장: 기업이 성장하게 되면 순이익과 배당금, 자산가치가 증가하면서 주가도 함께 올라간다. 비록 기업의 성장세가 불규칙하게 이루어진다 해도 결국은 주가에 반영된다.

2. 인수합병: 어느 기업이 더 큰 다른 기업에 인수되거나 합병될 때는 통상 시장에서의 현재 주가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이 매겨진다.

3. 자사주 매입: 주가가 그 기업의 내재가치를 크게 밑돌 경우 해당 기업은 상당한 물량의 자사 주식을 매입하곤 한다.

4. 시장의 재평가: 기업이 계속 성장하고 전망도 밝을 경우 어느 시점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의 주목을 받게 되고, 주가수익비율(PER)도 높아지게 된다. 미운 오리새끼가 마침내 백조로 다시 태어나는 셈이다.

 

탁월한 경영진을 보유한 작은 기업이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는 것은 이들 4가지 이유 가운데 어느 하나는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이미 대형우량주로 손꼽히는 기업이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는 것은 오로지 첫 번째 이유 하나뿐이다.

 

가치투자 & 자신의 기질에 맞는 투자

- 성장주 투자자는 갬블러 기질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가치주 투자자의 기질은 오히려 회계사와 비슷하다. 성장주 투자자와 가치주 투자자의 스타일을 비교 분석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두 가지 기질은 타고나는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 가치주 투자자도 큰 돈을 벌 수 있다. 물론 시간은 좀 걸린다. 그러나 장기간의 평균수익률을 따져보면 가치투자자의 수익률이 더 높을 것이다.

- 가치주 투자자는 오로지 <저평가된> 주식만 산다고 말할 것이다. 그렇다고 성장주 투자자가 <나는 늘 고평가된 주식만 산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 성장주 투자자 역시 자신이 투자한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다만 다른 투자자들이 그 기업의 엄청난 잠재력을 제대로 평가해주지 않을 뿐이라고 강변한다. 성장주 투자자들은 나름대로의 가치평가 모델을 갖고 있어서, 장래에 거둬들이게 될 순이익을 감안할 경우 현재 주가는 진정한 가치에 비해 훨씬 낮다고 생각한다.

- 당신이 만약 자신의 기질에 맞지 않는 스타일을 고집한다면 절대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는 백이면 백 실패한 투자자가 될 것이다.

 

좋은 투자 기회

- 발생 가능성이 희박한 재난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공포에 사로잡히면, 리스크가 작은 훌륭한 기업의 주가도 매수하기에 아주 매력적인 수준까지 떨어진다. 뭔가 부정적인 사건이 일어나면 주가는 그 뉴스가 미칠 파장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하락한다. 이런 일이 워낙 자주 일어나다 보니, <나쁜 뉴스는 늘 시장에 과도하게 반영된다>는 말까지 만들어졌다.

- 주식시장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는 특정 업종이나 산업 분야에 대한 과도한 우려로 인해 해당 업종에 속한 전 종목의 주가가 급전직하할 때다. 투자자들이 어떤 업종에 대해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면, 틀림없이 리스크는 거의 없는데 주가는 추락해 있는 훌륭한 기업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발생할 가능성이 희박한 아주 특별한 사건의 위험성을 과대평가하는 것처럼 이길 확률이 극히 희박한 상황에서도 그 가치를 과대평가한다. 그래서 카지노와 경마장, 복권판매대가 늘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것이다. 돈이란 헛된 기대에 부풀어있는 도박꾼에서 나와 정확한 확률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에게로 흘러 들어가기 마련이다.

 

프로투자자의 시각에서 보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주식시장이 횡보할 때가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기회다. 주식시장 전체가 급락할 때면 어느 종목을 갖고 있던 거의 무차별적으로 떨어진다. 마찬가지로 뜨거운 강세장에서는 종목 구분 없이 오른다. 주식시장이 평온한 움직임을 보이며 옆으로 흘러갈 때는 기업분석이 비로소 그 역할을 한다. 훌륭한 기업이 조금 더 나은 투자수익률을 올려주고, 문제 있는 기업은 조금 떨어지는 투자수익률을 올려준다. 우리가 앞서가는 시기가 바로 이때다.

->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저의 경험으로 봤을 때도 (시장 수익률에 비해)투자수익률이 높아질 때는 시장이 횡보하는 기간/구간입니다. 가치주는 하방경직성이 강하므로 횡보장에서는 주가가 크게 내리지 않고 버티다 어떤 계기(순환매 포함)가 되면 크게 오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능력(아는) 범위

- 내가 주식투자자로서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터득하게 된 시점은 내가 무엇을 알고 있으며,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를 파악한 다음이었다. 당신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주식에서 더 멀리 벗어날수록 당신은 투자가 아니라 도박을 하는 것이다.

 

투자 대상

- 내가 늘 찾고자 하는 투자 대상은 사업 내용을 이해할 수 있으며, 무엇을 만들든 혹은 무엇을 하든 해당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따라서 내가 찾는 기업은 대개 한두 가지의 사업에만 전념한다.

- 나는 또한 창조적 기업가 정신을 가진 경영진과 강력한 펀드멘탈을 좋아하는데, 작은 기업의 경우 전자는 대부분 갖고 있지만 후자는 그렇지 않다.

- 내가 한 가지 더 원하는 것은 투자 대상 기업이 아직 별로 알려지지 않아서 주가가 매우 싼 편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 자신이 잘 알고 있고,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에서 일탈하게 되면 난관에 봉착하기 십상이다. 훌륭한 투자자는 비전을 갖고 있을뿐만 아니라 그것을 함부로 버리지 않는 사람이다.

 

투자자라면 반드시 관찰하는 마음가짐이 몸에 배야 하고, 다양한 독서와 경험을 통해 트렌드를 찾아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어떤 직종에 구인구직이 몰리고 있다는 기사를 읽게 되면 지금 경제의 어느 부분이 활황인지, 이것이 투자의 기회를 열어줄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 앞으로 성장할 산업/업종을 찾은 다음 투자 유망 기업을 발굴하는 웬저에게 있어서는 필요한 습관이지만, 자칫 일시적인 유행에 휩쓸려 실패한 모멘텀 투자로 연결될 수 있으므로 절대 조심해서 받아들여야 할 자세입니다.

 

투자 대상 기업이 갖춰야 할 3가지 지지대

1.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야 한다.

2. 재무 건전성이 우수해야 한다.

3. 내재가치가 빼어나야 한다.

- 1, 2항은 기업을 분석할 때 필요충분 조건으로 요구하는것이고, 3항은 현재의 주가와 비교해서 판단하는 것이다.

 

인덱스 펀드의 이점 2가지

1. 장기적으로 보면 우수한 투자수익률을 올려준다. 주식이 채권이나 현금보다 장기적으로 투자수익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2. 장기적으로 우수한 수익률을 <안심하고> 기대할 수 있다. 투자한 다음 주식은 우상향이라는 것을 믿고서 기다리면 된다.

 

보유 & 매도

- 누구나 자신이 매수하는 주식은 가장 낙관적으로 보는 종목이기 때문에 미래의 실적을 과도하게 추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점에서 주가는 낙관주의자들이 결정한다.

- 당신은 각각의 종목을 보유하게 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만약 그 이유가 잘못된 것일 수 있다는 판단이 들면, 이제 다른 정당한 이유를 찾아내서 그 주식을 보유하든가, 아니면 매도할지 결정해야 한다.

 

훌륭한 과학적 이론이란 논리가 잘못됐음을 입증하는 것이어야 한다. – 칼 포퍼

인간이란 대개 자신이 무엇을 바랄 경우 그것에 거스르는 요인은 무슨 이유를 들어서든 거부하는 반면, 그 바람에 순응하는 요인은 아무런 거리낌없이 받아들인다.  투기티데스/ 그리스 역사가

 

시장의 타이밍

- 나는 누구든 훌륭한 주식과 뮤추얼펀드를 찾는 데 시간을 쏟고, 장기간 보유하는 게 훨씬 더 나은 성과를 올릴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 말은 매일같이 발표되는 시장금리의 변동이나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의 시황 따위는 무시하라는 의미다.

- 주식투자 비중이 늘 100%인 천하태평의 낙관론자는 은퇴한 다음 신형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반면, 경제가직면한 온갖 문제점과 정치적인 위기를 줄줄이 꿰차고 있는 똑똑한 비관론자는 다 낡은 중고차를 타고 다니게 된다.

- 나의 투자철학은 내가 갖고 있는 주식을 한 종목씩 찬찬히 들여다 보는 것이다.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 다른 종목에 비해 더 매력적이라면, 우리는 그 종목에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할 것이다. 만약 다른 종목에 비해 덜 매력적이라면, 우리는 그 종목을 팔고 그 돈을 다른 종목에 투자할 것이다. 새로운 대상이 나타나면 똑 같은 방식으로 평가할 것이다.

-> 시장의 타이밍을 맞출 수 있을 거라는 헛된 망상을 버리고 종목에 집중하세요^^

 

나는 경제를 분석하는 데 1년에 15분만 쓴다. 주식시장에서 손실을 보고 싶다면 우선 경제 전반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것부터 시작하라. – 피터 린치

 

나는 시장의 타이밍을 잴 수 있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나는 오로지 주가가 쌀 때 매수해야 한다는 말을 믿을 뿐이다.

 

리스크 프리미엄: 안전자산(국채수익률)과 위험자산(주식수익률: PER)의 괴리률

- 주식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을 때 주가하락은 문제의 일부가 아니라 해답의 일부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누구든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을 때 주식을 사야 하고, 리스크 프리미엄이 낮을 때 주식을 팔아야 한다.

 

 

결론으로는 책 마지막 장, <주식투자의 5가지 법칙>의 마무리 글에서 제가 동의하는 내용으로 발췌해서 옮깁니다.

 

1. 군중심리에 휘둘리지 않도록 독립적인 사고와 건전한 회의주의를 유지해야 합니다.

2. 아무리 좋아 보이는 기업이라도 너무 비싼 가격을 지불해서는 안 됩니다.

3. 두고두고 빛을 발할 테마가 있는(미래 전망이 밝은) 기업에 투자해야 합니다.

4. 첨단기술의 혜택을 입을 다운스트림 기업에 투자해야 합니다.

5. 금방 팔 주식이 아니라 정말로 소유하고 싶은 기업에 투자해야 합니다.

6. 주식투자는 전혀 복잡하지 않습니다. 상식과 인내심만 갖고 있으면 누구나 성공적인 투자자가 될 수 있습니다.

 

 

사족: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가치투자 대가들의 수익률을 비교하는 글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 웬저는 33년간 130(연평균 17.2%)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달성하며

- 존 템플턴(38년간 13.%),

- 존 네프(31년간 13.7%),

- 월터 슐로스(46년간 15.7%)

전설적인 투자자들의 기록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만약 투자자가 1970 S&P500지수에 1억원을 넣었다면 33년이 지난 후인 2003년에 40억원(11.8%) 밖에 회수하지 못했겠지만 이를 에이콘 펀드에 넣었다면 130억원을 거머쥐게 될 정도로 웬저의 운용 성과는 탁월했다.

