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론의 부자 멘토와 꼬마 제자
조지 S. 클레이슨 지음 / 퍼스트펭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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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돈을 버는 지혜'를 알려주는 책이다. 즉 돈의 흐름을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통찰력을 제공하기 위해 쓰인 책이다. 금전적으로 성공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돈을 벌고, 지키고, 더 많이 쌓는 길'로 안내하는 지침서다. 솔깃하다. 그리고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즉 이 가르침대로 해서 독자 또한 '부'를 얻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깨닫는 것은 이런 가르침을 우리는 살면서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살았다는 것이다. '오마하의 신탁'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투자자 중 한 명인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의 탁월한 투자 실적과 부의 축적은 그를 금융계의 상징적인 인물로 만들었는데 그런데 그의 이런 능력은 어릴 때 부터 시작되었다. 사업과 정치를 하시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돈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어릴때부터 할아버지슈퍼에서 사람들이 어떤 물건을 많이 사는지 관심있게 보며 물건을 팔고 이윤을 남기기도 하면서 팝콘을 팔기도 하고 여러 일을 하면서 경험하였다. 버핏은 10살 때 주식 시장 투자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투자에 대한 열정에 불을 붙였다니 실로 될 인물은 어린 시절부터 남다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언뜻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당장에 내 자녀들에게 읽히고 싶은 마음이다. 그리고 늦었다고 생각할 때 제일 빠르다는 말처럼 나 또한 이 책이 가르친대로 실천하고 싶다. 왜 이런 말을 하느냐 하면 이 책에 기록된 원칙들은 '중력의 법칙'처럼 보편적인 진리를 언급하기 때문이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너무 쉬워서 의아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이 가르쳐 준대로 실천하는 것은 어려운 길이다. 사람들이 '부'의 길에 들어서지 못하는 것은 욕심과 나태함과 지혜가 부족하기 때문임을 여실히 가르쳐 준다.

책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이런 문구가 나온다. "이 책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혔으며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은 고전, ‘바빌론 최고의 부자(The richest man in Babylon)’는 기업가이자 문학가, 조지 S. 클레이튼이 실제로 발견된 고대 점토판에서 영감을 받아 집필한 책으로, 고대 도시 바빌론을 배경으로 ‘돈을 모으고, 지키고, 불리는 지혜’를 알려주는 보석 같은 우화들을 담고 있다. "

왜 바벨론이냐 할 때 그것은 바빌론이 고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돈의 가치를 이해했고, 돈을 벌고 지키는 법을 알았으며,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지혜로운 원칙을 실천했다. 그러면에서 오늘날의 이스라엘도 연구할 필요가 있고 배울 필요가 있겠다.

1929년은 미국이 대공황을 겪을 때이다. 그래서 돈에 대해서 절실했다. 그런데 당시 수백만 가정에 가장 본질적인 경제적 조언과 희망을 전해주는 이 작품은 “절대 변하지 않는 부의 원리를 담아낸 위대한 고전”이란 찬사를 받으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무려 40여 개 나라에서 1000종류가 넘는 판본으로 출간되었고, 수억 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래서 이 책은 꼭 필독서처럼 읽어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일단 읽기가 쉽다. 돈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많아지는 청소년들도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이 책을 구성했다.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돼 있다. 프롤로그에서는 고대의 바빌론이 어떤 역사를 가진 도시였는지 다루어 주어 책의 바탕이 되는 그림을 그려 주었다. 이어 '돈의 노예에서 주인으로 사는 삶', '큰 차이를 만드는 습과', '돈을 다루는 법칙', '부자의 그릇과 돈 주머니', '행운의 법칙', '왜 돈보다 지혜가 필요한 것인가?', '돈에 대한 책임감과 빚에 대한 교훈' 등을 차례로 짚어 준다.

바벨론은 척박한 환경이지만 천연자원을 이용해 매혹적인 도시로 변모했고 1,500년간 세계 최대 도시로 번영했다.

바벨론이라는 나라는 인류 문명 초창기에 관개 농업을 시행한 도시들 중의 하나이고, 현대의 시계에도 사용되는 60분 체계를 확립했으며, 잉여 자원을 통해 교역을 적극적으로 시행하여 인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도시였다. 제국의 수도일 때는 물론, 수도가 아닐 때에도 메소포타미아 최대의 도시였고, 로마에 앞선 최초의 국제 도시였다. 이 도시를 지탱한 자원은 모두 인간이 개발한 것으로, 바벨론의 모든 부유함은 사람이 이뤄낸 성과였다. 그들은 똑똑한 금융가이자 상인인데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화폐와 약속 어음, 재산에 대한 서면 소유권을 최초로 발명해 왕성한 경제 활동을 해나갔다. 그런 나라에 가난한 두 청년이 부자가 되고 싶은 열망에, 바빌론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된 '아카드'를 찾아가며 점점 부에 대한 비빌을 배워간다.

우리도 부자들처럼 여유롭게 풍요를 누리고 살 방법이 없는 걸까? 오늘도 일하고 내일도 일하지만 항상 제자리인 지금의 모습처럼 살기는 싫어!

아카드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을까요?

아카드를 찾아 온 그들에게 아카드는 먼저 이런 말을 한다.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자네들이 여전히 힘들게 살고 있다면, 그건 아직까지 부를 쌓는 법칙을 몰랐거나 그 법칙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야"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부의 비밀을 알아 부자가 된 비밀을 제공한다. 먼저 그는 "어떻게 하면 부를 축적할 수 있는지 알아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방법을 안 후에는 반드시 실천하기로 결심을 하였고 그리고 가장 큰 비밀은 부의 멘토인 스승 알가미쉬를 통한 부의 지혜를 듣고 그대로 실천했다."고 말해준다.

원칙: 내가 번 돈의 일부는 반드시 저축한다.

