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 곳에 절대 천국은 없습니다
장대은 지음 / 퍼스트펭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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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이 읽히는 글이라면 단연 성경이다. 불안과 불확실성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성경은 많은 이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고 있다. 독자도 성경을 통해 힘을 얻고 용기를 얻고 꿈을 꾸고 지혜와 통찰을 얻게 되어 자주 성경을 읽는 편이다. 성경은 종교적인 테두리를 벗어나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지혜가 있기에 비종교인도 타종교인도 읽으면 놀라운 혜안을 얻게 된다는 명백하다. 인류의 위인들치고 성경을 가까이하지 않는 자가 없다. 미국의 2대 대통령인 존 애덤스는 "성경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책이다. 거기에는 온 세계의 도서관보다도 더 많은 내용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현재도 가장 존경 받는 위대한 대통령인 아브라함 링컨은 "성경은 내 인생의 등불입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시인, 작가, 철학자, 정치가, 음악가, 영화배우, 예술가, 과학자, 기업가 등등의 사람들이 성경을 통해 유익을 얻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성경에 관한 책이다. 그러나 성경에 관한 해설서가 아닌 인생이란 길을 절반쯤 걸어온 이들을 위한 인생 안내서로 편집이 되었다. 성경은 인간 세상의 기본적인 중요성을 다시금 되짚어 준다. 즉 정직, 절제, 사랑, 겸손, 용서, 희생 등 보편적이고 건강한 삶의 가치를 강조한다. 더불어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찾아올 삶의 위기를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조언과 격려고 담겨 있다. 읽게 된다면 성경을 접근하기 어려운 분들에게는 놀라운 혜안과 통찰을 주기에 성경을 달리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리라 본다.

삶은 우리에게 수많은 질문과 아픔과 수렁텅이 같은 길을 안겨준다. 그런데 인간의 삶이란 결국 이러한 것을 통과하여 가는 것임을 이 책을 통해 알려 준다. 또한 그러한 삶의 애환을 겪은 자들이 어떻게 이겨나갔는지를 보여주면서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위기의 상황에 지혜를 주고, 용기를 줄 것이라고 본다. 인생은 절대 삶의 무게 앞에 회피해선 안 된다. 얼마든지 정면으로 응시해서 그걸 뛰어 넘을 수 있다. 이 책 제목이 시사해주듯 『도망친 곳에는 절대 천국은 없는 것이다』 삶에는 마주해야 될 자기만의 길이 있고, 훈련이 있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그 피한 자리에서 또 다시 그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므로 때론 이겨내고, 때론 버텨내면서 인생을 치고 나가 보자. 여기 있는 성경의 문장들이 그걸 도와 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독자는 성경을 통해 위기 속에 용기를 가지고, 지혜를 얻어 삶의 혜택을 많이 봤다. 그러니 이 책은 성경을 읽기 위한 마중물과 같은 책으로서, 성경을 혹 만지기에 꺼린다면 이 책을 통해 세계 위인들이 찾았던 그 지혜의 강에 한 번 발을 담궈보면 어떨까 싶다.

이 책에서 눈에 띄는 내용 중에 두 가지를 언급하고자 한다. 하나는 기독교인이 가장 좋아하는 말씀이기도 한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삶"에 관한 내용이다. 신약 성경 로마서 8장 28절을 보면 이런 말씀이 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책에는 구약 성경에 나오는 요셉의 얘기를 다룬다. 요셉은 야곱의 아들 가운데 사랑하는 라헬의 아들이다. 그래서 야곱은 그 누구보다 이 아들을 더 사랑하고 아꼈다. 그런데 이런 사랑이 다른 아들들에게는 시기심과 질투를 일으켜 결국 어느 때에 요셉은 형들에 의해 이집트 노예로 팔린다. 수천년 전에 노예로서 산다는 것은 최악의 삶이다. 요셉은 그곳에서 성실하게 주인을 섬겨 잘 되는가 싶더니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도 갇힌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그는 성실과 정직으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 결국 감옥에서 만난 신하의 도움을 받아 당시 바로 왕의 꿈을 해석한 후에 이집트의 위기를 해결해 준다. 왕은 단번에 요셉을 이집트 총리로 임명했는데 이때 세상은 기근으로 인해 곡식이 쌓인 이집트로 요셉의 형들도 오게 되었다. 요셉은 그 형들을 눈으로 대했는데 세상적 마음 같아서는 미움과 분노로 그 형들 모두에게 복수를 할 것이나 요셉은 그 형들을 용서하고 이해 했다. 더군다나 요셉은 이러한 상황을 신앙으로 극복하며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또한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라며 자신의 상황을 하나님의 선한 이끄심이라고 고백하고 있다.(창세기 45:5, 50:20-21)

그러므로 성경적인 마인드를 가진 자들은 현재 당하는 고난과 아픔을 원망이나 실패나 억울함으로 생각지 않고 매우 긍정적인 생각으로 현실을 타파한다. 더군다나 자신이 믿는 하나님을 믿기에 그 하나님이 자신을 이끌어 준다는 것을 믿으며 산다. 그래서 삶이 직선으로 가지 않고 잠시 굽은 길로 가더라도 그것에 대해 의기소침해 있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 보고 견디며, 현재에 충실해 나간다. 참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모든 자에게는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유익)을 이루심을 믿는 자들의 인생관이며 세계관이다. 그래서 많은 위인들도 성경을 통해 용기를 얻고 위로를 얻는다.

