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유롭지만, 동시에 고립되었다!
이 책은 제목을 통해서 보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알 것이다.
그렇다. 이 책은 바로 지금 현실에 닥친 문제를 말해주고 있다.
그것은 바로 "코로나 바이러스"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렇게 유명해 질지는 그 누구도 예측 못했을 것이다.
벌써 현재 시간으로 5개월이 다 되어 가고 있다.
첫 발생으로는 아시다시피 중국에서 시작되었다. 날짜가 2019년 12월 8일부터 우한의 의료 기관에서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폐렴 환자가 차례로 진단되어 왔고, 2019년 12월 31일 명확히 확인되어 공표되었다.
한국은 2020년 1월 19일 최초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발생해서 인천공항에서 바로 격리됐다. 35세 중국인 여성이다. 국내 환자로 최초는 2020년 1월 20일 처음 확인됐다.
이렇게 처음 발병 되었을 때는 '사스나 메르스'처럼 특정인 몇명에게만 해당되는 상황으로 여겼다.
그래서 우리나라 명절인 설날에 고향 집을 누구나 불안해 하지 않고 다녀왔다.
그런데 지금은 확진자가 세계 현황으로 4. 21일 오후 9시 기준 2,460,418명, 사망자 171,699명이 집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확진자가 만명을 넘어설까 했는데 현재 기준 확진자 10,683명, 사망자 237명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싱가포르 등등이 지금 가장 문제화 되고 있다.
사람들은 이미 의료진은 물론이고 국민들은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쳐있는 상황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코로나 사태는 이렇게 우리 삶 가까이 찾아와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생각하게 하며, 삶 저변에 깔린 인간세계의 문제들을 마치 뻘을 건들어 버림으로 물이 온통 흐려지듯 민낯을 보여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은 어쩌면 가장 짧은 시간에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 저자인 '파올로 조로다노'는 이탈리아 지성으로 불리는 자이다. 입자물리학을 공부한 과학자이자 소설을 통해 '스트레가 상과 캄피엘 상을 동시에 수상한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한다. 그는 2020년 2월 29일에 이 책을 쓰기 시작하여 3월 20일에 기고를 하였다.
시간적으로 짧은 시기이지만 저자는 인간이 처한 환경에서 어떤 것을 느껴야 하고, 파악해야 하며, 무엇이 잘못 되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를 다각도로 심도있게 글을 써내려 가고 있다. 에필로그까지 95 페이지며 글 면적이 많지 않아서 읽기에 수월하다. 1시간이면 족히 읽고 현실의 문제를 감지할 수 있는 현명함이 생길 것이다.
또 다시 새로운 바이러스가 창궐하여서 우리 사회를 위협할 것이다. 그때도 이 책은 이미 경험적 지식을 가지고 현명하게 이 사회를 다시 진단하여 보게 할 것이다. 새로운 개념과 발상이 나와 봤자 10%가 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이 책은 작은 소책자이며, 짧은 기한에 써진 책이지만 필요한 내용을 다 다루고 있어 짧은 시간에 우리 사회와 세계를 진단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렇다. 현재 벌어지는 일은 우연한 사고도, 천재지변도, 새로운 것도 전혀 아니며, 과거에 이미 발생했고 앞으로 또 다시 벌어질 일이다. 만반의 준비를 하면 아마도 지금처럼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데 인간은 알베르 카뮈가 언급했듯이 언제 이런 일이 있었느냐는듯 태연히 살아갈 것이다. 저자 또한 여기에 대해 말했다.
"나는 이 전염이 우리 자신에 대해 폭로하는 것에 귀를 막고 싶지 않다. 두려운 비상사태가 종료되면, 우리의 일시적 자각은 순식간에 사라질 것이다. 이것이 질병의 본질이다." p10
"고통은 우리로 하여금 가려져 있던 진실을 대면하게 하고, 인생의 우선순위를 직시하게 하고, 현재에 부피를 다시 부여한다. 그러나 건강이 회복되고 고통이 사라지면 깨달음도 증발한다." p90
그래서 저자는 끝부분에서 "우리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각자가 알아서, 함께 성찰해야 하며 우리 현실에 있는 괴물같은 자본주의, 경제 체제, 환경과의 협정을 어떻게 맺어져 헤쳐나갈지 생각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다. 그렇다 저자는 이 대유행의 시작이 "비밀 군사 실험에 있지 않고, 환경 및 자연과 위태로운 관계, 산림 파괴, 우리의 부주의한 소비에 있다는 것을 잊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뉴스 보도에도 나왔지만 코로나로 인해 역설적인 일들이 우리 세계에 일어나고 있다. 저자 또한 "인간들이 자취를 감추자 오리들이 '피아자 디 스파냐' 분수로 돌아왔다고 한다. 인도의 수도 뉴델리 사람들은 수십년 만에 맑은 하늘을 보게 되었고, 인도의 북부 펀자브주 주민들은 30년 만에 160km 떨어진 곳에서 히말라야 산맥을 뚜렷이 보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초미세 먼지 농도가 지난해 보다 46%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탈리아 북동부에 있는 베네치아 운하 또한 60년 만에 맑아지면서 작은 물고기가 떼지어 다니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더 재미있고 흥미있는 건 오늘 본 내용인데 9년간 내전에 휘말린 시리아와 리비아의 총성이 코로나로 인해 멎었다. 5년간 10만 명 넘게 사망한 예멘의 휴전도 앞당겼는데 특히 치안이 나쁘기로 유명한 엘살바도르이 살인율이 절반 이하고 내려갔고, 아르헨티나의 강도 건수는 90% 급감했다고 한다. 미국 시카고의 마약 범죄율 또한 하락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악명 높은 갱단은 싸움을 멈추고 주님들의 식량 배급을 돕고 있다고 하니 코로나가 그렇게 나쁜 것만이 아닌 것을 보게 된다. 언제나 모든 것에는 양날의 칼이 있는 법이다.
