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보면
강국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 표지가 일단 눈에 들어 온다. 요즘 북디자이너는 탁월한 감각을 가지고 있는 거 같다.

이 책을 손에 들도록 하는데 일단 디자인이 큰 한 몫을 하였다고 봐도 될 것이다.


제목 "걷다 - 보면"이라는 이미지 문구도 디자인이 제목을 더 감성있게 다가오도록 하여 걷는 삶이 멋지고 우아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하고 있다. 사실 '걷다 보면'이라는 책은 걸으면서 사색을 통해 마음의 치유를 얻고 행복을 얻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가를 여러 의학적 관점에서 심리적 관점에서 적어 놓은 책인 줄 알았다.

그 이유라면 걷기가 심리적 치유를 넘어 마음에 있는 상처와 스트레스를 회복시키며 창의력까지 키워준다는 건강 정보 때문이다. 가슴이 답답하다면 일단 걷게 되면 마음 안에 있는 무거움이 긴장감이 사라진다. 즉 걷기는 몸의 움직임을 정신의 운동으로 전환시켜 세상을 조금 다르게 보도록 느끼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나 또한 걸으면서 심리적 위안을 받고 영혼이 자유로워지는 것을 느껴서 자주 걷는다. 특히 경치가 좋은 숲속이나 올레길, 호수가 있는 길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데 탁월하다. 그래서 예로부터 구도자들은 사막과 숲속을 걸으며 인생의 참된 의미와 우주의 숨겨진 비밀을 찾아내었고, 내면의 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길은 이렇게 내면의 소리를 경청하는 공간이었고, 그 내면의 소리를 듣기 위해 구도자들은 걷는 삶을 멈추지 않았다.


SBS에서스페셜로 걷기의 시크릿이라는 타이틀로 방영을 한 적이 있다.

"행복해지려면 걸어라"는 것이다. 우울증 치료에 탁월하다고 하니 걷기는 매우 추천하는 바이다. 얼마 전에 읽었던 "습관이 인생을 확 바꾼다"라는 책이 생각나 적어보면 저자가 맨발 걷기를 통해 삶의 전반적인 것이 좋아지면서 요술램프처럼 그는 작가까지 가게 되는 축복을 누리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로는 월든 숲을 걸었고 샤를 드 푸코는 사하라 사막을 걸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임마뉴엘 칸트는 매일  오후 3시 30분이면 산책을 나섰는데 동네 사람들은 칸트가 나타나면 시간이 3시 30분이란 걸 알았다고 한다. 그만큼 칸트에게 산책은 중요한 일과였으며 마음과 뇌와 육체를 리셋 시키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걷기 실험으로 걷기의 시크릿을 증명하다

실제 걷기 실험을 통해 하루 30분씩 한달 동안 걷고 나서 뇌파를 측정한 결과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다.
- 학습능력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발생하는 SMR파 증가
- 인지속도 증가
- 좌뇌와 우뇌의 불균형 개선
- 건망증 증상 개선

그렇다면 왜 걷기에 이런 능력이 있는 걸까? 피츠버그대학에서 연구한 결과  "걷기는 해마라고 불리는 뇌 구조의 크기를 증가시키며 해마는 기억 형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서 뇌 기능을 향상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즉 걷기가 기억능력을 향상시키고 치매를 예방한다. 무려  걷기가 앉아 있는 것보다 창의력을 60% 이상 증가시킨다.


https://www.facebook.com/parknohae/


서두가 길었는데 본 책에서는 저자가 물론 방금 말한 효과에 대해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걷기'에 효능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 안에서 사색의 길을 걸어가는 자신의 인생을 말하고 있다.


한 번뿐인 삶을 걸어오면서 저자는 어떤 시간 속에 경험 속에 깨달음으로 다가온 얘기를 글로서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에세이 형식으로 짧막 짦막하게 저자는 글을 써내려 간다. 어느 장을 펼치고 읽어도 책  흐름에 문제가 없다. 에세이 형식이 그렇지만 이 책은 쉬운 문체로 읽는 이를 아주 편안하게 하고 있다. 


플롤로그에서 저자는 '한 번뿐인 삶에서 자신이 꼭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생각에 그치지 않고 발을 내딛는 결심으로 이 책을 쓴다고 말한다. 즉 "뭔가를 생각만 하고 끝나는 건 나 자신에게 미안하다....머릿속에서는 영웅이었고 당당했지만 현실에서는 늘 그것과 반대되는 비겁자요 겁쟁이었다. 이번에는 머릿속에서 나와 한 발 걸어보기로 했다. 아무도 읽어주지 않아도 좋아해주지 않아도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무 같은 의미로 이렇게 한 발을 걸어본다." p5


그러면서 저자는 소년시절 수업 시간에 여름방학에 있었던 일을 발표하는 시간에서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칭찬과 박수를 받았던 것을 생각하며 그런 순간이 지금의 용기를 내게 했고, 또한 그런 소년의 마음으로 자신의 마음의 얘기를 하고자 글을 쓴다고 말해준다. p10


처음 글쓰기여서 책 안에는 오타가 눈에 보이기도 하고 조금은 미숙한 글쓰기가 보이지만 읽으면서 오히려 저자의 담백하고 순수한 맛에 매력을 느낀다. 뭔가를 과장하거나 MSG를 썩어서 맛을 내려는 모습이 없이 순수 그 자체의 마음을 이 책을 통해서 느끼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어서 두 번째 글을 소개했는데 어디서 들어본 거 같지만 이 말이 저자에게도 읽는 독자에게도 감동을 주고 있다. 내용은 이러하다.  소심한 학생이 평소 존경하던 스님에게 묻기를 스님은 어떻게 똑똑하고 지혜로우시냐고 물었다. 스님은 나도 너처럼 어릴 때는 모르는 것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나 매일 공부하고 책도 읽고 생각하다 보니 지혜가 생겼다고 말했다. 아이는 이 말에 슬픈 기색을 보였는데 그 이유는 어머니가 점을 봤는데 자신의 운명이 엉망이고 뭘 해도 안 풀린다는 것이다. 스님은 이 말에 아이의 손을 잡아 당기며 손금을 보았다. 손금에는 생명선, 사업선이 있다. 그런데 스님은 아이에게 편 손을 주먹을 쥐어 보라고 한다. 주먹을 쥔 아이에게 스님은 물었다. 