그 다음으로 볼 내용은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는 일곱 가지 죄"를 다룬 부분이다. 먼저 책은 성경 말씀을 이렇게 기록하며 서술해 나간다.

[잠6:16-19, 새번역]

16 주님께서 미워하시는 것, 주님께서 싫어하시는 것이 예닐곱 가지이다.

17 교만한 눈과 거짓말하는 혀와 무죄한 사람을 피 흘리게 하는 손과

18 악한 계교를 꾸미는 마음과 악한 일을 저지르려고 치닫는 발과,

19 거짓으로 증거하는 사람과, 친구 사이를 이간하는 사람이다.

사람으로서 살아 가려면 기본적인 삶의 원칙과 가치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로버트 풀검의 책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에서도 보면 인생의 중요한 교훈들이 사실 어릴때 배운 간단한 원칙들에 기반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모든 것을 나누라, 공정하게 행동하라, 남을 때리지 마라, 물건을 제자리에 갖다 놓아라, 자기 물건이 아닌 것은 가져가지 마라, 누군가를 다치게 했다면 미안하다고 말하라, 먹기 전에 손을 씻어라, 균형 잡힌 삶을 살아라"와 같은 것은 상식 수준의 교훈과 조언들이며 유치원에서부터 배운다. 이 원칙은 성인이 되어서도 꼭 필요한 품성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잠언 6장의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일곱 가지 죄를 언급하며 인간 삶의 기본적인 품성이 어떠해야 하는 지를 가르친다. 즉 교만한 눈, 거짓말하는 혀, 무죄한 사람을 피 흘리게 하는 손, 악한 계교를 꾸미는 마음, 악한 일을 저지르려고 치닫는 발, 거짓으로 증거하는 사람, 친구 사이를 이간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싫어하는 부류의 인간임을 알려주면서 이 같은 행위를 하나님 안에서 행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 그런데 이러한 가르침은 사실 어렸을 때부터 배워온 것들이다. 그러나 실제 삶에서는 종종 이 간단한 원칙들을 무시하고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원칙들을 우리는 다시 고수하며 삶의 기본 자세를 갖출 필요가 있는 것이다.

책에서는 하나님이 싫어하는 일곱 가지 죄를 피하는 방법을 소개 하는데 간단하게 다룬다면 이러하다. 첫째, 교만한 눈을 피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만 집착하지 말고 항상 겸손한 마음을 유지하라. 둘째, 거짓은 사람들 사이의 신뢰를 파괴하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정직하게 행동하라. 셋째, 정의롭고 공정한 행동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일은 무조건 삼가하라. 넷째, 선한 생각을 하고 악한 계획을 멀리하며 타인을 위해 좋은 계획을 세우라. 다섯째, 올바른 행동을 선택하고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항상 내가 갈 장소도 주의해서 걸으라. 여섯째, 진실을 말하려고 노력하라. 거짓 증인은 타인을 고통으로 채운다. 마지막으로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화해를 도모하라. 이간질 하는 것이 상당히 하나님 앞에 죄임을 알고 피스 메이커가 되는 것에 힘쓰라.

위 교훈들을 보니 어떤가? 다 알고 있지 않나?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이러한 것이 단순한 잘못이 아닌 하나님 앞에서의 죄이며,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거라는 말이다. 성경을 믿는 자들은 하나님의 가르침을 따라 이런 단순한 삶의 원칙을 중요시 한다. 그런 원칙은 사회 생활에서 분명히 유익함을 얻게 되어 성공으로 가는 지금길이 된다. 데일 카네기나 톨스토이나 랠프 월도 에머슨과 같은 자들은 이러한 성경적 원칙을 알고 살아갔다. 결국 그들의 인생에 희망을 주는 가르침이 되었다. 그렇다. 아이작 뉴턴이 말하지 않았나?

"성경은 이 세상에서 가장 숭고한 철학책이자 가장 구체적인 자기계발서다."

한 번 이 사실을 믿고, 이 책을 읽어보고 성경을 교양적 지식으로라도 읽어보자. 읽을 때는 쉬운 성경을 택하여 읽으면 좋다. 이 책은 신앙 초보자들에게 유익한 책으로 보인다. 신앙이 깊은 이들에게는 이 책을 비추천 한다. 머리를 식힐 겸 읽어 본다면 또한 그다지 나쁘지 않다.


성경은 힘의 샘이다.

내가 느끼는 것은 성경을 깊이 연구하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교양 교육이 된다.

