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디자인 포토샵 & 일러스트레이터 CC 2023 - 누구나 쉽게 배워 제대로 써먹는 그래픽 입문서 맛있는 디자인 시리즈
빨간고래(박정아).윤이사라(포완카) 지음 / 한빛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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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를 제대로 배우는 가장 완벽한 레시피!

한 권으로, 한번에! 쉽고 빠르게 익혀 바로 써먹는 그래픽 입문서!

현대 시대는 디자인의 시대라고 봐도 될 정도로 모든 것이 디자인화되고 있다. 그것도 과거 20년 전에 비해서는 훨씬 퀄리티하며 놀라울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디자인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북디자인을 보면 어쩜 이렇게 예쁠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책 내용보다 소장각으로 책을 가지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그리고 이제는 전문가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 기본적인 포토샵을 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물론 진정한 프로페셔널은 다를 것이다. 이 책은 나를 위한 참고 도서이기도 하지만 딸을 위한 도서로 관심을 가졌다. 딸은 시각 디자이너를 전공한다. 디자인에 관심이 있어 현재 대학에 들어가 배우고 있는 중이다. 딸이 이 책을 보고 좀 더 전문적인 디자이너로 업그레이드 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이 책은 포토샵과 함께 일러스트레이터에 관한 초급자-중급자 중심의 책이다. 책 소개에 따르면 이 책을 이렇게 소개한다.

-예비 디자이너 또는 실무에 막 입문한 신입 디자이너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 CC 2023의 신기능을 빠르게 찾고 익히려는 1~3년 차 디자이너

-업무나 취미 등으로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를 활용하고자 하는 일반인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를 몇 번 다뤄봤지만 기본기가 약해 실력을 쌓고 싶은 초급자

그렇다. 확실히 이 책은 초급자에서 1~3년차 디자이너를 위한 책이다. 이 책을 제대로만 뗀다면 초급을 넘어 중급으로 가는 길을 터주는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정말 이 책은 저자 가운데 한 사람(박정아)이 말하듯 수년간 디자인 실무에서 익히고 다져온 노하우와 더불어 다년간 학생들을 가르쳐온 배경을 바탕으로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고, 쉽게 마스터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고심해서 구성한 책이다.

첫째, 컴맹도 따라 할 수 있도록 쉽게 쓰여져 있다.

둘째, 필수 기능을 콕콕 찍어서 빠르게 익힐 수 있도록 해준다.

셋째, 혼자서 따라 하더라도 지치지 않도록 재미있는 책이다.

넷째, 실무에 바로 써먹을 수 있도록 실전 노하우가 담겨 있는 책이다.

다섯째, 책을 보다라도 항상 옆에 두고 찾아볼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책이다.

진정 디자인에 관해서 입문자에겐 갑과 같은 책이다. 그래서 딸만 아니라 독자인 나도 보면서 쉽게 이해하도록 해주고 있다.

평소 아이돌 그룹의 앨범 커버는 누가 그린 것일까? 우리가 즐겨하는 게임의 캐릭터는 누가 만들고 아이들이 보는 예쁜 그림책의 그림은 누가 그리는 걸까? 유명 메탈그룹의 앨범 커버는 누가 그리며 또 신문·잡지에 들어간 그림은 누가 그리는 걸까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그 사람은 바로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그리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예전에는 일러스트레이터라 하면 ‘삽화를 그리는 사람’의 의미였으나, 지금은 그런 기본적인 것에서 캐릭터, 애니메이션, 광고, 멀티미디어, 순수회화까지 영역이 넓어졌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 일러스트레이터가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는 분야는 지면 일러스트레이션 쪽으로서 주로 학습지, 어린이 정보책, 그림책과 소설 등 단행본에 들어가는 표지와 내지그림 그리고 신문 잡지 그림 등이 있다.