"너의 사업선, 생명선이 어디 있느냐?"


"제 손안에 있습니다."


"그렇단다. 바로 네 운명은 네 손안에 있는 것이란다. 다른 사람의 입에 달린 것이 아니란다. 다른 사람으로 인해 네 운명을 포기하질 말거라. 모든 걸 운명에 맡긴 채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는 안 된단다." -성철스님


저자는 이 말을 자신의 좌우명처럼 삼고 자신을 사랑하고, 마음으로 좋은 생각과 꿈을 키워나가는 다짐을 글로 담아낸다.  저자는 과거를 소환하여서 삶의 얘기를 풀어놓고 그때의 감정과 깨달음을 나열해 나간다. 

"어머니, 친구들, 자신에게 도움을 준 은인들, 과거 시골에서 서울 클럽을 다녀온 경험, 영화, TV, 손홍민, 핑클, 여행, 술, 로또, 건강, 반려견 등등" 과거와 현재의 사건을 통해 반추해 가면서 그때 그때 떠오르는 얘기를 편안하게 써 내려가고 있다.


전설의 7:1 사건과 클럽 경험은 추억을 소환하면서 재미를 주는 글이다. 친구들과 함께 7명이서 농구를 하고 있었는데 농구코트 옆에 한 애가 앉아 있다가 갑자기 자신들에게 다가오면서 '나 p중 짱인데 하며 10분간 훈계를 하다가 돌아갔다'는 것이다. 그런데 7명의 친구들은 하나같이 그가 다가오자 뒷짐을 지고 그의 말을 경청하며 쫄아 있었다. 그러나 그가 가고나자 다들 한 마디씩 헸다고 한다. "아 씨X, 야 쟤가 너 건드렸지, 맞아 나도 확 주먹 나갈 뻔 했다"며 허세를 가고 난 뒤에 했다고 한다. 어쩌면 이 얘기는 우리들 추억 속에도 있는 얘기이다.


클럽의 얘기는 이러하다. 시골 바닥에 놀던 저자는 친구들과 함께 홍대 클럽에 가게 된다. 마음껏 멋을 내고 도착하여 처음으로 일본 라멘을 먹고, 그러면서 '우리는 서울 체질이다' 말하면서 곱창까지 처음 맛본다. 이어서 클럽에 도착하여 새로운 신세계를 누리며 문화적 충격을 누렸는데 행복한 기쁨은 금세 없어졌다고 한다. 그것은 얼어죽을 까봐 중무장한 내복과 목폴라티가 땀을 일으키는 찝찝함과 함께 큰 장신들에 밀려서 한쪽으로 밀려나가는 중에 저자의 주머니 안에 핸드폰이 사라진 것이다. 그것으로 모든 분위기는 어두워졌고 클럽을 나오면서 뭔가는 무서운 기분이 드는 가운데 클럽에 빠지면 위험하겠다는 생각과 클럽 다니는 여성들은 우리가 감당할 수 없겠다는 구시대적인 꼰대 마인드로 다시금 고향을 그리워하는 시골 청년들의 수수함이 보였다. 이 글 끝에는 이런 말을 적어 놓았다. "시외버스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당분간 연락하지 않았다."


남의 인생 속에 내 삶이 보이고 우리 시대의 모습이 보이면서 과거를 나 또한 소환해 보기도 하였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어느 5월 토요일 오후 2시에 무작정 떠난 길 속에서의 경험을 얘기하며 글을 마친다.

그의 마지막 말이다.


"그동안 지나온 모든 걸음은 그 무엇도 무의미하지 않다. 돌아보면 시련도 문제도 결코 문제가 아니었다. 아무것도 아니았다. 별거 없었다. 단지, 작고 예쁜 발이 까지고 굳은 살로 커진것 말고는 걸었을 뿐이니 다시 쉬다가 한걸음 걸어보겠다. 또 어떤 길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무엇을 경험하게 될진 모르나 '나는 걸어봤고 걸었으며 걸을 것이다.' 걷다 - 보면..."


저자의 걸음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경험이다. 그런데 그 걸음을 되돌아보고 멈춰보고 사색한 결과 이 책이 저자에게 주어졌듯 나 또한 걸어가는 삶 속에서 나만의 책을 써 내려가보고자 한다. 


========


 “나는 걸을 때만 명상에 잠길 수 있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나의 마음은 언제나 나의 다리와 함께 작동한다.” -루소의 고백록


“나에게는 의사가 둘 있다.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 말이다. 몸과 마음이 고장 날 때 나는 이 의사들을 찾아가기만 하면 되고, 그러면 다시 건강해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레베카 솔닛의 저서 <걷기의 역사>


“특별한 목적지 없이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는 산책을 하다 보면 수천 가지 생각이 머리에 떠오르는데, 그것이 내게는 얼마나 아름답고 유용하고 쓸모 있는 일인지 모릅니다.” -로베르트 발저의 소설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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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실무 엑셀 + 파워포인트 + 워드 & 한글 - 모든 버전 사용 가능 500여 개 실무 템플릿 무료 제공, 개정판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시리즈
전미진.이화진.신면철 지음 / 한빛미디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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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 한다면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현장 밀착형 오피스 안내서"이다.


