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 숲에서의 일 년 인생그림책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지오반니 만나 그림, 정회성 옮김 / 길벗어린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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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숲으로 들어간 것은 내 나름대로의 인생을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과 정면으로 부딪쳐서 나 자신이 인생의 가르침을 온전히 익힐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언젠가 죽음을 맞게 되었을 때 내가 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싶어서였다.

나는 삶이 아닌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삶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꼭 그래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나는 결코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나는 한순간이라도 깊이 있게 살면서 삶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이고 싶었다.

또 스파르타 사람처럼 강인한 태도로 살면서 삶이 아닌 것들을 모두 물리치고 싶었다. p9

일찍이 월든이라는 책은 내가 다가 갔는지 그 책이 나에게 왔는지 서로가 끌어당기는 무엇이 있었다.

위의 글귀는 이 책 머리말에 있는 것이지만 내 마음에도 이미 책(은행나무 출판)을 통해 한 폭의 글씨로 다가와 있던 내용이었다.

이번에 나온 '월든'이라는 책은 "어른 동화"라고 해도 될 정도로 한 폭의 그림과 함께 새로운 느낌으로 와 닿는다.

물론 아이들에게도 행복한 동화가 되어 소박함과 함께 때가 덜 묻은 자연을 동경하도록 이끌것으로 본다.

특히 소로의 명문장에 안데르센 상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지오반니 만나)가 그린 아름다운 수채화가 어루어져 어른 아이할거 없이 모두의 가슴을 울리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핵심문장은 그림과 함께 고요한 사색의 여행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날마다 맞이하는 아침은 내게 자연처럼

소박하고 순수한 삶을 꾸려가라고 권했다.

나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호수에서 목욕을 했다.이는 하나의 종교적인 의식으로, 내가 한 일 가운데 가장 잘한 일이었다. p25

호수는 마음의 고향과 같다. 학창시절 우리는 이런 노래를 불렀다.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 오오...."

매일 '소로'처럼 살아간다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건만 우리는 무엇을 위해

오늘도 삶을 전투적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나에게 또는 너에게 물어본다.

월든의 책을 읽어보면 소로가 가진 생각들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는데 실제 인간이 소박한 생활을 추구한다면 일 년에 6주가량만 일을 하면 생계비를 충당할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해 내었다. 그는 한 칸짜리 작은 오두막에 딱딱한 침대와 작은 책상, 그리고 손님을 위한 세 개의 의자가 살림 전부였다.(p16-17) 소로는 월든 근처의 자연을 면밀히 관찰하여, 계절에 따른 수량의 변화, 호수들의 생태적 특징, 어류와 조류의 번식과 행동양식, 삼림과 농부들의 모습까지 마치 자연과학자처럼 자세히 기록해두었다. 그리고 저녁이면 농업서를 읽고, 예기치 못한 손님들을 맞이하고, 참된 삶이란 무엇인지 명상을 했다고 한다.


소로의 또 다른 말을 가져와 본다.

단순히 살아가기 위해

삶의 대부분을 소비하는 사람처럼 바보는 없다.

위대한 모든 일은 자기 충족적이다.

예컨대 시인이라면 다른 것 아닌

시로서 자기 자신을 지탱하는 것이다.

증기기관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목공소는

다른 연료가 아니라 작업 도중에 나오는 잔 나무들을 이용해 그 기관을 돌린다.

사람은 사랑으로써 삶을 영위해가면 된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원칙 없는 삶』중에서

그렇다. 월든이라는 책을 통해서 분명하게 볼 수 있는 것은 물질 문명화된 현대 산업화 사회에서 인간이 그 문명에 종속되며 끌려가는 존재가 아닌 '주체자'로서 살아가는 삶이며, 그건 비싼 댓가를 요구하지 않아도 충분히 가능한 삶을 보여주려고 그는 의도적으로 이렇게 살았다.

2018년도일 거다. tvN 예능 프로그램인 <숲속의 작은 집>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연예인 소지섭과 박신혜이 나와서 작은 오두막과 같은 곳에서 전기, 수도, 가스 등 우리가 기본적으로 누렸던 문명의 혜택을 전혀 누리지 않고 살아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른바 '오프그리드'의 삶이며, '미니멀 라이프'의 삶이다.

시청률은 안 나왔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프로를 통해 힐링하는 시간이었다.

비록 돈은 없었지만, 햇빛 찬란하게 빛나는 시간과

여름날을 마음껏 누렸다는 점에서 나는 부자였다.

p37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행복은 돈을 넘어 지금 내 옆에 현존하고 있다.

