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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날들
조 앤 비어드 지음, 장현희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요즘 책 한 권 끝까지 읽는 게 쉽지 않았는데,
이 책은 달랐어요.
크게 뭔가를 말하지 않는데도, 묘하게 오래 마음에 남는 책이었습니다.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전혀 무겁게만 느껴지진 않았고요.
오히려 담담하게 써 내려간 문장들 속에서
오랫동안 눌러뒀던 감정들이 하나씩 떠올랐습니다.
누군가를 잃어본 적이 있으신 분이라면,
아마 저처럼 조용히 울컥할 순간이 있을 거예요.
‘이게 정말 논픽션이 맞나?’
싶을 만큼 문장이 섬세하고,
이야기의 흐름도 좋아서 단편 소설처럼 푹 빠져들었어요.
위로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지만, 묵묵히 옆에 있어주는 느낌이랄까요.
읽고 나니 괜히 누군가에게 조심스럽게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감정이 자꾸만 바빠지는 요즘, 잠깐 멈춰서 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해준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