개념은 쉽게

기능은 빠르게

실무활용은 바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오피스 프로그램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한글 문서와 파워포인트는 눈대중으로 어느 정도 하고 있다. 물론 파워포인트 실력은 딸리지만.


그러나 엑셀과 워드는 낯설어서 늘 피해 다닌다. 20년 이상을 한글에서 싸워왔기에 대충 어떻게 하면 한글을 멋지게, 보기 좋게 꾸밀까 하는 것은 자신감이 있다. 그러나 좀 전에 말했듯이 엑셀과 워드는 초보자인다. 


특히 엑셀은 이해가 안가며 응용도 어려워서 이내 포기하고 있다. 학원을 가면 물론 쉽게 해낼 것이지만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다. 그런 가운데 너무나 반가운 책이 나와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그동안 친했던 한글부터 보았다. 역시나 눈에 익은 것이 많아서 좋았다. 그러나 이런 정도라면 이 책은 그렇게 필요가 없을 것이다. 내가 몰랐던 핵심기능을 이 책은 그림 자료로 보여주면서 하나 하나 독자를 안내하여 놓치고 있던 스킬까지 배우게 하고 있다. 저저는 친절하게도 실무 예제들을 자세히 실어 놓고 있다.


"각 프로그램별 최우선순위 기능 92가지를 학습하고 회사에서 바로 가져온 500여 개 실무 예제를 따라 하면서 오피스의 기초부터 빠르고 정확하게 업무에 활용하는 기술까지 한번에 익힐 수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우선순위 핵심기능"을 통해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한글 모든 버전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깔끔하게 정리해 놓은 것이다. 한 권의 책으로 모든 버전까지 그 기능을 익힐 수 있으니 직장인 초보에게는 필수 교과서인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인 회사에서 바로 통화는 현장밀착형 3단계 학습 전략을 보자.


01. 모든 버전에서 완벽하게 학습한다!


02. 우선순위 기능부터 빠르게 마스터 한다!


03. 실무에 바로 써먹는 핵심기능을 익힌다!


목차에 대해서 칭찬을 해야 할 것으로 본다. 아주 깔끔하게 필요한 핵심기능과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차례가 나온다. 세심한 배려가 아닐 수 없다. 


엑셀 기능에서 PDF으로 파일로 저장하기가 있다. 이런 기능에 대해 몰랐던 것인데 한 번 예제대로 따라해 보았다.

생각보다 쉽게 된다. 이것이  이 책이 주는 특징이요 장점인 것이다.


메모를 삽입하고 편집하는 것은 엑셀에서는 상당히 고난도 기술이다. 날짜, 시간 입력하기도 초보에게는 대단한 기술이다. 그런데 이런 것을 예제 그림을 통해 매우 쉽게 보고 하나 하나 배우면서 실행할 수 있으니 직장인들에게는 매우 뛰어난 지침서인 것이다. 


프리젠테이션 배우기 또한 서식을 만들고 배경 서식을 변경하며,  레이아웃을 슬라이드로 사용하여 추가하는 방법을 만드는 방법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망설이게 하지 않고 바로 써 먹을 수 있어서 좋은 거 같다.


무려 676페이지를 하나 하나 정성스럽게 이미지를 가지고 와서 설명을 하고 구성해 놓은 3명의 저자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과 장점으로는 책 뒷편에 찾아보기를 통해 필요한 것이 어디에 숨어 있는 지를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책에 있는 모든 실슴 및 완성 예제 파일을 '한빛미디어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하여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상당히 쉽게 독자에게 전달되도록 고심한 흔적들이 많이 보여서 회사를 처음 들어간 초보자나 중급자들에게 소중한 재원이 되리라 확신한다. 



그렇다. 어떤 독자를 위한 책인가?

다시 한 번 정리된 것을 가져와서 살펴보면...



네 가지 상황에 해당 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 책을 선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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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파올로 조르다노 지음, 김희정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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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자유롭지만동시에 고립되었다!

이 책은 제목을 통해서 보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알 것이다.

그렇다. 이 책은 바로 지금 현실에 닥친 문제를 말해주고 있다.


그것은 바로 "코로나 바이러스"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렇게 유명해 질지는 그 누구도 예측 못했을 것이다.

벌써 현재 시간으로 5개월이 다 되어 가고 있다.


첫 발생으로는 아시다시피 중국에서 시작되었다. 날짜가 2019년 12월 8일부터 우한의 의료 기관에서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폐렴 환자가 차례로 진단되어 왔고, 2019년 12월 31일 명확히 확인되어 공표되었다.

한국은 2020년 1월 19일 최초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발생해서 인천공항에서 바로 격리됐다. 35세 중국인 여성이다. 국내 환자로 최초는 2020년 1월 20일 처음 확인됐다.


이렇게 처음 발병 되었을 때는 '사스나 메르스'처럼 특정인 몇명에게만 해당되는 상황으로 여겼다.

그래서 우리나라 명절인 설날에 고향 집을 누구나 불안해 하지 않고 다녀왔다.


그런데 지금은 확진자가 세계 현황으로 4. 21일 오후 9시 기준 2,460,418명, 사망자 171,699명이 집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확진자가 만명을 넘어설까 했는데 현재 기준 확진자 10,683명, 사망자 237명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싱가포르 등등이 지금 가장 문제화 되고 있다.