이걸 모르니 끊임없이 바벨탑을 쌓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쯤에 내가 좋아하는 한 문장을 추가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집과 돈과 이름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리고 당신이 이미 행복하다면

그것들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벵갈의 성자 라마크리슈나

이 책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 혹여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간단하게 책을 소개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여 말해 본다. <월든>은 19세기 미국의 위대한 저술가이자 사상가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대표작이다. 소로는 1845년 3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에 있는 월든 호숫가에 직접 자그마한 오두막을 짓고 밭을 일구면서 자연을 벗 삼아 2년 2개월(1845년 7월부터 1847년 9월) 동안 생활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살아가는 실험을 하면서 소로는 문명사회에 반대하고, 타인으로부터 강요받는 삶에서 벗어나길 꿈꿨다. 물질만능주의에 물든 사회를 비판하고, 스스로를 통해 대안적인 삶이 가능하는 걸 증명해 냈던 것이다. p5

월든이라는 책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은 이 책을 꼭 소장용으로도 소유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이 책을 소유함으로 나는 소박하며 값진 행복에 이르렀다.


한 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그림자료가 적은게 아쉽다.' 어른 동화로서 보기에 자료가 더 많고 그림도 더 많이 그려진 책이 나온다면 더 유익되리라 생각된다.

"삶의 필수품을 확보하면 불필요한 것을 더 얻으려 애쓰지 말고 비천한 노동으로부터 한숨 돌리고 삶의 모험을 감행하자."

"나는 많은 시간을 홀로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과 함께하면 아무리 더불어 있기에 좋은 사람이라 해도 이내 지루해지고 싫증이 난다. 나는 홀로 있는 것을 즐긴다. 고독만큼 마음이 잘 통하는 벗을 만난 적이 없다. 우리는 보통 집 안에 있을 때보다 밖에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 더 외로움을 느낀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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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보루 -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유족과의 교류
야마카와 슈헤이 지음, 김정훈 옮김 / 소명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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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싸움에 참가하는 것이야말로 

나 자신이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보루(양심)인 것이다.



일본에게 양심을 묻는

작가 야마카와 슈헤이의 자전적 에세이 




위 사진 한 장이 이 책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이들의 고통을 얼마나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있는가?

이 질문은 나에게도 오늘날 대한민국 국민에게도 동일하게 질문을 하고 있다.


고통은 본인이 당해보아야만 그 사실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아파하고 사실을 말해 줄 수 있다.


그러나 우리 또한 시대적 사람이다 보니 "조선여자 근로정신대"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고 그들의 역사 속에 들어가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우리는 간접적인 인식을 가지리라 본다.

한국인이기에 꼭 읽어야 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고 역사 속에 살아남아 한국인으로서 다시는 이런 수치와 아픔을 당하지 않도록 기억의 저장고에 넣어둬야 할 것이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 또한 함께)


“일본 가서 일하면 일하면 기숙사에 들어가 급료를 받으면서 여학교에 다닐 수 있고 공부도 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바다를 건너간 소녀들을 기다린 것은 군수공장의 가혹한 노동 현장이었다. 1944년 12월 7일에는 도난카이 지진으로 공장 건물이 무너져 6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아시아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때 일본에 건너간 14~16세 소녀 300여명. 이들의 이름은 ‘조선반도 여자정신대 근로봉사대’다. 이러한 노동은 일본이 패전할 그날까지 이루어졌다.


그리고 1945년 10월 맨몸으로 조국으로 돌와왔는데 일본인은 "조만간 임금을 보내주겠다"라고 말을 했지만 그들 손에 들린 것은 한푼도 손에 없었다.  양심도 없는 나라가 바로 우리 옆 동네에 사는 '일본'이다.


이 책은 일본 근로정신대 인권회복 운동과 일본의 양심적 시민단체의 활동을 하는 인권운동가가 된 작가 자신의 자전적 에세이다. 그는 일본인이다. 그 이름은 "야마카와 슈헤이"로서 본명은 본명 지바 가츠야(千葉勝也)라고 한다. 작가인 그는 역사나 인권 같은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그러던 제주도로 여행을 와 우연히 근로정신대 희생자의 유족 김중곤을 만난 뒤 인권운동가가 되었다. 

이 단체의 활약상과 창립배경, 재판과정 등을 세밀히 기록한 기록물은 ‘근로정신대 실록’으로서 존재해 일본인만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울림을 준다. 


이 책은 또한 일본 양심적 시민단체의 활약상과 창립배경, 그리고 재판과정에 대해서도 아주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여러 사람의 증언이 담겨있어 근로정신대에 관한 한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역사적 기록인 것이다. 

일본인이 진심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쓴 에세이기에 그 누구의 발언보다 호소력이 있다.



이 책이 전개되는 방식은 저자가 한국 여행을 갑자기 가고 싶은 유혹을 받으면서 한국에 머무는 중에 한국에 매력을 느낌과 동시에 우연한 만남인 '김중곤' 씨와 만나게 되면서 한국의 역사성에 들어오게 된 이야기가. 

김중곤은 1944년 근로정신대로 나고야 미쓰비시중공업에 끌려가 불법노역에 시달리던 여동생 '순례'를 도난카이 지진으로 저세상으로 떠나보낸 유족이다. 김중곤은 피해를 입은 당사자이기에 줄곧 일본에서부터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의 인권회복을 위해 소송과 투쟁을 전개해 나갔다.