 

-> 펀드 운용을 시작한 1970년부터 2003년 은퇴 시까지 33년동안 운용해서 원금을 130배로 불렸다면, 실제 계산했을때 복리수익률은 15.9%가 나옵니다. 책에서는 1996(혹은 1995) 6월까지 17.2%의 복리수익률을 얻었다고 했으므로 1996년 이후 2003년까지 7.5년 동안의 복리수익률은 10%에 조금 못 미쳤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 만약 33년 동안 복리수익률 17.2%를 얻었다면 원금의 130배가 아닌 188가 됩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했던 몇 개의 언론기사에서 거의 동일하게 33년 동안 17.2%의 복리수익률로 원금의 130배로 불렸다고 했길래 따져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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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부의 기본 원칙 - 워런 버핏의 오늘을 만든 투자의 기본
제레미 밀러 지음, 이민주 옮김 / 북하우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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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부의 기본 원칙 Warren Buffett’s Ground Rules in 2016

- 부제: 워런 버핏의 오늘을 만든 투자의 기본

지은이: 제레미 밀러 Jeremy C. Miller

옮긴이: 이민주

북하우스 / 2019-02 / 511 / \22,000

 

 

이 책은 버핏투자조합을 만든 1956년부터 조합을 해체한 1969년까지 13년 동안 버핏이 조합원들에게 보낸 편지 33통을 분석/편집해서 버핏의 투자철학과 지혜를 정리했습니다. 옮긴이는 이 시기의 버핏은 사실상 개인투자자로서 투자 인생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성과를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참고하기에 가장 적합한 롤모델이라고 했습니다. 추천사를 쓴 박성진 님은 지금까지 국내에 출간된 책 중에서 이 시절 버핏의 편지를 분석한 내용을 다룬 것은 이 책이 유일하다면서 버핏이 투자조합을 만들고 해산하기까지, 뛰어난 투자자에서 위대한 투자자로 변해가는 모든 과정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두 분의 말씀에 100% 공감하면서 즐거웠던 책 읽기를 정리해 봅니다.

 

세심한 박성진 님은 추천사에서 우리가 이 책에서 보고/배울 수 있는 핵심 포인트를 일러줍니다.

-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철학을 그대로 이어받아 <미스터 마켓>에 휘둘리지 않고 안전마진을 고수하는 모습

- 단순한 주식투자를 넘어 행동주의의 원조라 할 수 있는 경영참여까지 나서는 모습

- 양적 분석에서 질적 분석으로 변해가는 과정

- 운용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직면한 고민들

- 집중투자가 무엇이고 집중투자가 어떻게 보수적 투자와 함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버핏의 생각

- 투자조합을 해산하면서 조합원들에게 보낸 진실함

 

 

14개의 장으로 나눠 정해진 주제에 대해 버핏을 비롯한 여러 대가들의 말씀을 곁들여 설명한 다음, 각 장의 마무리는 버핏이 조합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해당되는 내용을 발췌해서 복습시킵니다. 그리고 친절한 저자는 그 장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짧은 코멘트를 붙입니다. 인용한 편지는 쓰여진 연도별 순서를 두지 않았고 14개의 주제를 정했다지만 뚜렷이 구분되는 게 아니므로 중복되는 글을 자주 만납니다. 제가 좋아하는 강제 복습 혹은 반복 학습으로, 책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제대로 배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950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로부터 입학을 거절당한 19세의 워런 버핏은 [현명한 투자자]의 저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이 강의하는 컬럼비아 비즈니스 스쿨에 등록했고 그레이엄 최고의 제자가 됩니다. 하지만 그레이엄은 그가 운영하던 파트너십(Partnership) <그레이엄-뉴먼>에서 무보수라도 좋으니 일하게 해달라는 버핏의 간청을 뿌리칩니다. 버핏을 거절했던 이유는 유태인이었던 그레이엄이 당시 취직이 힘들었던 유태인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서였다는 게 정설로 보입니다.

 

그레이엄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던 버핏은 1954년 드디어 그레이엄의 부름을 받아 그레이엄과 함께 일하게 되었지만 1년만에 그레이엄이 은퇴를 결심합니다. 1956년 워런 버핏은 파트너십(Partnership) <그레이엄-뉴먼>을 맡아 운영해달라는(이 책에서는 지분 참여를 제의했다고 하네요) 그레이엄의 제의를 거절하고 오바마로 귀향합니다. 그리고 가족 4인과 친구 3인의 투자금으로 최초의 투자조합인 <버핏 어소시에이츠 Buffett Associates>를 설립합니다.

 

프롤로그

1956년 버핏은 투자를 원하는 조합원들을 저녁 식사에 초대해서 조합운영의 기본원칙 7가지를 제시하고 설명한 다음 동의하는 사람들의 자금만 받아서 운용하겠다고 합니다.

-> 26세의 버핏이 아버지뻘 사람들을 앞에 두고서 설명하는 강단 있는 모습을 그려보게 됩니다.

 

버핏은 투자성과를 측정하는 기간으로 최소 3년 가장 바람직한 것은 경기주기가 한 바퀴 도는 5년 단위를 선호한다고 했습니다.

-> 2년이면 저평가 여부에 대해 시장에서 판단해준다고 했던 그레이엄의 생각에 대해 너무 짧다고 생각했던 저에게, 버핏의 주장은 제 경험으로 보더라도 타당해 보입니다.

 

1, 시장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 주식시장에는 투자자와 투기꾼이 있다. 투자자란 기업의 가치를 사는 사람을 말하고, 투기꾼은 시장을 상대로 도박을 하는 사람이다.

- 투자자는 주가의 단기적 변동이 기본적으로 무작위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알며, 이것들은 무시해도 된다고 믿는다. 이러한 단기적 변동은 그것을 체계적으로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장기적으로 시장은 올바른 길로 가려는 경향이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기업 실적을 반영한다. 투자자들이 이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타이밍이나 세력보다는 기업 분석과 합리적인 추론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장기적으로 평균 이상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주가지수는 당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는 자산이어야 합니다. 만일 주가지수가 어느 방향으로 좋지 않다면, 당신은 그것을 기회로 활용해야 합니다. 매일 확인할 수 있는 주식 시세는 잘못 매겨진 가격을 현명하게 이용할 수만 있다면 훌륭한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변덕스러운 주가 변동에 휘둘려 판단에 영향을 받는다면 무거운 부채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 버핏

- 만약 당신이 어느 기업을 평가할 때, 시장가격에 흔들린다면, 당신은 Mr. 마켓이 우울증에 빠져 있을 때는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칠 것이며, 광기에 빠져 있을 때 매도할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다.

- 당신은 시장의 추세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투자자는 시장의 추세에 흔들리기보다는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우리는 시장 상황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전망하는 것에 근거하여 주식을 매입하거나 매도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특정 기업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우리의 판단을 근거로 주식을 매입합니다. 우리의 판단이 옳았는지 결정하는 것은, 주식시장의 상황이 아니라, 우리가 한 기업분석이 얼마나 정확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언제 그것이 발생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이 발생할 것인가에 집중합니다. – 버핏

 

투자자로서 우리는 주가의 단기적인 움직임은 시장심리의 변동에 의해 결정되지만, 장기간에 걸친 투자의 결과는 우리가 소유한 기업의 펀드멘탈과 우리가 지불한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됐다. 시장의 변동성은 불가피하다. 그리고 변동의 타이밍은 우리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시장의 변동성을 투자자로서 기본적인 조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2, 복리의 놀라운 마법

복리 이자는 세계 8대 불가사의로 이 원리를 이해하는 사람은 돈을 벌 것이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돈을 지불할 것이다. – 아인슈타인

 

손실을 보았을 때 손실금액을 만회하려면 더 큰 수익을 얻어야 한다는 것을 배웁니다. 그러므로 투자에 대한 판단을 내릴 때, 이익은 극대화하고, 리스크는 낮출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3, 인덱스 투자

-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수익을 내는 방법

 

버핏은 주식에 투자하면 연 5~7%의 복리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5가지 이유를 대면서 대부분의 뮤추얼펀드는 인덱스펀드보다 못한 수익률을 얻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 버핏이 조합원으로부터 수수료를 얻는 기준점을 연 수익률 6%로 정한 이론적 근거인데요. 버핏은 연 6%를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 매년 25%의 인센티브를 조합 운용금에서 출금한 다음 투자조합에 재투자해서 눈덩이 굴리듯이 투자금을 불렸습니다.

 

4, 투자 성과의 정확한 측정

투자 성과를 S&P500지수와 비교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투자조합을 운영하던 당시 버핏은 다우와 비교하고 있습니다. 최소 3년 바람직하게는 5년 평균수익률로 따져 다우지수를 앞서야 하며 구체적으로는 다우지수를 연 10% 앞서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버핏은 조합을 운용하는 13년 동안 비교지수를 월등히 앞서는 실적을 얻었습니다.

* 13년간 연 복리수익률: 다우지수 + 7.4% vs 투자조합 29.5%(인센티브 차감 후 23.8%)

 

주식시장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을 첫 번째 원칙으로 설정한다면, 단기적 성과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모순적인 행동이 될 것이다. 수익률 차트의 구불구불한 선은 말하자면 장난이다. 대신 우리는 최소한 3년간의 수치에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시장이 효율적이라고 기대될 수 있는 분기점이기 때문이다. 기간을 5년으로 두고 보면 더 좋다. 완전한 시장의 사이클은 적극적 펀드매니저들을 평가하기에 가장 적절한 기간이다.

 

5, 버핏투자조합 성공의 비밀

1년에 한 번 출금 혹은 추가 불입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버핏이 투자금을 안정되게 운용할 수 있었고 기본 수수료 없이 6% 이상의 수익을 얻었을 때만 인센티브를 공제하는보수 체계는 조합원들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무엇보다 버핏의 탁월한 운용성과에 있었겠죠.

 

6, 일반 투자주식

버핏은 주식 매입의 원칙을 일반 투자주식, 워크아웃, 경영참여 주식의 3가지로 나눠 설명했습니다. 일반 투자주식은 가치에 비해 싸게 거래되는 주식을 매수해서 제 가치에 어울리는 주가를 보일 때 매도하는 흔히 말하는 주식투자로 버핏은 주로 이런 주식에 투자했지만 투자금이 커지면서 다른 두 가지 주식투자의 비중이 커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버핏은 처음부터 분산투자를 기본으로 하는 그레이엄과 달리 집중투자를 했는데, 1965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투자하기 위해 포트폴리오의 40%를 한 종목에 투입하기 위해 <기본 원칙>을 개정하기도합니다.

 

일반 투자주식들은 때때로 시장에서 빠르게 내재가치를 실현했지만, 대부분의 경우 수년이 걸렸습니다. 매입 당시에는 왜 이 주식들이 이 가격으로 평가되는지 특별한 이유를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 두드러지지 못하고, 즉각적인 시장의 움직임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주식들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 저평가된 주식을 굉장히 싼 값에 매입할 수 있는 것입니다. 돈을 들이면 가치가 높은 주식을 매입할 수 있습니다. 싼 값에 매입한 저평가된 주식은 가치의 잉여분 덕분에 거래를 할 때마다 여유로운 안전마진을 창출해냅니다.