사람들은 이미 의료진은 물론이고 국민들은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쳐있는 상황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코로나 사태는 이렇게 우리 삶 가까이 찾아와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생각하게 하며, 삶 저변에 깔린 인간세계의 문제들을 마치 뻘을 건들어 버림으로 물이 온통 흐려지듯 민낯을 보여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은 어쩌면 가장 짧은 시간에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 저자인 '파올로 조로다노'는 이탈리아 지성으로 불리는 자이다. 입자물리학을 공부한 과학자이자 소설을 통해 '스트레가 상과 캄피엘 상을 동시에 수상한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한다. 그는 2020년 2월 29일에 이 책을 쓰기 시작하여 3월 20일에 기고를 하였다.


시간적으로 짧은 시기이지만 저자는 인간이 처한 환경에서 어떤 것을 느껴야 하고, 파악해야 하며, 무엇이 잘못 되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를 다각도로 심도있게 글을 써내려 가고 있다. 에필로그까지 95 페이지며 글 면적이 많지 않아서 읽기에 수월하다. 1시간이면 족히 읽고 현실의 문제를 감지할 수 있는 현명함이 생길 것이다.


또 다시 새로운 바이러스가 창궐하여서 우리 사회를 위협할 것이다. 그때도 이 책은 이미 경험적 지식을 가지고 현명하게 이 사회를 다시 진단하여 보게 할 것이다. 새로운 개념과 발상이 나와 봤자 10%가 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이 책은 작은 소책자이며, 짧은 기한에 써진 책이지만 필요한 내용을 다 다루고 있어 짧은 시간에 우리 사회와 세계를 진단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렇다. 현재 벌어지는 일은 우연한 사고도, 천재지변도, 새로운 것도 전혀 아니며, 과거에 이미 발생했고 앞으로 또 다시 벌어질 일이다. 만반의 준비를 하면 아마도 지금처럼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데 인간은 알베르 카뮈가 언급했듯이 언제 이런 일이 있었느냐는듯 태연히 살아갈 것이다. 저자 또한 여기에 대해 말했다.


"나는 이 전염이 우리 자신에 대해 폭로하는 것에 귀를 막고 싶지 않다. 두려운 비상사태가 종료되면, 우리의 일시적 자각은 순식간에 사라질 것이다. 이것이 질병의 본질이다." p10


"고통은 우리로 하여금 가려져 있던 진실을 대면하게 하고, 인생의 우선순위를 직시하게 하고, 현재에 부피를 다시 부여한다. 그러나 건강이 회복되고 고통이 사라지면 깨달음도 증발한다." p90


그래서 저자는 끝부분에서 "우리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각자가 알아서, 함께 성찰해야 하며 우리 현실에 있는 괴물같은 자본주의, 경제 체제, 환경과의 협정을 어떻게 맺어져 헤쳐나갈지 생각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다. 그렇다 저자는 이 대유행의 시작이 "비밀 군사 실험에 있지 않고, 환경 및 자연과 위태로운 관계, 산림 파괴, 우리의 부주의한 소비에 있다는 것을 잊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뉴스 보도에도 나왔지만 코로나로 인해 역설적인 일들이 우리 세계에 일어나고 있다. 저자 또한 "인간들이 자취를 감추자 오리들이 '피아자 디 스파냐' 분수로 돌아왔다고 한다. 인도의 수도 뉴델리 사람들은 수십년 만에 맑은 하늘을 보게 되었고, 인도의 북부 펀자브주 주민들은 30년 만에 160km 떨어진 곳에서 히말라야 산맥을 뚜렷이 보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초미세 먼지 농도가 지난해 보다 46%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탈리아 북동부에 있는 베네치아 운하 또한 60년 만에 맑아지면서 작은 물고기가 떼지어 다니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더 재미있고 흥미있는 건 오늘 본 내용인데 9년간 내전에 휘말린 시리아와 리비아의 총성이 코로나로 인해 멎었다. 5년간 10만 명 넘게 사망한 예멘의 휴전도 앞당겼는데 특히 치안이 나쁘기로 유명한 엘살바도르이 살인율이 절반 이하고 내려갔고, 아르헨티나의 강도 건수는 90% 급감했다고 한다. 미국 시카고의 마약 범죄율 또한 하락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악명 높은 갱단은 싸움을 멈추고 주님들의 식량 배급을 돕고 있다고 하니 코로나가 그렇게 나쁜 것만이 아닌 것을 보게 된다. 언제나 모든 것에는 양날의 칼이 있는 법이다.


즉 왜 이렇게 길게 역설적인 것을 말했는가 할 때 지금 인간이 저지른 문명의 호황이 결코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실에 대해 잊어버리면 또 다시 우리는 대재앙에 이르게 될 것이며 우리는 집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숨죽이며 살아야 될 것이다.


그렇다 전염은 우리가 누구인지 별로 관심이 없다. 우리의 나이, 성별, 국적, 취미가 무엇인지 개의치 않는다.

바이러스에게 전체 인류는 오직 세 종류로 나뉘는데 첫째 감염 가능자 둘째 이미 전염이 된 감염자, 셋째 더는 전염될 수 없는 회복자. 이것은 누구에게나 감염이 열려 있다는 것이기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p16


저자는 또한 우리가 빠르게 확진 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멈춰야 되는지에 대한 대답으로 "모든 힘을 다해, 자제와 희생으로, 인내심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끝나는 날짜를 알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허황된 마술적 사고이며, 그런 기대는 우리를 더 고통스럽게 한다고 말한다. p26