후반부에는 일본정부와 전범기업의 파행적 구조를 파헤치고, 어떻게 하면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이 전범기업에게 사죄와 배상을 받을 것인지, 각 전문가들의 지혜와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나아가 21세기 현시점에서 한일관계를 돌아보며 국가란, 인권이란, 인간의 양심이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묻고 있다.



"원고의 마음을 왜 헤아릴 수 없을까"하고 전 일찍이 분노하기도 했습니다만, 지금은 여러분의 양심에 호소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자인 야마카와 슈헤이의 말이다.


"일본 국민은 이웃나라에 대해서 너무나도 무지하다. 조선여자정신대 문제 하나 해결할 수 없는 원흉은 일본인의 무지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 대법원은 2018년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한 근로정신대 소송에서 최종적으로 원고인 피해자들의 승소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유가족과 나고야 지원회가 일본과 미쓰비시중공업에 낸 소송은 ‘한일조약의 청구권협정에 의한 배상·보상 문제 해결’을 이유로 1심과 항소심에서 모두 기각됐다. 즉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근로 정신대 문제는 해결됐다는 일본정부의 논리만을 추종하며 묵묵부답으로 대응하고 있다. 


역시 일본인 다운 모습이다. 아베가 미운건 나만 아닐 것이다. 비록 양심적인 사람도 있지만 일본인은 여전히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양심을 버린 행동으로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짓'을 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이 당시 역사적 정황을 보면 "당시 군수공장 등으로 끌려간 여성들은 보통 12∼40세의 미혼여성으로, 약 7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그들은 일본과 한국 등의 군수공장에서 노동력을 착취 당하였으며 1937년 7월 중일전쟁 이후 1945년 8월 태평양전쟁이 끝날때까지 일본은 수십 만명의 조선 남성을 강제로 연행해 노동력을 착취하였고, 전쟁이 확대되면서 노동력이 부족해지자 여성들까지 징용해 갔다고 한다.

특히 1938~1942년 무렵에는 간호보조 ·군부대 잡역 ·여자 특수군속 등의 명목으로 동원하였지만, 일부 여성들은 일본군이 주둔하는 곳에 배치되어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한 것으로 알려진다.(네이버 지식 백과사전)


위 사진은 김봉순(金鳳順)이 조선여자근로정신대 노무자로 미쯔비시(三菱)중공업 나고야 항공기제작소로 

강제동원되었을 당시 찍은 것으로, 사진 뒷면에는 ‘도야마현 본사무소 앞,
반도여자정신대(半島女子挺身隊) 졸업사진, 1945. 8. 28. 촬영, 2중대 2소대, 9월 12일 받음’ 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김봉순(당시 사진 맨뒷줄 오른쪽에서 8번째) 본인이 기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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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은 미래진행형 -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철학
김윤희 외 지음 / 다온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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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그때는 괜찮았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해선 안 될 말과 행동이 있다.

어제는 맞고 오늘은 틀린 철학가들의 평등이야기


나에게 이 책의 키워드는 "평등"이다. 평등이라는 단어는 어쩌면 모든 이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어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있어서 "평등"이라는 단어는 매력적이며 내가 추구하는 이상적 사회상이다.

그러나 우리는 평등에 대하여 착각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위대한 철학가의 말을 통해 내 자신이 '그들의 말을' 진리로 받아들여서 내가 역평등(逆平等)적인 생각으로 치우져 있는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평등에 대한 명언을 먼저 얘기하면서 이 책을 이해하고자 한다.

만인은 천리 앞에 평등하다. -- 라틴 법언.

전 인류는 단지 한 선조밖에 갖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어느 인간이 어느 인간보다 뛰어 났다고 할 수는 없다. -- 〈탈무드〉

큰 도가 행해지면 사람은 자기 부모만을 부모로 생각하지 않고,

자기 자식만을 자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 공자, 《예기》

불교는 절대 평등이 절대 공기이다. -- 만암

천하가 만물을 양육함은 평등하다.

높은 자리에 있다고 해서 잘난 체해도 안되며,

남보다 낮은 데 있다고 해서 못난 체해도 안된다. --장자

평등에 대해 예전에 이런 말을 들어왔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

참으로 좋은 말이다. 이 말을 여기서 듣게 될 지 간단한 서평을 통해 보고 책을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플라톤은 남성과 여성에 대한 본성에 대해 종적 차이는 없고 정도의 차이만이 있다고 하였다. 즉 능력만 있으면 여자도 철인왕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남성이라도 능력이 없으면 대단한 위치에 있더라도 국가를 통치할 수 없다.

따라서 플라톤은 "남자가 아이를 생기게 하고 여자는 아이를 낳는다는 점, 그리고 남자에 비해 여자의 신체적 힘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느 것을 빼고 남녀 간에 본질적인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의 제자중에 아리스토텔레스는 다른 생각을 가졌다.