딸은 캐릭터와 게임 쪽에 관심이 많다. 딸이 이 책을 통해 성큼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디자인을 통해 자신의 삶의 위치를 찾았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이 책은 최신 버전인 CC 2023에 완벽히 대응하여 신기능을 빠르게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며, 기능을 익히는 데 최적화된 실무 예제로 기초&핵심 기능을 더욱 쉽게 학습하도록 잘 구성되어 있다. 더군다나 맛있는 디자인 스터디 공식 카페에서 진행하는 6주 온라인 스터디 그룹에 들어가게 되면 학습에 유용한 커리큘럼과 질의응답까지 제공하고 있어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더욱 쉽게 학습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이 책은 5년 연속 그래픽 분야 1위!를 차지한 책으로서 디자인에 관심을 갖는 일반인과 전문 디자이너들에게 사랑받는 책이다. 독자 수가 무려 66만 독자라고 하니 믿고 봐도 충분하다.

디자인에 관하여 문외한도 책을 보면서 이해가 가능하고 알기 쉽게 만들었다. 그만큼 고심하여 지은 책이며 전문가로서 노하우가 있는 분들이 책을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회사 업무를 병행하면서 만든 저자들에게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딸의 미숙한 솜씨가 이 책을 통해 중급을 충분히 따고, 고급으로 가는 디딤돌 같은 책이 되기를 원한다!! 

참고로 저자에 관해 간단하게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빨간고래(박정아)

따뜻한 색감과 이야기가 있는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홍익대학교 광고멀티미디어디자인과,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시각정보디자인과를 졸업. UI 디자이너, 광고 디자이너로 실무를 경험하고 현재는 프리랜서 그림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유한킴벌리, 더페이스샵, 엔제리너스와 콜라보레이션을 했으며, 미샤 패키지, 현대자동차 사보, 엘지하우시스지인 벽지, GS건설 캘린더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2. 윤이사라(포완카)

네이버 상위 0.1% 카페인 '포완카(포토샵 완전정복 카페)'를 21년째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한국콘텐츠진흥원, 전쟁기념관 스마트 전시, 신한은행 글로벌, KTB자산운용, 한빛소프트 등과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맛있는 디자인 포토샵 CC 2022》, 《포토샵 완전정복》, 《디자이너's 포토샵 무작정 따라하기》 등을 집필했다.

- 이 글은 컬쳐불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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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지은 집 - 구십 동갑내기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주택 연대기
강인숙 지음 / 열림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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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허락한다면 우리는 이 집에서 숨을 거두고 싶다.”

단칸방 신혼집에서 각자의 서재가 있는 집에 이르기까지,

때로는 북적이고 때로는 쓸쓸했던

이어령 강인숙의 64년 부부 일지

오랜만에 에세이 가운데 고급진 글을 읽으며 눈과 마음이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이 책은 지금은 고인이 된 이어령 교수의 아내인 강인숙 영인문학관장이 새로 낸 책이다. 그녀는 문학평론가이며 국문학자이기도 하다.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그러한 손길과 필체를 느끼게 된다. 예전에 독자인 나는 국문학과가 그렇게 필요한 학과인가 생각을 했었다. 국어를 모르는 사람이 없고, 문학이란 것이 국문학 없이도 얼마든지 쓸 수 있는 그러한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국문학과를 나온다해서 문학인이 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은 국문학과를 나온 자가 어떤 자인지를 보여주는 고급스러운 에세이다.

그렇다. 읽으면서 참 좋다라는 책이 있는데 바로 이런 책이다. 문장의 구성도 좋고, 어떤 것을 피력해야 하는 지에 대해 군더더기 없이 부부의 삶을 쏟아 낸다. 이 책은 빈손으로 시작해 원하는 서재를 갖춘 집을 갖기까지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주택 연대기다. 성북동 골짜기의 신혼 단칸방부터 이어령 선생이 잠든 지금의 평창동 집에 이르기까지, 더 나은 집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투쟁의 역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1958년부터 현재까지 떠나고 머문 공간, 그리고 그 공간 안에서 함께 존재했던 부부의 삶이 강인숙 관장의 이야기 속에 행복하게 스며 있다.

에세이로 쓰여졌기에 편한 마음으로 읽어 내려가면 된다. 한 사람의 일대기를 엿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이어령 교수는 이미 언론과 책에 노출이 되어 어느 정도 알았지만 아내인 강인숙은 처음 접하는 분이기에 궁금한 마음이 컸다. 우리 시대의 지성인인 아버지 이어령 교수를 신앙의 세계로 이끈 딸 이민아 목사의 어머니이기도 한 그녀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을 많이 열어 보여 주었다.