그리고 각각의 안전마진들은 다양하게 분산된 보유자산과 더불어서 안전성과 잠재된 가치에서 매우 매력적입니다. 지난 수년간 우리의 매입 타이밍은 우리의 매도 타이밍보다 상당히 좋았습니다. 우리는 이들 주식들에서 마지막 한 푼까지 다 챙기려고 매입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이 주식들을 매입가와 개인 소유자 입장에서 적정하다고 여겨지는 어느 선의 가격에서 팔면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 1962 1월 편지

-> 저평가된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이유와 개별 주식들의 안전마진 덕분에 편안하게 보유할 수 있으며 매도해서 수익을 실현하는 방법까지, 버핏의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나는 벤저민 그레이엄과 데이비드 도드가 [증권 분석]을 집필한 이래로 적어도 50년 동안 그 투자의 비밀이 세상에 공개됐다고 여러분에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가치투자를 수행한 최근 35년 동안, 가치투자가 하나의 트렌드로 부상하는 상황을 본적이 없습니다. 인간에게는 쉬운 것을 어렵게 만드는 내적 본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학계는 지난 30년간 가치투자를 가르치는 것으로부터 뒷걸음질쳐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습니다. 선박은 지구를 항해할 테지만 천동설 학회는 여전한 위세를 가질 것입니다. 주식시장에서 가격과 가치의 광범위한 불일치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레이엄과 도드의 책을 읽은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번영을 이룰 것입니다. – 1984 5 17, [증권 분석] 출간 50주년 기념 연설에서

 

투자 목적으로 주식이나 기업을 평가하는 작업에는 언제나 양적 요인질적 요인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질적 요인만을 특별히 더 강조하는 애널리스트는 이렇게 말합니다.

- 올바른 기업을 매입하라. 다시 말해 사업 전망이 밝고, 그 기업이 속해 있는 산업의 조건이 양호하고 경영진이 우수한 기업을 매입하라. 그러면 주가는 스스로 알아서 움직일 것이다.

반면, 양적 요인을 대변하는 애널리스트는 이렇게 말합니다.

- 좋은 가격에 매입하라. 그러면 기업과 주가는 알아서 잘 될 것이다.

 

주식의 세계에서는 어느 쪽으로 접근하든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애널리스트들은 이 두 가지 관점을 적절히 결합합니다.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둘 수는 있지만 어느 한 쪽에만 완벽하게 매몰되어 있는 경우는 없습니다.

흥미롭게도 나는 스스로를 양적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쪽에 속해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지난 몇 년간 발견했던 정말로 훌륭한 아이디어들은 질적 측면에 치중되어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질적 측면이야말로 나로 하여금 돈을 벌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물론 양적 측면에서는 통찰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치 야구 배트로 머리를 맞듯이 떠오르는 중요한 통찰은 매우 드물게 찾아옵니다. 따라서 정말 큰 돈은 질적 판단을 중요시하는 투자자가 벌게 되지만, 최소한 나의 사견으로는 더 확실한 수익은 명확한 양적 결정에 의해 얻게 됩니다. – 1967년 주주 편지

 

담배꽁초식 투자는 내가 적은 금액을 운용하는 동안에는 매우 잘 들어맞았던 투자방식이었습니다. 1950년대, 나는 수십 개의 담배꽁초 주식을 매입했고, 그것은 내 투자 인생에 있어서 거둔 성과를 상대적 평가에서나 절대적 평가에서나 최고로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담배꽁초식 투자법은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습니다. 투자금의 규모가 커지면, 담배꽁초식 투자법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수익성이 낮은 기업의 주식을 낮은 가격에 매입하는 것은 단기적 투자전략으로서는 매력적일 수 있지만, 애초에 그런 기업들은 큰 기업으로 성장하기에 부족한 기반 위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 2014년 버크셔 주주서한

 

버핏이 투자자로서의 인생을 그레이엄의 추종자로 시작한 것은 결과적으로 잘된 일이지만, 우리는 점차적으로 그보다 더 나은 통찰이라고 부를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습니다. 우리는 장부가치의 2배 혹은 3배에 거래되는 기업이 이 기업에 내재된 모멘텀, 그리고 한 개인, 한 시스템에 존재하는 보기 드문 경영 능력을 갖고서도 여전히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레이엄의 정량적 투자의 한계를 뛰어넘은 다음, 우리는 더 나은 기업들은 무엇이 있는지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버핏투자조합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디즈니 주식이 하락했을 때, 이들 주식을 매입한 것처럼 말이지요. – 찰리 멍거(1994)

 

저자는 펀드매니저인 톰 가이너의 말을 빌려 벤저민 그레이엄을 양적 요인만을 중시하는 근본적인 가치투자자가 아니라고 합니다.

- 그레이엄은 가이코(GEICO)보험사를 매입할 때 정성적 분석에 시간을 썼다. 그가 가이코라는 단일 기업에 투자해 얻은 수익은 그가 나머지 모든 기업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초과했다.

 

7, 워크아웃과 차익거래

둘 다 거의 같은 성격으로 읽혀졌는데, 우리나라 증시에서도 흔치는 않지만 공개매수나 M&A가 있을 때 차익거래의 기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그럴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해 선취매를 하고서 기다리는 방법도 이에 해당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버핏은 차익거래의 기회가 발견했을 경우, 부채까지 동원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물고기 한 마리를 건넨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하루 먹여 살리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에게 차익거래를 가르친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영원히 먹여 살리는 것입니다. – 1988년 버크셔 주주서한

-> 차익거래의 기회가 자주 발생하는 미국이지만, 버핏이 이런 말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8, 경영 참여주식

기업의 지분을 많이 보유함으로써 직접 경영에 참여해서 투자수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입니다. 투자조합을 해체하고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버핏이 거대한 자금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투자방법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가 애초부터 주식을 상당한 규모로 매입하지 않는 한, 경영 참여주식은 일반 투자주식에서 시작하고 발전합니다. 매우 저가의 주식이 장기간에 걸쳐서 그 가격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그것을 상당한 비중으로 매입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훗날 어느 정도 혹은 완전하게 해당 기업의 활동을 통제할 수 있는 위치에도 이르게 됩니다.

일단 경영 참여주식을 확보하면, 투자의 가치는 시장의 불합리성이 아니라 그 기업의 가치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 1964년 편지

 

1967년 말 주식시장에서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가 20달러였을 때 나는 실제 가치를 25달러로 평가했습니다. 1968년 말 주가가 37달러였을 때는 31달러로 평가했습니다. 우리는 시장에서의 주가가 15달러 혹은 50달러였을 때도 그와 똑 같은 가격으로 평가했을 것입니다. <가격은 당신이 지불하는 것이고 가치는 당신이 얻는 것이다>라는 명제를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 1969년 편지

 

9, 무용한 자산에서 수익성 자산으로의 전환

버핏이 투자했던 템스터 밀이라는 농기계 제조회사의 성공사례를 들어 무수익 자산을 처분해서 기업가치를 올리는투자에 대해 설명합니다. 저자는 시가총액이 작은 기업을 경영권을 행사할 만큼의 지분을 확보하는, 일반 투자주식에서 따로 분리해서, 개인 오너 일반 투자주식를 얘기합니다.

 

개인 오너 일반 투자주식은 시위를 2개 가지고 있는 활로 불리는데, 이는 경영 참여 주식의 관점에서 수익을 낼 수도 있고, 행동주의의 관점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소액 투자자들도 초소형 기업의 주식을 매입한다면 이와 같은 장점을 적용할 수 있다.

 

추정된 가치는 우리가 희망하는 가치가 아니고, 적극적 매입자가 매기는 가치도 아니며, 단기간에 지금의 조건에서 합리적으로 매각될 경우 내가 매기는 가치다. – 벤저민 그레이엄

 

우리는 주식시장에서 잠재적으로 중요한 주식의 매수를 시작했습니다. 나는 적어도 향후 1년간은 이 주식이 시장에서 반응이 없기를 희망합니다. 주식시장에서 반응이 없다면 우리는 단기적으로는 투자성과가 부진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수년 후에는 우월한 성과를 약속할 것입니다. - 1961년 편지

-> 버핏이 그가 투자한 주식 리스트를 조합원들에게 알려주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버핏의 좀더 구체적인 말씀은 템스터 밀 투자에서 성공적인 마무리가 진행되고 있던, 1963 11월 편지에서 듣게 됩니다.

 

저자(혹은 옮긴이?) 3가지 도덕적인 교훈이라고 표현했는데, 저는 (천박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버핏의 투자요령 3가지가 적당할 듯 합니다.

1. 우리의 일은 인내심을 요구하는 일입니다. 그것은 고공행진하는 매력적인 주식과는 그다지 관련이 없습니다. 매력적인 주식들이 시장에서 인기를 누리는 동안, 우리는 매우 지루할 수 있습니다.

2.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 가격 변화에 둔감한 주식을 보유하는 것은 우리 투자조합의 장점입니다. 우리는 왜 그것들을 매입해야 하는 것일까요? 이는 적절한 기간 동안 우리의 성과를 측정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합니다. 우리는 그 최소한의 기간이 3은 되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3. 우리는 우리가 진행 중인 현재의 투자활동에 대해 말할 수 없습니다. 공개적인 정책은 우리의 성과를 절대 개선시키지 못하고 어떤 경우에는 해를 끼치기도 합니다. 이런 까닭으로 누군가가 우리에게 특정 주식에 대한 흥미가 있는지 물어볼 때, 우리는 묵비권을 행사해야만 합니다. – 1963년 편지

 

10, 당신은 보수주의자입니까, 관습주의자입니까?

- 대중을 따르는 것은 편하지만 투자에서는 결코 성공하는 길이 아닐뿐더러 망하는 길입니다.

 

좋은 성과는 자만심과 겸손함 사이의 적당한 균형상태에서 비롯된다. 당신이 시장의 집단적 사고를 뛰어넘는 통찰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만심이다. 당신 능력의 한계를 깨닫고 실수를 인지했을 때 기꺼이 그간의 방식을 바꾸려고 하는 것은 겸손함이다.

 

더 나은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위대해져야 한다. 진짜로 중요한 질문은 당신이 위대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감히 할 수 있느냐이다. 당신은 기꺼이 달라질 용기가 있고, 기꺼이 틀릴 수 있는가? 위대한 성과를 낼 기회를 갖기 위해서 당신은 양쪽 모두에 열려 있어야 한다. – 하워드 막스

 

버핏의 2가지 핵심적인 통찰

1. 투자에서 보수주의는 올바른 사실과 건전한 추론에 기반한다.

2. 조건이 충족되었을 경우, 집중된 포트폴리오는 다양하게 분산된 포트폴리오보다 더욱 보수적이다.

-> 보수주의는 관습주의가 아니고 합리주의다.

 

많은 사람들이 잠시 당신의 생각에 동의한다고 해서 당신의 생각이 옳은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사람들이 당신의 생각에 동의한다고 해서 당신의 생각이 옳은 것도 아닙니다. 당신의 행동이야말로 당신이 보수주의적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평가하는 기준입니다. 당신이 세운 가설이 올바르고, 사실에 맞으며, 추론이 정확하다면 많은 거래과정에서 당신은 옮은 방향으로 갈 것입니다. 진정한 보수주의는 지식과 이성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 1962년 편지

 

나는 내가 최선의 투자기회라고 믿는 것에 굉장히 집중하고자 합니다. 나는 이러한 선택이 이따금 매우 쓰디쓴 손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압니다. 어떤 해는 내가 분산투자를 했을 때보다 더 큰 손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장기적으로 우리가 거둘 수익이 더 클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 1966년 편지

 

보수주의와 관습주의에 관한 버핏의 견해는 성공적인 가치투자의 핵심 개념을 내포하고 있다. 독자적으로 생각하라, 대세라 불리는 대중들의 의견은 무시하라, 오직 당신 스스로의 확신을 신뢰하라, 이것은 가치투자의 핵심 개념이다.