한 마디로 그는 "여성의 적이자 성차별주의자, 여성혐오자, 남성우월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가장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존재가 남성이며 여성과 노예는 남성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도구적 역할을 할 뿐이다고 말한다. 즉 남성은 공적 영역에서 존재하고 여성과 노예, 아이들은 질서정연한 가정 혹은 사적 영역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는 여성들이 좌지우지하게 된 스파르타를 소개했는데 몰락의 이유가 바로 여성이라는 거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여성과 남성을 관찰한 경험에 비춰 각자에게 맡겨진 역할이 있다고 본 반면에 플라톤은 성별 이전에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과 능력에 따라 그 일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결국 여기서 볼 때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어떤 면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를 따르고, 다른 면에서는 플라톤을 따르는 것이 옳다고 본다. 칼로 무우자르듯 하는 철학적 결론은 추천사에 김용민 교수가 언급하듯 '사상과 폭이 줄어들어 기존 현대 지식이라고 하더라도 갇힌 사고'가 될 수 있다.

근대가 개인을 발견한 시기라면 우리 시대는 성별에서 개인을 빌견해야 한다.

루소를 언급한 내용이 있는데 루소는 근대를 가져온 인물로서 평가되지만 그는 여전히 여성에 대한 근대를 가져오지 못하였음을 말해준다. 밀과 루소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보자.

"루소가 있었기에 프랑스 혁명이 가능했고, 혁명이라는 시대적 경험 이후 태어난 밀이 있었기 때문에 당대의 시대정신을 여성주의까지 확장시킬 수 있었다. 루소는 새로운 시대를 열고 시대정신을 정립하는 등 시대적 소임을 다했지만 여성 문제에 이어서는 이를 묵인하고 외면했다. 즉 루소는 새로운 시대의 아이디어를 제공했지만 여성을 외면했다는 점에서 시대에 갇혀 있다. 반면 근대와 현재의 사이 어디쯤에 서 있던 밀은 루수처럼 한계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기대를 깨로 새로운 세상으로 먼저 나가려 시도했던 철학자로 기억된다."

칸트는 여성에 대해 불평등의 입장이다. 그는 "모든 여성의 시민적 인격은 결여되어 있고, 따라서 그들의 생존은 실체없는 부소물일 뿐이다"고 말한다. 즉 칸트는 이러한 종속과 불평등이 인간의 자유와 평등에 결코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다시 말해 칸트는 "자연적인 우위성에서 오는 불평등"은 문제가 되지 않는 다고 말했다.

이어서 책은 니체를 언급하고 한나 아렌트의 생각을 가져와 여성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를 만들어 간다. 특히 이 책은 '철학가와의 Q&A'를 통해 당시 철학자들이 가졌던 생각의 변화를 확실히 요구한다.

물론 이들이 이런 생각을 고쳐서 '시대 편견'에 갇히지 않고 오늘 날에 필요한 여성성에 대해 말해 줄지는 의문이지만 마지막 한나 아렌트가 생각한 견해로 이 책을 보고 오늘날의 페미니즘을 바라보면 가장 좋은 답변이 아닐까 싶다.

"저는 미투운동을 성별 특성이 아닌 하나의 '개인'적인 차원에서 바라봐야 하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나서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분법적인 젠더 싸움은 상호 간의 추락을 야기할 뿐입니다."

이 책은 이렇게 ‘위대한 철학자들의 말은 전부 옳을까?’ 하며 그들의 생각을 조망하며 그 속에 억압되고 소외된 여성을 발견하고 있다.

평등이란 키워드를 통해 여성의 해방과 자유를 꿈꾸는 책의 이야기...들어보고 가치관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참고로 이 책은 크게 3장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 고대, 근대, 현대의 사상을 다루면서 우리가 익히 아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루소, 칸트, 니체 등 철학자들을 데리고 와서 그들을 두들겨 패기도 하며 편견에 갇힌 사고의 틀을 깨어 부수고 있다.

책은 대부분 인류에 대한 평등을 언급하기 보다는 "고대 그리스 공동체 내에서의 여성, 성차별의 기원, 여성의 종속과 해방, 여성 혐오 여성관의 시대적 변화 등에 대한 여성적 평등에 대한 책이다."

내가 생각한 바가 아닌바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에 대한 시대착오적인 모습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어 내 사고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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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심리학 - 까칠하고 연약해 보여도 중심은 단단하게
정철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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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와 같은 세대인 '밀레니얼세대'가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에는 결국 "나는 무엇인가?" "무엇을 하고 싶으며, 어떻게 살 것인지?"와 같은 자신의 내면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내면을 들여다 본다는 것은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보면서 되돌아보고 스스로를 이해함으로써 타인과 이 세상을 이해하며 삶에 대한 통제력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아보카도 세대를 향하여 기성시대는 '청년 실업'에 대하여 한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되고 이다. 조언이라면 그저 눈높이를 낮추고 더 열심히 살라는 게 전부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는 되묻는다.

