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쉬워지는 책 - 맥락과 흐름만 잡아도 성경 쉽게 읽을 수 있다
존 팀머 지음 / 터치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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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책 중에 하나이다. 기독교 신자뿐만 아니라 유대교와 이슬람교 신자들에게도 극도로 소중히 여겨지는 성서이다. 그런데 성경을 읽는 것과 성경을 이해하는 것은 별개의 사안이다. 성경을 책임 있게 사용하는 것 또한 별개의 사안이다. 솔직히 성경은 군데군데 이해하기가 아주 힘들다. 그것은 성경이 신비나 주술, 혼돈의 책이기 때문은 아니다. 성경에는 우리의 역사와 동떨어진 역사가 담겨 있고, 성경은 본래 특정한 상황 속에 있는 고대의 청중들을 위해 쓰였으며, 우리를 위해 쓰인 것이지 우리에게 쓰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경을 파악하고자 한다면, 이 성경이 최초의 청중에게 어떤 의미였고 또 오늘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인지 파악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우리는 상당한 역사적 간극을 뛰어넘어 우리 자신의 문화와 더불어 고대 문화를 해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경을 보는 여러 관점이나 핵심적인 원리를 알고 읽으면 좋은데 사실 여기에 관한 책도 수없이 많이 출판되었다. 최근에 본 책으로는 이해실 사모가 쓴 '어 성경이 읽어지네'라는 책이 있고, 고든 D. 피가 쓴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마이클 F. 버드가 쓴 '성경을 읽기 전 알아야 하는 7가지 사실' 크리스토퍼 라이트가 쓴 '일곱 문장으로 읽는 구약, 신약'이 있다. 그 외에 성경 전체를 하나의 이야기로 읽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을 쓴 세계적인 신학자이며 성경통독 전문가인 통박사 조병호 목사님이 있다. 모두 다 훌륭한 책이며 장점이 있다. 또 하나를 언급하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미우라 아야코가 쓴 '신약성서 입문, 구약성도 입문'이란 책이 있다. 지금까지 언급한 책 중에 하나를 꼽는다면 미우라 아야코가 쓴 성경 입문서이다. 문학가로서 상당히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잘 쓰여진 책이며, 성경을 처음 접한 분들에게는 이 책이 단연 뛰어난 책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추천할만한 책이 출판되었다. 바로 『성경이 쉬워지는 책』이 그것이다. 이 책은 하나의 맥락을 중심으로 성경을 훑어보는 책이다. 성경에 대한 개관을 대략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날짜, 이름, 사건 등을 역사적 순서대로 개관하면서 성경의 숲을 보는 방법과 두 번째는 중요한 가르침과 사건들의 연관성을 짚어보면서 이야기의 기본 뼈대를 세워가는 방법이 있다. 세 번째는 성경을 관통하는 전체 의미를 살피면서 그 속에 담긴 정신과 의미를 파악하여 총체적으로 보는 방법이 있다. 이 책은 세 번째의 방법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성경은 한 분의 저자가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한 권의 책이다. 성경을 읽을때 한 권의 책으로서 전체 맥락을 이해하며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계속 이런 질문과 함께 답을 하고 있다. 즉 "성경의 이 부분은 하나님의 기록된 계시 전체와 어떻게 어울리는가? 이 부분은 하나님 은혜에 대한 전체 계시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가?"

따라서 이 책은 성경을 본문 위주로 단편적으로 공부하거나 역사적 흐름을 읽는 개관서가 아니다. 즉 이 책은 성경의 핵심 구절을 중심으로 맥락을 짚어내면서 하나님이 지으신 한 편의 드라마를 보여주는 책이다. 무엇보다 독자들이 성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면서도 성경에 대한 지적 만족을 자극하는 동시에, 성경의 역사적·문화적 배경과 줄거리의 요점을 간명하게 설명하면서도 신학적 의미를 잘 짚어주는 책이다.

책을 읽으며 감동이 되는 것은 성경에 대한 전체 이해가 머리로 그려진다는 것이다. 특히 신학적 바탕 위에 견실한 해석이 있고, 상호 텍스트성을 이해시켜 한 권으로 이어주는 안배를 하고 있다. 또한 소그룹이나 독서 모임을 통한 ‘나눔과 적용’을 할 수 있도록 인도자 가이드인 QR코드를 통해 제공하고 있어서 성경을 인도하는 자들에게 매우 든든한 도움을 주고 있다. 성도들이 성경에 대한 통전적인 이해를 함에 있어 최근 나온 책 중에 가장 잘 만들어진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은 미국 기독개혁교회(CRC)에서 40년간 사랑받아 온 장년교회학교의 베스트셀러이다. 저자는 CRC 교단에서 오랫동안 선교사와 목사로 사역했던 존 팀머(John Timmer)로서 훌륭한 지적 자산과 함께 선교사로서의 경험이 이 책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그는 유머감각이 뛰어난 스토리텔러였으며, 그 설교는 신선함, 깊이, 언어적 절제로 유명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독자들에게 얼마나 하나님의 마음과 성경의 핵심을 잘 전달해 주느냐에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존 팀머의 『성경이 쉬워지는 책』은 성경을 더 읽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읽게 한다. 성경을 배우고자하고 더 깊이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귀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므로 영원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성경은 모든 시대와 모든 문화를 망라하여 전 인류에게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우리는 성경에 귀 기울이고 순종해야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역사 속에서 인간의 말을 통하여 그분의 말씀을 전하기로 하셨으므로, 모든 성경에는 역사적 특수성이 담겨 있다. 그것을 명확히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 책이 그 필요를 채워 줄 것이다.

한 가지 성경을 보는 중요한 핵심 관점을 언급한다면 저자는 예레미야 31장 33절의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선언적 말씀을 통해 모든 성경을 보라고 한다. 이것이 하나의 맥락으로 성경을 조망하는 관점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그에 속한 백성이라는 관점으로 성경을 이해하며 배우게 될 것이다.

이 책의 한 문장

우리의 소명은 깨끗한 거울이 되어 하나님의 형상을 세상에 온전하게 반영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닮아갈 때 우리는 진정으로 하나님이 계획하신 존재가 된다. 또한 이것은 새로운 피조물 안에서 우리가 되어야 할 존재다. 우리는 하나님의 얼굴을 볼 것이고, 그분의 이름도 우리 이마에 있을 것이다(계 22:4).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충만한 깨끗한 거울이 될 것이다.

∷ “1장 하나님의 창조” 중에서 p.19

요나서는 단지 물고기 속에서 사흘을 살아남은 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온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세우신 민족의 사명은 '이방의 빛'이 되는 것이라는 믿기 어려운 사실을 깨달은 한 선지자의 이야기다.

∷ 2장 자기 백성과 약속을 세우시는 하나님” 중에서 p.29  


이 글은 컬처블룸에서 제공받은 책을 통해 서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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