남편을 존중하는 마음들이 특히 눈에 들어 온다. 동갑내기 부부인데 남편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보였다. 서문에 나오는 내용이다. “네 것과 내 것을 분리할 수 없는 것이 부부 관계이니 혹시라도 남편을 다치게 할까 봐 마지막까지 손이 떨렸다.”

“세상에 나서 내가 가장 기뻤던 때는, 그에게 원하는 서재를 만들어주던 1947년이었다.” -집 1 중에서

그리고 남편인 이어령 또한 아내에 대한 지극한 마음과 사랑이 담긴 글이 보인다.

"나는 체력이 모자라서 연탄을 갈고 있으면 아궁이로 몸이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워낙 비실거리니까 연탄은 자기가 갈아 넣어주마고 신랑이 약속했다. 그는 내가 추운 한데 부엌에서 밥상을 차리는 것을 많이 미안해했다. 밥 시키려고 결혼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육십 년이 지난 지금도 주말에만 하는 나의 밥상 차리기를 늘 미안해해서 번번이 간단히 하자고 제안한다." p.43

그리고 저자는 그 집안의 어른들에 대한 얘기를 꺼내 놓았다. 저자가 보여준 이어령 가문의 어른들과 형제들의 모습을 보면서 독자는 명문 가문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게 되었다.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독자에겐 인상적이어서 그걸 잠깐 언급하고자 한다.

"그 집안의 효도 풍경"이라는 소제목에 나오는 대목이다. 긴 내용이지만 줄여서 실어 본다.

"양반다운 품위를 받쳐주던 전답이 토지개혁으로 사라지자 속절없이 몰락한 양반이 되셨지만 아버님은 부모를 공경하라는 가르침을 철저히 지키는 효자 아들을 여덟 명을 통해 효도를 받으셨다. 아버님의 권위는 절대적이고 법이어서 감히 토를 다는 자손이 없았다. 이 선생도 많이 어려워했으며 많이 사랑했다. [...] 아버님은 한 번도 아드님들에게 불공스러운 언사를 들은 일이 없으시다. 나는 그렇게 공경을 받는 아버지를 본 일이 없다. 그 집안에는 가부장제가 장엄하게 남아 있어서, 아드님들은 마지막까지 아버님에게 최고의 대접을 해드렸다. 아버님은 101살에 돌아가셨는데 몸의 통증에 대해서 백 세 노인답게 똑같은 내용을 똑같은 톤으로 되풀이 하신다. 그러면 그 댁 아드님들은 언제나 그 이야기를 '처음 듣는 것처럼' 들어드리는 묘기를 보여준다. 그건 내가 세상에서 본 가장 아름다운 효도 풍경이었다. 같은 말을 되풀이해 듣는 건 누구나 짜증이 나는 일인데, 아버님이 마음 편하시라고 처음 듣는 분위기를 유지하려 노력하는 팔십대의 늙은 아드님들을 보는 것은 아주 경이로운 일이었다. [...] 90년대에 아버님을 모시고 국악 공연을 보러 갔는데 공연 도중 소피 보러 일어나시자 어둠 속 여기저에기에서 손자들이 일제히 일어나 따나나서는 것을 보고 나는 감동했다. 그건 아름다운 '효도교향곡'이었다. 그의 집에는 부권만 확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형제간에도 위계질서가 확고하다. 장유유서의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그 안에 다섯째로 끼어 있는 남편 이어령씨를 보면 졸개와 같은데 아버님 상사시에 문상 온 동창생들이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이 나오는데 겨우 참았다. 그 승벽이 강한 남자가 소리 없이 그 질서에 동참하고 있으니 웃음이 나왔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가족 모임을 좋아한다. 혈육만의 원시적인 자리가 경쟁 사회의 피로를 잊게 해주기 때문이다." p.80-86

​집이라는 공간은 혼인을 통해 한 집안의 존재로 스며드는 것이리라. 저자는 그 집이라는 공간을 의식주의 공간에서 한 집안의 동화됨 또는 '피의 변용'이라고 부른다.