"우리는 주말에도 도서관에 나와 공부를 한다. 도대체 얼마나 더 열심히 준비해야 되는가? 눈높이를 낮추라고 해서 그렇게 했더니 최저 시급 수준의 일자리밖에 없다. 그러면서 수준 높은 영어 실력에 제2외국어까지 요구하니 어떻게 해야하나? 반대로 눈을 돌려 생산직에 지원했더니 이번에는 '오래 일하지 못할 것 같다.'고 거부하기까지 한다.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추라는 건가?" p19

어쩌면 요즘 밀레니엄 세대를 바라보는 모습이 나도 여기에 해당되기도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결국 열심히 살아가면 답은 나온다는 철칙이 '기성세대'는 가지고 있는 거 같다.

그래서 아보카도와 같은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있겠다.

그러나 저자 또한 말하듯이 '무엇이든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조금 더뎌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나아가 자기것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누가 뭐라해도 자신이 해야만 하는 과업을 꾸준하게 이어나가며 자기만의 색을 찾아나가야' 샘에는 언젠가 샘물이 솟아나는 것이다.

할일이 있는 사람은 좌절하지 않는다

저자는 죽음의 수용서를 저술한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을 들어 설명한다.

빅터 프랭클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 감금됐다. 자유를 완벽히 박탈당하고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환경이었지만, 그 속에서도 그는 살아야 할 의미를 찾아냈다. 그는 “인간도 추위와 굶주림에 놓이면 누구나 개와 돼지같이 될 것”이라고 한 프로이트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프로이트는 나치 강제 수용소에 있어보지 않았기에 인간 내면의 깊이를 결코 이해할 수 없다”고. 어떤 열악한 상황에서도 삶의 태도를 선택하는 건 환경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 즉 ‘자유 의지’라고 강력이 말한다.

매우 동의하는 바이다. 그 혹독한 곳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공통점은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인 것이다.

오늘 '서민갑부'에서 간판달아 월 매출 8억원을 버는 '여동진'이라는 40대가 나왔다. 이것이 어쩌면 아보카도 세대도 들어야 할 메시지이고 모든 세대, 즉 앞으로 올 세대도 결국 이것이 답이지 않나 생각된다. 왜냐하면 삶이란 누구에게나 파라다이스가 아니고 스무고개를 넘는 길이며 여기에서 꼭 살아남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찾아 온다는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열심히 산다고 해서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은 모두 다 열심히 살고, 노력했다."

월 8억의 존재를 잠시 들여다 보자.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7년 전만 해도 간판에 문외한 30대 초반, 주변의 말만 듣고 덜컥 광고대행사 설립했지만 사업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3억 원의 빚더미.

벼랑 끝에 몰렸던 순간 옷가게를 개업한 친구에게 손재주를 발휘해 선물했던 간판 하나가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빈티지 숍 느낌을 살린 부식 간판을 보고 반한 사람들이 간판 제작을 문의한 것이다.

그렇게 우연하게 시작된 간판사업이 결국 어느 날 빛이 발한 것이다. 그의 좌우명과 같은 것이 있다.

"남의 일인데 내 일처럼 하는 열심, 신뢰와 믿음을 가지고 자신의 것을 나누어 줄줄 아는 마음"

그렇다. 책에 보면 국립대학을 나온 한 여성이 졸업을 하며 진로를 알아보는 중 자신이 대학교를 다니면서 아무것도 한 게 없어 결국 취업 전선에서 눈물 흘린 사연을 말해준다. 그 이유를 들어보니 그녀는 "연예인 K군의 카페 책임자로서 팬클럽 활동을 하였다고 한다." 여기에 관해 저자는 '지적 수준은 뛰어나지만 진로 성숙도가 낮다'고 하는데 이

말은 어쩌면 현실 감각이 없고, 미래를 계획하지 않는 무책임한 자세가 아닌가 싶다.

저자는 계속해서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찾고, 준비된 자로 서 있어야 결국 기회가 온다"고 말해 준다.

특히 사회생활을 하면서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길까?" 하는 생각을 버리고 문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던져야 할 질문들을 짚어보며 가길 원한다. 그러면서 여행을 떠나보자고 하는데 이건 결국 자신을 바라보기 위한 여행이지 그냥 놀면 된다는 식의 얘기가 아니다. 저저는 돌아보는 여행 후 이런 깨달음을 얻었다.(실직 상태에서 떠남)

●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 무엇보다 사람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 문제를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마주치자. 그래야 새로운 세계로 나갈 수 있다.

● 누구에게나 문제가 있다. 그러나 인간 내면에는 아름다움도 담겨있다.

한 마디로 열등감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자신이 직면한 문제를 바로 바라볼 수 있는 용기와 자신에게 제대로 된 수준 있는 질문을 함으로써 자신의 가치, 본분, 능력, 의무, 사명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p43, 67

저자는 또한 관계에 대한 노하우를 전한다.

사람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보면 상대가 문제인 경우도 있지만 본인에게 문제있는 경우가 있다고 말한다. 어쩌면 80%이상이 자신의 문제이지 않나 생각된다. 그러기 위해서 저자는 인간관계의 기술적인 측면을 말해 준다. 첫째 겸손한 태도, 둘째 자아 이미지 업그레이드 즉 전문성, 셋째 아집과 욕심을 버림, 넷째 마음을 먼저 주기.