따라서 현재 우리가 쓸 수 있는 유일한 백신은 "신중함뿐이다." p28

또한 내 개인적 이익만 따지지 않는 것이다. 나의 이익과 모두의 이익을 동시에 고려해야만 한다. p36

그리고 주목할 내용은 "전염의 시대에 우리의 능력은 자신에게 가하는 형벌"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우리 문명이 일구어낸 항공 교통, 기차, 버스, 자동차 등이 모두 바이러스의 수송망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인간이 환경을 향하여 가한 폭력으로 자신들의 소굴에 머물러 있던 병원체들을 외부로 끄집어 내어 접촉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한다. 거침없는 도시화로 인해 산림이 훼손되었고, 많은 동물 종이 급격히 멸종하면서 결국 그들 몸에 서식하던 세균들이 최적의 숙주인 인간으로 오게 되었다고 말한다. p53-54


알다시피 이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이라는 곳에서 발생했다. 그들이 먹는 '박쥐'에서 인간에게 까지 오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문제의 먼 근원에는 언제나 인간의 행동이 개입되어 있다. 인간은 환경을 향하여 매우 무섭게 생각없이 질주해 왔다. 그러므로 이번 코로나는 인간을 깨우는 성찰의 기회인 것이다.


이 책은 또한 전문가들의 논쟁을 말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이렇게 하라고 하고 다른 쪽은 저렇게 하라고 한다.

그들이 전문가지만 결국 우리가 보고 판단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거짓 정보 속에서 저자는 "오컴의 면도날"을 잣대로 삼으라고 한다. Con-2가 비밀 군사 실험실에서 밀반춘 되어 중국에 퍼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유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검증되지 않은 것이기에 가장 단순한 가정이 논리적 비약이 없는 정확한 해결책이라고 말한다.(오컴의 면도날: 단순성의 원리.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두개의 주장이 있다면 간단한 쪽은 선택해야 한다는 논리)


마지막으로 저자는 "일상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라고 한다. 우리의 일상적 정상 상태가 지금에서 보면 가장 신성한 것이 되어 있다. 소중한 하루를 생각하면서 현재의 상태도 공백으로만 여기지 말고 가치를 부여하라고 말하고 있다. 전염병은 우리의 삶을 장악하여 어디든지 우리의 삶을 옥죄어 오면서 삶의 고독을 불러오지만 이 순간을 모두가 함께 사유하며 공동 운명체로서 대응을 하면 결국 우리는 다시금 일어서게 될 것이다.


"대유행은 엑스선으로 우리 문명을 비추고 하나둘 진실을 드러낸다. 바로 마음 깊이 새기지 않는다면, 전염의 시대가 끝나는 도시에 사라져버릴 진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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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책 읽어드립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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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욕망과 복수 그리고 비극적 언어의 마술!!

 

세계를 사로잡은 셰익스피어가 통찰한 인간사

음모살인독배의 끔찍하고 참담한 드라마!!

 

우리가 태어날 때,

우리는 이 거대한 바보들의 세상에 오게 된 것을 울면서 후회한다.”


셰익스피어의 책은 처음이다. 그가 한 명언과 글은 읽어봐서 그가 대단한 사람인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책을 읽어보지 않고서는 그가 어떤 존재이며 최고의 극작가인지는 분명 모를 것이다.

그에 대해 일컫는 말이 많다. 그 중에 두 사람 언급하고자 한다. 

"당대뿐 아니라 만세(萬世)를 통해 통용되는 작가."  -벤 존슨






그런데 자신의 어머니 '거트루드'는 아버지 선왕이 죽자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왕의 승계를 받은 숙부와 결혼을 하게 된다. 지난 날의 형수가 왕비가 되는 더러운 모습을 보며 햄릿은 비참해 한다. 즉 극심한 슬픔과 우을증에 사로잡혀 미치광이처럼 살아간다. 그런 중에 그의 앞에 한 유령이 나타나서 그에게 선왕의 죽음의 자초지종을 얘기한다. 그 유령은 아버지의 혼령으로서 아버지가 입은 옷과 모습을 취하고 있었다. 그 혼령에게 아버지의 죽음의 얘기를 듣고 복수로 갚아 달라는 말을 들은 후 햄릿은 계획을 세운다. 그 계획이란 증거를 통해 확증 후 숙부를 처리한다는 것이다. 즉 연극을 열어 동생이 권력을 탐하여 형을 독살하는 내용으로 연출한 후 숙부의 안색을 통해 그 죄의 여부를 확인한다는 것이다. 역시나 숙부는 극적인 장면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어 자리를 피한다. 이에 햄릿은 확신을 가지고 숙부를 지옥으로 보내려고 하지만 숙부가 기도하며 회개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햄릿이 숙부를 죽이지 못한 첫 번째 이유는 종교적 신념 때문이었다. 책을 읽지 않았으면 몰랐을 내용이다. 즉 햄릿은 홀로 접견실에서 기도하고 있는 숙부를 발견한다. 대사의 한 장면을 적어본다.

기회는 지금이다. 눈을 감고 하는지는 모르나 이때가 기회인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지금 죽이게 되면 "악한은 천당으로 가게 되는데 이건 복수가 아니라 도리어 사례를 하는 꼴이 된다. 아버지는 현세의 온갖 욕망과 죄를 짊어진 채, 죄업이 5월의 꽃처럼 한창 만발하고 있을 때 살해 당하지 않았는가. 그러니 저승에서 어떤 대접을 받을지 하나님 말고 누가 알겠는가. 우리 인간 기준으로 미루어 보면 아마 무거운 벌을 받으실 게 틀림없다. 그런데 저자가 기도로써 영혼을 깨끗이 씻어 천당의 길을 떠나기에 꼭 알맞는 이때 죽이는 것이 과연 가련한 아버지에 대한 복수가 되겠는가? 천만에."