투자의 현장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은 대중으로부터 충분히 떨어져 있을 만큼 자신감을 갖고, 그들의 한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겸손함을 갖는 것이다. 위대한 투자자들은 어떤 기회를 포착했을 때, 기왕이면 크게 베팅 한다.

 

11, 세금 문제

-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현실이 되고 있지만 수익이 난 주식을 매도했을때 부담해야 할 세금을 지나치게 의식해서, 잘못된 판단을 하지 말라는 버핏의 조언을 들을 수 있습니다.

 

세금을 적게 내는 것은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투자의 최종 목표가 될 수는 없습니다. 투자자의 진정한 목표는 세후 복리수익률을 최대로 만드는 것입니다. – 1965년 편지

 

인생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실수는 그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잊어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같은 실수는 어떤 감정이 지나치게 넘쳐흐를 때 일어난다. – 찰리멍거

 

12, 운용자금의 규모와 성과의 관계

적은 금액으로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있어 규모가 작다는 것은 거의 모든 시장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이는 (너무 작은 기업들에 투자하지 않는)전문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없는 영역에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운용자금이 늘어나면 수동적 투자에서는 뛰어난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감소하는 반면에 경영 참여주식에서는 뛰어난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무엇이 우리에게 유리할지 확답은 갖고 있지 않지만, 확실한 것은, 1960년과1961년의 운용자금이 1956년과 1957년보다 적었다면 성과가 훨씬 더 좋았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기간에는 운용자금이 적어서 생기는 이점이 많았습니다. – 1962년 편지

 

13, 계속할 것인가, 멈출 것인가?

버핏이 투자조합을 운용했던 동 시대에, 버핏과 상반되는, 퍼포먼스(일종의 모멘텀)투자로 명성을 날렸던 피델리티의 펀드매니저인 제리 차이와 비교합니다. 버핏이 조합 해체를 고민하던 1968년 두 사람은 각자 3,000만 달러의 부를 얻었는데, 제리 차이는 자신이 운용하던 펀드를 매각함으로써 버핏은 투자조합의 지분 증가로 얻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버핏은 이익을 조작하는 복합기업이 나타나는 등 고평가된 주식시장에서 떠날 것을 고민합니다.

 

나는 내가 이해하는 범위를 넘어서는 투자결정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상대를 꺾을 수 없다면 그들의 편에 서라>는 방식의 투자는 하지 않습니다. 나는 <그들 편에 설 수 없다면 그들과 맞서 이겨라>하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나는 투자결정을 내릴 때 나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사업에는 발을 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주식에 투자할 때 시장에 만연해 있는 기업가치를 무시하는 식의 접근법을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와 같은 이른바 유행을 추종하는 투자는 최근 몇 년간 종종 상당히 빠르게 수익을 얻었습니다. 그와 같은 투자법은 그 건전성을 인정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는 투자기법입니다. 나의 지성(혹은 편견)으로는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무엇보다 나의 기질과 전혀 맞지않는 기법입니다. 나는 나의 돈을 그런 접근법에 근거해 투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 1967년 편지

 

자신의 가치투자법은 작동되지 않고 있는 반면 주변의 다른 사람들은 쉽게 돈을 벌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 자신의 원칙을 지켜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다른 이들을 따라 부화뇌동할 경우, 오히려 비싸게 사고, 싸게 파는 전략을 취하게 될 것이다. 버핏은 자신만의 계획을 세웠고, 자신만의 기준을 설정했으며, 주식시장과 전투를 벌였으며, 어떤 일이 닥치든 스스로의 신념을 지켜나갔다.

 

역사는 똑같이 반복되지는 않는다. 다만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된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유사한 주기를 이루며 순환한다. 훌륭한 투자자들은 시장의 역사를 이해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그 순환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를 파악하고 더불어 무엇을 피해야 할지도 역사로부터 배운다.

자신의 실수로부터 배우는 것보다 다른 이의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것이 기회비용의 측면에서 훨씬 낫다. 모든 투자자들은 지난 100여년 동안 벌어진 주식시장의 밀물과 썰물을 이해해야 한다. 버나드 바루크가 타인의 역사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반드시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말한 것은 정곡을 찌른 촌철살인이다.

 

14, 작별의 지혜

믿고 맡긴 조합원들에게 최고의 수익을 안겨주었지만 조합을 해체하는 상황에서 조합원 개개인의 형편에 맞는 최선의 투자 조언과 선택할 수 있는 투자방법을 일러주려 애써는 버핏의 진면목을 보게 됩니다.

 

주식이 고평가된 상황에서 앞으로 주식에서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익보다는 훨씬 나은 투자수단인 비과세 지방채를 권하거나 빌 루안의 펀드에 투자하라고 합니다. 아니면 버핏이 운영할 버크셔 해서웨이에 투자해서 계속해서 함께 가는 길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만약 어떤 것을 하는 것이 가치가 없다면, 그것을 잘 하는 것 또한 가치가 없다. – 찰리 멍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투자의 세계는 논리적으로 설득될 수 있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희망에 의지하고, 잘 속으며, 탐욕적인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1968년 편지

 

나는 상대적으로 장기간을 두고 생각하는 것이 더 짧은 기간에 대해 예상하는 것보다 더 쉽다고 생각합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장기적으로 시장은 체중계지만 단기적으로는 투표기계>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언제나 심리에 의해 결정되는 선호를 평가하기보다는 펀드멘탈에 의해 결정되는 무게를 평가하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에필로그

버핏투자조합의 해체는 버핏에게 있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었습니다. 1970년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으로 취임한 버핏은 버크셔 제국을 만들어냄으로써 역사상 가장 성공한 투자자가 되었습니다.

 

훌륭한 기업을 적정 가격에 사는 것이 적정 기업을 훌륭한 가격으로 사는 것보다 낫습니다. 찰리 멍거는 이것을 일찍 이해했지요. 반면 나는 느린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기업을 사거나 일반 주식을 살 때, 우리는 일급 경영이 동반된 일급 사업을 찾습니다. – 1988년 버크셔 주주서한

 

벤저민 그레이엄의 방식을 한때 나는 이치에 맞다고 여겼습니다. 나의 투자법은 여전히 그레이엄의 관점에 그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분명 질적인 차원에 더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아주 많은 금액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한 제약은 절대적으로 저평가된 주식을 찾기 어렵고 상대적으로 싸게 주식을 찾도록 만들었습니다. 대규모로 투자하기 위해서는 양적인 한 가지 기준이 아니라 더 다양한 기준을 사용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만약 그레이엄이 지금의 나의 투자법을 보았다면 이해는 했을 테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따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 2011 6

 

 

옮긴이는 누구나 궁금해했을 버핏투자조합 시기의 편지를 엮은 책이 진작에 나오지 않았던 이유를 저작권 문제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저자께 새삼 감사 드리게 됩니다. 그래서 마무리 글은 에필로그에서 저자의 말씀 일부를 옮기는 것으로 가름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버핏의 투자방식이 점차 발전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모든 편지를 보면, 내적인 일관성이 유지되었다는 사실이다. 어떤 계획도 추호에 무효화되거나 수정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1957년의 편지 내용은 이후에 쓰인 편지들과 지적으로 불일치한 부분이 전혀 없다. 아이디어들은 추가됐고, 심화되었으며, 혹은 그대로 남았다.

 

버핏은 오늘날 투자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로드맵을 제시해주었다. 이것은 마치 우리 모두를 위해 도전할 과제를 준 것과 같다. 그것은 마치 그가 편지를 쓰고 그것을 공개한 뒤,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여기에 어떻게 투자하는지가 나와 있다.

여기에 적혀 있는 것이 나의 투자법이다.

이것이 내가 선택했던 길이다.

이제, 당신이 이 길을 따라올 수 있는지 나는 지켜볼 것이다.

 

 

사족:

1. 박성진 님은 추천사에서 버핏의 삶을 3개의 시기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1: 1930~1956, 투자자 준비기

2: 1956~1969, 투자자로서의 시기 - 개인투자자인 우리가 배워야/알아야 할 시기

3: 1970~ 현재 진행, 버크셔 해서웨이 소유-경영자로서의시기

 

2기와 3기의 버핏 비교:

- 투자철학은 동일하지만 운용자산의 규모와 투자방식은 크게 차이가 난다.

- 2기의 버핏은 투자조합의 운영자, <순수한 투자자>로 일반 투자자들이 벤치마킹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 3기의 버핏은 보험회사의 플로트(float)를 이용해서 사실상 공짜 레버리지를 이용하고 기업을 통째로 인수하는 등 일반 투자자들이 따라 할 수 없는 투자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2. 박성진 님은 3기보다는 2기의 버핏이 궁금했다고 합니다.

- 이 책을 정중동 님의 선물로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박성진 님처럼 2기의 버핏에 대해 누구보다 궁금해 할 것임을알고서 (아직 읽지 않았다는 저에게)선물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 저는 이 책의 존재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저의 편견 때문에 읽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정중동 님의 배려가 없었다면 좋은 책을 읽을 날이 먼 훗날로 미뤄질 뻔 했습니다.

 

3. 독후감을 쓰기 시작한 10 12일 낮에 TV를 보다 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은데, 귀한 말씀을 만났습니다. 독후감 뒤에 붙여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이 미래에 있으면 불안하고,

마음이 과거에 있으면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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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모부신 운과 실력의 성공 방정식 - 주식 투자에서 메이저리그까지 승률을 극대화하는 전략
마이클 J. 모부신 지음, 이건.박성진.정채진 옮김, 신진오 감수 / 에프엔미디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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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과 실력의 성공 방정식  the Success Equation in 2012

- 부제: 주식투자에서 메이저리그까지 승률을 극대화하는 전략

지은이: 마이클 모부신 Michael Mauboussin

옮긴이: 이건, 박성진, 정채진

에프엔미디어 / 2019-09 / 351 / \18,000

 

 

저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법을 바탕으로 여유 자금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평가한다면 지나칠 정도로 보수적인 투자자인데요. 싸게 거래되는 주식을 매수한 다음 배당금을 받으면서 하염없이 기다리다 주가가 (제법)오르면 매도해서 수익을 챙기는 정도로 투자하지만 연 단위로는 거의 대부분 시장을 이겨왔습니다. 그래서 주식을 매도해서 수익을 챙길 때마다 항상 운이 좋았다고 얘기하곤 합니다. 겸손해서가 아니라 사실이 그렇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저에게)운과 실력의 정의부터 그리고 실력이 있어야 운의 도움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실력을 늘리라는 가르침을 주겠다고 합니다쉽게 이해되는 책은 아니지만, 다행히 이 책은 번역자와 추천인 그리고 감수자까지 나서서 독자들이 책에서 얻어야 할 핵심을 정리해서 들려줍니다. 우선 (가장 먼저 읽었고 일독 후 다시 읽으며 책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던)이들 세 분의 글 중에서 일부를 옮깁니다.

