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카도 심리학 - 까칠하고 연약해 보여도 중심은 단단하게
정철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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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와 같은 세대인 '밀레니얼세대'가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에는 결국 "나는 무엇인가?" "무엇을 하고 싶으며, 어떻게 살 것인지?"와 같은 자신의 내면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내면을 들여다 본다는 것은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보면서 되돌아보고 스스로를 이해함으로써 타인과 이 세상을 이해하며 삶에 대한 통제력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아보카도 세대를 향하여 기성시대는 '청년 실업'에 대하여 한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되고 이다. 조언이라면 그저 눈높이를 낮추고 더 열심히 살라는 게 전부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는 되묻는다.

"우리는 주말에도 도서관에 나와 공부를 한다. 도대체 얼마나 더 열심히 준비해야 되는가? 눈높이를 낮추라고 해서 그렇게 했더니 최저 시급 수준의 일자리밖에 없다. 그러면서 수준 높은 영어 실력에 제2외국어까지 요구하니 어떻게 해야하나? 반대로 눈을 돌려 생산직에 지원했더니 이번에는 '오래 일하지 못할 것 같다.'고 거부하기까지 한다.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추라는 건가?" p19

어쩌면 요즘 밀레니엄 세대를 바라보는 모습이 나도 여기에 해당되기도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결국 열심히 살아가면 답은 나온다는 철칙이 '기성세대'는 가지고 있는 거 같다.

그래서 아보카도와 같은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있겠다.

그러나 저자 또한 말하듯이 '무엇이든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조금 더뎌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나아가 자기것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누가 뭐라해도 자신이 해야만 하는 과업을 꾸준하게 이어나가며 자기만의 색을 찾아나가야' 샘에는 언젠가 샘물이 솟아나는 것이다.

할일이 있는 사람은 좌절하지 않는다

저자는 죽음의 수용서를 저술한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을 들어 설명한다.

빅터 프랭클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 감금됐다. 자유를 완벽히 박탈당하고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환경이었지만, 그 속에서도 그는 살아야 할 의미를 찾아냈다. 그는 “인간도 추위와 굶주림에 놓이면 누구나 개와 돼지같이 될 것”이라고 한 프로이트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프로이트는 나치 강제 수용소에 있어보지 않았기에 인간 내면의 깊이를 결코 이해할 수 없다”고. 어떤 열악한 상황에서도 삶의 태도를 선택하는 건 환경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 즉 ‘자유 의지’라고 강력이 말한다.

매우 동의하는 바이다. 그 혹독한 곳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공통점은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인 것이다.

오늘 '서민갑부'에서 간판달아 월 매출 8억원을 버는 '여동진'이라는 40대가 나왔다. 이것이 어쩌면 아보카도 세대도 들어야 할 메시지이고 모든 세대, 즉 앞으로 올 세대도 결국 이것이 답이지 않나 생각된다. 왜냐하면 삶이란 누구에게나 파라다이스가 아니고 스무고개를 넘는 길이며 여기에서 꼭 살아남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찾아 온다는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열심히 산다고 해서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은 모두 다 열심히 살고, 노력했다."

월 8억의 존재를 잠시 들여다 보자.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7년 전만 해도 간판에 문외한 30대 초반, 주변의 말만 듣고 덜컥 광고대행사 설립했지만 사업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3억 원의 빚더미.

벼랑 끝에 몰렸던 순간 옷가게를 개업한 친구에게 손재주를 발휘해 선물했던 간판 하나가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빈티지 숍 느낌을 살린 부식 간판을 보고 반한 사람들이 간판 제작을 문의한 것이다.

그렇게 우연하게 시작된 간판사업이 결국 어느 날 빛이 발한 것이다. 그의 좌우명과 같은 것이 있다.

"남의 일인데 내 일처럼 하는 열심, 신뢰와 믿음을 가지고 자신의 것을 나누어 줄줄 아는 마음"

그렇다. 책에 보면 국립대학을 나온 한 여성이 졸업을 하며 진로를 알아보는 중 자신이 대학교를 다니면서 아무것도 한 게 없어 결국 취업 전선에서 눈물 흘린 사연을 말해준다. 그 이유를 들어보니 그녀는 "연예인 K군의 카페 책임자로서 팬클럽 활동을 하였다고 한다." 여기에 관해 저자는 '지적 수준은 뛰어나지만 진로 성숙도가 낮다'고 하는데 이

말은 어쩌면 현실 감각이 없고, 미래를 계획하지 않는 무책임한 자세가 아닌가 싶다.

저자는 계속해서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찾고, 준비된 자로 서 있어야 결국 기회가 온다"고 말해 준다.

특히 사회생활을 하면서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길까?" 하는 생각을 버리고 문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던져야 할 질문들을 짚어보며 가길 원한다. 그러면서 여행을 떠나보자고 하는데 이건 결국 자신을 바라보기 위한 여행이지 그냥 놀면 된다는 식의 얘기가 아니다. 저저는 돌아보는 여행 후 이런 깨달음을 얻었다.(실직 상태에서 떠남)

●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 무엇보다 사람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 문제를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마주치자. 그래야 새로운 세계로 나갈 수 있다.

● 누구에게나 문제가 있다. 그러나 인간 내면에는 아름다움도 담겨있다.

한 마디로 열등감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자신이 직면한 문제를 바로 바라볼 수 있는 용기와 자신에게 제대로 된 수준 있는 질문을 함으로써 자신의 가치, 본분, 능력, 의무, 사명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p43, 67

저자는 또한 관계에 대한 노하우를 전한다.