스승이 가르친 부의 비밀은 너무나 뻔하며 흥미를 읽는 '저축'이었다. "부는 마치 나무와 같아서 작은 씨앗에서 자라나는 법이야."라는 말을 하며 자신이 번 돈에서 최소한 10분의 1을 저축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돈을 현명하게 투자하라고 한다. 그리고 어떤 것도 그냥 오는 기회가 없으니 의지를 가지고 실천하라고 알려주었다. 그러면서 스승이 자신에게 물려준 유산은 운이 있어서 받은 것이 아니라 부자되기 위한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었음을 두 친구에게 언급해 주었다. 그러면서 이런 말로 권면 했는데 "수년 동안 물고기의 습성을 연구하고 바람의 방향에 맞춰 그물을 던지는 어부에게 그저 운이 좋다고만 할 수 있을까? 기회는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한테는 절대 오지 않는 오만한 여신과 같아" P. 71

이 말은 평소 듣던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말에 따라 준비하지 않고 그저 요행을 바라며 아무것도 행하지 않는다. 특히 아카드는 의지의 중요성을 언급하는데...

"낙타나 소가 엄청나게 무거운 짐을 끈다고 해서 그들의 의지력이 강하다고 생각하나? 의지는 자신이 정한 목표를 끝까지 해내겠다는 결의라고 할 수 있어. 나는 스스로 정한 목표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반드시 성취한다네. 그렇지 않고 어떻게 중요한 일을 할 수 있겠나?" P. 72

성공을 이룬 사람들을 보면 아카드가 말하듯 꾸준함과 실천이 있었다. 감나무 밑에 누워 감이 입에 떨어지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감나무에 올라가서 그 감을 따라는 조언처럼 부자들이 행한 행동을 따라해보면 우리 또한 결국에는 부를 얻지는 않을까? 서민 갑부라는 방송에서도 보면 끊임없이 자신이 하는 일에 연구와 노력과 꾸준함이 있었다. 그랬더니 결국 사람들이 알아봐주고 그 가게를 찾게 되는 것이다.

부를 얻기 위한 일곱 가지 비결과 황금의 다섯 가지 법칙

아카드는 얇은 지갑을 채울 일곱가지 비결을 말해준다. 그리고 바빌론에서 발견된 점토판에는 부를 얻게 하는 황금의 다섯 가지 법칙이 기록되어 있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비슷한 점이 많다.

그 중에 황금의 다섯 가지 법칙을 말해 본다.

1. 황금은 수입의 10분의 1 이상을 꾸준히 저축하는 사람에게 찾아 온다.

2. 황금은 현명한 주인을 위해 부지런히 일하고 계속해서 늘어난다.

3. 현명한 사람의 조언에 따라 신중하게 투자한다.

4. 자신이 알지 못하는 분야나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이 권하는 곳에 투자하지 않는다.

​5. 일확천금을 노리거나 사기꾼의 감언이설에 넘어가거나 헛된 욕망을 좇지 말라.

지금 대단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이 사실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이 원칙을 지키는 사람에게는 돈이 따라 오고 결국 돈은 그 자신의 충실한 노예로 일하게 된다고 말해준다. 여기서 돈이 노예가 되어야 된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즉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하는 법'을 배우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저축했던 돈을 신중하게 투자하여 그 돈이 돈을 불러 오도록 하라는 거다.

최근 내가 아는 지인 중에 요양원 두 개를 운영하는데 이번에는 딸과 함께 요양원에서 나오는 세탁물을 세탁소를 차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 보았더니 오메 돈이 돈을 벌어오고 있었다. 어떤 사업도 6개월 정도가 지날 때 빛이 보이는데 이 스팀 세탁소는 벌써부터 2개월도 안 되어 차량 1대를 더 사서 세탁물을 나르게 하고 있다. 이것을 보면서 뼈빠지게 일하는 사람이 있고, 모아둔 돈을 지혜롭게 투자하여 더 나은 단계로 나아가는 사람이 있음을 본다. 무엇보다 이분은 신중하며 함부로 투자하지 않고, 헛된 욕망을 따르지 않는다. 따라서 이 책에서 가르쳐주는 다 아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부를 얻기 위한 일곱 가지 비결 가운데 하나를 꼭 기억해야 한다. 그것은 "나가는 돈을 관리하라"는 것이다. 즉 자신의 욕구와 필수 비용을 절대 혼동하지 말고 확실한 가치가 있는 곳에 지출해야 한다. 무엇보다 나 자신이 버는 한도 내에서 지출해야 한다. 인간의 욕구는 끝이 없기 때문에.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바빌론의 상인 '샤루 나다'가 들려주는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를 통해 돈에 대한 생각과 철학, 일을 대하는 태도가 한 사람의 운명을 어떻게 바꿔 나가는지를 보여준다. 즉 열심히 일을 하면 언젠가는 보상을 받을 것이며, 일은 노예나 하는 것이 아닌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이 책은 돈에 대한 기본적인 정의를 가르쳐주는 표본과 같은 책이다. 정말 ‘돈을 밝히는’ 사람이 아니라 ‘돈에 밝은’ 현명한 사람이 되도록 길을 안내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부자들의 성공담을 비교하니 역시나 부자들은 이 비밀을 알고 실천하고 있었다. 결국 돈을 얻는 비결은 "돈을 벌고 싶다는 강한 열망"과 함께 위에서 언급한 일곱가지 비결과 황금의 다섯 가지 법칙을 지키는 것이었다. 막연하게 머리 속에서만 맴돌게 말고 지금 '금화 다섯냥을 갖고 싶다'고 목표를 정하면서 책에서 가르쳐 준대로 하면 우리 또한 건강한 부를 얻는 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통해 확실히 느낀 부분은 돈이란 결코 나쁜 것이 아닌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친구 같은 자산이며, 돈을 묵혀두지 말고 투자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 투자에는 전문가들의 조언과 신중함이 필요하다. 워렌버핏이 말했다. 투자에 성공하는 원칙은 첫째 “돈을 잃지 말라”, 둘째 “첫째 원칙을 잃지 말라” 셋째 빚을 지지 말라 즉,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금액 내에서만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빚을 지지 않고 투자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올인 했다가 망한자들을 많이 봤다! ㅠ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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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만난 동양철학 - 마음 근육을 키우는 하루 10분 인문 독서! 카페에서 만난
리소정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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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양의 심오한 철학 사상을 이해하기 쉬운 다양한 예화를 통해 풀이하여 보여주는 교양서다. 동양 철학은 서양 철학과 다르게 한국인의 정서에 더 맞는 철학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서양 철학은 두뇌로부터 나온 반면에 동양철학은 가슴과 경험으로 부터 나온 책이라 생각된다. 물론 그 비중은 철학자에 따라 다르지만 말이다. 일단 손에 든 책은 제목에서부터 부담 없이 집어 들고 읽어도 되는 책이라고 손짓을 하고 있다. 그리고 첫 쳅터를 읽어가자 역시나 술술 읽히는 책이다. 무엇보나 이 책이 좋은 것이 쉽게 읽히면서 내면의 성찰을 줄 뿐 아니라 현대 사회 문제에 대한 통찰을 담았다. 철학적이라는 것이 꼭 두뇌에 지진을 일으킬 정도로 난해할 필요가 없다. 진리는 단순하며 깊다. GE의 전 CEO 잭 웰치가 말하길 “자신 있는 사람만이 심플해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진리는 듣는 즉시 이해되고, 또한 심오해야 한다.