 

3명의 번역자들은 우연과 운의 역할을 깊이 고민하지 않고서는 현명한 투자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치투자의 핵심 원리인 <안전마진> <분산투자>가 바로 언제 올지 모를 불운에 대한 대비이기 때문입니다.

- 옮긴이의 말에서

 

책의 요지는 <>의 존재를 적절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여 성공에 실력이 얼마나 공헌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운과 실력의 기여도를 구별해 <운을 벌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과학적, 체계적으로 행해야 이 복잡한 세상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책은 삶을 겸허히 바라보는 철학서이자 인과관계를 냉철하게 분석하는 투자 지침서이며,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실질적인 경영 조언을 해주는 비즈니스 입문서로도 유용하다.

- 추천의 말에서

 

이 책에서는 먼저 운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이어서 운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다.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운에 대처하는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운과 실력을 분석하는 작업은 흥미로운 도전 과제다. 통계학, 철학, 심리학, 사회학, 기업전략, 재무학, 경제학, 세이버메트릭스(sebermetrics: 야구를 통계학,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방법론)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통섭 작업이기 때문이다. 위 각 분야의 아이디어를 통섭적으로 활용하면 건전하고 균형 잡힌 관점으로 성과를 분석할 수 있다.

- 머리말에서

 

 

서두에서 저자는 첫 직장인, <드렉셀 버넘 램버트>에 취업했던 사례를 들어 자신의 <>에 대해 얘기합니다. 저자는 최종 면접에서 (입사 후 몇 개월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개별 면접관 6명으로부터 불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최종 면접관인 인사팀 관리자의 방에 들어섰을 때, 책상 아래 놓인 쓰레기통에 새겨진 미식축구팀 로고를 보게 됩니다. 저자가 잘 알고 있던 로고라 이를 화제로 말을 꺼냈고, 축구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면서 관리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덕분에 (면접관 6명의 불합격 의견을 무시하고)합격했다는 건데요.

 

저는 (분명히)운명론자는 아니지만 살아가며 겪게 되는 갖가지 상황들에서 어떤 <운명>같은 게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합니다. 돌아보면 오래 전 처음 직장을 선택할 때, 절대 가지 않을 곳으로 생각했던 직장이 저의 첫 직장이 된 어떤 흐름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하게 된 계기 등 저의 삶을 돌아보면 얄궂은 운명(의 장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이 책은 제가 막연히 느꼈던 <>에 대해 좀더 체계적인 답을 들을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을 갖고서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저의 그런 바람을 충족시켜 주겠다고 하네요.

 

이 책에서는 운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이어서 운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다.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운에 대처하는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 머리말에서

 

 

책은 3 11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1~3) <기초편>, 운과 실력을 정의하고, 운이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며, 운과 실력을 구별하는 방법과 운과 실력을 구별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따집니다.

2(4~5) <분석편>, <-실력 스펙트럼>을 갖고서 개별 사건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살펴봅니다.

3(6~11) <적용편>, 기초편과 분석편에서 다룬 내용을 실제로 적용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실력을 개선하는 방법과 체크리스트 사용에 대해 배웁니다.

 

, 실력 그리고 전문가에 대한 저자의 정리

 

:

- 유리하게 또는 불리하게 작용하는 사건이나 상황(Webster's Dictionary)

- 개인이나 집단에 영향을 미치는 우연한 사건이다. 운에는 행운도 있고 불운도 있다.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이 발생할 수도 있다. 우리가 통제할 수도 없고 예측할 수도 없다는 뜻이다.(Nicholas Rescher)

 

실력:

- 지식을 효과적으로 손쉽게 사용해서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Webster's Dictionary)

- 어떤 활동은 운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지만 어떤 활동은 많이 받는다. 운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활동은 과정이 좋으면 결과도 항상 좋다. 원인과 결과가 항상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운의 영향을 많이 받는 활동은 과정이 좋아도 오랜 시간이 흘러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 원인과 결과가 단기적으로는 밀접하게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고의 실력과 최고의 운이 결합할 때 대성공이 이루어진다. 실력이나 운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 둘 다 필요하다.

대성공은 능력, 기회 그리고 행운이 결합할 때 이루어졌다.

- 말콤 글래드웰, [아웃라이어]

 

전문가:

- 흔히 경험 많은 사람은 자신이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전문가에게는 예측 모형이 있지만 경험만 많은 사람에게는 그것이 없다. 실력과 경험은 반드시 구별해야 한다. 그래야 훌륭한 자격을 갖춘 전문가를 통해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측의 정확도는 주로 운과 실력이 미치는 영향에 좌우된다.(그레고리 노스크래프트/ 일리노이대 심리학교수)

 

정치, 경제, 사회분야에서는 전문가의 예측이 끔찍할 정도로 형편없다. 이 사실은 이미 수십 년 전에 수많은 연구에서 밝혀졌다. 그런데도 놀라운 사실은, 이런 전문가들의 형편없는 예측을 사람들이 여전히 신뢰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전문가들의 예측이 형편없이 빗나가는 것은 정치, 경제, 사회 시스템이 복잡계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주식시장의 폭등과 폭락은 수많은 사람들이 상호 작용해 나타나는 결과다. 복잡계에서는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으므로 예측이 개괄적이고 모호할 수밖에 없다.

 

실력은 나이를 먹는다

- 5장에서 다루는 이 내용은 개인적으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자의 의견에 따르면 저는 이미 주식투자를 해서는 안 될 나이가 되었더군요. 그렇지만 주식투자를 평생 직업으로 생각하는 저로서는 실망하기보다는 이겨내고 말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의사 결정 능력을 평가하는 방법 2가지:

1. 직관력: 그동안 습득한 전문 지식에 기초해 자동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으로 어떤 활동을 오랜 기간 실행해서 핵심요소를 습득하면 그 활동에 대한 직관력이 높아진다. 정점은 42까지이고 이후 직관력은 떨어진다.

2-1. 유동성 지능: 처음보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으로 20세에 정점을 친 이후 평생 꾸준하게 하락한다.

2-2. 결정성 지능: 학습을 통해서 축적된 지식을 사용하는 능력으로 나이가 들수록 지식이 증가하기 때문에 더 현명해지므로 계속 개선이 된다. 결정성 지능 때문에 지능이 저하되는 유동성 지능을 보완해준다. 하지만 분석결과, 재무 의사 결정 능력의 정점은 53로 나타났으며 80세 이상이 되면 절반 이상이 앓게 되는 치매 또는 인지장애로 인해 저하된다.

 

- 최근 연구에 의하면 기업 실적의 평균회귀 경향이 더 강해지고있다. 기업이 노화할수록 수익성도 더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게다가 기술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제품의 수명 주기가 짧아짐에 따라 기업의 노화 속도마저 빨라지고 있다.

- 기업은 조직 경직화 때문에 몰락하기도 한다. 기업은 기존 시장 활용과 신규 시장 개척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기존 시장을 활용하려면 프로세스를 최적화해 효율성을 높여야 단기적으로 좋은 실적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신규 시장을 개척하려면 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며 단기적으로는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

- 일반적으로 기업은 기존 시장 활용에 더 비중을 둔다. 그러면 단기적으로는 효율성과 수익성이 개선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조직이 경직화한다. 개인과 마찬가지로 기업도 노화할수록 과거에 통했던 기법과 어림셈에 더 의존하게 된다.

- 개인은 물론 기업도 나이가 들수록 실력이 향상되었다가 저하된다. 따라서 성과를 예측하려면 현재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 파악해야 한다.

 

운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에 대해 스스로를 기만하는 데 능숙하다. 심리학자는 이런 현상을 자기중심적 귀인 편향(self-serving attribution bias)이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운이 좌우하는 분야에서 거둔 성공조차도 자신의 특별한 재능에 의한 결과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를 어느 정도 유능한 존재로 보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할 수 있고 어떤 일이 일어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래서 자신의 실력으로 성공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반면 실패는 불운과 같은 외부 요인 탓으로 돌린다.

-> 남 탓은 투자는 물론 살아감에 있어 정말 좋지 않은 사고방식입니다. 결과가 좋게 나왔을 때는 운이 좋았던 덕분이고 잘못 되었을 때는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찾고 반성해야 합니다. 또한 타인에게는 물론이고 제 스스로에게 솔직해야 합니다.

 

유용한 통계의 특성 2가지

1. 일관성: 지금 일어난 일이 과거에 일어난 일과 유사해야 한다는 의미로 신뢰도의 다른 말이다. 운의 역할이 크면 통계의 신뢰도는 낮아질 것이다. 일관성을 검증하려면 시간을 두고 여러 번 반복해서 같은 값을 측정해야 한다.

2. 예측력: 목표 달성 여부를 잘 예견할 수 있어야 한다.

 

오직 소수의 투자자만이 오랜 기간 체계적으로 시장을 이겨왔다. 이는 투자자의 실력 부족보다는 실력의 역설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자의 수준이 높아지고 정보는 더 저렴하고 빠르게 확산된다. 실력의 편차는 줄어들고 행운이 더 중요해지는 것이다.

 

 

실력을 쌓기 위한 방법

- 5장에서 실력은 나이를 먹는다며, 저의 사기를 꺾으려고 했다면 실력을 쌓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 이번 8장은(막연히 생각했던)운의 역할과 이에 기대기보다는 실력을 늘리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겠다는, 저의 열정을 불러일으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간은 대부분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하고 자아상을 보호하려는 본능이 있다. 테틀록은 이것을 신념 방어 체제(belief system defenses)라고 부른다. 피드백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기존의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는 의미인데 인간은 본능적으로 변화를 싫어한다. (그래서)피드백에 마음을 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결정을 나중에 확인할 수 있도록 기록으로 남긴다면 손쉽게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

저자가 제시한 10가지 원칙 중 6번째 원칙을 설명한 글에서

 

전문가 양성에 필요한 조건: 저명한 행동경제학자인 대니얼 카너먼과 심리학자인 게리 클라인은 공동 연구 논문에서 전문가에 대한 관점은 정반대였으나 전문가 양성에 특정 조건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의견이 일치했다고 합니다. 즉 인과관계가 명확하고 일관되게 나타나야 하며, 정확한 피드백을 받으면서 집중적으로 연습해야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인데요.

 

- 바이올린 연주자나 이발사처럼 운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직업은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하지만 운의 영향을 많이 받는 활동이라면 정확한 피드백을 받을 수 없다. 자신의 노력과 결과 사이에 상관관계가 낮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 예를 들어 포커는 운의 영향을 받으므로 열심히 연습해도 승률 변동이 심하다. 그러나 실력이 쌓이면 장기적으로 승률이 상승한다.

 

- 투자에서는 노력을 많이 한다고 해서 그만큼 좋은 성과가 나오는것이 아니다. 시장 예측이 계속 적중하는 전문가를 찾아보기도 어렵다. 투자에서는 인과관계가 불투명하고 명확한 피드백을 받기도 힘들다. 환경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직관력을 높이기도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직관에 의존해서 투자하려고 한다. 환경이 복잡해지는데도 투자자는 더 단순하고 직관적인 방식을 선택한다. 카너먼은 이를 <대체 substitution>라고 부른다. 문제가 어려워서 답을 쉽게 찾을 수 없으면 시스템1(감정)이 답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는 다른 문제로 대체한다는 의미다.