그러나 저자는 인간관계에 있어 이것만 필요치 않다고 말한다. 인간 세상은 겸손하면 얍잡아 보는 것이 있다.

그러기에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강해지는 법"을 소개한다. 재미있다. 이 부분을 읽어보다. p107-109

● 대담한 행동으로 기선을 제압하라

● 위협을 맞받아쳐라

● 예측 불가능하고 비이성적인 모습을 보여라

● 상대를 고민하게 만들라

● 두려운 사람이라는 평판을 쌓아라

즉 독하게 부딪혀서 때론 단호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자아가 건강할수록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 자신이 가진 본능을 잘 조절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미레는 나는 오늘의 내가 만든다. 인간의 운명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얼마든지 개척할 수 있다.

잘못된 선택을 했어도 지금 바로 잡으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힘을 믿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서도 저저는 단호한 마음가짐이 필요함을 말한다. 즉 어떠한 선택을 하든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마음이 결국 나의 미래를 바꾸어 놓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나'를 잃어버린 20대의 자아 찾기를 말하고 있다.

겉으로는 까칠하고 연약해 보이지만 중심은 단단한 아보카도처럼 이 책을 읽는 90년대생들에게 필요한 "인생 심리"를 듣고 분명 힘을 얻고 자신의 길을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는 길을 찾게 될 거라 본다.

물론 이 책은 밀레니엄 세대인 20대만 아니라 지금 무언가를 찾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삶 속에서 해답을 찾고자 하는 즉 아직도 방황하고 있는 30-40대에게도, 아직 미래를 찾지 못한 실패자 같은 인생에게도 필요한 심리서적임을 독자는 밝히고자 한다.


내면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출발점을 돌아보는 행위이자 동시에 목적지를 탐구하는 중요한 통과 의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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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한중록 (패브릭 양장) - 1795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혜경궁 홍씨 지음, 박병성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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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은 초판본 한중록이다. 패브릭 양장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소중한 책이며 소장용 책이라는 것이다. 
말로만 들었던 '한중록'을 처음으로 손에 잡아 들어 읽었다. 처음 1권은 책의 저자인 혜경궁 홍씨가 자신의 출생부터 어릴 때의 추억, 9세때 세자빈으로 간택된 이야기에서부터 이듬해 입궁한 이후 50년 간의 궁중 생활을 회고하고 있다. 1권을 읽을 때 혜경궁에 대해서 매력을 느겼다. 이 여성이 과연 어떤 사람인가?  사도세자의 부인이며 정조의 어머니로서 여성으로서 갖추우어야 될 모든 것을 지녔을 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마치 1권은 뭔가 흡입하듯 빨려 들어가 읽었다. 이 책을 옮긴이가 말했듯이 이 책을 읽어보면 "문장이 사실적이고 박진감이 있으며, 문체는 옛 귀족 여인들의 전아한 품위를 풍기고 경어체의 아름다움이 보인다. 특히 저자 혜경궁 홍씨를 비롯하여 등장인물 가운데에서 전통 사회의 규범적 여인상의 전형을 볼 수 있다."

사도세자는 가히 신사임당과 같은 현숙한 아내를 만난거와 같아 끔찍한 결말이 아니라면 사도세자는 복이 많은 남자가 맞는거 같다.  문체에서 보여지는 귀품과 그가 간택을 받는 장면에서 그가 가진 남다른 생각은 과히 이 여성이 왜 세자빈이 될 수 있는 가를 짐작하게 한다. 세 번째 간택을 받을 때 정성왕후가 내리신 의복은 매우 아름다운 비단 옷이었다. 이때 그녀는 이런 것에 마음을 뺏기지 않았다. 이때 나이 10세였는데 간택을 받았을 때 그가 가졌던 마음을 보면 이러하다.

"이런 옷들은 내가 어려서 곱게 입어보지 못하였으나,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해 본 적도 없었다. 내 가까운 친척 중에 나와 나이가 같은 여자애가 있었는데, 그 집이 부유하여 귀한 딸로 자란 까닭에 고운 옷과 단장하는 기구를 안 가진 것이 없었지만, 나는 부러워하지 않았다."

그녀는 간택을 받은 후에 궁궐 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때 그 어린 나이에 궁중의 예를 소홀히 하지 않는 모습도 보면 이러하다. "궁궐에 들어와 나는 감히 문안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인원, 정성 두 왕후께는 5일에 한 번씩 하고, 선희궁께는 3일에 한 번씩 하지만 날마다 모실 때가 더 많앆다. 그때의 궁궐의 법도가 매우 엄하여 예복을 하지 않으면 감히 뵐 수 없었고, 시간이 늦으면 못하므로, 새벽의 문안 시간을 어기지 않으려고 잠을 편히 자지 못하였다.... 나는 보모와 복례에게 엄하게 부탁하여 새벽에 일찍 깨우는 일을 큰일처럼 하고 게을리하지 못하게 했다. 추위가 심한 겨울과 더운 여름 그리고 비바람과 함박눈이 내리는 날에도 문안 갈 날에 한 번도 시간에 늦이 않은 것을 두 사람의 공이었다.....옛날 궁중의 법이 어찌 그리도 엄하던지 문안 외에도 어려운 일이 많았으나 나는 괴롭게 여기지 않았는데, 이것 또한 옛 사람의 됨됨이라 능히 감당하였던 것 같다." 