이와 같이 『카페에서 만난 동양철학』은 이해하기 쉬운 동양철학에 관한 편안한 글들이 나열되어 있어 실제 제목 그대로 시끄러운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읽어도 무난하게 읽힌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무난하다고 해서 결코 가볍지 않다. 깊은 철학적 얘기들이 이 책을 장식하고 있다.

본 도서는 동양철학을 심도있게 다루고자 '고대', 중세' 그리고 '근세에 이르는 내용을 정리하여 알려준다. 어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유가의 가르침, 평화와 평등을 사랑한 묵가의 이야기, 자연으로 회귀를 주장하는 도가, 중국을 통일한 사상인 법가 등 다양한 동양철학의 고대 사상을 담았다. 또 중세의 철학적 사상으로 옛것을 복원하라는 훈고학, 노장사상과 결합한 불교, 다양한 사상의 집합체인 도교, 유학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하는 성리학 등 현대적 철학의 기반을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근세의 주요 철학인 고증학, 공양학, 철학에 대한 흥미로운 풀이와 설명을 이어가며 책 읽는 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책을 만든 의도답게 카페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차를 마시듯 부담 없이 읽도록 한 저자의 접근법이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분명 통(通)하리라 생각된다.

첫 번째 1강은 리더의 자질과 바탕이 되는 '효(孝)'와 '윤리' 중심으로 책을 이어간다. P. 9에 나오는 얘기다. 회사후소(繪事後素)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공자가 제자인 자하와 더불어 시경의 한 편을 논하던 중에 한 말이다. 그림을 그리는 일은 바탕이 있고 난 뒤에야 가능하다는 뜻으로 〈논어〉 ‘팔일’ 편에 나온다. 본래 ‘소(素)’란 바탕을 말하는 것이고, 그 바탕이란 아무것도 칠하지 않은 순수한 본래이다. 그림은 비단에 그리기도 한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 먼저 그 바탕이 되는 캔버스가 있어야 하고 그 캔버스는 흰색이어야 한다. 그러고 나서 비로소 그 바탕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일이란 바탕이 있고 나서야 가능하다는 것을 비유한 대목이다. 이에 자하는 외형으로서의 예는 그 본질인 인(仁)한 마음이 있고 난 뒤에라야 비로소 가치가 있는 것임을 깨달았다. 마찬가지로 어버이는 모든 생명의 근본이니 몸과 마음을 닦고 바로 세우는 ‘수신’의 첫걸음은 ‘효’에서 출발하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지도자의 정신적 자질을 결정하는 요체 중의 요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효의 처음과 끝은 무엇인가? 우리가 많이 들어왔던 "신체발부 수지부모"라는 말처럼 부모에게서 받은 신체를 잘 관리하며 지키는 것도 중요한 효임을 말해준다. 나도 부모에게 자식이고, 자식을 둔 입장에서 자식이 아프거나 다치는 것만큼 마음이 아픈 것이 없다.

두번째 2강은 세상을 대하는 리더의 자세를 다루는데 노력과 발전이라는 두 쳅터로 나눠 글을 이어 간다. 사람에게 있어 노력 없이 되는 것이 없건만 노력을 등외시 한다. 우리가 잘 아는 이태백에 관한 일화가 나온다. 이태백은 산에서 10년 동안 공부를 하고 내려오게 되었다. “이 정도면 내 공부도 어지간히 되었겠지.” 하며, 원래 술을 좋아하는 태백은 주막집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평상에 앉아 술을 한 사발 마시는데 옆에서 어떤 할머니가 한눈 한 번 팔지 않고 무언가 열심히 일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 상황이 너무 궁금한 이태백은 그 일이 무언가 살펴보는 중에 놀랐다. 할머니가 마당에 쪼그리고 앉아서 쇠로 만든 절굿공이(도끼라고도 함: 마부위침(磨斧爲針)를 숫돌에 가는 것이 아닌가?

“할머니 지금 무얼 하고 계십니까?”

“절굿공이를 갈아 바늘을 만들려고 하네.”

“아니 쇠로 만든 절굿공이가 어떻게 바늘이 된단 말입니까?”

“언젠가는 바늘이 될 날이 있겠지.”

이 소리를 들은 이태백은 강하게 깨닫는 바가 있었다. 그래서 10년으로는 공부가 부족하다고 여기고 내려오던 산길을 다시 올라가 마침내 학문을 완성했다고 한다. 〈당서(唐書)〉에 전하는 얘기다.

또 하나의 문장이 마음에 새겨진다. P. 9에 나오는 문장이다.