"혼인으로 인해 세대마다 피의 변용이 일어나는 것이 혼인제도의 재미다. 넌더리를 내면서 받아들인 시댁이 내 집처럼 편안해지면 그 댁 무덤에 들어가 묻힐 자격이 생겨나는 것 같다." p.95

집이라는 모티브를 통해 저자는 삶의 흔적들을 독자들에게 매우 리얼하게 보여준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책은 다른 집의 사정과 삶의 형편을 엿보는 시간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여러 번의 이사와 집을 얻어가는 과정 속에 벌어진 삶의 파편들은 삶이 주는 다양한 면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인생을 깨닫게 해준다. 이들 부부가 집을 얻어 가는 괴정은 무엇보다 글쓰기와 책 읽기를 위한 과정이었다.

저자의 말이다. “우리 부부에게 집을 마련하기 위해 보낸 세월은, 버지니아 울프의 말처럼 ‘나만을 위한 방’ ‘나만이 있을 수 있는 방’을 얻는 과정이었다. 우리가 원하는 집을 얻기까지는 십육 년이나 걸렸다. 그 십육 년의 세월은 보다 나은 집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투쟁의 역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p.12

세월이 지나면서 자녀들이 출가하니 집이라는 존재는 부담이 되었다며, 그 집을 허물고 문학관을 지으려 했다. 서재를 마련하기까지 오랜 시간과 정성, 돈이 필요했다고 하는데(적어도 30억 필요/2007년 당시) 그 문학관의 이름은 '영인문학관'이라고 한다. ‘영인’은 이어령과 강인숙에서 한 자씩 가져온 말이다. 다른 의미가 부여된 것이 아닌가 했는데 이 내용을 알고는 역시 탁월한 선택임을 알게 되었다. 2007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2008년에 마무리하게 된 영인문학관은 책 제목이 말해주듯 '글로 지은 집'이었다. 즉 이십 년간의 남편의 문학에 대한 대가가 거기 모두 들어가 있다고 말한다. 그 건물은 그(이어령)의 원고지 매수의 가시적인 형상이었던 것이다.

십육 년 동안 거쳐간 여덟 곳의 집 이야기로 구성된 이야기는 독자들 마음에 더 크게 이어령이라는 이름을 새기게 만들어 준 책이 되었다. 정말 이어령이라는 분은 남다른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아내 또한 좋은 배우자였음을 알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 책의 한 문장


남의 부모가 된다는 것은, 하늘 옷 같은 모든 비상하는 것들과 인연을 끊는 것을 의미한다. 그때부터는 취향이나 꿈이 아니라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세상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아이를 낳는 일을 두려워한다. 한 생명을 책임지고 키울 자신이 서지 않는 것이다. 그만큼 부모의 길은 무겁고 벅차다. p.205

이어령 씨의 장엄한 반세기가 평창동 499-3에 담겨 있다. 머지않아 그이와 나는 걷는 일이 어려워질 것이다. 머지않아 그이와 나는 쓰던 글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사는 일에서 손을 놓을 것이다. 신이 허락한다면 우리는 이 집에서 숨을 거두고 싶다. 평창동은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우니 어느 철에 가도 무방하지만, 이왕이면 송홧가루가 시폰chiffon 숄처럼 공중에서 하느작거리는 계절이면 좋겠다. _‘집8. 평창동 이야기’에서 p.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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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논어를 만나 행복해졌다 - 나로 살아가기 위한 든든한 인생 주춧돌, 논어 한마디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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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든 마음을 다해서 가라

공자

논어에 관한 글을 여러개 읽고 책으로는 두 권이나 읽어 보았다. 논어를 처음 보자마자 느낀건 이 책은 인생을 헤쳐나가는데 있어 삶의 교과서와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논어에 관한 신간책이 나오면 관심이 가고, 책소개에 대한 글을 꼭 읽고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 논어를 읽음에 있어 중요한 것은 이것이라 생각된다. 그건 공자 사상에 부합된 해석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 쓰든 어렵게 쓰든 그 내용이 공자의 뜻에 합한 것인가는 너무나 중요하다. 그리고 논어가 그저 딱딱하기만 하면 현대인들은 책읽기에 피곤함을 느낀다. 그래서 저자 펀딩처럼 읽자마자 머릿속이 명징해지는 글을 찾게 되는데 바로 오늘 내가 집어든 책이 바로 그러하다.