사람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보면 상대가 문제인 경우도 있지만 본인에게 문제있는 경우가 있다고 말한다. 어쩌면 80%이상이 자신의 문제이지 않나 생각된다. 그러기 위해서 저자는 인간관계의 기술적인 측면을 말해 준다. 첫째 겸손한 태도, 둘째 자아 이미지 업그레이드 즉 전문성, 셋째 아집과 욕심을 버림, 넷째 마음을 먼저 주기.

그러나 저자는 인간관계에 있어 이것만 필요치 않다고 말한다. 인간 세상은 겸손하면 얍잡아 보는 것이 있다.

그러기에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강해지는 법"을 소개한다. 재미있다. 이 부분을 읽어보다. p107-109

● 대담한 행동으로 기선을 제압하라

● 위협을 맞받아쳐라

● 예측 불가능하고 비이성적인 모습을 보여라

● 상대를 고민하게 만들라

● 두려운 사람이라는 평판을 쌓아라

즉 독하게 부딪혀서 때론 단호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자아가 건강할수록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 자신이 가진 본능을 잘 조절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미레는 나는 오늘의 내가 만든다. 인간의 운명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얼마든지 개척할 수 있다.

잘못된 선택을 했어도 지금 바로 잡으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힘을 믿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서도 저저는 단호한 마음가짐이 필요함을 말한다. 즉 어떠한 선택을 하든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마음이 결국 나의 미래를 바꾸어 놓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나'를 잃어버린 20대의 자아 찾기를 말하고 있다.

겉으로는 까칠하고 연약해 보이지만 중심은 단단한 아보카도처럼 이 책을 읽는 90년대생들에게 필요한 "인생 심리"를 듣고 분명 힘을 얻고 자신의 길을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는 길을 찾게 될 거라 본다.

물론 이 책은 밀레니엄 세대인 20대만 아니라 지금 무언가를 찾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삶 속에서 해답을 찾고자 하는 즉 아직도 방황하고 있는 30-40대에게도, 아직 미래를 찾지 못한 실패자 같은 인생에게도 필요한 심리서적임을 독자는 밝히고자 한다.


내면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출발점을 돌아보는 행위이자 동시에 목적지를 탐구하는 중요한 통과 의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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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한중록 (패브릭 양장) - 1795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혜경궁 홍씨 지음, 박병성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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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은 초판본 한중록이다. 패브릭 양장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소중한 책이며 소장용 책이라는 것이다. 
말로만 들었던 '한중록'을 처음으로 손에 잡아 들어 읽었다. 처음 1권은 책의 저자인 혜경궁 홍씨가 자신의 출생부터 어릴 때의 추억, 9세때 세자빈으로 간택된 이야기에서부터 이듬해 입궁한 이후 50년 간의 궁중 생활을 회고하고 있다. 1권을 읽을 때 혜경궁에 대해서 매력을 느겼다. 이 여성이 과연 어떤 사람인가?  사도세자의 부인이며 정조의 어머니로서 여성으로서 갖추우어야 될 모든 것을 지녔을 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마치 1권은 뭔가 흡입하듯 빨려 들어가 읽었다. 이 책을 옮긴이가 말했듯이 이 책을 읽어보면 "문장이 사실적이고 박진감이 있으며, 문체는 옛 귀족 여인들의 전아한 품위를 풍기고 경어체의 아름다움이 보인다. 특히 저자 혜경궁 홍씨를 비롯하여 등장인물 가운데에서 전통 사회의 규범적 여인상의 전형을 볼 수 있다."

사도세자는 가히 신사임당과 같은 현숙한 아내를 만난거와 같아 끔찍한 결말이 아니라면 사도세자는 복이 많은 남자가 맞는거 같다.  문체에서 보여지는 귀품과 그가 간택을 받는 장면에서 그가 가진 남다른 생각은 과히 이 여성이 왜 세자빈이 될 수 있는 가를 짐작하게 한다. 세 번째 간택을 받을 때 정성왕후가 내리신 의복은 매우 아름다운 비단 옷이었다. 이때 그녀는 이런 것에 마음을 뺏기지 않았다. 이때 나이 10세였는데 간택을 받았을 때 그가 가졌던 마음을 보면 이러하다.

"이런 옷들은 내가 어려서 곱게 입어보지 못하였으나,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해 본 적도 없었다. 내 가까운 친척 중에 나와 나이가 같은 여자애가 있었는데, 그 집이 부유하여 귀한 딸로 자란 까닭에 고운 옷과 단장하는 기구를 안 가진 것이 없었지만, 나는 부러워하지 않았다."

그녀는 간택을 받은 후에 궁궐 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때 그 어린 나이에 궁중의 예를 소홀히 하지 않는 모습도 보면 이러하다. "궁궐에 들어와 나는 감히 문안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인원, 정성 두 왕후께는 5일에 한 번씩 하고, 선희궁께는 3일에 한 번씩 하지만 날마다 모실 때가 더 많앆다. 그때의 궁궐의 법도가 매우 엄하여 예복을 하지 않으면 감히 뵐 수 없었고, 시간이 늦으면 못하므로, 새벽의 문안 시간을 어기지 않으려고 잠을 편히 자지 못하였다.... 나는 보모와 복례에게 엄하게 부탁하여 새벽에 일찍 깨우는 일을 큰일처럼 하고 게을리하지 못하게 했다. 추위가 심한 겨울과 더운 여름 그리고 비바람과 함박눈이 내리는 날에도 문안 갈 날에 한 번도 시간에 늦이 않은 것을 두 사람의 공이었다.....옛날 궁중의 법이 어찌 그리도 엄하던지 문안 외에도 어려운 일이 많았으나 나는 괴롭게 여기지 않았는데, 이것 또한 옛 사람의 됨됨이라 능히 감당하였던 것 같다." 

어린 나이에 생각하는 바가 깊고, 마음됨이 귀하게 보인다. 특히 혜경궁을 모신 보모와 복례에 대해서도 기록하여서 그들로 인해 자신이 많은 은혜를 입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 가지 말을 보탠다.