이 내용에서 보듯이 햄릿은 참고 기다렸다가 좀 더 살기 가득한 기회를 엿보아 그가 만취하거나 곤드라졌을 때, 격분했을 때나 도박이나 폭언을 할 때, 그 밖에 전혀 구원의 여지가 없는 나쁜 짓을 하고 있을 때 그를 치려고 하고 있다. 그래야 그 영혼이 자기가 가야 하는 지옥만큼이나 저주 받게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시대는 성경이 지배하는 시대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이런 사고는 이 책을 대하는 그 시대는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역사가 과연 그렇게 성경의 원칙대로 흘러가던가? 
셰익스피어스는 이 얘기를 집어 넣으면서 결국 '인간이 살아가야 하는 마땅한 삶의 도리와 이치'를 말하려고 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책 안에는 명언과 같은 말이 너무 많다. 숙부 왕을 통해서도 새겨들을 만한 얘기가 나온다. 그를 죽이려 했던 '폴리니어스' 재상을 통해서도 나온다. 물론 햄릿을 통해서 명언과 같은 문장이 쏟아질 정도로 많다. 하나 하나 체크 해놓고 되새기려 하고 있다. 

"인간이란 대체 무엇인가! 인간의 주된 행위와 한평생의 삶이 단지 먹고 자는 것뿐이라면? 그렇다면 짐승과 조금도 다를 바 없지 않는가. 신이 우리들 인간에게 이렇듯 위대한 사고력을 주고 앞뒤를 살필 수 있도록 한 것은, 신과 같은 능력과 이성을 쓰지 않고 곰팡이가 피도록 내버려 두라는 것은 아니었다." p158

"환상과 같은 허망한 명예를 찾아 마치 잠자리에라도 들듯 무덤을 찾아가고 있지 않는가?" p159

"사람이 죽으면 어떤 천한 일에 쓰일지 모르겠구나, 호레이쇼. 알렉산더의 존엄한 유해가 마지막에 술통 마개가 되는 것도 상상 못할 거야 없잖은가?" p199

"참새 한 마리 떨어지는 것도 신의 섭리야. 지금 오면 나중에 오지 않고, 나중에 오지 않으면 지금 오네. 올 것이 지금 안 와도 결국에는 오고야 마는 거야. 요는 각오야. 목숨을 언제 버려야 좋은지 그 시기는 어차피 아무도 모르는 건 아닌가? 그저 될 대로 되는 거지." p214

"제기랄, 이런 부조리는 철학으로도 설명할 수 없을 걸세." p82

이렇게 여러 문장은 잠시 멈추게 하여 생각을 하게 한다. 셰익스피어의 매력이 바로 여기에 있다. 다 적지는 않았지만 나쁜 악인을 통해서도 깊은 진리를 표현하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첫 번째 책은 나를 아마도 두번째 책으로 인도하여 계속해서 그의 책을 손에 놓지 않게 할 것이다.

이제 끝에 와서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간단하게 살펴본다. 나를 위해서 기록해 두는 것이다. 이미 셰익스피어가 어떤 사람인지는 검색해 보면 훤히 알 것이지만 말이다.

"그는 1564년 4월 23일 런던 북동쪽의 한 소읍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 (Stratford upon Avon)에서 존 셰익스피어(John Shakespeare)와 메리 아덴(Mary Arden) 사이에서 장남이자 셋째 아이로 태어나 1616년 4월 23일에 세상을 떠났다. 영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극작가로 인정받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이지만 그는 '그래미 스쿨' 정도의 교육밖에 받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는 천부적인 재능으로 런던에서 작가이자 배우로 성공했고, 약 20년 간 희곡 39편, 154편의 소네트 등을 남겼다. 

셰익스피어가 활동했던 16세기 영국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시대로 국가적, 문화적 자양분이 되었다.
셰익스피어는 <햄릿>, <오셀로>, <한여름 밤의 꿈>, <로미오와 줄리엣> 등으로 역사상 최고의 극작가라는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그의 생애에 관해서는 알려져 있는 것이 거의 없고 추측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의 실존 여부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일고 있기도 하다. 특이한 이력은 1580년 말쯤에 런던으로 진출해서 극작가 겸 단역 배우로 활동을 시작하였다고 추정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대부분이 어떤지 모르지만 극작 형식으로 글이 써진거 같다. 아무튼 탁월한 인물을 글을 통해 접해 보아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젠 뭘 하지?

아~! 인터넷 서점을 통해 셰익스피어 책을 신청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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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피안
하오징팡 지음, 강영희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자신을 마주하기 위해

그들을 만들어냈다.”
 


하우징팡의 <인간과 피안>은 인공지능(AI)과 로봇과 인간의 이야기가 만난 SF 장르의 중단편 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초반부는 들어가는데 있어 흥미롭지 못했다. 그러나 '영생병원'이라는 대목부터는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몰입하게 만들고, 책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 책은 단순히 SF 형식의 소설인 동시에 "인간의 존재가 인간을 찾는 일련의 과정(본질)들이 매우 드라마틱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러면서 중간 중간에 심도 있는 사유성 짙은 수많은 질의와 인간 자신을 마주 대하게 하는 글들이 있어 독자가 잠시 멈춰 생각할 사유의 시간을 주고 있다. 마치 인간의 본질에 대한 명언들이 곳곳에서 '인간'이라는 형태를 띠고 있는 자들에게 말을 걸고 철학적 물음을 주고 있다. 