이 책은 일단 읽기가 수월하고, 정말 명징하며 쉽다. 그리고 소탈함과 친밀함이 책 안에 녹아져 있다. 어떤 글은 읽다보면 무릎을 치게되는 일이 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것을 보여준다. 프롤로그에서 나오는 문장은 가히 이 책이 어떤 책인지를 보여주는 한 예이다. "천하는 원래 두 팔보다 가벼운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어째서 옥구슬 같은 것만을 중요시하는 것인지."

군더더기가 없는 해석이다. 저자는 고리타분한 문장과 지루한 풀이를 싫어한다. 그래서 수십 권의 논어를 독파한 판덩은 실생활에서 잘 쓰이지 않는 고루한 문장들을 걷어내고, 현대적인 용어와 일상적인 언어로 공자의 깨달음을 쉽게 설명해 준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세상살이에 힘들어 지쳤을 때 자기를 지켜준 논어의 글을 인용하였다.

예전에 읽어본 것인데 이 책에서 다시 읽으니 공감이 가는 것은 무엇일까?

"군자는 도를 도모하지, 먹을 것을 도모하지 않는다" 君子謀道不謀食.

"군자는 도를 걱정하지, 가난을 걱정하지 않는다"君子憂道, 不憂貧.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걸 걱정하지 말고, 내가 다른 사람을 알아주지 않는 걸 걱정해야 한다" 不患人之不己知, 患其不能也

"급작스러운 상황에서도 반드시 어질어야 하며, 곤궁한 상황에서도 어질어야 한다." 造次必於是, 顚沛必於是

논어의 글의 핵심이라면 성숙된 인간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글들로 가득차 있다고 보면 된다. 군자는 어떤 인격인지, 소인은 어떤 밴댕이 소갈딱지의 모습인지 그것을 알려준다. 그래서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군자의 모습을 동경하게 되고 소인과 같은 모습은 저 멀리 떠나 보내게 된다.

그리고 인생의 위기가 닥쳤을 때 불안을 이겨내고, 삶의 새로운 행복을 찾기 원한다면 우리는 『논어』를 읽고 또 읽어야 한다. 논어를 읽고나면 거인이 된 느낌이며, 삶의 이치를 깨달아 도인의 경지까지 올라간것 같은 착각을 가진다. 그리고 책 제목처럼 "논어를 통해 행복해짐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무엇을 해도 공허한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시대 불문의 고전인 논어를 통해 삶의 진수를 한 수 배웠으면 한다.

이 책을 보려면 저자가 어떤 분인지를 알고 보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저자 판덩(樊登)은 ‘판덩 독서’의 창시자이다. 시안교통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이수했으며, 베이징 사범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이수하였다. 1999년 국제 대학토론대회에서는 우승을 할 정도로 상당한 실력자이다. 중국 TV에 출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져 더욱 친근함을 가졌으며, 특히 저자는 현재 4000만 명이 넘는 ‘판덩 독서회’의 리더로서 회원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이 책은 알고보니 시리즈로 출판되고 있는 책이다. 책은 전편인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나를 살리는 논어 한마디』에 이어 논어 10편의 마무리 편인 ‘술이(述而) 편, 태백(泰伯) 편, 자한(子罕) 편’으로 대미를 장식하고 있는 책이다. 술이 편은 마치 공자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이야기하는 느낌이 들 만큼 공자 인생의 주요한 내용이 많이 담겨져 있다. 공자들과 가장 친근하게 지냈던 제자들만이 간파할 수 있는 공자의 인간적인 모습을 여기서 보게 될 것이다. 태백 편은 오나라의 시조로서 공자가 고대의 성현인 태백을 칭송한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공자가 강조했던 예와 인, 효의 사상이 중심을 이루며 이를 바탕으로 덕행을 실천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또한 배움을 권장하고 몸가짐을 바르게 하여 인간의 길이 무엇인지 권고하는 글도 매력적이다. 마지막 자한 편에는 아주 오랜 기간부터 공자와 함께했던 의리의 제자들이 등장한다. 제자들의 입을 통해 공자의 인간적인 면모와 시대를 읽는 냉철한 시선,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진심어린 위로의 이야기가 이곳에서 품어져 나온다.