프랭클린 루즈벨트(미국 32대 대통령)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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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 에피소드와 명화로 읽는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
시부야 노부히로 지음, 양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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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 가운데 하나이다. 본 책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 성경에 관한 시리즈다. 성경이라는 책은 방대한 책으로서 많은 이들이 읽고자 하지만 쉽게 읽어내지 못한다. 그런데 방대한 지식을 쉽게 설명하는 책이 나왔다. 더군다나 에피소드와 명화를 일러스트로 그려저 나오니 성경을 이해하는데 있어 도움이 크다. 이미 성경을 아는 사람에게는 다시금 정리를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고, 이제 신앙을 가진 초신자들에게는 성경의 전체적인 내용을 쉽게 이해하도록 해주고 있다. 이 책은 정말 복잡하지 않고 간단 명료하게 설명해 주며, 게다가 각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내용과 연계된 어원&용어 해설 등 현재에도 남아 있는 유적지와 등장인물들의 이동 경로를 도표와 사진, 지도로 정리하여 준다.

표지를 보게 되면 인간이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해 질문과 함께 멋진 일러스트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에덴동산은 아시아에 있었다?', '일주일은 왜 7일을 기준으로 삼을까?', '박해받던 기독교가 로마 제국의 국교가 된 이유는?', '유다는 왜 예수를 배신했을까?' 등에 대해 적어 놓으며 독자들의 손길을 끌어 당긴다.

성경을 읽다보면 궁금해지는 부분이 많다. 또한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많다. 그러므로 독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 이 책은 단연 성경의 무거움을 제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일단 종교의 경전은 일반 독자들에게는 흥미롭게 다가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포기를 한다. 그러나 이 책은 역사적 흥미와 함께 눈요기거리인 일러스트를 통해 책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이끌어내주고 있다. 초등아이부터 성인 가운데 초보 신앙인들까지 손에 들려 읽어지면 성경을 더 가까이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나아가 성경 말씀에 숨어 있는 뜻깊은 메시지를 재발견하거나 그동안 품어 왔던 궁금증이 말끔하게 해결될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거룩한 책이며, 전 세계 베스트셀러이다. 성경을 읽지 않고서는 유럽 역사를 이해할 수 없고, 세상의 기원도 알 수 없다. 무엇보다 성경을 통해 심리적 안정과 치유를 얻고 역경을 이겨낸 수많은 사례가 있으며,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는데 있어 단연 최고다. 또한 성경은 인간에게 지혜를 주고, 인류가 풀어야 수많은 문제 앞에 답을 주는 책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성경 공부가 처음이며 성경 속 이야기를 한눈에 꿰뚫고 싶다면, 지금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의 『성경』을 읽어보며, 상식적인 교양 지식을 쌓도록 해보자.

또한 우리가 성경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 일상과 성경의 관계가 아주 깊다. 예를 들어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는다. 돼지 목에 진주, 사상누각,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의 유래, 명화나 에니메이션에서 머리 위에 동그랗게 원을 그려 죽은 사람을 표현하는 거, 마취제의 발견과 같은 것이 성경을 통해 얻어낸 것이다.

책에는 이런 부분이 나오진 않지만 마취제를 발견하게 된 것은 하나님을 믿은 과학자 심프슨 경(1811-1870)에 의해서다. 그는 당시 많은 외과 수술을 하면서 수술 중 환자가 받는 고통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던 중, 창세기 2장 21- 22절을 읽고 상당한 감명을 받았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들매 그가 그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매우 희화적인 하와에 대한 이 창조의 이야기를 심프슨 경은 그대로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하나님이 아담을 잠재우시며, 그 가운데 갈빗대 하나를 떼어내셨듯이 환자를 잠재워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하고 무사히 수술을 끝낼 수는 없을까?'를 연구하는 가운데 아주 우연한 기회에 마취제를 발견되었다. 클로로포름이란 물질을 통해 사람들이 이 기체를 마신 자들이 잠깐 쓰러지는 일들이 생기면서 마취제는 놀랍도록 발전하였는데 특히 당시 1853년 영국의 유명한 빅토리아 여왕(1819-1901)이 여덟 번째 자녀인 레오폴드 왕자를 분만할 때 활용되기에 이르렀고, 그 결과 이 마취법은 공인되었으며 급속도로 전파되기 시작했다.

성경은 오랫동안 집필되었고, 또한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경전이다. 그런데 선뜻 읽는 것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에게 궁긍증을 유발하며, 명확한 이해를 주는 책이 만들어졌다. 방대한 분량의 성경을 61개의 핵심 에피소드로 압축하고 해설해 놓은 이 책을 통해 신앙심이 없는 분들에게는 상식을, 신앙을 받아들인 자들에게는 영적 지식이 증가하며, 성경을 흥미롭게 읽는 기점이 되리라 본다.


눈에 띄는 점 하나를 언급하자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렘브란트 반 레인의 <돌아온 탕자>, 장 프랑수아 밀레의 <이삭줍기>, <씨뿌리는 사람> 등과 같은 명화는 너무나 유명한 그림인데 쳅터 44에서 장 프랑수아 밀레의 <씨뿌리는 사람>에 대한 설명이 흥미진지해졌다. 그림을 보면 밀레는 저녁 노을로 물든 하늘을 그렸다. 이것은 최후의 심판이 다가옴을 암시하는 거라고 설명한다. 또한 씨뿌리는 농부는 신약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이란 인물임을 설명해 준다. 플랑드르 출신의 화가인 '안소니 반 다이크'에 의하면 "밀레의 만종은 '사랑과 노동과. 신앙을 그린 인생의 성화(聖畵)이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신앙심 깊은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저자는 밀레의 그림을 통해 새로운 이해를 열어주며, 성경을 흥미롭게 해준다.