이미 한국에 두 번째로 소개되는 그의 소설 《인간의 피안》은 책 소개에서 언급되듯이 "인공지능이 일상화된 사회를 가까운 현실에서부터 먼 미래까지 시간 순으로 그리며 인간의 본질과 정체성에 대해 탐색을 하며 결국 인간이 가진 현재를 더 사랑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라고 말해 주고 있다. 즉 ‘인간의 피안’은 지금 이곳의 현실 세계와 대비되는, 인공지능이 존재하는 가상의 세상을 말한다. 이 가상의 세계에서 인공지능은 이성과 효율을 추구하며,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불규칙한 감정을 장애물로 여기고 있다. 따라서 불완전한 인간을 태어나기 전에 유전자 가위로 돌연변이나 장애를 제거하고 건강한 아이만 낳을 수 있도록 '생명윤리법의 유전자 치료 및 연구에 관한 1항에' 이미 유전자 치료 연구가 시행되고 있다. 그래서 어디서 본 기사에 의하면 '지능과 육체가 최적화 된 DNA를 주입하여 자녀를 낳을 수 있는 시대가 온다'는 것을 본 기억이 난다. 


올해는 유전자가위(CRISPR)가 암과 유전 질병 치료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시험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사진제공 셔터스톡


정상인의 난자(왼쪽)에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효소가 녹은 수용액과 정자를 함께 주입하는 모습. / 미국 OHSU 제공


그러므로 인간은 점차 기계화되고, 인공지능은 그런 인간을 모방해 더욱 무기질적인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인간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완전한 존재인 것을 아는가. 불완전해 보이는 요소가 인간 요소의 말살 정책으로 제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하기 때문에 인간의 삶은 가치가 있고 소중한 것이다. 즉 인간은 프로그램화 된 AI 인간이 아니다. 모든 감정 요소를 다 가지고 있고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자유로운 인격체요 영혼이다.

그래서 "인공지능이 비합리적이라고 여기는 인간의 특징―집착, 좌절, 애정, 분노, 후회 등―은 오히려 인간을 인간답게 존재하게 하는 가치들이다. 《인간의 피안》은 이러한 가치가 상실된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함으로써 우리에게 미래에도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선명하게 일깨워준다"는 말에 충분히 동의를 하며 수긍하는 바이다.


그녀는 베이징 대학 중문과 입학 자격을 얻었지만 이르 포기하고 청와대학 물리과에 입학한다. 졸업 후 동대학에서 천체물리학과 경제학으로 각각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과학도이다. 더군다나 그녀는 SF 작가로서 그의 지식은 철학적 사유와 함께 탄탄한 논리와 서사를 지니는 동시에 읽는 이로 하여금 생생한 현실감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총 여섯 편의 수록 작품 중 절반에 해당하는 세 편이 미국 및 중국에서 영화화가 결정되었다고 한다. 그 영화가 <인간의 피안>인지는 나온 자료가 없어서 모르지만 영화 감독들에게 꽤 러브콜을 받을 작품이라고 본다.


하오징팡이라는 작가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특징은 그 역시 인간임을 말하면서 결코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진 '사람과 똑같은 인간'이 우리의 삶을 지집고 들어와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서문에서 그녀는 말한다. 첫째 인공지능의 위협성은 실은 원자폭탄과 같은 이치다. 더 강력해져 어쩌면 두려울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을 파멸시킬 수 있지만 그 버튼은 인간의 손안에 놓여 있다. 다만 인공지능이 우리를 파멸시키기 보다는 우리가 우리 스스로 파멸시키는 상황이다. 둘째 인공지능을 통해 현행 일자리가 대거 줄어든다. 즉 우리는 인공지능에 대해 이해해야 하며 동행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가진 우위가 무엇인지를 이해하면서 우리 자신을 이해해야 한다. 인간을 이상으로 할 때만 미래에 우리 자신의 공간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그녀는 아동 교육 프로젝트인 '함께 만드는 교육'을 시작하며 인공지능과 함께 걷는 길을 아이들에게 심어주고자 한다.  어쩌면 영화나 책은 우리의 불안 심리를 부여하여 이슈를 통해 자신들에게 주목해 달라는 상업성도 있겠지만 그 불안이 어쩌면 현실이 되어 우리 삶 안으로 깊이 들어오는 여지가 충분히 있기에 우리는 이런 책을 통해 사유하고 통찰하며 문제를 미리 내 짚어 해결점을 찾아 나가면 좋겠다.


그렇다. 영화 "혹성 탈출: 종의 전쟁"이라는 영화에 보듯이 인간은 진화하는 유인원(시저)을 보면서 유인원이 언젠가 인간을 지배하여 노예 또는 현재 인간이 행하는 형태처럼 동물을 대할까 두려워 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현실 가능한 일인가도 살펴 볼 만하다. 그 이유는 인간은 모든 사물을 다스려 왔고, 최고의 지배자 위치에서 인공지능 제품들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불안한 것은 베트맨 영화에 나오는 악당 잭 니파이어처럼 그런 자들로 인해 인간이 지배당하고 괴롭힘 당할까이다. 인공지능 문제가 없다. 언제나 인간의 손 안에 있기에...! 그러나 인간이 결국 문제다. 그걸 악으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영생병원은 결국 인간의 염원을 다룬 '욕망'의 대상인지도 모른다.

본인만 아니라 내가 함께하는 대상이 영원토록 함께하는 세상을 꿈꾸고 싶은데 그 꿈이 좌절되는 상황을 보면서 인간은 '초능력적인 불로초'를 오늘도 찾고 연구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어쩌면 인간이 성경이라는 책 속에 말을 귀담아 들어야 되는 지도 모른다.