"보모와 복례는 나에게 마치 어린 종처럼 굴었는데 나를 잘 섬긴 덕으로 나중까지 복을 누렸음"을 기록하고 있다. 

그녀는 위로 임금과 함께 왕후는 물론 아래 사람에게 대하는 자세가 경박하거나 교만하거나 소홀히 대하는 법이 없음은 물론이요 남편인 사도세자에게도 훌륭한 아내로 비친다. 물론  아들 정조를 지키기 위해, 또한 자신의 가문(노론파)을 위해 남편 사도세자를 제거하는데 그녀가 일조를 하였다는 부분도 있다. 친정 아버지인 홍봉한은 세자빈 홍씨에게 당론(노론)을 따를 것을 요구했는데 문제는 홍씨에게 따르기를 요구하는 당론이 사도세자 제거였다. 노론은 혜경궁 홍씨를 끌어들이기 위해 세자 대신 세손(정조)을 세우겠다고 약속했고 혜경궁 홍씨는 이 약속을 명분으로 당론을 따랐다. 그리고 그녀는 세자에게 가는 정보를 통제했고, 세자에 대한 정보를 노론에 제공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한중록》에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는데 본 책에서는 그런 내용이 없는 거 같고 홍봉한에 대해서는 매우 좋은 점만 기록하고 있어서 다른 한중록 책을 참고해야 할 것으로 본다.

본디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처럼 한중록이라는 책은 남편의 억울함 보다는 친정 가문에 대한 편중이 심하게 치우져 있는 거 같다. 한 자료에 의하면 혜경궁 홍씨가 《한중록》을 쓴 이유는 "재위 24년 만에 정조가 죽고 손자 순조純祖(재위 1800~1834)가 즉위하자 혜경궁은 친정재건에 나섰으며 그녀는 사도세자 사건을 가문의 자리에서 정리할 필요성을 느끼고 《한중록》을 저술했다는 것이다. 즉 사도세자의 죽음과 자신의 친정은 아무 관련이 없음을 극구 변명하기 위해 《한중록》을 썼다는 것이다. 작품 해설에도 나오듯이 '아들 정조가 승하한 직후부터 어린 왕 순조에게 보여주기 위해 썻으며 정치적 색채가 짙은 작품'이라고 하듯이 편향된 자료가 없잖아 있을 것으로 본다.

실제 혜경궁 홍씨와 홍봉한은 세자에게 가는 정보를 불법적으로 차단하거나 조작해서 세자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한다. 혜경궁에게 세자는 이미 정적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아무튼 친정 가문에 대한 좋은 묘사를 적어 본다. 혜경궁 홍씨가 묘사한 친정 가문에 대한 묘사를 보면 예사롭지 않는 가문이며 지식과 언어의 풍채가 과연 명문대가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어머니에 대한 말을 적어 놓은 것이다. "어머니께서는 비록 재상가의 맏며느였으나 일 년 내내 비단옷 한 벌 걸친 적이 없었고, 패물함에는 장신구도 몇 개 없었다. 뿐만 아니라 밖에 나갈 때 걸치는 외출복도 한 벌뿐이어서 때가 묻으면 밤을 틈타 더러워진 옷을 빠셨다. 또한 길쌈과 바느질을 밤낮으로 하셔서 늘 아랫방에는 날이 밝을 때까지 불이 켜져 있었다. 어머니께서는 자신이 그렇게 밤새워 일하셨지만, 그것을 보고 늙고 젊은 종들이 괴로워할까 염려하셨다...어머니께서는 평소에 기쁨과 노여움의 감정을 가볍게 드러내지 않으시고 타고난 마음씨가 온화하면서도 엄숙하셔서, 집안에서 그 덕을 칭찬하면서도 어려워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큰고모는 명관의 아내이며, 작은 고모는 현 임금의 친족인 청릉군의 며느리이시다. 막내고보는 이부상서의 며느리이시고 작은어머니께서는 이부사랑의 따님이시다. 이처럼 한 집안 부녀들의 가문이 훌륭하여 온 세상의 칭송을 받았으나 일찍이 교만한 빛이나 사치가 조금도 없었다."

"어머니의 형제는 세 분인데 이모인 김생원댁은 일찍 과부가 되니 어머니께서 극진히 섬기셨다. 이모다 돌아가신 후에는 어머니께서 이종사촌들을 무척 불쌍히 여겨 은혜를 베풀어 자식같이 아끼셨다. 양식과 의복을 대 주셔서 이종형제들이 배고품과 추위를 면할 수 있었고, 나중에 장가까지 보내 주셨는데 이종형제들이 늘 이렇게 말했다. '사람마다 어머니가 한 분이지만 우리에게는 어머니가 두 분 계십니다.'"

그녀는 남편 사도세자의 모습도 세밀하게 적어놓았다.  세자가 <옥추경(귀신을 부리는 주문)>을 읽기 시작하면서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밤마다 옥추경을 읽던 세자는 갑자기 뇌성보화천존이 보인다. 천둥을 주관하는 신이 보인다며 늦은 밤에 정신이 아득하여 무서워하였다고 말한다. 10여 세부터 병환의 기운이 있어 음식을 드시는 것과 행동이 예사롭지 않았던 것도 있었지만 옥추경을 읽은 후로는 아주 딴사람같이 행동하고 천둥이 치면 귀를 막고 엎드렸다가 그친 후에 일어서는 행동도 보였다고 한다.

특히 이 부분이 마음이 아리는데 영조가 한 날 세자를 찾아왔을 때 평상시는 도포나 용포를 입고 있었는데 그날은 무명옷을 입고 있었다. 이러한 아들의 병환을 모르는 가운데 영조는 이렇게 말했다.