살면서 한 번쯤 성경을 읽어보고 싶은 사람은 성경으로 가기 전에 이 책을 통해 가볍게 성경 전체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성경을 더욱 가까이 해보고 싶도록 하는 책이다.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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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쉬워지는 책 - 맥락과 흐름만 잡아도 성경 쉽게 읽을 수 있다
존 팀머 지음 / 터치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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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책 중에 하나이다. 기독교 신자뿐만 아니라 유대교와 이슬람교 신자들에게도 극도로 소중히 여겨지는 성서이다. 그런데 성경을 읽는 것과 성경을 이해하는 것은 별개의 사안이다. 성경을 책임 있게 사용하는 것 또한 별개의 사안이다. 솔직히 성경은 군데군데 이해하기가 아주 힘들다. 그것은 성경이 신비나 주술, 혼돈의 책이기 때문은 아니다. 성경에는 우리의 역사와 동떨어진 역사가 담겨 있고, 성경은 본래 특정한 상황 속에 있는 고대의 청중들을 위해 쓰였으며, 우리를 위해 쓰인 것이지 우리에게 쓰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경을 파악하고자 한다면, 이 성경이 최초의 청중에게 어떤 의미였고 또 오늘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인지 파악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우리는 상당한 역사적 간극을 뛰어넘어 우리 자신의 문화와 더불어 고대 문화를 해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경을 보는 여러 관점이나 핵심적인 원리를 알고 읽으면 좋은데 사실 여기에 관한 책도 수없이 많이 출판되었다. 최근에 본 책으로는 이해실 사모가 쓴 '어 성경이 읽어지네'라는 책이 있고, 고든 D. 피가 쓴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마이클 F. 버드가 쓴 '성경을 읽기 전 알아야 하는 7가지 사실' 크리스토퍼 라이트가 쓴 '일곱 문장으로 읽는 구약, 신약'이 있다. 그 외에 성경 전체를 하나의 이야기로 읽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을 쓴 세계적인 신학자이며 성경통독 전문가인 통박사 조병호 목사님이 있다. 모두 다 훌륭한 책이며 장점이 있다. 또 하나를 언급하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미우라 아야코가 쓴 '신약성서 입문, 구약성도 입문'이란 책이 있다. 지금까지 언급한 책 중에 하나를 꼽는다면 미우라 아야코가 쓴 성경 입문서이다. 문학가로서 상당히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잘 쓰여진 책이며, 성경을 처음 접한 분들에게는 이 책이 단연 뛰어난 책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추천할만한 책이 출판되었다. 바로 『성경이 쉬워지는 책』이 그것이다. 이 책은 하나의 맥락을 중심으로 성경을 훑어보는 책이다. 성경에 대한 개관을 대략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날짜, 이름, 사건 등을 역사적 순서대로 개관하면서 성경의 숲을 보는 방법과 두 번째는 중요한 가르침과 사건들의 연관성을 짚어보면서 이야기의 기본 뼈대를 세워가는 방법이 있다. 세 번째는 성경을 관통하는 전체 의미를 살피면서 그 속에 담긴 정신과 의미를 파악하여 총체적으로 보는 방법이 있다. 이 책은 세 번째의 방법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성경은 한 분의 저자가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한 권의 책이다. 성경을 읽을때 한 권의 책으로서 전체 맥락을 이해하며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계속 이런 질문과 함께 답을 하고 있다. 즉 "성경의 이 부분은 하나님의 기록된 계시 전체와 어떻게 어울리는가? 이 부분은 하나님 은혜에 대한 전체 계시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가?"

따라서 이 책은 성경을 본문 위주로 단편적으로 공부하거나 역사적 흐름을 읽는 개관서가 아니다. 즉 이 책은 성경의 핵심 구절을 중심으로 맥락을 짚어내면서 하나님이 지으신 한 편의 드라마를 보여주는 책이다. 무엇보다 독자들이 성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면서도 성경에 대한 지적 만족을 자극하는 동시에, 성경의 역사적·문화적 배경과 줄거리의 요점을 간명하게 설명하면서도 신학적 의미를 잘 짚어주는 책이다.