수천 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강한 울림을 주는 것은 삶의 본질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임을 간파한 저자는 현시대에 맞게 『논어』를 재조명해 새로운 생명을 부여했다. 현대 과학에 근거한 이론으로 공자의 주장을 검증하고, 흥미 넘치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초등학생도 이해할 정도로 아주 친절하게 공자의 가르침을 전한다.

공자의 지혜와 처세를 오늘의 현실에 맞게 들려주는 이 책으로 우리 현대인들이 걱정하는 생활, 직장, 학습, 창업, 인간관계에서 맞닥뜨리는 삶의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한 문장

子之燕居, 申申如也, 夭夭如也.

자지연거 신신여야 요요여야 

공자는 한가로이 있을 적에도 느긋하고 온화했다.

공자께서 한가로이 계실 때는 마음이 조화롭고 그 모습은 평화스러웠다. 

공자가 조정에서 퇴근하여 집에 돌아와 한가로이 지낼 때의 모습을 제자가 기록한 것이다. 이을호는 "선생이 집에 계실 때는 고분고분하시고 부드러우셨다."라고 번역하고, 직장에서 가정으로 돌아오면 가정인이 되어야 하니, 부모 처자와 더불어 화락한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이고 있다. 공자라고 해서 하루 종일 새로운 생각을 내어 세상을 구제하려고 늘 엄숙하고 긴장된 얼굴빛과 성인의 기상으로 있는 것이 아니다. 

고대 전설에 따르면 요임금, 순임금, 우임금은모두 선양을 통해 임금이 되었다. 임금의 자리를 자식이 아니라 덕이 있는 사람에게 물려주는 것을 '선양'이라고 한다. 요즘 기업도 교회도 세습 문제에 촉각을 세운다. 그런데 이 세 임금은 이렇게도 다르니 정말 본받을 만한 임금이다. 

요임금에 대한 한 일화를 소개해 본다.

"요임금은 순이라는 사람이 가는 곳마다 어디든 더 좋게 바꾸는 대단한 인물이라는 소문을 들었다. 그가 낚시를 하면 어부들이 행복했고, 그가 산에서 나무를 하면 나무꾼이 신바람이 나서 일을 했다. 요임금은 그가 훌륭한 인재라는 소문을 믿었지만 쉽게 천하를 물려주지는 않았다. 먼저 자신의 신하들과 아들을 순과 친구가 되게 했다. 그리고 딸을 순에게 시집보내기까지 했다. 이렇게 순의 사람됨을 끝까지 지켜본 요임금은 순이 성인이 될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나라를 물려 주었다." p37

한 사람의 도덕적 수준과 됨됨이를 이해하려면 사적인 장소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지켜봐야 하고, 직장에서, 동료들 가운데서 가족 가운데서 어떻게 행동하며 말하는 지에 대해 봐야 한다. 공자는 이렇게 느긋하면서도 흐트러짐 없는 사람이었다. 우린 그런 사람을 보았는가? 100미터 미인이라는 말을 들었다. 이 말은 가까이오면 그 실체를 알게 된 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의 관계는 100미터 관계 정도로 그쳐야 할 것이다. 안 그러면 내 안의 인격이 다 탄로나니까 말이다.


- 이 글은 컬쳐불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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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 수업 메이트북스 클래식 8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정영훈.김세나 옮김 / 메이트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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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눈치나 보며 살고 있다면,

내 삶이 비루하게 느껴진다면 이 책을 읽자!!

이 책은 스페인의 대철학자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과 인간관계의 본질에 대한 직설적인 조언을 담은 인생지침서이다. 인간이란 존재는 복잡미묘하여 다루기가 힘들다.

그러나 그런 인간을 잘 파헤쳐서 인간을 해체시키며 적나랄하게 인간의 심리 이면을 명료하게 그려주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발타자르 그라시안이다.