"네가 나를 없애고자 하느냐. 어찌 생무명으로 된 상복을 입었느냐?" 

그러면서 평소 세자가 쓰던 세간을 다 드러내는 중에 평소 좋아하는 군도가 특이 했는데 지팡이 모양 같은데 그 안에 칼이 들어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영조가 보고는 놀라면서 분하게 여겼는데 이에 세자빈은 이렇게 적고 있다.

"대조(영조)께서 소조(사도세자)의 병환은 모르시고 다 불효로만 탓하시니 그저 지극히 원통할 뿐이로다."

영조는 아들 세자를 잘 모르고 있었다. 아들을 이해하려고 하기 보다는 아들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모습에서 사도세자의 정신병은 결국 아버지에게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중록에 대한 기록들은 워낙 많고, 좋은 리뷰가 많아서 구체적인 기록과 흐름은 기록해 보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마음에 담아야 하는 것은 "사도세자"의 진정한 "내면의 아픔"이다.
사도세자는 과연 정신이상자, 사이코패스였을까? 그는 정치적인 희생자가 아닌가?
그는 아버지의 지나친 기대와 편향적인 성격으로 인해 삐뚤어진 불쌍한 존재가 아닌가 하여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아내인 혜경 궁씨는 또 어떻겠는가? 비록 한중록이 자신의 일생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친정 가문을 변호하는 책으로 비춰지기도 하지만 그녀 또한 세자빈으로 채택되면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면서 고통의 아린 마음이 가장 컸을 것이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 속에 한편은 아내로서, 한편은 며느리로서, 한편은 친정집 딸로서, 또 한편은 정조와 순조의 어머니로서 그녀 또한 역사 속에 행복한 여인이기 보다는 비운의 여인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녀의 말이다.








"하늘이 무섭고 차마 망극망극하여 얼른 죽어 아무것도 모르고 싶더라" 



그렇다. 이 책은 한 여성이 겪은 역사적 사건의 기록이 담긴 내용이다. 역사책에는 "임오화변"으로 기록되어 있다. 간략하게 언급하며 책에 대한 이해를 하는 것도 좋겠다. 이 책은 조선 왕조 역사상 최악의 가족사가 기록되어 있다. 시간적으로는 1762(영조 385월 13일 벌어진 사건이다쉽게 말해서 아버지가 아들을 죽인 사건이다이 날 영조가 사도세자에게 뒤주에 들어가라고 명령했고뒤주에 갇힌 사도세자는 8일 뒤 세상을 떠났다. 우리는 이 사건을 임오화변이라고 한다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 2015에 의하면 "사도세자가 아버지 영조에 의해 뒤주에 갇혀 살해된 엽기적인 사건으로서 어미가 죽일 것을 청하고, 아비가 죽이라 명하고, 장인이 앞장서서 집행한 이 사건"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참으로 전대미문의 사건이다.


『한중록』을 쓴 혜경궁은 한중록을 쓸 때 집안이 망한 아픔에 화가 치밀어 등이 뜨거워 잠을 자지 못했다고 한다. 어떤 날은 누워 자려다가 벌떡 일어나 앉아 벽을 두드리기도 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남편의 아픔에도 그녀는 괴로웠지만 오히려 친정 가문에 대한 아픔이 더 컸을까봐 마음이 무겁고 아프며, 처음 1장을 읽었을 때의 그녀의 고귀한 모습은 무엇인가 하며 독자를 고뇌에 빠지게 한다.


마거릿 드래불(영국 작가)도 감탄한 역사적 기록물이며 내면적인 심리서와 같은 "한중록"


한국인이라면 꼭! 봐야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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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면
강국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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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 표지가 일단 눈에 들어 온다. 요즘 북디자이너는 탁월한 감각을 가지고 있는 거 같다.

이 책을 손에 들도록 하는데 일단 디자인이 큰 한 몫을 하였다고 봐도 될 것이다.


제목 "걷다 - 보면"이라는 이미지 문구도 디자인이 제목을 더 감성있게 다가오도록 하여 걷는 삶이 멋지고 우아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하고 있다. 사실 '걷다 보면'이라는 책은 걸으면서 사색을 통해 마음의 치유를 얻고 행복을 얻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가를 여러 의학적 관점에서 심리적 관점에서 적어 놓은 책인 줄 알았다.

그 이유라면 걷기가 심리적 치유를 넘어 마음에 있는 상처와 스트레스를 회복시키며 창의력까지 키워준다는 건강 정보 때문이다. 가슴이 답답하다면 일단 걷게 되면 마음 안에 있는 무거움이 긴장감이 사라진다. 즉 걷기는 몸의 움직임을 정신의 운동으로 전환시켜 세상을 조금 다르게 보도록 느끼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나 또한 걸으면서 심리적 위안을 받고 영혼이 자유로워지는 것을 느껴서 자주 걷는다. 특히 경치가 좋은 숲속이나 올레길, 호수가 있는 길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데 탁월하다. 그래서 예로부터 구도자들은 사막과 숲속을 걸으며 인생의 참된 의미와 우주의 숨겨진 비밀을 찾아내었고, 내면의 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길은 이렇게 내면의 소리를 경청하는 공간이었고, 그 내면의 소리를 듣기 위해 구도자들은 걷는 삶을 멈추지 않았다.


SBS에서스페셜로 걷기의 시크릿이라는 타이틀로 방영을 한 적이 있다.