책을 읽으며 감동이 되는 것은 성경에 대한 전체 이해가 머리로 그려진다는 것이다. 특히 신학적 바탕 위에 견실한 해석이 있고, 상호 텍스트성을 이해시켜 한 권으로 이어주는 안배를 하고 있다. 또한 소그룹이나 독서 모임을 통한 ‘나눔과 적용’을 할 수 있도록 인도자 가이드인 QR코드를 통해 제공하고 있어서 성경을 인도하는 자들에게 매우 든든한 도움을 주고 있다. 성도들이 성경에 대한 통전적인 이해를 함에 있어 최근 나온 책 중에 가장 잘 만들어진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은 미국 기독개혁교회(CRC)에서 40년간 사랑받아 온 장년교회학교의 베스트셀러이다. 저자는 CRC 교단에서 오랫동안 선교사와 목사로 사역했던 존 팀머(John Timmer)로서 훌륭한 지적 자산과 함께 선교사로서의 경험이 이 책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그는 유머감각이 뛰어난 스토리텔러였으며, 그 설교는 신선함, 깊이, 언어적 절제로 유명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독자들에게 얼마나 하나님의 마음과 성경의 핵심을 잘 전달해 주느냐에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존 팀머의 『성경이 쉬워지는 책』은 성경을 더 읽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읽게 한다. 성경을 배우고자하고 더 깊이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귀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므로 영원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성경은 모든 시대와 모든 문화를 망라하여 전 인류에게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우리는 성경에 귀 기울이고 순종해야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역사 속에서 인간의 말을 통하여 그분의 말씀을 전하기로 하셨으므로, 모든 성경에는 역사적 특수성이 담겨 있다. 그것을 명확히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 책이 그 필요를 채워 줄 것이다.

한 가지 성경을 보는 중요한 핵심 관점을 언급한다면 저자는 예레미야 31장 33절의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선언적 말씀을 통해 모든 성경을 보라고 한다. 이것이 하나의 맥락으로 성경을 조망하는 관점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그에 속한 백성이라는 관점으로 성경을 이해하며 배우게 될 것이다.

이 책의 한 문장

우리의 소명은 깨끗한 거울이 되어 하나님의 형상을 세상에 온전하게 반영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닮아갈 때 우리는 진정으로 하나님이 계획하신 존재가 된다. 또한 이것은 새로운 피조물 안에서 우리가 되어야 할 존재다. 우리는 하나님의 얼굴을 볼 것이고, 그분의 이름도 우리 이마에 있을 것이다(계 22:4).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충만한 깨끗한 거울이 될 것이다.

∷ “1장 하나님의 창조” 중에서 p.19

요나서는 단지 물고기 속에서 사흘을 살아남은 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온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세우신 민족의 사명은 '이방의 빛'이 되는 것이라는 믿기 어려운 사실을 깨달은 한 선지자의 이야기다.

∷ 2장 자기 백성과 약속을 세우시는 하나님” 중에서 p.29  


이 글은 컬처블룸에서 제공받은 책을 통해 서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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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의심하라, 그 끝에 답이 있다 - 데카르트편 세계철학전집 1
르네 데카르트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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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진심으로 찾고자 한다면,

인생에서 단 한 번쯤은

가능한 모든 것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데카르트라는 이름 하나에 이 책이 관심이 갔다. 철학의 명제는 의심이 기본적 베이스다. 데카르트는 모든 것을 의심하며, 가장 근본적인 진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의심을 통해 인식의 오류와 편견을 제거하고 진정한 지식을 찾으려고 하였다. 그는 자아의 존재를 제일 확실한 것으로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간의 지식과 인식의 한계를 탐구해 나갔다. 이 책은 데카르트의 사유 여정을 따라가는 철학 에세이로, 회의(懷疑)를 통해 진리에 다가가는 과정을 오늘날 우리 삶에 비춰 풀어내고 있다. 일상 속 고민과 결정 앞에서 어떤 것이 더 좋은 선택이며, 더 좋은 삶인지 우리는 매번 고심을 한다. 그런 면에서 데카르트의 사유는 우리에게 많은 인사이트(Insight)를 주고 있다.

익히 알고 있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그 명제는 그의 철학의 핵심 문구다. 그런데 이 문구는 단순히 생각만 한다고 존재한다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의심하며, 진정 나다운 삶을 살아야만 존재의 의미가 생긴다는 뜻이다.(p.21) 그런데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자. 누구나 알고 있는 이 문장에서 '고로(ergo)'는 사실 데카르트가 사용한 말이 아니다는 글을 보았다. 즉 이 접속사는 데카르트의 말을 라틴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삽입되었다. 따라서 데카르트가 '생각'으로 자신의 '존재'를 입증한다기 보다 데카르트에게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존재로서 내가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를 통해 신을 증명하려 했다고 한다. 새로운 생각들이다. 이 또한 의심하며 생각해 봐야 할 깊이 있는 문장이지 않나 생각된다. 『동서양 철학, p300』

독자인 나는 처음 책을 읽으면서 중간 부분까지는 그리 와 닿지 않았다. 다 아는 내용을 나열 한다는 느낌으로 읽었다. 그러나 후반부로 가면서 감정 이입이 되었고, 와 닿는 내용들이 많았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책은 가독성은 매우 좋다. 손에 들기 편한 책이며, 가볍게 산책하며 아무 페이지를 넘겨서 내 마음에 드는 문장을 곱씹으면 된다. 북디자인과 편집은 너무 깔끔하게 되어 있다. 이런 것이 어떤 독자에게는 상당히 책(book) 선택에 있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물론 그 안에 담긴 내용이 더 중요하겠지만 말이다.