 

* 대니얼 카너먼이 제시한 의사결정 시스템 2가지

시스템1: 경험에 바탕을 둔 시스템으로 무의식적으로 신속하게 작동하고, 노력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동시에 임의로 통제할 수도 없다.

시스템2: 분석시스템으로 복잡한 계산 등 노력이 필요한 정신활동에 주로 사용된다.

 

시스템1과 시스템2는 우리가 깨어 있을 때면 항상 작동한다. 시스템1은 저절로 작동하고 시스템2는 능력의 극히 일부만 사용하는 편안한 상태로 유지된다. 시스템1은 시스템2에 인상, 직관, 의도, 감정을 지속적으로 전달한다. 시스템2가 승인하면 인상과 직관은 믿음으로 바뀌고 충동은 자발적 행동으로 이어진다.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서 시스템1을 학습시키면 우리는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의식적으로 노력할 필요 없이 무의식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경지에 이르면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카너먼에 의하면 사람들은 수고스럽게 시스템2를 사용하는 대신 편안하게 시스템1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게으르기 때문이다.

-> 저는 시스템1은 감정, 2는 이성으로 단순 이해하는데, 책에서는 이에 대해 저자의 상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발췌했습니다.

 

운과 실력의 중간 영역에서는 체크리스트를 수용하라.

- 체크리스트는 항공산업과 병원에서 가장 오랜 기간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체크리스트 항목을 5~9개로 압축해서 한 페이지에 모두 담아야 한다. 체크리스트의 표현은 단순 명료하고 친숙해야 한다. 복잡한 색상이나 도표로 주의를 산만하게 해서는 안 되며 읽기 쉬운 서체를 사용해야 한다. 잘 작성된 체크리스트는 의사소통을 증진하므로 팀원이 문제를 더 쉽게 찾아내고 방지하며 해결하게 해준다. 체크리스트 사용자는 필요할 때마다 시험하고 개선해야 한다. 체크리스트는 계속 진화하는 문서다.

 

체크리스트의 2가지 종류

1. 절차 확인용: 조종사가 기억에 기초해 모든 절차가 실제로 완벽하게 수행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용도

2. 문제 해결용: 주로 비상 상황에 대처하는 용도

-> 보잉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는 부어먼이란 전문가의 조언

 

인과관계가 명확한 분야에서는 체계적 훈련과 체크리스트가 큰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나 운이 영향을 미치는 활동에서는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매번 정확하게 판단해도 단기적으로는 성과가 나쁘게 나올 수 있다. 심지어 매번 잘못 판단해도 단기적으로는 성과가 좋을 수도 있다.

-> 하지만 단순히 운에 의해 얻은 성과는 책에서도 지적했듯이 <평균회귀>의 법칙에 의해 결국은 고스란히 반납하게 됩니다.

 

투자 과정의 3대 요소

- 운이 영향을 미치는 투자 분야에서 과정을 구성하는 3대 요소는 분석, 심리, 조직의 관례이다. 3가지 요소 중 어느 하나도 잘 하기 쉽지 않으므로 3가지 모두 잘하기는 지극히 어렵다. 그래서 이를 극복하고 성공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1. 주식의 가치평가와 투자규모 산정: 투자에서 분석이란 저평가된 주식, 즉 주식의 가치보다 가격이 낮은주식을 찾아내는 행위다. 가치는 내가 받는 것이고 가격은 내가 지불하는 것이다. 분석 후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2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1)주식 보유비중 결정: 매력도가 높은 종목의 비중을 높이고 낮은 종목의 비중을 낮춰야 한다.

2)과도한 투자 금지: 부채까지 동원하는 과도한 투자는 실패 위험을 높인다.

 

투자할 때 어떤 전략을 썼더니 꾸준히 수익이 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투자자는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돈을 빌려서 투자하게 된다. 이런 성공이 계속되면 투자자는 이 전략이 절대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돈을 더 빌려서 투자하게 된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사건으로 큰 손실을 보게 된다.

저자가 제시한 10가지원칙 중 2번째 원칙을 설명한 글에서

 

2. 냉정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기질: 투자자는 과신, 정박효과, 확증편향 등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 세스 클라만은 <가치투자의 핵심은 역발상 기질과 계산의 결합>이라고 했다. 대중들과 관점이 달라야 하며 가치와 가격의 괴리에 주목해야 한다.

- 벤저민 그레이엄은 <다른 사람의 생각과 일치해야 내 판단이 옳은 것이 아니고 내 데이터와 추론이 옳다면 내 판단이 옳은 것>이라고 했다.

 

3. 조직의 관례를 벗어날 수 있는 용기: 일반인의 눈에 장기투자자는 이상하고, 색다르며, 경솔해 보일 것이다. 초과 실적을 내더라도 사람들은 경솔하다고만 할 것이고 단기적으로 실적이 평균에 못 미치면 비웃음을 받을 것이다. 세속적 지혜에 의하면 관례를 거슬러 성공하는 것보다 관례를 따르다 실패하는 쪽이 평판에 유리하다.

- 존 메이너드 케인스

 

평균회귀

-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측할 때 쉽게 범하는 실수가 평균회귀의 영향을 전혀 감안하지 않는 데 있다고 합니다. 이 용어를 만나면 즉시 떠오르는 글이 있습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이 [증권 분석]을 시작하면서 인용한 희랍 시인인 호라티우스의 시구인데요.

 

지금은 실패했지만 회복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 지금은 축하받지만 실패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저자는 평균회귀를 이해하는 데 있어 3가지 오류에 주의하라고 합니다.

1. 인과관계의 오류: 인간은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인과관계를 찾으려는 본능을 갖고 있지만 평균회귀는 나타나는 현상으로써 원인과 결과를 분석해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2. 피드백의 오류: 성과에 대해 칭찬하면 다음 번의 결과가 나쁘게 나타난다든지 반대로 나쁜 성과에 대해 꾸짖으면 다음에 좋은 성과를 얻는 경우가 많은 것은 평균회귀의 원리로 인해 나타난 현상일 뿐 피드백이 원인이 아닙니다.

3. 분산감소의 오류: (이해하기에는 지식이 부족했지만)통계로 확인할 수 있는 현상이 아닙니다.

 

운이 강한 영향을 미치는 분야에서는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 실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분야에서는 과정이 결과에 그대로 반영되지만 운이 중요한분야에서는 과정과 결과 사이가 끊어져 있다. 그래서 때때로 과정은 좋지만 결과가 나쁜 경우가 있고 과정은 좋지 않지만 결과가 좋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좋은 과정을 거치면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질 확률이 훨씬 높다. 따라서 운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저자가 제시한 10가지원칙 중 4번째 원칙을 설명한 글에서

 

예측력을 높이는 방법 10가지

- 마지막 11장으로 실력과 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분야에서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10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 10장까지 다루었던)아래 서술한 3가지 문제를 해결해서 성과를 높이기 위한 방법인데, 쉽지 않습니다.


1. 실력과 운을 구별하기 어려운 이유로 1) 심리적인 요인 2) 인과관계를 찾으려는 본능 3) 최신편향과 표본 크기편향을 들었고

2. 분석이 어려운 이유로는 분석대상이 <-실력 스펙트럼>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둘의 영향력 측정과 적합한 통계를 적용하기 어려움을 얘기합니다.

3. 또한 과정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실력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계획적으로 연습해야 하지만 운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과정과 확률에 관심을 두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저는 10가지 원칙, 10가지 투자법 같은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방대한 내용을 갖고서 몇 가지 핵심만으로 정리하는 게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만들어진 원칙들은 제목만을 보고도 뜻하는 바를 짐작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 제시하는 <예측력을 높이는 10가지 방법>은 제목만으로는 뭘 얘기하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합니다. 그래서 저자가 일껏 정리한 10가지 방법은 옮기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능은 예측 잘하기 기술이다. 이 기술은 새롭지만 우연이 아닌 사건의 연관성을 알아내는 능력이다. 예측을 잘하려면 우연에 속는 것을 피해야 한다. 연관성이 발견되었다면 실질적인 관계가 있어야 하며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우연의 일치에 중요하고 지속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예측이다. 간혹 재미있을지 몰라도 현명한 생각이 아니다.

- 호레이스 발로/ 신경과학자찰스 다윈의 증손자

 

 

(두 번째는 속독으로)두 번 읽었지만 책 내용의 반쯤은 이해했다고 말할 자신도 없지만 책을 읽으면서 받은 좋은 느낌을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늘 그랬듯이)읽으면서 밑줄 쳐둔 글을 옮겨 정리하는 방식으로 독후감을 썼습니다. 하지만 나중 언젠가 다시 읽으면서 좀더 많이 이해한 다음, 이번에 쓴 독후감을 보완하거나 아니면 다시 써야 할 의무감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이 책에서 배운 것은, 세상 일이란 것이 운과 실력의 사이에 놓여 있어 어느 위치에 얼마만큼 더 가까이 있는지를 인지한 다음, 어떤 일이 실력에 더 가깝다면 당연히 실력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운에 가깝다면 단기간의 성과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실력을 더 쌓기 위해 노력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서두에서 번역자, 추천인, 감수자의 글을 읽고서 책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결론 역시, 조원경 님이 추천사에서 정리해준 글과 신진오 님의 감수 후기에서 찾았습니다.

 

운의 실체를 인정하고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야말로 인생과 투자에서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이 책에 나온<-실력 스펙트럼> 등을 떠올리며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1. 일의 결과가 실력에 의한 것인지 운에 의한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 그 판단을 유보하고 장기간에 걸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여러 시도를 해보자.

2. <실력의 역설>을 깨달아야 한다. 대성공은 실력, 기회, 운이 결합할 때 이루어진다. 실력만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3.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괜찮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운이 내게 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라는 것이다.

4.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운의 영향을 받는 복잡계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실력만으로 성패가 결정되지 않는다. 열린 시스템에 노출되어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하며 성장하는 세계에서는 여러 우연이 의미 있는 성과의 차이를 가져온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 조원경 님의 추천사에서

 

분명한 것은 운보다는 실력이 중요한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력을 갖추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눈에 띄게 보이는 효과도 없고 자신감도 없겠지만, 실력이 조금씩 쌓이다 보면 어느덧 내공으로 탄탄해지면서 차츰 운도 따르게 될 것입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잘된다고 장담하지 않겠습니다. 그렇지만 잘될 가능성이 조금은 높아질지 모릅니다. 실력이 운과 결합하여 크게 성공하길 기대합니다.

- 신진오 님의 감수 후기에서

 

사족: <>하면 저는 나심 탈렙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 책에서도 나심 탈렙은 곳곳에서 나타나 <>에 속고 마는 대중들을 비웃고 있습니다. 저자는 탈렙의 저서, [행운에 속지 마라]에 나오는 거만한 탈렙의 경험을 인용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이라 옮겨두고 싶었습니다.

 

그는 매일 택시로 출근하는데, 항상 건물 정문으로 들어갔다. 하루는 영어를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택시 기사가 엉뚱한 장소로 데려다준 탓에 후문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바로 그날 트레이딩으로 엄청난 이익을 냈다. 이튿날 그는 자신도 모르게 기사에게 전날 내렸던 장소로 가자고 말했다. 승강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니 넥타이마저 전날과 똑같이 매고 있었다. 후문, 넥타이와 시장 움직임 사이에 강력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고 믿었던 것이다. “한편으로는 엄격한 과학적 기준을 논하면서 확률론자처럼 말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블루칼라 객장 거래인처럼 몰래 미신을 믿고 있었다.”