"행복해지려면 걸어라"는 것이다. 우울증 치료에 탁월하다고 하니 걷기는 매우 추천하는 바이다. 얼마 전에 읽었던 "습관이 인생을 확 바꾼다"라는 책이 생각나 적어보면 저자가 맨발 걷기를 통해 삶의 전반적인 것이 좋아지면서 요술램프처럼 그는 작가까지 가게 되는 축복을 누리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로는 월든 숲을 걸었고 샤를 드 푸코는 사하라 사막을 걸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임마뉴엘 칸트는 매일  오후 3시 30분이면 산책을 나섰는데 동네 사람들은 칸트가 나타나면 시간이 3시 30분이란 걸 알았다고 한다. 그만큼 칸트에게 산책은 중요한 일과였으며 마음과 뇌와 육체를 리셋 시키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걷기 실험으로 걷기의 시크릿을 증명하다

실제 걷기 실험을 통해 하루 30분씩 한달 동안 걷고 나서 뇌파를 측정한 결과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다.
- 학습능력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발생하는 SMR파 증가
- 인지속도 증가
- 좌뇌와 우뇌의 불균형 개선
- 건망증 증상 개선

그렇다면 왜 걷기에 이런 능력이 있는 걸까? 피츠버그대학에서 연구한 결과  "걷기는 해마라고 불리는 뇌 구조의 크기를 증가시키며 해마는 기억 형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서 뇌 기능을 향상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즉 걷기가 기억능력을 향상시키고 치매를 예방한다. 무려  걷기가 앉아 있는 것보다 창의력을 60% 이상 증가시킨다.


https://www.facebook.com/parknohae/


서두가 길었는데 본 책에서는 저자가 물론 방금 말한 효과에 대해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걷기'에 효능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 안에서 사색의 길을 걸어가는 자신의 인생을 말하고 있다.


한 번뿐인 삶을 걸어오면서 저자는 어떤 시간 속에 경험 속에 깨달음으로 다가온 얘기를 글로서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에세이 형식으로 짧막 짦막하게 저자는 글을 써내려 간다. 어느 장을 펼치고 읽어도 책  흐름에 문제가 없다. 에세이 형식이 그렇지만 이 책은 쉬운 문체로 읽는 이를 아주 편안하게 하고 있다. 


플롤로그에서 저자는 '한 번뿐인 삶에서 자신이 꼭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생각에 그치지 않고 발을 내딛는 결심으로 이 책을 쓴다고 말한다. 즉 "뭔가를 생각만 하고 끝나는 건 나 자신에게 미안하다....머릿속에서는 영웅이었고 당당했지만 현실에서는 늘 그것과 반대되는 비겁자요 겁쟁이었다. 이번에는 머릿속에서 나와 한 발 걸어보기로 했다. 아무도 읽어주지 않아도 좋아해주지 않아도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무 같은 의미로 이렇게 한 발을 걸어본다." p5


그러면서 저자는 소년시절 수업 시간에 여름방학에 있었던 일을 발표하는 시간에서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칭찬과 박수를 받았던 것을 생각하며 그런 순간이 지금의 용기를 내게 했고, 또한 그런 소년의 마음으로 자신의 마음의 얘기를 하고자 글을 쓴다고 말해준다. p10


처음 글쓰기여서 책 안에는 오타가 눈에 보이기도 하고 조금은 미숙한 글쓰기가 보이지만 읽으면서 오히려 저자의 담백하고 순수한 맛에 매력을 느낀다. 뭔가를 과장하거나 MSG를 썩어서 맛을 내려는 모습이 없이 순수 그 자체의 마음을 이 책을 통해서 느끼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어서 두 번째 글을 소개했는데 어디서 들어본 거 같지만 이 말이 저자에게도 읽는 독자에게도 감동을 주고 있다. 내용은 이러하다.  소심한 학생이 평소 존경하던 스님에게 묻기를 스님은 어떻게 똑똑하고 지혜로우시냐고 물었다. 스님은 나도 너처럼 어릴 때는 모르는 것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나 매일 공부하고 책도 읽고 생각하다 보니 지혜가 생겼다고 말했다. 아이는 이 말에 슬픈 기색을 보였는데 그 이유는 어머니가 점을 봤는데 자신의 운명이 엉망이고 뭘 해도 안 풀린다는 것이다. 스님은 이 말에 아이의 손을 잡아 당기며 손금을 보았다. 손금에는 생명선, 사업선이 있다. 그런데 스님은 아이에게 편 손을 주먹을 쥐어 보라고 한다. 주먹을 쥔 아이에게 스님은 물었다. 


"너의 사업선, 생명선이 어디 있느냐?"


"제 손안에 있습니다."


"그렇단다. 바로 네 운명은 네 손안에 있는 것이란다. 다른 사람의 입에 달린 것이 아니란다. 다른 사람으로 인해 네 운명을 포기하질 말거라. 모든 걸 운명에 맡긴 채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는 안 된단다." -성철스님


저자는 이 말을 자신의 좌우명처럼 삼고 자신을 사랑하고, 마음으로 좋은 생각과 꿈을 키워나가는 다짐을 글로 담아낸다.  저자는 과거를 소환하여서 삶의 얘기를 풀어놓고 그때의 감정과 깨달음을 나열해 나간다. 

"어머니, 친구들, 자신에게 도움을 준 은인들, 과거 시골에서 서울 클럽을 다녀온 경험, 영화, TV, 손홍민, 핑클, 여행, 술, 로또, 건강, 반려견 등등" 과거와 현재의 사건을 통해 반추해 가면서 그때 그때 떠오르는 얘기를 편안하게 써 내려가고 있다.