중간을 넘어 가면서 쳅터 5의 내용이 다가 온다. 소제목으로 '세상을 정복하기 보다 자신을 먼저 정복하라'고 말하고 있는데 여기서 데카르트는 인간은 '이성은 가진 존재'임을 명확히 한다. 그런데 이성을 가졌다는 것은 단지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말하지 않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말한다. 이 힘을 가진 자는 세상이 아닌 자신의 내면의 기준을 두고 살아가는 자다. 그래서 불필요한 충동을 조절하며, 순간적인 유혹에 휩쓸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데카르트에게 자유란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이성에 기반에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즉 외부 조건이 완벽히 갖춰졌을 때가 아니라, 불완전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기준을 지킬 수 있을 때, 비로서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내면이 단단한 사람은 외부 자극에 쉽게 휘둘리지 않는다. 타인의 말 한 마디에 흔들리지 않고, 상황 변화에도 감정이 크게 요동치 않는다. 따라서 올바른 이성으로 자기 자신을 다스리면서, 흔들림 없는 중심을 가질 때 그제서야 세상도 다스리게 된다는 것이다. 흔히 황희 정승을 일컬어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다는 식으로 중론 또는 다른 사람의 감정과 눈치에 따라 말이 달라지는 자가 있다. 그런 면에서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사고를 갖추려면 데카르트식의 이성적 사고가 필요할 것이다.p.134-136

진리는 남이 대신 찾아줄 수 없다.

나는 나 스스로 생각하고 결심해야 한다.

p.142

여기서 또 한 가지 중요한 부분을 생각해 보자. 감정이란 부분이다. 흔히 감정은 이성적인 결정을 방해하고, 억누르거나 통제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하지만 데카르트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 그는 '정념론'에서 감정을 단순히 부정적인 요소로 치부하지 않고, 인간이 외부 자극에 반응할 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영혼의 감정을 보았다. 감정은 인간 존재의 일부다. 이것을 억지로 억누르면 오히려 인간성을 해치는 것으로 데카르트는 생각했다. 그러나 데카르트는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억압이 아닌 이해와 분별을 강조한다. 왜 그런 감정이 일어 났는지 그 원인을 분석하고 그 감정이 판단과 행동에 어떤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이성을 통해 그 감정을 파악하고 어떤 의미인지를 살피면 그 감정은 오히려 더 유익되게 작용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감정을 이끌기 위해서는 한 가지 중요한 전제가 필요하다.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다. 내가 어떤 상황에 민감한지, 어떤 말에 쉽게 상처를 받는지, 어떤 감정에서 자주 도망치는 지를 알고 있는 사람만이 감정의 흐름을 읽고 다스릴 수 있다. 여기서의 이성은 차갑고 무미건조한 논리가 아닌 오히려 자기 자신의 마음을 정직하게 바라볼 수 있는 맑은 시선이다. 그러므로 감정을 부정하지 말고 직면하면서, 그것을 품고 나가면 결국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단단함을 가지는 것이다. 그래서 데카르트는 말한다.

가장 강한 영혼은

정념(감정) 가장 잘 다스리는 사람이다.

p.155

철학은 인간의 사유와 탐구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데카르트는 의심의 연속적인 과정을 통해 결국 "나는 존재한다"라는 "데카르트의 의심주의에서 '나는 생각하므로 존재한다'는 근본적인 의심과 자아의 인식에 대한 새로운 탐구를 불러 일으켰다. 사유는 우리의 삶을 이끄는 힘이다. 그런데 삶의 진정성을 찾기 위해서는 이성적인 사유와 실제적인 실천이 함께 이루어져야 함을 끝으로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실천에 앞서 그것을 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한지에 대한 '의심'은 꼭 필요한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사유(思惟)가 깊어질 때에 이 책은 독자의 사유를 더 깊게 만들며 삶의 파도에 맞설 수 있는 힘을 준다. 그렇다. 철학은 결국 명확한 답을 주지 않지만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드는데 이것은 결국 삶을 납득하려는 태도이자, 이해되지 않아도 견디려는 마음이며, 자신을 더욱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사유하라. 그러면 내 존재가 더욱 꿈틀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생각을 잠시 멈추고,

의심하는 것이야말로

진리에 이르는 첫 걸음이다.

p.210

당신은 정말 당신을

잘 안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이 책의 한 문장

한 번도 의심하지 않는 삶은 한 번도 제대로 살아보지 않은 삶이다. p.41

가장 느리게 걷더라도, 곧은 길을 따라 걷는다면, 가장 빠르게 달려가면서도 길을 벗어난 사람보다 더 멀리 갈 수 있다. p.54

우리의 의지는 매우 넓고 자유롭기 때문에, 이성이 그것을 잘 이끌어야 한다. p.112

나는 모든 판단을 유보하기로 결심했다.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을 때, 그 무엇도 확신해서는 안 된다. p.120

욕망이 지나치면, 현재의 행복을 망치게 된다. p.133

데카르트에게 자유란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이성에 기반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p.135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면, 그것은 우리를 혼란과 불안으로 끌고 간다. 그러나 잘 다스러진 감정은 우리 삶의 질서를 만들어준다. p.158

모든 오해는 이해하려는 노력이 멈춘 곳에서 시작된다. p.168

나는 남이 옳다 말하는 것보다, 내가 분명히 인식할 수 있는 것만을 따르기로 했다. p.184

나는 읽고, 생각하며, 다시 읽는다. 그렇게 내가 찾는 진리에 더 가까워진다. p. 204

모든 것을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더 깊은 질문을 남기는 사람이 되어라. 질문 속에서 진리가 드러난다. p. 224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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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사회 - 휴머니티는 커피로 흐른다
이명신 지음 / 마음연결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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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커피 없이 하루도 견디지 못할까?"

