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이 책의 키워드는 "평등"이다. 평등이라는 단어는 어쩌면 모든 이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어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있어서 "평등"이라는 단어는 매력적이며 내가 추구하는 이상적 사회상이다.
그러나 우리는 평등에 대하여 착각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위대한 철학가의 말을 통해 내 자신이 '그들의 말을' 진리로 받아들여서 내가 역평등(逆平等)적인 생각으로 치우져 있는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평등에 대한 명언을 먼저 얘기하면서 이 책을 이해하고자 한다.
만인은 천리 앞에 평등하다. -- 라틴 법언.
전 인류는 단지 한 선조밖에 갖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어느 인간이 어느 인간보다 뛰어 났다고 할 수는 없다. -- 〈탈무드〉
큰 도가 행해지면 사람은 자기 부모만을 부모로 생각하지 않고,
자기 자식만을 자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 공자, 《예기》
불교는 절대 평등이 절대 공기이다. -- 만암
천하가 만물을 양육함은 평등하다.
높은 자리에 있다고 해서 잘난 체해도 안되며,
남보다 낮은 데 있다고 해서 못난 체해도 안된다. --장자
평등에 대해 예전에 이런 말을 들어왔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
참으로 좋은 말이다. 이 말을 여기서 듣게 될 지 간단한 서평을 통해 보고 책을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플라톤은 남성과 여성에 대한 본성에 대해 종적 차이는 없고 정도의 차이만이 있다고 하였다. 즉 능력만 있으면 여자도 철인왕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남성이라도 능력이 없으면 대단한 위치에 있더라도 국가를 통치할 수 없다.
따라서 플라톤은 "남자가 아이를 생기게 하고 여자는 아이를 낳는다는 점, 그리고 남자에 비해 여자의 신체적 힘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느 것을 빼고 남녀 간에 본질적인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의 제자중에 아리스토텔레스는 다른 생각을 가졌다.
한 마디로 그는 "여성의 적이자 성차별주의자, 여성혐오자, 남성우월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가장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존재가 남성이며 여성과 노예는 남성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도구적 역할을 할 뿐이다고 말한다. 즉 남성은 공적 영역에서 존재하고 여성과 노예, 아이들은 질서정연한 가정 혹은 사적 영역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는 여성들이 좌지우지하게 된 스파르타를 소개했는데 몰락의 이유가 바로 여성이라는 거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여성과 남성을 관찰한 경험에 비춰 각자에게 맡겨진 역할이 있다고 본 반면에 플라톤은 성별 이전에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과 능력에 따라 그 일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결국 여기서 볼 때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어떤 면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를 따르고, 다른 면에서는 플라톤을 따르는 것이 옳다고 본다. 칼로 무우자르듯 하는 철학적 결론은 추천사에 김용민 교수가 언급하듯 '사상과 폭이 줄어들어 기존 현대 지식이라고 하더라도 갇힌 사고'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