전설의 7:1 사건과 클럽 경험은 추억을 소환하면서 재미를 주는 글이다. 친구들과 함께 7명이서 농구를 하고 있었는데 농구코트 옆에 한 애가 앉아 있다가 갑자기 자신들에게 다가오면서 '나 p중 짱인데 하며 10분간 훈계를 하다가 돌아갔다'는 것이다. 그런데 7명의 친구들은 하나같이 그가 다가오자 뒷짐을 지고 그의 말을 경청하며 쫄아 있었다. 그러나 그가 가고나자 다들 한 마디씩 헸다고 한다. "아 씨X, 야 쟤가 너 건드렸지, 맞아 나도 확 주먹 나갈 뻔 했다"며 허세를 가고 난 뒤에 했다고 한다. 어쩌면 이 얘기는 우리들 추억 속에도 있는 얘기이다.


클럽의 얘기는 이러하다. 시골 바닥에 놀던 저자는 친구들과 함께 홍대 클럽에 가게 된다. 마음껏 멋을 내고 도착하여 처음으로 일본 라멘을 먹고, 그러면서 '우리는 서울 체질이다' 말하면서 곱창까지 처음 맛본다. 이어서 클럽에 도착하여 새로운 신세계를 누리며 문화적 충격을 누렸는데 행복한 기쁨은 금세 없어졌다고 한다. 그것은 얼어죽을 까봐 중무장한 내복과 목폴라티가 땀을 일으키는 찝찝함과 함께 큰 장신들에 밀려서 한쪽으로 밀려나가는 중에 저자의 주머니 안에 핸드폰이 사라진 것이다. 그것으로 모든 분위기는 어두워졌고 클럽을 나오면서 뭔가는 무서운 기분이 드는 가운데 클럽에 빠지면 위험하겠다는 생각과 클럽 다니는 여성들은 우리가 감당할 수 없겠다는 구시대적인 꼰대 마인드로 다시금 고향을 그리워하는 시골 청년들의 수수함이 보였다. 이 글 끝에는 이런 말을 적어 놓았다. "시외버스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당분간 연락하지 않았다."


남의 인생 속에 내 삶이 보이고 우리 시대의 모습이 보이면서 과거를 나 또한 소환해 보기도 하였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어느 5월 토요일 오후 2시에 무작정 떠난 길 속에서의 경험을 얘기하며 글을 마친다.

그의 마지막 말이다.


"그동안 지나온 모든 걸음은 그 무엇도 무의미하지 않다. 돌아보면 시련도 문제도 결코 문제가 아니었다. 아무것도 아니았다. 별거 없었다. 단지, 작고 예쁜 발이 까지고 굳은 살로 커진것 말고는 걸었을 뿐이니 다시 쉬다가 한걸음 걸어보겠다. 또 어떤 길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무엇을 경험하게 될진 모르나 '나는 걸어봤고 걸었으며 걸을 것이다.' 걷다 - 보면..."


저자의 걸음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경험이다. 그런데 그 걸음을 되돌아보고 멈춰보고 사색한 결과 이 책이 저자에게 주어졌듯 나 또한 걸어가는 삶 속에서 나만의 책을 써 내려가보고자 한다. 


========


 “나는 걸을 때만 명상에 잠길 수 있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나의 마음은 언제나 나의 다리와 함께 작동한다.” -루소의 고백록


“나에게는 의사가 둘 있다.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 말이다. 몸과 마음이 고장 날 때 나는 이 의사들을 찾아가기만 하면 되고, 그러면 다시 건강해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레베카 솔닛의 저서 <걷기의 역사>


“특별한 목적지 없이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는 산책을 하다 보면 수천 가지 생각이 머리에 떠오르는데, 그것이 내게는 얼마나 아름답고 유용하고 쓸모 있는 일인지 모릅니다.” -로베르트 발저의 소설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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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실무 엑셀 + 파워포인트 + 워드 & 한글 - 모든 버전 사용 가능 500여 개 실무 템플릿 무료 제공, 개정판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시리즈
전미진.이화진.신면철 지음 / 한빛미디어 / 202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 한다면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현장 밀착형 오피스 안내서"이다.


개념은 쉽게

기능은 빠르게

실무활용은 바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오피스 프로그램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한글 문서와 파워포인트는 눈대중으로 어느 정도 하고 있다. 물론 파워포인트 실력은 딸리지만.


그러나 엑셀과 워드는 낯설어서 늘 피해 다닌다. 20년 이상을 한글에서 싸워왔기에 대충 어떻게 하면 한글을 멋지게, 보기 좋게 꾸밀까 하는 것은 자신감이 있다. 그러나 좀 전에 말했듯이 엑셀과 워드는 초보자인다. 


특히 엑셀은 이해가 안가며 응용도 어려워서 이내 포기하고 있다. 학원을 가면 물론 쉽게 해낼 것이지만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다. 그런 가운데 너무나 반가운 책이 나와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그동안 친했던 한글부터 보았다. 역시나 눈에 익은 것이 많아서 좋았다. 그러나 이런 정도라면 이 책은 그렇게 필요가 없을 것이다. 내가 몰랐던 핵심기능을 이 책은 그림 자료로 보여주면서 하나 하나 독자를 안내하여 놓치고 있던 스킬까지 배우게 하고 있다. 저저는 친절하게도 실무 예제들을 자세히 실어 놓고 있다.


"각 프로그램별 최우선순위 기능 92가지를 학습하고 회사에서 바로 가져온 500여 개 실무 예제를 따라 하면서 오피스의 기초부터 빠르고 정확하게 업무에 활용하는 기술까지 한번에 익힐 수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우선순위 핵심기능"을 통해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한글 모든 버전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깔끔하게 정리해 놓은 것이다. 한 권의 책으로 모든 버전까지 그 기능을 익힐 수 있으니 직장인 초보에게는 필수 교과서인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인 회사에서 바로 통화는 현장밀착형 3단계 학습 전략을 보자.


01. 모든 버전에서 완벽하게 학습한다!


02. 우선순위 기능부터 빠르게 마스터 한다!


03. 실무에 바로 써먹는 핵심기능을 익힌다!