貞士無心徼福(정사무심요복) : 곧은 선비는 복을 구하는 마음이 없는지라

天卽就無心處牖其衷(천즉취무심처유기충) : 하늘은 곧 마음 없는 곳을 찾아가 복의 문을 열어주고,

憸人著意避禍(섬인저의피화) : 간사한 사람은 재앙을 피하려고 애쓰는지라

天卽就著意中奪其魄(천즉취저의중탈기백) : 하늘은 곧 그 애쓰는 속으로 뛰어들어 그의 넋을 빼앗는다.

可見天之機權最神(가견천지기권최신) : 이 하늘의 권능이 얼마나 신묘한가.

人之智巧何益(인지지교하익) : 인간의 잔꾀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 말은 하늘의 도움을 바라지 말고 마음을 비우고 성심을 다하다 보면 저절로 하늘이 도울 거라는 것이다. 이 문장은 채근담에서 뽑은 글이다. 흔히 알고 있듯 지성이면 감천이니 진인사대천명하고 경천승복하라는 말이다. 서양만 아니라 동양 또한 하늘을 신과 같은 존재로 여기며, 하늘을 벗삼아 자신을 돌아보았다.

3강은 수련과 성찰을 통한 자기 계발에 관한 쳅터로서 인재와 둔재, 학문과 독서, 성찰에 대해 다룬다. 학문과 독서라는 부분의 첫 장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군자지학 비위통야

君子之學 非爲通也

위궁이불곤 우이의불쇠야

爲窮而不困 憂而意不衰也

지화복종시이심불혹야

知禍福終始而心不惑也

이 뜻은 "군자가 학문을 하는 목적은 영화를 누리며 살기 위해서가 아니고, 어려운 처지에서도 곤혹스러워하지 않고 우환을 겪으면서도 의지가 꺾이지 않으매 화와 복의 시작과 끝을 알아 마음이 미혹되지 않기 위해서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현대인들의 학문과 독서는 과연 무엇을 위함일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오로지 경쟁에서 승리하여 남보다 더 높은 위치에 앉아 성공을 하며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공자는 논어에서 말하기를 "예전의 학자는 자기를 위하여 학문을 하더니 요즘의 학자는 남을 위해서 학문을 하는구나"하며 질책했다.

한 번은 퇴계 이황이 공부에 대하여 논한 글을 보고 무릎을 친 일이 있다. 그 전문을 실어보면...

공부란 그저 천자문을 줄줄 외우고, 적절한 때에 논어, 맹자를 인용해 잘났음을 과시하거나, 과거에 급제해 평생을 고생 없이 사는, 그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었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삶의 이치를 깨닫고 그 깨달음대로 평생을 살아나가는 지난한 과정이라는 사실, 그것이 바로 선생이 태극도설을 통해 배순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이었다. (p. 44~45)

"아침저녁으로 책읽기에 몰두하고, 경전을 제대로 해석해낸다 해서 과연 공부를 잘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네. 공부를 하고도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른다면 그건 공부를 제대로 한 것이 아니네. 자기가 서고 싶으면 남도 세워주고, 자기가 알고 싶으면 남도 깨우쳐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인의 마음, 사랑의 마음, 공부한 자의 마음일세. (p.142)

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

이런 동양인의 철학과 문장을 보면 심오한 삶의 진리를 너무나 명쾌하면서도 쉽게, 진리의 관점에서 말해준다. 어찌 서양에서 활개를 펼쳤던 신(GOD)이 서양 역사에서만 있었다고 말할 수 있나? 동양의 철학자들에게도 신(GOD)은 영감을 주고, 삶의 진수를 맛보게 하였다.

읽기 편하고, 깊이가 있고, 스토리가 재밌고, 지루하지 않도록 해주는 이 책은 젊은이들에게나 일반인들에게 모두 삶에 대한 통찰과 분별력과 지혜를 주고 있다. 동양 고전에서 뽑아낸 만고불변 선각의 가르침이 이 책 안에 있으니 여름 휴가에 함께 동행 해보면 어떨까? 마음 근육이 벌써 헬창들 못지 않게 든든해 지는 느낌이다.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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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신 - 신이 없다면 우린 행복할까?
앤서니 T. 크론먼 지음, 이재학 옮김 / 돌밭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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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는 우리에게 내세에 대한 희망이 없다면 모든 가치관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레프 톨스토이는 "태양빛에 네 눈이 먼다 해도 태양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은 하지 마라.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다가 네 이성이 혼란을 일으키거나 사라지더라도 그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신에 대한 인간의 갈망은 누군가가 부정한다고 해서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인간이란 존재는 신에 의해서 완성된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나 개인의 신앙적 생각이며 견해다.

 

 

저자의 부모는 신에 대해서라면 경기를 일으키는 분들이다. 그 부모들은 신은 잘 속는 바보들이나 좋아할 만한 동화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며 종교적 신앙인들을 무지하다고 본다. 즉 마음이 약하고 관용할 줄 모르며, 진실을 두려워하는 자들이나 종교를 믿는다고 저자에게 가르쳤다. 그리고 종교의 위험성을 경고 했을 뿐 아니라 가족이 주고 받는 대화의 주제에서 아예 신을 빼버렸다. 그런데 이들의 부모는 아버지가 유대인이었으며 어머니는 기독교인이었다. 그러면 뭐하는가? 그것은 과거의 사건이며, 그저 출생에 의해 주어진 표면적인 겉옷과 같은 것이었다.