일일 커피 소비량 1잔 이상, 세계 2위 커피 소비국!

커피를 이해하면 우리 사회가 보인다.


이 책의 부제목은 저자의 지향점이 보이는 핵심 문구이다. "휴머니티는 커피로 흐른다"고 적혀 있다. 커피 한잔에 인간다움을 이루는 다양한 가치가 스며 있다는 것이다. 이 음료는 단순한 목축임을 넘어 사람들을 연결하고 소통의 장을 마련하며 문화와 가치를 공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커피는 이와 같이 사람들 사이의 대화를 촉진하는 강력한 매개체로 친구, 가족, 동료가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 긴장을 풀어주고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들어 주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전통 의식 분나 마프라트(Bunna Maffrate)는 정성스럽게 준비한 커피를 손님에게 대접하며 우애, 평화, 축복을 나눈다고 한다. 즉 세잔을 마시는 것이 기본이며, 첫잔은 '​우애(Abol)' , 둘째잔은 '평화(Hueletanya)' , 셋째잔은 '축복(Bereka)' 을 의미 한다. 이런 세레머니를 통해 가족과 이웃의 친목을 다지고 손님에 대한 예의를 표현 하는 것이다.


커피에는 참으로 묘한 매력이 넘친다. 다양한 배경과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힘이 있다. 함께 커피를 마시는 행위는 계층, 세대, 국적을 초월해 공감과 연대를 만들어 낸다. 이는 커피가 가장 개인적이면서도 사회적인 음료라는 것이다. 개인과 개인, 문화와 문화를 연결하며 소통과 연대를 촉진하고, 공동체를 강화하는데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런면에서 커피는 오늘날 휴머니티를 이루는 가장 강력한 향유적 매개체이다.

커피 한잔이 뭐길래 한국 사회 또한 어느덧 카페가 우후죽순 생기는 놀라운 기현상을 보였다. 마치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은 문화인이 아닌 것처럼 식사 후나 모닝 커피는 우리의 일상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커피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은 나라가 세계에서 커피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가 되었다. 전국에 카페만 10만개, 한 건물에도 2-3개는 기본이고, 편의점에서도 수없이 팔려 나간다. 커피 공화국에서 1일 1커피는 국룰이라고 한다. 또한 한국인의 몸속에서는 커피가 흐른다는 말도 있다. 1896년 아관파천 당시 고종이 커피를 즐겨 마셨다는 이야기가 전해진 이후 100여년을 거쳐 명실산부 국민 음료로 자리 잡았다. 이것은 특유의 한국 문화가 더 부추긴 격으로 보인다. 과시, 허세, 체면, 눈치 등과 같은 보여주기식 문화가 커피라는 고상한 문화적인 행태를 빨리 불러 들였다고 본다. 같은 커피라도 스타벅스에 앉아 마셔야만 상류층과 같은 느낌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카페와 다르게 스타벅스는 미어 터진다. 커피 품질이 3등급 생두를 쓰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는데도 사람들은 이미 고급지게 만들어 놓은 스타벅스가 그럴 일이 없다고 믿어 버린다. 암튼 한국인의 커피 사랑에는 특유의 특징이 함께 하면서 우리 삶 속에 깊이 들어와 있다.


그러면 커피는 왜 우리를 매료시키는 것일까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고, 그 속에서는 각자의 서사가 담겨 있다. 그냥 좋아서, 맛있어서, 졸음을 쫓기 위해서, 한 잔의 여유가 좋아서, 혹은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며 자연스럽게 마시면서 그 커피를 마시며 좋아하게 된 것이다. 요즘은 커피가 건강에 좋다는 기사가 많이 나와서 커피향도 좋은데다 하루 한 두 잔은 보약과 같이 챙겨 먹는 사람들도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 커피는 연대하는 것과 대화라는 물꼬는 트는데 굉장한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유럽의 커피하우스를 보면 계몽주의 시대에 지식인들이 모여 토론하는 공간으로서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물론 커피 없이 다른 무엇으로 즉 Black tea (홍차紅茶)와 같은 것으로 대체할 수 있겠지만 커피는 무언가는 다른 느낌을 주고 있음에는 틀림 없다.