그라시안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인간이 알아야 할 인생의 모든 지혜를 아주 철저하게 그것도 현실적이고 직설적이고 날카롭게 쏟아내고 있다. 겉만 번지르르한 관념적인 인생 조언이나 형이상학적인 말이 이닌 현실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생생하고 구체적인 실천 수칙들로 나열해 주니 독일의 저명한 철학자인 쇼펜하우어가 칭찬할만 하다. 그는 그라시안을 "유럽 최고이 지혜의 대가"라고 말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닌 실제로 그렇게 생각한 것으로서 쇼펜하우어는 스페인어로 발간된 그의 글에 심취해 그 책을 직접 독일어로 번역하기도 하였다.

선명히 빛나는 밤하늘의 별처럼 사람들의 존경과 인정을 받으려면 좋은 사람이 아닌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그라시안의 통찰은 21세기의 독자들에게 더욱 큰 울림을 전해준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친구들과 동료들, 적수들, 상사들과 어울려 지금의 사회를 살아가는 지혜로운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그 지혜를 얻어 남들이 가지지 못한 통찰력을 가지면 좋겠다.

책을 보게 되면 이 책이 쓰여진 배경을 언급해 주는 부분이 있다. 그라시안이 활동하던 17세기 스페인은 빈곤과 타락, 위선으로 가득한 세계였다. 그리고 지금처럼 힘없는 서민들은 가난했고, 소수의 사람들만이 부와 권력을 가지게 되는 양극화가 심했다. 그러한 사회에서 자신의 본모습을 잃지 않으면서 대중들로부터 높이 평가받고 이로써 행복을 지켜나가기 위해 알아야 할 지혜로운 조언들을 그라시안은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고자 했다. 즉 서민들에게 삶에 대한 자세와 지혜를 주고자 했다.

그는 주로 인간의 본성과 욕망에 대해 깊이 탐구했으며 우리가 사는 세상이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지극히 현실적이고 냉철한 글로 자신이 깨달은 지혜를 써 내려 간다. 그런데 인간 삶의 생활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게 없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사회는 불신과 이기주의가 만연해있으며 모두가 인간관계에 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간관계에 대한 그의 조언은 수 세기가 지난 상황이지만 철지난 조언이 아닌 지금도 유효한 조언이다.

시원시원하게 펼쳐지는 글을 그냥 아무곳이나 펴서 읽어도 될 정도로 책은 짧막한 메시지로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마치 운명처럼 책을 펼치듯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의 한 페이지를 열어봤다.

그랬더니 "친구를 얻으려면 자신을 친구로 만들어라"는 글이 눈에 띄였다. 좋은 친구를 얻는 것은 제 2의 삶이라고 그라시안은 언급한다. 어떤 친구도 또 다른 친구처러 가치가 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이 그를 친구로 원하도록 하기 위해 그들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데 호의의 표시보다 더 강력한 마술은 없다고 말해준다. 따라서 정확한 친구보다는 호의적인 친구를 얻으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나중에 그 친구 몇은 결국 선택의 시험에 통과하여 나에게 신뢰를 주는 자로 남게 될 거라는 것이다. p291

이어서 그 옆의 글 또한 눈에 들어왔다. "고소인이 되는 것을 가급적이면 피하라"는 글인데 그라시인은 말하기를 '모든 것을 범죄로 낙인찍는 음울한 기질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열정 때문이 아닌 타고난 기질 때문인데 이들은 모든 이들에 대해 그들의 행동에 저주의 판결을 내린다. 잔혹하고 비열한 감정으로 인한 습성이 남들의 눈을 찔러대듯 하는데 그러나 고귀한 마음의 소유자는 대단한 잘못이 아니라며 과실을 눈감아 주며 모든 것을 용서한다고 말한다.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는 결국 자신의 몫이다. p290

농담에 대한 그라시안의 견해 하나를 더 보자. 그는 "농담은 받아들이되 당신이 직접 하지 마라"고말한다. 그 이유는 전자는 일종의 예절이지만 후자는 갈등을 야기하기 때문이란다. 적절한 농담은 흥겨움을 준다. 이를 받아들일 줄 아는 것은 당신에게 머리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인데 농담에 흥분하는 사람이 있기에 농담하는 것을 절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나 심각한 일은 농담에서 시작된다. 그러므로 농담을 하기에 앞서 상대방 기분이 어떤 기분이며, 농담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라고 말해준다. p252

이렇게 그라시안은 세상살이의 본질을 들려준다.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행동하며, 어떤 것이 삶의 본질이며 삶의 지혜인지를 에둘러 표현하지 않고 솔직한 직언으로 말해주고 있다.