 

 

그럼에도 저자 아버지는 크리스마스를 즐겼고 트리를 장식하는 것을 유독 좋아하셨다. 물론 크리스마스에 예수의 탄생을 축하할 일은 없었다. 단지 예수는 매우 온화한 사람이며 우연히 주변 상황 때문에 구유에서 탄생했고, 오직 미신에 사로잡힌 사람들만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믿는다고 언급하였다. 특히 어머니는 종교를 경멸한 정도였다. 저자와 그 문제를 놓고 대결했는데 결국 어머니의 승리였다. 어린 시절에 말이다. 이렇게 그 부모는 저자를 종교에서, 신에서 떼어 놓으려고 애썼다. 그들 또한 어린 시절에 종교로 인해 피해를 보았기에 그 영향력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선제 공격을 하며 아예 근처도 가지 말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어디 자식이 내 맘대로 되는가? 하지 말라고 할수록 더 하고 싶고 호기심을 가지는 것이 아이들의 본성이다. 그래서 부모가 그렇게 싫어하는 종교를 왜 사람들은 믿고 따르는지 궁금해 하면서 점점 저자는 기존의 종교인의 행태는 아니지만 제 3의 신을 끌여다 놓게 된다. p. 18

 

 

이 책은 이런 과정들에 대한 저자가 발견해낸 제 3의 신을 찾아 나서면서 얻게 된 결과물이다. 그리고 그 결과물에는 스피노자가 발견한 신에 대한 이해와 상이한 점이 있다. 즉 저자는 수 십 년간 지속해온 독서와 사색의 결과물을 토대로 자신만의 독특한 종교관과 인생관을 정리했는데 그는 정의 내리기를 영원불멸의 존재인 세계 그 자체를 하나의 신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저자는 인간이 무한한 시공간을 살아가는 유한한 존재라는 출발점에서 제 3의 신을 끌어 온다. 다시 말해 인간은 유한한 존재라는 측면에서 여느 동물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무한한 시간의 존재를 인지한다는 지점에서 동물과 달라지는데 그런 절대 불변의 영원성을 인지한다는 생각이 곧 신이라는 개념과 연결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따라서 인간은 순간을 사는 동물이면서도 영원성을 관장하는 신의 세계에도 어정쩡하게 걸쳐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어정쩡함을 인간의 존재 구속적 조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 두 세계의 간극에서 깊은 절망과 삶의 환희를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하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의미다.

 

 

결국 기존의 신에 대한 생각들을 부정하며 자기 철학화를 이루어 나가는 개인적 신념이 제 3의 신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어느 쪽에서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상대에 대한 신 관념을 존중하기도 하고, 우습게 비춰지기도 한다. 그러면에서 기존 전통이 가진 신 이해 방식에 문제가 있었지만 성경이 주장하는 바에 대한 그 신에 대한 주된 개념을 무너뜨려 가면서 지식 추구의 논리적 신 개념은 많은 문제를 초래하지 않을까?

 

 

신약성경에 보면 바울서신중에서 골로새서 2:8절 성경 구절이 있다. 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공동번역으로 보면 "여러분은 헛된 철학의 속임수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그것은 세속의 원리를 기초로 인간이 만들어서 전해 준 것이지 그리스도를 기초로 한 것은 아닙니다."

 

 

사실 기존의 종교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 종교를 가진 사람이 잘못 되었다. 그러므로 목욕물을 버리다가 아기까지 버리는 실수를 한다면 결국 그가 가진 철학적이며, 논리적이며, 과학적인 신 이해 방식은 결코 성경에서 원하는 신 이해 방식이 아닌 것이다.

 

 

물론 저자의 신 이해 방식은 인본주의 적인 모습으로 인간 휴머니즘을 보여준다. 그런데 인간이 신이 원하는 생각을 버리고 홀로 선악과를 먹고 자아가 도취되듯 내가 기준이 되는 선과 악은 결코 옳은 방향으로 가지를 못할 것이다. 이것은 지나간 역사에서 도출된 결과물이다. 물론 저자는 탈종교화되고 무신론화되면서 종교 자체를 거부하는 가운데 몰가치의 시대를 극복하고자 제 3의 신을 창출해 내었다. 그래서 사람들의 영성을 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기존 종교인들의 입장에선 양파 까먹기 대회를 하는 거와 같다고 말한다. 즉 진리()라는 양파 껍질을 까면서 그 안에 무언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양파를 끝까지 까보지만 결국 양파 끝에 얻는 것은 양파 껍질 뿐이다. 적어도 사과에는 씨라도 있지만 저자가 추구하는 스피노자식 신 이해는 관념적인 신 이해일 뿐이지 않나 생각된다. 저자는 삶의 경이 앞에 부모가 거부한 신을 끄집에 내기 위해 노력한 부분은 가상하나, 주류 종교인 아브라함 종교가 말하고자 하는 신에 대한 이해는 톨스토이가 보았던 신 이해 보다는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인다.

 

아인슈타인은 "종교 없는 과학은 절름발이고, 과학 없는 종교는 맹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의 종교는 "인격적 신"이라는 믿음에 토대를 두지 않는다. 그는 "나는 스피노자의 신을 믿는다. 그 신은 존재하는 세계의 질서 있는 조화로 스스로를 드러낸다. 그 신은 인간의 운명과 행위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p. 245

 

그러면 스피노자가 말하는 신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세계 그 자체다.

더 정확히는 세계의 무한한 힘과 지성이다.

이 신은 칸트의 신과 달리 인간적 조건의 깊은

절망감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해준다는

약속을 전혀 하지 않는다. p. 240

 

<3의 신>이라는 책을 통해 새로운 신을 기대를 하며 보았다. 왜냐하면 신()을 요청하는 듯한 부제목 때문이었다. "이 없다면 우린 행복할까?"라는 말에 이 저자가 말하듯 그 부모가 간 길을 걸어보니 무언가 허전함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일찍이 카뮈와 사르트르에 느꼈던 충성심을 하나씩 제거해 나갔다. 특히 인격적 신을 거부하는 이들이 걸어 가는 방식에는 실존주의를 탐색하는 과정이 있다. 그러나 중년의 나이에 이르러 도달한 저자의 인생관에는 신이 그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말았다. 물론 보다 평범한 종교인들이 쉽게 인정하거나 수용할 만한 신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대단한 신을 발견한 것이 아닌 그저 자기가 믿는 바를 우격다짐으로 지식인을 위주로 끄집어 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보니 저자가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데 그것을 억지로 설명하다보니 약간은 횡설수설 하는 느낌이다. 진리()에 대한 이해는 지식의 나열이 아닌 지식 너머의 일이다. 즉 신비를 넘은 신비 속에 거하는 그 무엇을 찾아 실제 그 신비를 만든 분과의 만남이다.