즉 왜 이렇게 길게 역설적인 것을 말했는가 할 때 지금 인간이 저지른 문명의 호황이 결코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실에 대해 잊어버리면 또 다시 우리는 대재앙에 이르게 될 것이며 우리는 집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숨죽이며 살아야 될 것이다.
그렇다 전염은 우리가 누구인지 별로 관심이 없다. 우리의 나이, 성별, 국적, 취미가 무엇인지 개의치 않는다.
바이러스에게 전체 인류는 오직 세 종류로 나뉘는데 첫째 감염 가능자 둘째 이미 전염이 된 감염자, 셋째 더는 전염될 수 없는 회복자. 이것은 누구에게나 감염이 열려 있다는 것이기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p16
저자는 또한 우리가 빠르게 확진 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멈춰야 되는지에 대한 대답으로 "모든 힘을 다해, 자제와 희생으로, 인내심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끝나는 날짜를 알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허황된 마술적 사고이며, 그런 기대는 우리를 더 고통스럽게 한다고 말한다. p26
따라서 현재 우리가 쓸 수 있는 유일한 백신은 "신중함뿐이다." p28
또한 내 개인적 이익만 따지지 않는 것이다. 나의 이익과 모두의 이익을 동시에 고려해야만 한다. p36
그리고 주목할 내용은 "전염의 시대에 우리의 능력은 자신에게 가하는 형벌"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우리 문명이 일구어낸 항공 교통, 기차, 버스, 자동차 등이 모두 바이러스의 수송망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인간이 환경을 향하여 가한 폭력으로 자신들의 소굴에 머물러 있던 병원체들을 외부로 끄집어 내어 접촉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한다. 거침없는 도시화로 인해 산림이 훼손되었고, 많은 동물 종이 급격히 멸종하면서 결국 그들 몸에 서식하던 세균들이 최적의 숙주인 인간으로 오게 되었다고 말한다. p53-54
알다시피 이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이라는 곳에서 발생했다. 그들이 먹는 '박쥐'에서 인간에게 까지 오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문제의 먼 근원에는 언제나 인간의 행동이 개입되어 있다. 인간은 환경을 향하여 매우 무섭게 생각없이 질주해 왔다. 그러므로 이번 코로나는 인간을 깨우는 성찰의 기회인 것이다.
이 책은 또한 전문가들의 논쟁을 말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이렇게 하라고 하고 다른 쪽은 저렇게 하라고 한다.
그들이 전문가지만 결국 우리가 보고 판단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거짓 정보 속에서 저자는 "오컴의 면도날"을 잣대로 삼으라고 한다. Con-2가 비밀 군사 실험실에서 밀반춘 되어 중국에 퍼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유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검증되지 않은 것이기에 가장 단순한 가정이 논리적 비약이 없는 정확한 해결책이라고 말한다.(오컴의 면도날: 단순성의 원리.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두개의 주장이 있다면 간단한 쪽은 선택해야 한다는 논리)
마지막으로 저자는 "일상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라고 한다. 우리의 일상적 정상 상태가 지금에서 보면 가장 신성한 것이 되어 있다. 소중한 하루를 생각하면서 현재의 상태도 공백으로만 여기지 말고 가치를 부여하라고 말하고 있다. 전염병은 우리의 삶을 장악하여 어디든지 우리의 삶을 옥죄어 오면서 삶의 고독을 불러오지만 이 순간을 모두가 함께 사유하며 공동 운명체로서 대응을 하면 결국 우리는 다시금 일어서게 될 것이다.
"대유행은 엑스선으로 우리 문명을 비추고 하나둘 진실을 드러낸다. 바로 마음 깊이 새기지 않는다면, 전염의 시대가 끝나는 도시에 사라져버릴 진실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