목차에 대해서 칭찬을 해야 할 것으로 본다. 아주 깔끔하게 필요한 핵심기능과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차례가 나온다. 세심한 배려가 아닐 수 없다. 


엑셀 기능에서 PDF으로 파일로 저장하기가 있다. 이런 기능에 대해 몰랐던 것인데 한 번 예제대로 따라해 보았다.

생각보다 쉽게 된다. 이것이  이 책이 주는 특징이요 장점인 것이다.


메모를 삽입하고 편집하는 것은 엑셀에서는 상당히 고난도 기술이다. 날짜, 시간 입력하기도 초보에게는 대단한 기술이다. 그런데 이런 것을 예제 그림을 통해 매우 쉽게 보고 하나 하나 배우면서 실행할 수 있으니 직장인들에게는 매우 뛰어난 지침서인 것이다. 


프리젠테이션 배우기 또한 서식을 만들고 배경 서식을 변경하며,  레이아웃을 슬라이드로 사용하여 추가하는 방법을 만드는 방법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망설이게 하지 않고 바로 써 먹을 수 있어서 좋은 거 같다.


무려 676페이지를 하나 하나 정성스럽게 이미지를 가지고 와서 설명을 하고 구성해 놓은 3명의 저자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과 장점으로는 책 뒷편에 찾아보기를 통해 필요한 것이 어디에 숨어 있는 지를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책에 있는 모든 실슴 및 완성 예제 파일을 '한빛미디어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하여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상당히 쉽게 독자에게 전달되도록 고심한 흔적들이 많이 보여서 회사를 처음 들어간 초보자나 중급자들에게 소중한 재원이 되리라 확신한다. 



그렇다. 어떤 독자를 위한 책인가?

다시 한 번 정리된 것을 가져와서 살펴보면...



네 가지 상황에 해당 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 책을 선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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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파올로 조르다노 지음, 김희정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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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자유롭지만동시에 고립되었다!

이 책은 제목을 통해서 보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알 것이다.

그렇다. 이 책은 바로 지금 현실에 닥친 문제를 말해주고 있다.


그것은 바로 "코로나 바이러스"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렇게 유명해 질지는 그 누구도 예측 못했을 것이다.

벌써 현재 시간으로 5개월이 다 되어 가고 있다.


첫 발생으로는 아시다시피 중국에서 시작되었다. 날짜가 2019년 12월 8일부터 우한의 의료 기관에서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폐렴 환자가 차례로 진단되어 왔고, 2019년 12월 31일 명확히 확인되어 공표되었다.

한국은 2020년 1월 19일 최초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발생해서 인천공항에서 바로 격리됐다. 35세 중국인 여성이다. 국내 환자로 최초는 2020년 1월 20일 처음 확인됐다.


이렇게 처음 발병 되었을 때는 '사스나 메르스'처럼 특정인 몇명에게만 해당되는 상황으로 여겼다.

그래서 우리나라 명절인 설날에 고향 집을 누구나 불안해 하지 않고 다녀왔다.


그런데 지금은 확진자가 세계 현황으로 4. 21일 오후 9시 기준 2,460,418명, 사망자 171,699명이 집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확진자가 만명을 넘어설까 했는데 현재 기준 확진자 10,683명, 사망자 237명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싱가포르 등등이 지금 가장 문제화 되고 있다.

사람들은 이미 의료진은 물론이고 국민들은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쳐있는 상황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코로나 사태는 이렇게 우리 삶 가까이 찾아와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생각하게 하며, 삶 저변에 깔린 인간세계의 문제들을 마치 뻘을 건들어 버림으로 물이 온통 흐려지듯 민낯을 보여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은 어쩌면 가장 짧은 시간에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 저자인 '파올로 조로다노'는 이탈리아 지성으로 불리는 자이다. 입자물리학을 공부한 과학자이자 소설을 통해 '스트레가 상과 캄피엘 상을 동시에 수상한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한다. 그는 2020년 2월 29일에 이 책을 쓰기 시작하여 3월 20일에 기고를 하였다.


시간적으로 짧은 시기이지만 저자는 인간이 처한 환경에서 어떤 것을 느껴야 하고, 파악해야 하며, 무엇이 잘못 되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를 다각도로 심도있게 글을 써내려 가고 있다. 에필로그까지 95 페이지며 글 면적이 많지 않아서 읽기에 수월하다. 1시간이면 족히 읽고 현실의 문제를 감지할 수 있는 현명함이 생길 것이다.


또 다시 새로운 바이러스가 창궐하여서 우리 사회를 위협할 것이다. 그때도 이 책은 이미 경험적 지식을 가지고 현명하게 이 사회를 다시 진단하여 보게 할 것이다. 새로운 개념과 발상이 나와 봤자 10%가 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이 책은 작은 소책자이며, 짧은 기한에 써진 책이지만 필요한 내용을 다 다루고 있어 짧은 시간에 우리 사회와 세계를 진단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렇다. 현재 벌어지는 일은 우연한 사고도, 천재지변도, 새로운 것도 전혀 아니며, 과거에 이미 발생했고 앞으로 또 다시 벌어질 일이다. 만반의 준비를 하면 아마도 지금처럼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데 인간은 알베르 카뮈가 언급했듯이 언제 이런 일이 있었느냐는듯 태연히 살아갈 것이다. 저자 또한 여기에 대해 말했다.