- 이런 오류를 <인과오류 post hoc fallacy>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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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tokyo 2019-10-01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도 뵙네요 고맙습니다 덕분에 책을 안봐도 될것같네요 ᆢ 연금고객올림

ppureag 2019-10-08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기보고 구매합니다~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 - 역사에서 배우는 켄 피셔의 백전불태 투자 전략
켄 피셔.라라 호프만스 지음, 이건.백우진 옮김 / 에프엔미디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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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 Markets Never Forget in 2012

지은이: 켄 피셔 & 라라호프만스  Ken Fisher & Lara W. Hoffmans

옮긴이: 이건 & 백우진

에프엔미디어 / 2019-06 / 331 / \18,000

 

 

1장을 시작하면서 인용한 존 템플턴의 말씀이 저자가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이 책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에서 가장 값비싼 한 마디는 이번에는 다르다

This time it’s different

 

8개의 주제로 나눠 많은 사례를 통해 그만큼 많은 교훈을 들려주지만 꼭 알아야 할 것은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원초적인 오류를 벗어나야만 한다! 입니다인간이기 때문에 잘못 이해하거나 저지르는 잘못된 관행을 보여주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투자자가 갖춰야 할 생각과 바른 행동에 대해 일러줍니다.

 

 

홍춘옥 님은 추천사에서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을 대할 때 2가지 측면을 감안해야 한다고 합니다.

1. 최악의 수익률이 발생하는 불황에도 주식에 투자할 <배포>를 가져야 한다.

-> 찰리 멍거는 투자자에게는 높은 IQ보다는 강건한 <기질>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일맥상통하는 말씀입니다.

2. 주식시장은 극단적 수익률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안정적 성과를 기대하기보다 <높은 수익률>이 발생하는 시기에 주식시장에 머무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주가가 언제 오를지 모르기 때문에 들어가고 나가는시기를 저울질할게 아니라 차라리 머물러 있으면 됩니다.

 

 

여전히 언론 뉴스나 전문가의 의견을 찰떡같이 믿는 사람들이 대다수지만 저는 이들의 주장에 대해 무시하거나 때로는 정반대로 받아들입니다. 투자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있어 이 둘은 방해만 일삼는 소음일 뿐만 아니라 미래를 예측하기는커녕 좋게 봐줘서 현재 상태/분위기를 보여주는데 그치기 때문입니다. 현재 주식시장 상황이 좋으면 좋다고 할 것이고 나쁘면 나쁘다고 하는 게 고작입니다.

 

저자는 엄청난 실수를 숱하게 저지르면서도 (묘하게)권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 둘의 다양하고도 끔찍한 실패 사례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이들의 예상을 믿고 따른다면 잘못된 길로 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또 인식하도록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 보입니다. 저자의 이런 당부를 새기는 마음으로 읽었고 책을 읽으면서 특히 좋았던 글 몇 문장을 옮겨봅니다.

 

 

시장의 기억력

고통을 잊는 습성은 생존 본능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교훈마저 잊는다. 그러나 시장은 잊지 않는다. 사실 역사가 똑같이 반복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강세장과 약세장은 각각의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 해도 사람의 행동은 바뀌지 않는다. 바뀌더라도 뒤늦게 조금 바뀔 뿐이다. 투자자는 과거에 커다란 공포감이나 도취감에 휩싸였던 사실도 기억하지 못한다. 과거에도 부채, 적자, 어리석은 정치인, 고유가, 저유가, 과도한 소비 지출, 빈약한 소비 지출 등에 대해 똑 같은 공포를 느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나 시장은 기억한다. 각각의 세부사항은 바뀌어도 투자자의 전반적인 행태는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기억한다.

 

우리는 과거에 저지른 실수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 투자자는 탐욕과 공포에 휩쓸려 실패하고 나서 <탐욕과 공포에 휩쓸리면 실패한다>는 교훈을 얻는다. 그러나 똑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또다시 탐욕과 공포에 압도당한다. 더 강하게 느껴지는 탐욕과 공포가 과거에 얻은 교훈을 잊게 하기 때문이다.

 

실적을 개선하는 좋은 방법은 실패율을 낮추는 것이다. 투자자 대부분이 착각에 빠질 때 세상을 정확하게 본다면 실패율을 낮출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견해를 무작정 따라가지 않고, 세상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나서 행동을 결정하면 실패율을 낮출 수 있다. 실패율을 낮추는 훌륭한 방법은, 시장의 역사를 꾸준히 공부하고 적용하면서 기억을 개선하는 것이다.

 

 

역사 공부의 중요성

템플턴은 반드시 역사를 공부하고 기억해야 한다고 믿었다. 역사라는 기준점이 없으면 우리는 현재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으며 미래를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도 없다. 시장참여자 대부분의 역사인식이 자신의 투자기간을 벗어나지 못하던 시대에 그는 시장의 역사를 연구했다.

 

약세장과 경기 침체 기간이 항상 겹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겹친다. 대형 강세장과 약세장에서, 주식은 경기보다 앞서서 움직인다. 주식은 경기가 침체하기 전에 하락하고 경기가 회복되기 전에 상승한다. 약세장과 경기침체가 겹칠 경우 주식은 거의 예외 없이 먼저 상승하며, 그것도 대폭 상승한다. 이것이 정상적인 모습이다.

 

 

강세장 VS 약세장

대형 강세장에서는 어느 시점에서도 수익률에 놀라거나 겁먹으면 안 된다. 강세장 수익률은 평균 수익률보다 높기 때문이다.

나는 종신 낙관론자가 아니다. 내가 주식을 낙관할 때가 더 많은 것은, 주가는 하락할 때보다 상승할 때가 더 많은 데다가 장기적으로 다른 어떤 유동자산보다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주식의 장기수익률이 높다는 것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대개 종신 비관론자들이다.

 

1929년 대공황부터 2009년까지 기간 동안 분석에 의하면 약세장 기간은 평균 21개월이고 평균 실적은 누적수익률 약 40% 하락이었다. 강세장 기간은 평균 57개월이었으며, 누적수익률은 164%였다.

 

과거를 돌아보면 약세장 하락세가 더 깊고 빠를수록 이후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강세장 상승세도 더 높고 빨랐다. 예를 들어 2009 3 9일 바닥 이후 12개월 동안 미국 주가는 72.3%, 세계 주가는 74.3% 급등했다. 괴로운 약세장 바닥 이후 수익률은 누가 상상한 것보다도 훨씬 높았다. 사람들은 약세장 동안 초조감에 시달린 탓에 강세장의 높은 수익률을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락장에서 상승장으로 돌아설 때는 대개 V자 반등을 보여주는데, 이는 주식시장에서 평균수익률 따위는 큰 의미가 없음을 알게 된다. 약세장 기간에는 시장에서 빠져 나왔다가 정확히 바닥 시점에 다시 들어가고 싶다면, 그러한 생각을 접기 바란다. 시장은 눈 깜짝할 사이에 바닥에서 무섭게 급등하므로 놓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시장 흐름은 항상 정상적

심하게 변동하는 모습이 정상적인 시장의 흐름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상적인 흐름은 이와 다르다. 사람들은 시장에서 명확한 신호가 나오기를 바란다. 예컨대, 이제 안전하니 모두 들어오세요. 또는 지금은 위험하니 나갈 때입니다. 같은 신호를 원한다. 그런 때는 거의 없다.

-> 시장은 친절하지 않습니다.

 

 

일반 투자자의 시장을 대하는 자세

장중에는 TV와 인터넷을 끄거나 결정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야 한다. 일일 변동성을 완전히 무시하고, 나아가 월별로도 신경을 쓰지 말아야 한다. 큰 폭의 단기 출렁임에 반응하는 것을 막는 일종의 통제 메커니즘을 만들어두는 것도 좋다. 시장을 매일 주시하더라도 분기 단위로 수익률을 점검하도록 자신을 통제한다면, 3년 안에 상대수익률은 결정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잘못된 타이밍에 조건반사적인 결정을 내리는 횟수가 줄어들 것이며 들락날락하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투자는 확실성이나 가능성의 게임이 아니라 확률의 게임이다. 이 문장을 200번 되뇐다면 당신은 더 나은 투자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메시지가 당신의 뇌에 각인되어, 확률을 높이기 위해 과거 사례를 알아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길게 보면 주가는 우상향이다. 역사를 통틀어 보면 주가는 여기저기에서 떨어졌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보면 불규칙할지언정 결국에는 고점을 높이면서 전 세계의 부를 증진했다.

 

언제나 자산의 100%를 주식으로 보유하라고 주장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적정한 자산배분을 위해서는 수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너무 많은 사람이 변동성 때문에 적정 비중의 주식투자조차 겁낸다. 실제로는 매우 정상적인 변동성인데 말이다. 변동성은 정상이며, 그 자체가 변동적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역사는 우리를 가르치고, 기억은 우리를 저버린다.

 

 

투자자 중에는 낙관론자보다 비관론자가 많다

물론 단호한 비관론자마저 행복감에 젖어 낙관론자로 바뀔 때가 있지만(이는 흔히 시장의 위험 신호가 된다), 전반적으로 보면 비관론자가 낙관론자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나 주가는 하락할 때보다 상승할 때가 훨씬 많다(상승 빈도가 2/3 이상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실적을 얻지 못한다. 그래서 <남들이 탐욕을 부릴 때는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는 탐욕을 부려야 한다>는 워런 버핏의 말이 유명해졌다.

 

경기침체와 약세장 이후에 나타나는 정상적인 모습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면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설사 긍정적인 면을 보더라도 나쁜 방향으로 왜곡해서 받아들였다. 2009년처럼 이런 모습이 무더기로 보이기 시작하면 약세장 바닥이 곧 다가오거나 방금 지나갔을 가능성이 크다. 세상 사람들이 가장 비관적일 때가 탐욕스러워지기에 가장 좋은 시점이다.

 

썰물 뒤에 밀물이 오듯이 경기침체 뒤에는 경기확장이 온다. 경기확장은 경기침체보다 거의 예외 없이 기간도 길고 강도도 높다. 곤경이 두려워서 평생 웅크리고 산다면 훨씬 더 자주, 더 길게,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경기확장과 강세장을 놓치게 된다.

 

내가 보기에 장기 약세론을 믿는 사람들이 대중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것은 사람들의 본성이 비관론자에게 신뢰를부여하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에서 역사는 낙관론의 입지를 탄탄하게 받쳐줬다. 그런데도 비난을 퍼붓는 비관론자에게는 여전히 강한 설득력이 존재한다.

-> 언제나 경기는 나쁘다고 합니다. 그래서 언제 좋았던 적이 있느냐? 질문을 하게 되면, 그랬지? 하고 수긍하게 됩니다. 늘 좋지 않았지만 경제는 발전했고 각자의 삶도 나아졌습니다. 낙관론자 모두가 부자가 될 수는 없겠지만 낙관론자만이 부자가 됩니다.