 

 

독자는 아인슈타인이 거부한 인격적 신을 받아들이며 산다. 그가 스피노자를 말한다고 해서 절대적으로 고상하지 않는데 즉 존재하는 세계의 질서 있는 조화가 신이라는 개념에 대해 그저 웃음을 지을 뿐이다. 신을 말로 설명할 수 있다면 이미 신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말과 지식으로 신을 찾는 자에게는 모세나 바울이 인격적으로 만났던 그 신을 경험하기를 바란다. 그러면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설명이 명확히 이해가 될 거라고 생각된다. 아무튼 저자가 신을 찾는 길을 나섰다는 것이 이 책에서 중요한 쟁점으로 보았다. 무신론자가 되기에는 세상은 경이(驚異) 그 자체다!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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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다면 무너지지 않는다 - 2500년 철학자의 말들로 벼려낸 인생의 기술
하임 샤피라 지음, 정지현 옮김 / 디플롯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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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길을 걸어 가면서 삶은 과연 나에게 무엇을 의미하며, 왜 우리는 존재하는가에 대해 질문을 하게 된다. 폴 고갱의 작품 가운데 최대 야심작이자 정신적 유언장인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작품 제목은 결코 고갱만의 고심은 아닐 것이다. 인생의 많은 난제 앞에 우리는 사실 길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살고는 있지만 겨우 버티면서 살기도 하며, 행복하다고 하지만, 성공을 이루었다고 하지만 그것이 결코 만족스럽지 않는 삶인 경우가 많다.

파우스트를 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인 괴테의 말을 들어보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 한 치의 후회도 없지만 나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내 인생이 온통 고통과 괴로움뿐이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75년이라는 세월 동안 진정한 기쁨을 누린 시간은 고작 4주도 안 되는 것 같다. 나에게 인생은 마치 산비탈에서 굴어 떨어지는 거대한 돌과 같아서, 그 돌이 저 아래 바닥에 닿지 않도록 막으려고 쉼 없이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만 같다." p. 58

그리고 코르도바 우마이야 왕조의 초대 칼리프인 아브드 알흐라만 3세는 50여 년 재위 기간 동안 왕조를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최고의 전성기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그는 부와 권력, 즐거움을 마음껏 누렸으며, 모든 삶의 안락함은 언제나 명령만 하면 충분하게 누릴 수 있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정말 온전히 기뻐한 날은 겨우 14일이라고 고백했다.(p. 59) 성경에 나오는 인물 가운데 가장 큰 부와 권력을 누린 그 또한 <전도서>에서 "모든 것이 헛되고 사람이 죽는 날이 태어난 날보다 더 낫다"고 말했다. 그리고 “고통이 존재의 특징”(p. 92)이라는 붓다의 말처럼,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어쩌면 계속 고통과 괴로움을 경험하며 살고, 끝을 맺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모든 버거운 삶에 무언가가 필요하다. 철학은 삶의 대한 목마름으로 인해 생긴거라 생각이 된다. 즉 왜 인간은 고통스럽고, 행복하지 않은지? 어떤 삶이 가장 좋은 삶인지를 계속 묻는 가운데 삶의 이유를 찾는 학문이 바로 철학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 우리가 철학을 공부하는 이유라면 우리의 삶을 좀 더 즐겁게 최대한의 행복을 많이 만들어 내기 위해서이다. 그렇다고 철학을 한 사람이 과연 행복을 찾았는가 할 때 그것은 또 아니다. 최근 '삶을 긍정하는 생성의 철학'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질 들뢰즈라는 철학자가 1995년,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자살로 생을 마무리한 것을 들었다. 물론 그의 자살에는 그 자신만의 이유가 있다. 그러나 철학자들은 어쩌면 말과 삶이 다른 괴짜들이 아닌가 싶다. 이율배반적으로 살고는 그것 또한 대단한 이유라고 갖다 붙이는 자들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다는 것은 그저 삶을 지탱하기 위한 작은 몸부림이다. 세상이 나를 무너뜨리려고 하는데 다른 사람은 어떻게 삶을 지탱하고 사는지 알고 싶어서이다. 그래서 그 통찰을 얻고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다. 기존에 읽었던 많은 철학책이 위로가 되어 주었기에 이 책 또한 위로를 받고, 깨우치고, 살기 위해서 집어 들었다.

철학은 2500년 동안 쌓여온 인생 역사서라고 한다. 철학자들이 남긴 말들은 자기 성찰의 산물로서 단순한 고뇌가 아니다. 그건 자신들의 뒤를 이어 살아갈 이들을 위한 당부로서 고뇌에 대한 지혜를 후대들에게 전해 준다. 한 마디로 나처럼 힘들지 말라는 조언이다. 샤피라에 의하면 이 마음을 사랑이라 부른다고 한다.

우리가 지나간 자리는 다른 사람에게 삶의 지도가 될 것이다. 그래서 삶의 문제 앞에서 선배 인생들이 걸어간 길을 철학자의 지혜로 본다면 좀 더 삶이 쉬워지지 않을까?

저자는 이스라엘의 수학자이자 철학자, 유럽이 사랑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인기 연사인 하임 샤피라는 굴직한 인물이다. 다른 책에서는 이스라엘 최고 랍비로 불리워진다. 이것은 그가 다른 사람 보다 지혜에 관해서는 스승이라는 것이다. 책에는 장자부터 아리스토텔레스, 에피쿠로스, 소크라테스, 체호프, 괴테, 톨스토이, 길가메시 서사시와 성경,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에픽테토스와 아우렐리우스까지, 온 나라를 두루 섭렵하며 불멸의 문장과 지혜를 깡그리 모았다.