이 책은 커피의 역사와 품종, 원산지, 로스팅 추출 기법 같은 기술적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 그 대신 커피가 지닌 사회 문화적 기능과 의미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각성, 향유, 우애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커피 음료를 소개하고, 그 속에 담긴 휴머니티를 탐구한다. 각성은 오늘 하루를 살아내기 위해 졸음을 쫓으며 욕망을 정당화하려는 인간의 의지와 이성이 작용하는 모습을 다룬다. 향유는 커피를 즐기는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방식과 취양을 통해 인간의 자유를 다룬다. 우애는 혼자 즐기는 커피를 넘어, 함께 나누고 누리며 공동체를 돌아보는 존중과 공간의 가치를 담고 있다. 즉 커피는 노동, 취향, 관계를 잇는 매개체이며, 매일 커피라는 의식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평범한 사회에 관한 이야기다. 커피라는 문(door)을 통해 인간 사회적인 부분을 다루면서 늘 곁에 있어서 당연했던 커피를 바라보는 새 눈을 얻게 된다. 이제 우리는 커피를 통해 그 너머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할 것이다. 《커피사회》라는 책은 그저 마시는 커피가 우리 삶에 이토록 특별한 것을 만들어 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

각성이라는 부분에서 소제목으로 "삶의 무게를 견뎌내는 지혜" 쳅터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대해 다룬다. 일명 '아아'다. 컵에 얼음을 채우고 물을 담은 뒤 에스프레소를 부어 만든 것으로서 '아아'의 황금 비율은 '90-40-90' 즉 얼음 90g, 에스프레소 40ml, 물 90ml로 알려진다. 아아는 한국인의 빨리 빨리 문화가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분석한다. 겨울에도 '아아'를 더 많이 마신다. 스벅 코리아에 따르면 2022년 아이스 음료는 전체 매출 가운데 76%를 차지했다. 10잔 중 8잔 가까이 '아아'가 팔린 셈이다. 그런데 한국인의 이런 커피 문화와 달리 아라비아 커피의 원산지인 에티오피아에선 위에 언급되었듯 다도와 닮아 있는 '분나 마프라트'(Bunna Maffrate)의 방식으로 커피를 마신다. 하루 3번, 한 번에 3잔씩 커피를 마시는데 이것은 10단계로 이루어진다. 설명만으로도 긴 단계이기에 한국인에게 맞지 않는 문화이다. 무엇이든 빠르게 해내야만 하는 문화 속에 이런 여유는 어쩌면 낭비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빨리 빨리 문화는 이점도 있지만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부실 공사로 인한 잦은 붕괴 사고, 산업 현장의 빈번한 안전사고, 교통사고 사망률 세계 1위, 자살률 1위, 행복지수는 OECD 가운데 꼴찌다. 이것은 무언가 우리가 잘못 달려가고 있고, 쫓기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좁은 땅에서 치열한 경쟁을 견디며 살아내는 한국인의 몸부림이 '아아'라는 독특한 커피 문화 속에서도 보여진다. '아아'의 특징과 같은 빨리 문화가 고성장, 고효율을 이루며 한국은 빠르게 성장해 왔다. 그러나 조금은 여유를 두며, 과정을 성찰하고 살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럼에도 한국은 오늘도 아아 한잔을 들고 쿨하게 하루를 버티며 살고 있다. 어쩌면 한국인에게 아아는 고효율을 위한 삶의 지혜가 아닐까?

커피를 많이 마셔 위에 구멍이 뚫리고 바보가 되고 수명이 단축된다 해도 오늘 하루 아메리카노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 아침마다 유체 이탈된 정신을 다잡아야 할 때, 반복되는 지루한 회의를 견뎌야 할 때, 뭔가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밀린 과제들을 해치워야 할 때, 누군가와 어색한 시간을 견뎌야 할 때도 아메리카노가 있기에 버틸 수 있다. [...] 한국인에게 아메리카노는 단지

노동을 위한 수혈이 아니라 잠깐의 쉼이자 여유다.

P. 31-33

커피는 환대다. 아래의 글은 그것을 말해주는 내용들이다.

“환대는 레드 카펫처럼 타자에 대한 인정과 존중을 의미한다. 추앙과 환대는 인간 고유의 본성이자 진정한 인간다움의 표현이다. 인간다움이 충만할 때 우리는 진정한 해방에 이를 수 있다. 환대의 마음을 나누기에 커피만한 것도 없다. 공식적인 자리도, 친구들과의 편안한 자리도 커피로 시작되곤 한다. 커피를 통한 환대는 사회적 상황과 개인적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된다. 카피는 가장 개인적이면서 가장 사회적인 음료다. "내 마음이 원하는 건 커피가 아니라 진정한 우정이고, 커피는 그저 구실일 뿐이다." 최초의 커피 하우스 키바 한(Kiva Han)의 벽에 적혀 있는 문구다.”

P. 151, 154

커피에 관한 책을 통해 새로운 시야를 열어준 이 책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단순히 음료 이상의 것을 마시고 사람들과 연대하며, 교류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가장 개인적이면서 가장 사회적인 음료인 커피는 오늘도 우리 사회를 하나로 묶어주며, 좋은 삶으로 초대하고 있다. 커피 한 잔이 이렇게도 좋은 것이었던가...

"내가 집에 없다면 카페에 있을 걸세. 만일 카페에 없다면 카페 가는 길에 있는 걸세"

-프랑스 작가, 오노레드 발자크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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