 

투자 분야에서 <장기 약세장>이라는 표현은 있지만 <장기 강세장>이라는 표현은 없다. 이것은 우리의 편향을 보여준다. 긴 역사를 놓고 보면 주가는 떨어지지 않고 올랐다. 하지만 우리는<장기 강세장>이라는 표현을 만들지 않았다. 이런 현실은 우리 사회의 인지부조화에 대해 시사화는 바가 있다. 우리는 하락을 두려워하며 가장 우선적으로 의식한다. 우리의 기억은 더 긴 기간 시장을 휩쓴 지속적 상승과 발전을 떠올리지 못한다.

 

 

더 우월한 주식은 없다

소형주는 약세장 바닥에서 크게 반등하는경향이 있다. 이런 구간을 제외하면 대형주 수익률이 아주 장기간에 걸쳐 소형주에 비해 높다. 역사적으로 장기 강세장은 대형주가 주도해 왔다. 또한 대부분의 대형 약세장에서는 대형주보다 소형주의 수익률이 더 나빴다. 증시의 등락을 예측할 수 있다면 소형주가 더 나은지 대형주가 더 나은지 논쟁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 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투자수익률이 높다는 사실은 데이비드 드레먼을 비롯해서 많은 투자의 대가들이 과거 통계 자료로 증명했습니다. 켄 피셔가 보는 자료는 다른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더 우월한 주식은 없다>는 주장을 위해 한 말이라는 점에서 봐 주기로 했습니다^^ 이는 말년의 그레이엄이 일반투자자에게는 인덱스펀드가 더 낫다고 했던 것과 같은 차원에서 보면 되지 싶습니다.

 

만약 무엇인가가 큰돈이 되리라고 모두가 믿는다면 대개 그렇게 되지 않는다. 왜 그럴까? 모두들 그렇게 믿는다면 그들은 이미 그 믿음에 따라 투자했을 것이다. 그 결과 가격을 더 밀어 올릴 구매력이 더 이상 없게 된 것이다.

 

부동산 경기가 다시 달아오르고 사람들이 <부동산은 잃을 수 없는 투자>라고 말하기 시작한다면 다음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기술주건, 부동산이건, 금이건, 돼지 옆구리 살이건, 당신이 아는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두고 <잃을 수 없다>고 말한다면, 그 투자는 잃을 수 있고, 곧 잃게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접근하면 위험이 줄어든다는 생각에 속으면 안 된다. 투자대상이 금이건 은이건, 부동산이건, 에너지주건, 기술주건, 필수 소비재건, 사치성 소비재건 상관없다. 미래는 언제나 미래고, 위험은 상존한다. 무엇인가가 그동안 뜨거웠다는 사실이 의미하는 것은 그것이 뜨거웠다는 사실 뿐이다. 그 사실은 위험이나 향후 수익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 무리 본능을 주의할 것을 당부합니다. 시장 분위기에 끌려들어가고 싶은 강한 욕망을 느꼈다면 냉정해져야 합니다.

 

 

백해무익한 편향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게 된 편향을 확인해주는 사건, 연도, 선거를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그 편향을 뒤집는 연도와 선거는 무시하거나 잊는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틀렸다는 지적을 받으면, 그들이 객관적인 근거를 대더라도 인정하지 않고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다른 시간 구간을 잡거나, 그것은 예외라는 이유를 대거나, 다른 우연을 든다.

<관점 바꾸기>라고 불리는 이 전술은 주식이 자신의 편향에 부합되게 움직이지 않는 경우를 설명하기 위해 자주 활용하는 방어기제다. 이것은 투자자들의 기억력에 결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패턴이며 행동주의자들이 <확증편향>이라 일컫는 현상의 대표적인 사례다.

 

정치적인 선호는 또 다른 편향일 뿐이다. 편향은 투자에 치명적이다. 편향을 지니면 분석에 이데올로기의 물이 든다. 투자자들은 특정한 것들에 눈이 머는가 하면 다른 것들에는 과도한 비중을 둔다.

 

 

켄 피셔의 책을 다 읽지는 않았지만 그가 엄청난 부자이면서도 적잖은 책을 쓰는 이유는 독자들에게 보이는대로 믿지 마라, 보고 싶은 대로 보지 마라, 즉 일종의 역발상의 지혜를 나누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자자가 피해야 할 게 많지만 지금 가장 인기 있는 업종/주식이기 때문에 사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면서 기대와 달리 실패하는 한 가지일 겁니다. 이 책은 투자자를 착각하게 만드는 8가지 주제와 이런 문제에 대해 주의를 주기는커녕 오히려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일반투자자들이 믿고 의지하는)언론과 전문가들의 행태를 소개하고 비판합니다.

 

결과를 갖고서 과거의 어리석음을 비난하는 후견지명이 아닐까 싶은 느낌을(아주 잠깐)받기도 했지만, 이런 의심을 걷어버리고 배운다는 자세로 대한다면 실감나는 풍부한 사례와 저자의 맞춤 조언은 (일반화의 이면을 깨닫게 하는)훌륭한 교과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투자를 통해 배우는 것을 직접경험이라고 하고 책을 통해 타인의 경험을 배우는 것을 간접경험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많은 사례를 통해 다양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독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사족:

1. 살펴보았더니 이 책을 포함해서 저자의 책으로 5권을 읽은 것으로 나옵니다.

[슈퍼 스톡스]가 첫 만남이었고 과거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사람은 과거를 되풀이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았던, 무려 100명의 뛰어난 투자자를 소개한, [세상을 뒤흔든 100명의 거인들]을 바로 이어 만났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대여해 읽었던 [켄 피셔, 투자의 재구성]이 있고 이 책과 함께 이 책에서 자주 언급된 [3개의 질문으로 주식시장을 이기다]는 읽지 않았습니다.

 

[켄 피셔, 투자의 재구성]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글귀로, 정치(Politics)라는 단어에 대한 뜻풀이가 있더군요. * Politics: 그리스어에서 많음을 뜻하는 Poli와 진드기를 뜻하는 Tics가 합쳐진 것이라는 말이 있다. 정치인들도 원래는 진드기가 아닌 인간이었다. 그러나 정치판에서 3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자아도취에 빠져 진드기로 변하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을 읽은 독자라면 이번 책을 읽으면서 기시감을 느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간접경험의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많은 사례를 다룬 이런 책은 결코 시간낭비를 했다는 아쉬움은 느끼지 않을 것으로 믿어집니다.

 

도서관에서 대여해 읽은 책을 제외하면 모두 짧게나마 독후감을 썼더군요. 제 관점에서는 일독의 가치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2. 일본 수상, 아베의 도발로 인해 주식시장이 엉망인 상태에서 책을 읽고서 독후감까지 쓸 여유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시장이 어려울 때는 독서가 최고의 피난처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사태는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정치적인 문제라면 일시적인 악재로 끝날 일인데, 그렇게만 보기에는 뭔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제 마음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당장 경제적 어려움을 받게 되었으니, 정부의 외교력 등에 대해 비판할 수는 있겠죠.

민주당에서 나온 얘기가 <경제적 테러>라고 했던데, 저는 적당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수 혹은 잘못을 저지르고서도 사과할 줄 모르는 인간을 저는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한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인간, 역시 저는 인간 말종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라도 마찬가지죠. 아베로 대표되는 인간답지 않은 인간이 정권을 잡고 있는 나라가 바로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의 일본입니다. 이런 나라와 계속 되지도 않는 사과를 요구하는 우리가 한심하다면 한심합니다.

 

발단은 일본 식민지시대 조선인 강제징용에 대해 보상하라는 대법원 판결에 대해 일본은 1965년 한일기본조약으로 이미 끝났다는 주장에 있습니다. 그리고 아베는 우리나라를 법을 지키지 않는 나라라면서 보복 조치로 우리 산업에 중요한 원재료 3가지 품목 공급을 제한하겠다고 나온 것인데..

 

한때 미국을 이길 수도 있는 나라라며 자타가 인정한 것은 아니지만 꽤 관심을 받았던 일본인데요. 물론 당시에도 경제적 동물이라는 폄하를 받긴 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일본에 대한 인상은, 혼네니 뭐니 하더라도 친절함과 깨끗함, 겸손함, 검소함 등으로 해서 좋은 인상이 많지만 대다수 정치인과 일부 지식인의 행태를 보면서 어쩔 수 없는, 섬나라 왜구!

 

반면에 기본적으로 강골인 우리 민족은 왜소한 일본인에 비해 굳센 체구나 호방한 성격에 있어 비교대상이 아닙니다. 요즘 아이들 보면 잘 먹고 자란 덕분에 잘 생긴 외모에 멋진 몸매가 대단하죠.

 

국경을 맞댄 국가끼리 사이가 좋기는 쉽지 않습니다. 영국과 프랑스가 대표적인데, 바다를 두고 떨어져있지만 야비한 성격에 잔인함까지 더해진 일본은 이웃인 우리나라가 힘이 없을 때면 어김없이 침략해 왔습니다. 이번에도 그랬다고 봅니다.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습니다. 세기의 악당 트럼프가 아베에게 한 마디 하는 순간, 해결될 수도 있겠죠. 아니면 이번이 기회라고 판단한 아베가 3개 품목이 아니라 100개 품목으로 늘리면서 우리나라를 코너에 몰아넣으려고 할지도 모릅니다.

 

북한과 통일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섬나라나 마찬가지인 남한만으로 일본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인구: 0.51vs 1.27 = 2.5

면적: 10만㎢(한반도의 0.454) vs 37만㎢ = 한국의 3.7 / 한반도의 1.7

GDP: 16,566억 달러 vs 51,762억 달러 = 3.1

 

국력 차이는 대략 1 : 3으로 나오네요. 1인당 GNP 3만불: 4만불로 1.3배 정도의 차이가 있을 겁니다. 일반적으로 예상한 것에 비해 별로 딸리지 않죠. 거의 20년 동안 빌빌거렸고 앞으로도 그럴 게 뻔한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가 많이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꼼꼼함은 여전히 일부 산업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처럼 우리를 충분히 괴롭힐 정도죠. 빨리빨리로 대표되는 우리의 성급함은 이미 세계 최강으로 올라선 IT기술이나 자동차 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한편 갑질로 상징되는 원청과 하청의 문제는 전방 산업에 비해 소재/부품 산업의 경쟁력이 따르지 못하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이번 아베의 경제적 테러는 우리 약점을 제대로 공격했고요.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솔직히 저 역시 불안합니다. 일단 깡패가 선빵을 날렸고 우리는 맞았습니다. 다른 수단이 없다면 달라는 대로 다 주고 도망치는 수밖에 없겠죠. 일본이 원하는 것도 그것일 테고요.

 

정리해 봅니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 등 우군의 도움으로 의외로 쉽게 어려움을 벗어 날 수도 있고 아니면 반도체 생산 차질로 인해 세계 경제가 휘청거릴 정도의 파국을 걱정하게 될 정도로 좀더 오래 지속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우리 경제에 있어서는 IMF로 인해 극약처방을 받은 것과 비교될 만큼이나 이번 사건은 우리 산업의 취약점을 확실히 되돌아보게 했던 쇼크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가 내린 뒤 땅이 굳듯이,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힌 이번 사태는 우리를 더욱더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데 대해 하등의 의심도 갖지 않습니다. 식었던 열정이 살아나는 기분입니다.

 

주식시장에 한정해서 본다면, 이번 사건 역시 정치적 문제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해결은 되겠지요. 따라서 길게 보면 이런 정치적인 문제는 주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습니다. 즉 매수 기회로 활용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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