어린 나이에 생각하는 바가 깊고, 마음됨이 귀하게 보인다. 특히 혜경궁을 모신 보모와 복례에 대해서도 기록하여서 그들로 인해 자신이 많은 은혜를 입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 가지 말을 보탠다.

"보모와 복례는 나에게 마치 어린 종처럼 굴었는데 나를 잘 섬긴 덕으로 나중까지 복을 누렸음"을 기록하고 있다. 

그녀는 위로 임금과 함께 왕후는 물론 아래 사람에게 대하는 자세가 경박하거나 교만하거나 소홀히 대하는 법이 없음은 물론이요 남편인 사도세자에게도 훌륭한 아내로 비친다. 물론  아들 정조를 지키기 위해, 또한 자신의 가문(노론파)을 위해 남편 사도세자를 제거하는데 그녀가 일조를 하였다는 부분도 있다. 친정 아버지인 홍봉한은 세자빈 홍씨에게 당론(노론)을 따를 것을 요구했는데 문제는 홍씨에게 따르기를 요구하는 당론이 사도세자 제거였다. 노론은 혜경궁 홍씨를 끌어들이기 위해 세자 대신 세손(정조)을 세우겠다고 약속했고 혜경궁 홍씨는 이 약속을 명분으로 당론을 따랐다. 그리고 그녀는 세자에게 가는 정보를 통제했고, 세자에 대한 정보를 노론에 제공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한중록》에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는데 본 책에서는 그런 내용이 없는 거 같고 홍봉한에 대해서는 매우 좋은 점만 기록하고 있어서 다른 한중록 책을 참고해야 할 것으로 본다.

본디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처럼 한중록이라는 책은 남편의 억울함 보다는 친정 가문에 대한 편중이 심하게 치우져 있는 거 같다. 한 자료에 의하면 혜경궁 홍씨가 《한중록》을 쓴 이유는 "재위 24년 만에 정조가 죽고 손자 순조純祖(재위 1800~1834)가 즉위하자 혜경궁은 친정재건에 나섰으며 그녀는 사도세자 사건을 가문의 자리에서 정리할 필요성을 느끼고 《한중록》을 저술했다는 것이다. 즉 사도세자의 죽음과 자신의 친정은 아무 관련이 없음을 극구 변명하기 위해 《한중록》을 썼다는 것이다. 작품 해설에도 나오듯이 '아들 정조가 승하한 직후부터 어린 왕 순조에게 보여주기 위해 썻으며 정치적 색채가 짙은 작품'이라고 하듯이 편향된 자료가 없잖아 있을 것으로 본다.

실제 혜경궁 홍씨와 홍봉한은 세자에게 가는 정보를 불법적으로 차단하거나 조작해서 세자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한다. 혜경궁에게 세자는 이미 정적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아무튼 친정 가문에 대한 좋은 묘사를 적어 본다. 혜경궁 홍씨가 묘사한 친정 가문에 대한 묘사를 보면 예사롭지 않는 가문이며 지식과 언어의 풍채가 과연 명문대가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어머니에 대한 말을 적어 놓은 것이다. "어머니께서는 비록 재상가의 맏며느였으나 일 년 내내 비단옷 한 벌 걸친 적이 없었고, 패물함에는 장신구도 몇 개 없었다. 뿐만 아니라 밖에 나갈 때 걸치는 외출복도 한 벌뿐이어서 때가 묻으면 밤을 틈타 더러워진 옷을 빠셨다. 또한 길쌈과 바느질을 밤낮으로 하셔서 늘 아랫방에는 날이 밝을 때까지 불이 켜져 있었다. 어머니께서는 자신이 그렇게 밤새워 일하셨지만, 그것을 보고 늙고 젊은 종들이 괴로워할까 염려하셨다...어머니께서는 평소에 기쁨과 노여움의 감정을 가볍게 드러내지 않으시고 타고난 마음씨가 온화하면서도 엄숙하셔서, 집안에서 그 덕을 칭찬하면서도 어려워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큰고모는 명관의 아내이며, 작은 고모는 현 임금의 친족인 청릉군의 며느리이시다. 막내고보는 이부상서의 며느리이시고 작은어머니께서는 이부사랑의 따님이시다. 이처럼 한 집안 부녀들의 가문이 훌륭하여 온 세상의 칭송을 받았으나 일찍이 교만한 빛이나 사치가 조금도 없었다."