"나는 이 전염이 우리 자신에 대해 폭로하는 것에 귀를 막고 싶지 않다. 두려운 비상사태가 종료되면, 우리의 일시적 자각은 순식간에 사라질 것이다. 이것이 질병의 본질이다." p10


"고통은 우리로 하여금 가려져 있던 진실을 대면하게 하고, 인생의 우선순위를 직시하게 하고, 현재에 부피를 다시 부여한다. 그러나 건강이 회복되고 고통이 사라지면 깨달음도 증발한다." p90


그래서 저자는 끝부분에서 "우리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각자가 알아서, 함께 성찰해야 하며 우리 현실에 있는 괴물같은 자본주의, 경제 체제, 환경과의 협정을 어떻게 맺어져 헤쳐나갈지 생각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다. 그렇다 저자는 이 대유행의 시작이 "비밀 군사 실험에 있지 않고, 환경 및 자연과 위태로운 관계, 산림 파괴, 우리의 부주의한 소비에 있다는 것을 잊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뉴스 보도에도 나왔지만 코로나로 인해 역설적인 일들이 우리 세계에 일어나고 있다. 저자 또한 "인간들이 자취를 감추자 오리들이 '피아자 디 스파냐' 분수로 돌아왔다고 한다. 인도의 수도 뉴델리 사람들은 수십년 만에 맑은 하늘을 보게 되었고, 인도의 북부 펀자브주 주민들은 30년 만에 160km 떨어진 곳에서 히말라야 산맥을 뚜렷이 보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초미세 먼지 농도가 지난해 보다 46%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탈리아 북동부에 있는 베네치아 운하 또한 60년 만에 맑아지면서 작은 물고기가 떼지어 다니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더 재미있고 흥미있는 건 오늘 본 내용인데 9년간 내전에 휘말린 시리아와 리비아의 총성이 코로나로 인해 멎었다. 5년간 10만 명 넘게 사망한 예멘의 휴전도 앞당겼는데 특히 치안이 나쁘기로 유명한 엘살바도르이 살인율이 절반 이하고 내려갔고, 아르헨티나의 강도 건수는 90% 급감했다고 한다. 미국 시카고의 마약 범죄율 또한 하락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악명 높은 갱단은 싸움을 멈추고 주님들의 식량 배급을 돕고 있다고 하니 코로나가 그렇게 나쁜 것만이 아닌 것을 보게 된다. 언제나 모든 것에는 양날의 칼이 있는 법이다.


즉 왜 이렇게 길게 역설적인 것을 말했는가 할 때 지금 인간이 저지른 문명의 호황이 결코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실에 대해 잊어버리면 또 다시 우리는 대재앙에 이르게 될 것이며 우리는 집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숨죽이며 살아야 될 것이다.


그렇다 전염은 우리가 누구인지 별로 관심이 없다. 우리의 나이, 성별, 국적, 취미가 무엇인지 개의치 않는다.

바이러스에게 전체 인류는 오직 세 종류로 나뉘는데 첫째 감염 가능자 둘째 이미 전염이 된 감염자, 셋째 더는 전염될 수 없는 회복자. 이것은 누구에게나 감염이 열려 있다는 것이기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p16


저자는 또한 우리가 빠르게 확진 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멈춰야 되는지에 대한 대답으로 "모든 힘을 다해, 자제와 희생으로, 인내심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끝나는 날짜를 알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허황된 마술적 사고이며, 그런 기대는 우리를 더 고통스럽게 한다고 말한다. p26


따라서 현재 우리가 쓸 수 있는 유일한 백신은 "신중함뿐이다." p28

또한 내 개인적 이익만 따지지 않는 것이다. 나의 이익과 모두의 이익을 동시에 고려해야만 한다. p36

그리고 주목할 내용은 "전염의 시대에 우리의 능력은 자신에게 가하는 형벌"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우리 문명이 일구어낸 항공 교통, 기차, 버스, 자동차 등이 모두 바이러스의 수송망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인간이 환경을 향하여 가한 폭력으로 자신들의 소굴에 머물러 있던 병원체들을 외부로 끄집어 내어 접촉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한다. 거침없는 도시화로 인해 산림이 훼손되었고, 많은 동물 종이 급격히 멸종하면서 결국 그들 몸에 서식하던 세균들이 최적의 숙주인 인간으로 오게 되었다고 말한다. p53-54


알다시피 이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이라는 곳에서 발생했다. 그들이 먹는 '박쥐'에서 인간에게 까지 오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문제의 먼 근원에는 언제나 인간의 행동이 개입되어 있다. 인간은 환경을 향하여 매우 무섭게 생각없이 질주해 왔다. 그러므로 이번 코로나는 인간을 깨우는 성찰의 기회인 것이다.


이 책은 또한 전문가들의 논쟁을 말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이렇게 하라고 하고 다른 쪽은 저렇게 하라고 한다.

그들이 전문가지만 결국 우리가 보고 판단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거짓 정보 속에서 저자는 "오컴의 면도날"을 잣대로 삼으라고 한다. Con-2가 비밀 군사 실험실에서 밀반춘 되어 중국에 퍼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유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검증되지 않은 것이기에 가장 단순한 가정이 논리적 비약이 없는 정확한 해결책이라고 말한다.(오컴의 면도날: 단순성의 원리.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두개의 주장이 있다면 간단한 쪽은 선택해야 한다는 논리)


마지막으로 저자는 "일상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라고 한다. 우리의 일상적 정상 상태가 지금에서 보면 가장 신성한 것이 되어 있다. 소중한 하루를 생각하면서 현재의 상태도 공백으로만 여기지 말고 가치를 부여하라고 말하고 있다. 전염병은 우리의 삶을 장악하여 어디든지 우리의 삶을 옥죄어 오면서 삶의 고독을 불러오지만 이 순간을 모두가 함께 사유하며 공동 운명체로서 대응을 하면 결국 우리는 다시금 일어서게 될 것이다.


"대유행은 엑스선으로 우리 문명을 비추고 하나둘 진실을 드러낸다. 바로 마음 깊이 새기지 않는다면, 전염의 시대가 끝나는 도시에 사라져버릴 진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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