그래서 읽는 재미는 물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삶이 무수히 던지는 큰 질문들 속에 자신이 비틀거린다면 다른 말은 필요 없고 지금 이 철학 여행에 동참하여 그저 읽고 가만히 생각하기를 바란다. 그러면 나에게 책이 말을 걸어 올것이고, 해답도 줄 것이다.

어쩌면 오늘 나에게 필요한 말은 무엇일까하며 눈을 감고 원하는 곳에 책을 펴고 읽어보면 그날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메시지가 눈에 띌 것이다. 책을 읽으며 실제 해보았다. 그랬더니 셰익스피어 햄릿에 나오는 글귀가 보였다. "좋고 나쁜 것은 모두 생각하기에 달려 있다."

지금 나에게 겪는 문제를 쉽게 보라는 메시지로 들리며, 좋은 관점으로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 뒷장을 펴보니 페이지 278페이지에서 이런 글귀가 함께 눈에 들어 온다. "길 위의 장애물은 곧 길이 된다.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다니 얼마나 불행한가'라고 말하지 말고 이렇게 말하라. '이런 일이 일어났지만 이겨낼 수 있었으니 얼마나 운이 좋은가'하고 말하라는 것이다."

이 얼마나 깔끔한 안내자인가? 이 책은 다시 말하지만 길을 잃어버린 방랑자에게 이 길도 있고, 저 길도 있으니 책을 읽다가 나를 멈추게 하는 곳에서 잠시 머물고 생각하다가 마음에 새긴 후에 그리고 생각을 정리하며 길을 나서라고 종용해 주는 책이다. 그렇다. 이 책은 철학의 아포리즘aphorism이다. 압축된 경험된 진리가 이 책을 엮어나가고 있다. 숨쉬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숨을 쉬어 보라. 무릎을 치며 맞다 이거구나! 하는 통쾌한 삶의 진리를 만나고 싶다면 이 책으로 달려오길 바란다. 이것이 독자가 생각하는 이 책의 정의이다.

이 책의 한 문장

죽을 때 후회하는 다섯 가지 가운데 하나: 나는 인생을 살아갈수록 우리의 자유가 애처로울 정도로 제한되어 있다고 믿는다. 젊을 때만 해도 내가 자유로운 인간이고 모든 선택은 온전히 내 선택이라고 믿었다. 열심히 노력한다면 어떤 길이든 갈 수 있고 어떤 꿈이든 이룰 수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얼마나 치기 어린 생각이었는지 깨닫는다. 인간은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복잡한 존재이고 우리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 “인간은 자연의 법칙에만 따라 움직이는 피아노 건반이 아니다”라는 도스토옙스키의 말에 동의하지만, 우리가 감정과 생각, 선택, 그리고 가장 중요한 행동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은 오만하다.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 선택하는가? 생각을 선택할 수 있는가? 이런 생각들은 나를 슬프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큰 위로를 준다. 왜냐하면 우리의 선택은 실수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수는 나라는 사람의 일부다. 큰 실수는 우리가 깨닫지 못했던 꿈에 대해, 하거나 하지 않았던 선택에 대해 후회하고 슬퍼하는 것이다. p. 80-90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에 대한 논쟁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어라.

선과 악에 관해서는, 용감하고 지혜롭고 절제적이고 정의로운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면 선이고, 방해하는 것은 악이다. p.277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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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최고로 사는 지혜 - 어떻게 하면 멋진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아놀드 베넷 지음, 윤춘송 옮김 / 알파미디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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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잘 살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나 또한 인생을 더 잘 살고 싶어 여러 책을 전전하며 가장 좋은 삶이 뭔지를 찾아 다녔다. 그리고 인생에 대한 좋은 조언과 가르침을 받으며 내 삶을 일구어 나갔다. 최근 읽은 책인데 "챗GPT이 인생의 질문에 대해 답하다"라는 책도 읽어보았다. 이 또한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인생이란 늘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처럼 헤매는 존재라 생각된다. 아무리 읽어도 또 다시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어느 순간 묻고 있다.

어느 날은 아이폰을 향해 '시리야~ 인생이란 뭐야?'라고 물을 때 있다. 그러면 한 번씩 정곡을 때리는 한 마디를 하여 인생... 그렇게 심오한 것도 아닌데 괜히 심오하게 생각했네라는 쓴 웃음도 지어보았다. 시리의 답변이다. "확실하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미소를 짓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또는 "확실하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손해를 보는 일은 없을 거예요. 가족, 친구,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나 자신을 사랑해 보세요."

어쩌면 《인생을 최고로 사는 지혜》의 책에서 인생에 대한 많은 가르침과 수긍되는 점을 보며, 그래 이거야 하는 길을 만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은 삶이 끝나는 날때까지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묻다가 생의 끝에 다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단 이 책은 20세기 영국 최고의 작가로 평가되는 아놀드 베넷의 세계적인 자기계발서이다. 또한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이들에게 삶의 지침이 되어준 최고의 가르침이 이 책 안에 등장한다. 인간관계부터 시작하여 타고난 기질과 야망, 자녀교육, 사랑과 결혼, 부부의 삶, 예의, 인생의 방향 감각, 공동체를 통한 배움, 걱정하는 습관을 버리기 위해서 해야 할 일 등에 관한 10가지 방법론이 제시된다. 정말 인생에서 성공하는 법을 배우기 원한다면 이 책 또한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최근 한 친구가 인생 문제로 고민을 하면서 모든 것과 단절된채 '힘듦' 속에 갇혀서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을 원망하며 지내는 것을 들었다. 하루를 살지만 그 하루를 곱씹으려 하는 것도 내려놓은채, 그 누구의 조언도 스스로 막은채 삶의 힘겨움을 겪어나가는 것을 들었다. 그래서 그런 경우라면 그래도 책이라도 읽으면서 보내며 객관적으로 자신을 살피는 시간은 어떨까 했는데 그마저도 싫다고 한다. 그냥 어디론가 떠나서 살아가고 싶다고 한다. 그러나 삶이란 것이 어디를 간다고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물론 어떤 떠남은 새로운 계기를 시작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힘듦'을 이겨 나가기 위해서는 이런 책을 읽으며 도움을 받는 것도 괜찮으리라. 마치 니체나 쇼펜하우어의 가르침을 통해서 인생 조언을 얻듯 말이다.