"어머니의 형제는 세 분인데 이모인 김생원댁은 일찍 과부가 되니 어머니께서 극진히 섬기셨다. 이모다 돌아가신 후에는 어머니께서 이종사촌들을 무척 불쌍히 여겨 은혜를 베풀어 자식같이 아끼셨다. 양식과 의복을 대 주셔서 이종형제들이 배고품과 추위를 면할 수 있었고, 나중에 장가까지 보내 주셨는데 이종형제들이 늘 이렇게 말했다. '사람마다 어머니가 한 분이지만 우리에게는 어머니가 두 분 계십니다.'"

그녀는 남편 사도세자의 모습도 세밀하게 적어놓았다.  세자가 <옥추경(귀신을 부리는 주문)>을 읽기 시작하면서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밤마다 옥추경을 읽던 세자는 갑자기 뇌성보화천존이 보인다. 천둥을 주관하는 신이 보인다며 늦은 밤에 정신이 아득하여 무서워하였다고 말한다. 10여 세부터 병환의 기운이 있어 음식을 드시는 것과 행동이 예사롭지 않았던 것도 있었지만 옥추경을 읽은 후로는 아주 딴사람같이 행동하고 천둥이 치면 귀를 막고 엎드렸다가 그친 후에 일어서는 행동도 보였다고 한다.

특히 이 부분이 마음이 아리는데 영조가 한 날 세자를 찾아왔을 때 평상시는 도포나 용포를 입고 있었는데 그날은 무명옷을 입고 있었다. 이러한 아들의 병환을 모르는 가운데 영조는 이렇게 말했다.

"네가 나를 없애고자 하느냐. 어찌 생무명으로 된 상복을 입었느냐?" 

그러면서 평소 세자가 쓰던 세간을 다 드러내는 중에 평소 좋아하는 군도가 특이 했는데 지팡이 모양 같은데 그 안에 칼이 들어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영조가 보고는 놀라면서 분하게 여겼는데 이에 세자빈은 이렇게 적고 있다.

"대조(영조)께서 소조(사도세자)의 병환은 모르시고 다 불효로만 탓하시니 그저 지극히 원통할 뿐이로다."

영조는 아들 세자를 잘 모르고 있었다. 아들을 이해하려고 하기 보다는 아들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모습에서 사도세자의 정신병은 결국 아버지에게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중록에 대한 기록들은 워낙 많고, 좋은 리뷰가 많아서 구체적인 기록과 흐름은 기록해 보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마음에 담아야 하는 것은 "사도세자"의 진정한 "내면의 아픔"이다.
사도세자는 과연 정신이상자, 사이코패스였을까? 그는 정치적인 희생자가 아닌가?
그는 아버지의 지나친 기대와 편향적인 성격으로 인해 삐뚤어진 불쌍한 존재가 아닌가 하여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아내인 혜경 궁씨는 또 어떻겠는가? 비록 한중록이 자신의 일생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친정 가문을 변호하는 책으로 비춰지기도 하지만 그녀 또한 세자빈으로 채택되면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면서 고통의 아린 마음이 가장 컸을 것이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 속에 한편은 아내로서, 한편은 며느리로서, 한편은 친정집 딸로서, 또 한편은 정조와 순조의 어머니로서 그녀 또한 역사 속에 행복한 여인이기 보다는 비운의 여인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녀의 말이다.








"하늘이 무섭고 차마 망극망극하여 얼른 죽어 아무것도 모르고 싶더라" 



그렇다. 이 책은 한 여성이 겪은 역사적 사건의 기록이 담긴 내용이다. 역사책에는 "임오화변"으로 기록되어 있다. 간략하게 언급하며 책에 대한 이해를 하는 것도 좋겠다. 이 책은 조선 왕조 역사상 최악의 가족사가 기록되어 있다. 시간적으로는 1762(영조 385월 13일 벌어진 사건이다쉽게 말해서 아버지가 아들을 죽인 사건이다이 날 영조가 사도세자에게 뒤주에 들어가라고 명령했고뒤주에 갇힌 사도세자는 8일 뒤 세상을 떠났다. 우리는 이 사건을 임오화변이라고 한다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 2015에 의하면 "사도세자가 아버지 영조에 의해 뒤주에 갇혀 살해된 엽기적인 사건으로서 어미가 죽일 것을 청하고, 아비가 죽이라 명하고, 장인이 앞장서서 집행한 이 사건"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참으로 전대미문의 사건이다.


『한중록』을 쓴 혜경궁은 한중록을 쓸 때 집안이 망한 아픔에 화가 치밀어 등이 뜨거워 잠을 자지 못했다고 한다. 어떤 날은 누워 자려다가 벌떡 일어나 앉아 벽을 두드리기도 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남편의 아픔에도 그녀는 괴로웠지만 오히려 친정 가문에 대한 아픔이 더 컸을까봐 마음이 무겁고 아프며, 처음 1장을 읽었을 때의 그녀의 고귀한 모습은 무엇인가 하며 독자를 고뇌에 빠지게 한다.


마거릿 드래불(영국 작가)도 감탄한 역사적 기록물이며 내면적인 심리서와 같은 "한중록"


한국인이라면 꼭! 봐야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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