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은 미래진행형 -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철학
김윤희 외 지음 / 다온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분명 그때는 괜찮았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해선 안 될 말과 행동이 있다.

어제는 맞고 오늘은 틀린 철학가들의 평등이야기


나에게 이 책의 키워드는 "평등"이다. 평등이라는 단어는 어쩌면 모든 이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어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있어서 "평등"이라는 단어는 매력적이며 내가 추구하는 이상적 사회상이다.

그러나 우리는 평등에 대하여 착각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위대한 철학가의 말을 통해 내 자신이 '그들의 말을' 진리로 받아들여서 내가 역평등(逆平等)적인 생각으로 치우져 있는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평등에 대한 명언을 먼저 얘기하면서 이 책을 이해하고자 한다.

만인은 천리 앞에 평등하다. -- 라틴 법언.

전 인류는 단지 한 선조밖에 갖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어느 인간이 어느 인간보다 뛰어 났다고 할 수는 없다. -- 〈탈무드〉

큰 도가 행해지면 사람은 자기 부모만을 부모로 생각하지 않고,

자기 자식만을 자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 공자, 《예기》

불교는 절대 평등이 절대 공기이다. -- 만암

천하가 만물을 양육함은 평등하다.

높은 자리에 있다고 해서 잘난 체해도 안되며,

남보다 낮은 데 있다고 해서 못난 체해도 안된다. --장자

평등에 대해 예전에 이런 말을 들어왔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

참으로 좋은 말이다. 이 말을 여기서 듣게 될 지 간단한 서평을 통해 보고 책을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플라톤은 남성과 여성에 대한 본성에 대해 종적 차이는 없고 정도의 차이만이 있다고 하였다. 즉 능력만 있으면 여자도 철인왕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남성이라도 능력이 없으면 대단한 위치에 있더라도 국가를 통치할 수 없다.

따라서 플라톤은 "남자가 아이를 생기게 하고 여자는 아이를 낳는다는 점, 그리고 남자에 비해 여자의 신체적 힘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느 것을 빼고 남녀 간에 본질적인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의 제자중에 아리스토텔레스는 다른 생각을 가졌다.

한 마디로 그는 "여성의 적이자 성차별주의자, 여성혐오자, 남성우월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가장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존재가 남성이며 여성과 노예는 남성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도구적 역할을 할 뿐이다고 말한다. 즉 남성은 공적 영역에서 존재하고 여성과 노예, 아이들은 질서정연한 가정 혹은 사적 영역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는 여성들이 좌지우지하게 된 스파르타를 소개했는데 몰락의 이유가 바로 여성이라는 거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여성과 남성을 관찰한 경험에 비춰 각자에게 맡겨진 역할이 있다고 본 반면에 플라톤은 성별 이전에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과 능력에 따라 그 일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결국 여기서 볼 때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어떤 면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를 따르고, 다른 면에서는 플라톤을 따르는 것이 옳다고 본다. 칼로 무우자르듯 하는 철학적 결론은 추천사에 김용민 교수가 언급하듯 '사상과 폭이 줄어들어 기존 현대 지식이라고 하더라도 갇힌 사고'가 될 수 있다.

근대가 개인을 발견한 시기라면 우리 시대는 성별에서 개인을 빌견해야 한다.

루소를 언급한 내용이 있는데 루소는 근대를 가져온 인물로서 평가되지만 그는 여전히 여성에 대한 근대를 가져오지 못하였음을 말해준다. 밀과 루소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보자.

"루소가 있었기에 프랑스 혁명이 가능했고, 혁명이라는 시대적 경험 이후 태어난 밀이 있었기 때문에 당대의 시대정신을 여성주의까지 확장시킬 수 있었다. 루소는 새로운 시대를 열고 시대정신을 정립하는 등 시대적 소임을 다했지만 여성 문제에 이어서는 이를 묵인하고 외면했다. 즉 루소는 새로운 시대의 아이디어를 제공했지만 여성을 외면했다는 점에서 시대에 갇혀 있다. 반면 근대와 현재의 사이 어디쯤에 서 있던 밀은 루수처럼 한계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기대를 깨로 새로운 세상으로 먼저 나가려 시도했던 철학자로 기억된다."

칸트는 여성에 대해 불평등의 입장이다. 그는 "모든 여성의 시민적 인격은 결여되어 있고, 따라서 그들의 생존은 실체없는 부소물일 뿐이다"고 말한다. 즉 칸트는 이러한 종속과 불평등이 인간의 자유와 평등에 결코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다시 말해 칸트는 "자연적인 우위성에서 오는 불평등"은 문제가 되지 않는 다고 말했다.

이어서 책은 니체를 언급하고 한나 아렌트의 생각을 가져와 여성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를 만들어 간다. 특히 이 책은 '철학가와의 Q&A'를 통해 당시 철학자들이 가졌던 생각의 변화를 확실히 요구한다.

물론 이들이 이런 생각을 고쳐서 '시대 편견'에 갇히지 않고 오늘 날에 필요한 여성성에 대해 말해 줄지는 의문이지만 마지막 한나 아렌트가 생각한 견해로 이 책을 보고 오늘날의 페미니즘을 바라보면 가장 좋은 답변이 아닐까 싶다.

"저는 미투운동을 성별 특성이 아닌 하나의 '개인'적인 차원에서 바라봐야 하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나서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분법적인 젠더 싸움은 상호 간의 추락을 야기할 뿐입니다."

이 책은 이렇게 ‘위대한 철학자들의 말은 전부 옳을까?’ 하며 그들의 생각을 조망하며 그 속에 억압되고 소외된 여성을 발견하고 있다.

평등이란 키워드를 통해 여성의 해방과 자유를 꿈꾸는 책의 이야기...들어보고 가치관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참고로 이 책은 크게 3장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 고대, 근대, 현대의 사상을 다루면서 우리가 익히 아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루소, 칸트, 니체 등 철학자들을 데리고 와서 그들을 두들겨 패기도 하며 편견에 갇힌 사고의 틀을 깨어 부수고 있다.

책은 대부분 인류에 대한 평등을 언급하기 보다는 "고대 그리스 공동체 내에서의 여성, 성차별의 기원, 여성의 종속과 해방, 여성 혐오 여성관의 시대적 변화 등에 대한 여성적 평등에 대한 책이다."

내가 생각한 바가 아닌바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에 대한 시대착오적인 모습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어 내 사고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