그렇다. 책은 위로다. 삶의 지도다. 나를 객관적으로 명확하게 보게 한다. 어떤 것이 문제였는지를 알게하여 나의 모난 부분을 고치게 한다. 책은 긍정이며 희망이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힘듦'이 다르게 해석되어 진다. 그러므로 인생에 위로가 필요하고 도움이 필요하고, 삶을 제대로 살고 싶은 자들에게 이 책은 한 잔의 시원한 냉수와 같을 것이다. 어쩌면 기진맥진해 있는 자에게는 '흑염소 진액'과 같은 보약이다. 어머니는 어느 날 지친 몸에 힘을 얻고자 흑염소 진액을 먹었는데 힘이 생기며 다시 활력을 찾았다고 말해 주었다.

책은 첫 장부터 흥미를 준다. '자신에게 맞는 꿈을 품어라'는 소제목의 글로 시작하는데 "이성과 기질에 대한" 통찰력 있는 글로 시작한다. 인생을 잘 살아가려면 욕망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자신의 기질을 만족시키라고 한다. 흔히 우리는 우리 인생을 이성이 끌고 가고 있고, 그 이성을 따르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첫 장부터 그런 허상을 깨트리며 인간은 기질을 따라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이 이성적인 동물이라는 말은 시적 허영에 불과하다. 인간은 때때로 이성적일 수 있지만, 반대로 항상 본능적인 동물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은 특정한 기질을 지니고 태어나며 기질은 생에 내내 영향을 미친다. 그 누구도 자신의 기질을 바꿀 수 없으며 조금이라도 바꾸는데 성공한 사람은 없다. 우리의 기질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다. 아주 뛰어난 기술을 가진 의사라 하더라도 눈동자 색을 바꿀 수는 있을지언정 기질을 바꾸지 못한다. [...] 이성은 마치 활과 화살을 든 병사와 같고, 기질은 탱크로 무장한 군대와 같다. 자신의 기질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지혜로운 선택이다. [...] 어떤 이는 리더의 자질로 태어나고, 어떤 이는 따르는 것을 선호하는 기질로 태어난다. 또 어떤 이는 책임감을 느끼는 걸 좋아하지만, 그보다 많은 이들이 책임지는 것을 싫어하는 성향으로 태어난다. 또 어떤 이는 목표, 행동, 장소의 변화를 시시때때로 추구하는 반면, 어떤 이는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일만 하는 정기 승차권 같은 인생을 원한다. 일부 사람들은 야망을 타고나지만, 그보다 많은 사람이 야망적인 기질을 타고나지 못한다. 생각해 보라. 너도나도 나폴레옹이라면 세상은 시체로 가득 찰 것이고, 마지막까지 승리해서 홀로 남은 나폴레옹은 해부 대상인 시체 말고는 거느닐 신하조차 없을 것이다." p. 11-14

기질에 대한 탁월한 통찰이다. 그렇다. 기질은 대개 이성쯤이야 하며 가볍게 제압해 버린다. 부모들이나 젊은이들이 자신들이 가진 꿈을 찾을 때에 부모가 바라는 것이나 청소년들은 또한 부모의 눈치나 사회적 시선을 거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질의 반하는 그 일로 인해 그늘진 삶을 살게 될 거라고 알려준다. 인생이 꼭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는 생각을 버릴 때 행복이 찾아 온다.

우리가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삶을 설계해야 되는 이유는 실패를 줄이자는 것이며, 삶을 더 지혜롭게 가치있게 의미있게 살자는데 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다루고 있는 모든 것들이 들떠 있지 않고 실제적이다. 본인이 경험한 것이며, 심오하게 통찰을 했다. 그리고 어렵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게 인생의 지혜를 가르쳐 준다.

분명 이 책은 데일 카네기 저서와는 다른 결이다. 기존의 자기계발서와는 조금 다른 결을 가지며 하나 하나 삶의 방식과 의미를 풀어 나가고 있다. 그래서 조금 귀를 기울여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인생에 대한 조언은 한 두 가지의 조각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스페인의 대철학자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조언한 인생에 대한 가르침도 특이하고 재밌으며, 통쾌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아놀드 베넷은 흥미로운 조언 보다는 잔잔하면서도 심오한 가르침으로 독자들에게 다가 간다.

현명하게 살고 싶은가? 충만하게 살며, 의미를 추구한 깊이 있는 삶을 살고자 한다면 한 번 이 책으로 달려와 잠시 서성거려도 된다고 생각된다. 인생의 의미는 어쩌면 찾는 자에게만 다가 온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다.

이 책의 한 문장

“인생에서 가장 큰 일은 가장 작은 일들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가장 사소한 일, 진부하고 평범한 일, 뛰어난 영혼이 경멸하기 쉬운 일들을 다른 큰 일들과 동일하게 효율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즉 젊은이가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면서도 부츠를 제때 수선해 놓지 않는다면, 비 오는 날 감기에 걸리거나 중요한 시험에서 기회를 놓칠 수 있다. 가족의 임대료나 식료품비 같은 사소한 걱정이나, 경고를 무시하고 방치해 생긴 치아 통증 같은 문제 때문에 마음이 주요 목표에서 멀어진다면, 어떻게 자신의 경력 전체를 아우르는 방대한 계획에 전념할 수 있겠는가? 다른 이유를 열거할 필요도 없이 확실하게 작은 일들을 처리하지 못한다면 큰 일을 그르치게 된다. ”

P. 114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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