구약성경 창세기 3:19절이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종교적인 것을 떠나 이 말은 진실이며 과학이기에 우리는 결국 순응하면서 살아가야 하는데 인간 욕망은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인간은 최대한 노력하며 최고의 과학을 통해 죽음의 문제를 벗어나려 하지만 결국 이건 금기된 "에덴동산의 열매"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면에서 결국 이 책은 인간이 가진 최대의 특징인 "인간성"을 중요하게 여기라고 말한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인공지능은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세계에 대한 상식과 창조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하오징팡이 그리는 이상적인 교육은 바로 사랑을, 세계를, 창조를 이해하는 것이다." p11

즉 인간에게 있는 육체성, 한계와 불완전함, 실패, 좌절, 회한, 애착, 반항, 비효율, 비이성 등의 모든 감정이 오히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임을 하오징팡은 말하고 싶은 것이다.


하오징팡의 글쓰기는 역자가 언급하듯 오로지 한 가지, "사람의 의식은 어디에서 왔는가"에서 비롯되었다. 이러한 그의 글쓰기는 고등학교 때 읽은 오스트리아 물리학자 에르빈 슈뢰딩거의 저작을 통해서 비롯 되었다. 슐히딩거는 자신의 책에서 '인간의 뇌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언급했다.


인간의 피안이라는 책에 보면 그런 내용이 나온다.


"인간 몸의 모든 세포의 모든 물질은 어느 정도의 시간 간격을 두고 전적으로 교체된다고 그러다라고. 지금 네 몸의 물질은 전부 더는 1년 전의 그것이 아니야. 하지만 자신이 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어. 인간의 대뇌와 기억은 여전히 일관성을 유지하지"(가짜 어머니 인조인간 어머니의 말이다.)


"대뇌는 언제나 불변할까요?"(주인공 첸루이)


"대뇌 역시 날마다 변하고 있지, 비록 기억은 연속적이지만, 인간의 생각은 전부 변한 것이지. 대뇌 역시 변한다고 할 수 있어."(가짜 어머니)


"그렇다면 사람한테서는 대체 뭐가 안 변하나요? 내가 나인 줄 내가 어떻게 알 수 있죠?"(첸루이)


"네 주변 사람이 네가 너라는 것을 알면 돼"(가짜 어머니) p116-117


이 대화는 가짜 어머니와 주인공 아들인 첸루이의 대화이다. 그는 병든 어머니의 죽음을 목도하고 가짜 어머니를 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버지는 자신의 아내가 가짜 어머니인것을 모르고 그저 묘수병원(영생병원)에서 잘 치료되어 돌아 온 줄 안다. 그렇기에 어머니가 가짜 어머니인 것을 밝혀서 심장이 안 좋은 아버지에게 사실을 알리는 것이 나을지 아니면 아버지가 가짜 아내라도 그 여자가 진짜 아내인 줄 알고 살아가도록 할지를 주인공 첸루이는 고민한다. 


여러분은 어떤가? 가짜 어머니는 아버지가 볼 때 완벽한 어머니다.  복제된 몸과 죽어가는 환자 어머니의 대뇌를 통해 모든 감정과 지식들을 다 전달받아서 정말 어머니처럼 아내처럼 행동하고 말하고 있다.


반쯤 말하다 멈추는 모습도, 말하려다 입을 닫는 모습도 똑같다. 다만 진짜 어머니보다 훨씬 태연하다. 마치 자신의 신경과 감정을 건드릴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듯이 말이다. 어쩌면 신인의 감정이 완전하게 발달하지 못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유와 기억 또한 분명히 어머니의 그것이다. p.118


그렇다. 인간의 의식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인간은 두뇌를 통해 자기라는 정체성을 인식하며 자기화로 살아가는가 아니면 영혼이 있어서 두뇌와 의식을 컨트롤하며 살아가는 존재인가?


이런 질문과 인간이란 존재의 본질에 대한 물음을 이 책은 곳곳에 주고 있다.

흥미롭고 탁월한 전개 방식으로 책은 인간을 향하여 자신을 마주하게 만든다.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가 밝힌 이 책의 핵심으로 서평을 마치고자 한다.


‘인간의 피안’이 내포한 것은 실은 아주 단순하다. 인간은 차안(此岸)에, 인공지능은 피안(彼岸)에 있다. 저 멀리 피안을 바라보는 건 우리가 서 있는 차안을 비춰보기 위함이다. _서문 중에서 

 

*차안此岸: 이승세계, 현세. /  피안(彼岸)은 현세를 벗어난 이상 세계, 혹은 그런 정신 세계를 나타내는 말

SF 영화: 알리타 장면


영화: 아일래드 한 장면

【책속으로】

“전혀 아니야! 문제는 말이야, 저건 화를 낼 줄 모른다는 거야! 내가 저걸 욕해도 저건 화를 낼 줄 모른다고! 그럼 저게 지금 내 심정을 어떻게 알겠어?” p.50

"눈앞의 이 사람은 대체 누구인가? 왜 이 사람과 이 사람의 기억 속 그 사람은 똑같은데, 왜 또 그 어떤 것도 같지 않게만 느껴지는가." p104

"그 순간 첸루이는 온 가족이 이렇게 오봇하게 지내는 것 역시 좋은 일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첸루이는 눈을 감고 병원에서 임종을 앞두었던 어머니의 마지막 나날들을 한 번 더 떠올렸다. 그러자 가슴이 묵직하게 아려왔다." p105


설괴 앞의 기계 차가 침묵했다. 나는 녀석의 절망을 느낄 수 있었다. 혹은 그것의 절망을 연상했거나 뇌가 저절로 떠올렸을지 모른다. 녀석의 절망은 그 안의 인간에게서 온다. 내가 막아선 이 차는 단순히 버둥거리기 만 할 뿐 절망과 같은 그 어떤 것을 느낄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p.258

“하지만 난 지금 이 순간 자유를 가지고 있어요. 나야말로 나 자신의 주인이죠. 나는 내 생각과 선택을 결정할 수 있어요. 당신은 영원히 이 점을 부정할 수 없어요.”  p.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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