책은 총 7개의 큰 문단으로 나뉜다. 문단은 나뉘지만 원하는 대목을 아무곳이나 펼치고 읽으면 된다. 소제목을 보고 나에게 관계된 상황이나 관심대목이 있다면 그걸 읽으면 된다.

1장 삶의 의미를 들려주는 인생 수업

2장 내면을 단단하게 하는 인생 수업

3장 현명한 사람이 되기 위한 인생 수업

4장 명망을 얻고 유지하기 위한 인생 수업

5장 말 내공을 키워주는 인생 수업

6장 인간관계의 비밀을 알려주는 인생수업

부지런히 읽고 인생에 대한 교훈을 받으며 그 지혜를 활용하면 좋겠다. 니체와 쇼펜하우어가 극찬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단연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얻는 소중한 시간일 거라 생각된다.

“이처럼 정교하고 세련된 인생 지침은 이제껏 만나지 못했다” _니체

“이 책은 평생 들고 다니며 읽어야 할 인생의 동반자다!” _쇼펜하우어

이 책의 한 문장

오래 사는 기술은 선하게 사는 것이다.

생명을 단축시키는 것에는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어리석음과 방탕함이다. 어리석음은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이성이 없고, 방탕함은 생명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 악덕은 어리석음과 방탕함에 대한 징벌이다. 악덕에 열중해 사는 사람은 두 배로 빨리 죽는다. 미덕에 열중해 사는 사람은 결코 죽지 않는다. 영혼에 흠이 없으면 육체도 건강하다. 선하게 영위된 삶은 내적으로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길게 지속된다. p.24

깊이 생각하는 태도를 가져라.

어리석은 사람은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파멸한다. 그들은 사물 속에서 본질(本質)의 절반도 보지 못한다. 그들은 노력하지 않기에 자신의 결함이나 장점을 파악하지 못하며, 그로 인해 하찮은 일에

큰 가치를 두고 중요한 일에 작은 가치를 둔다. 그들은 언제나 거꾸로 무게를 가늠한다. p72

내면이 외면보다 더 커야만 한다

언제나 내면이 외면보다 더 커야만 한다. 그런데 겉만 번지르르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마치 자재가 부족해 완공되지 못하는 바람에 입구는 궁전 같지만 거실은 오두막인 집과 같다. 그런 쓸데없는 사람들 곁엔 오래 머물 필요가 없다. 그들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 처음의 인사말이 곧 끝나버리듯, 그들과의 대화도 그렇게 되어버린다. 피상적으로만 바라보는 사람들은 그들의 겉모습에 쉽게 현혹된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들은 내면을 살핌으로써 그들의 텅 빈 모습을 확인하고, 두려움에 가득한 사람들의 조롱거리에 지나지 않음을 알아낸다. p.73

환호의 현관을 지나 행복의 집안으로 들어서면, 비탄의 문을 지나 다시 밖으로 나오게 될 것이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우리는 끝을 미리 고려해야 할 것이며, 등장할 때의 갈채보다 행복한 퇴장을 더 염두에 두어야 한다. 기쁘게 시작했다가 매우 비극적인 결말을 체험하는 것은 불행한 자들의 일상적인 숙명이다. 등장할 때의 범속한 박수 소리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누구에게라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물러날 때 표출되는 대중의 감정이다. 왜냐하면 누군가의 소망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드문 일이며, 나가는 문지방까지 행운이 동반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등장하는 사람은 정중한 대접을 받으나, 퇴장하는 사람은 경멸받기 쉽다. p.82

한 사람의 인격은 그가 가진 지위보다 더 나아야 하는데, 그 반대여서는 안 된다. 지위가 아무리 높더라도 인격은 항상 그보다 더 훌륭해야 한다. 포용력 있는 정신은 스스로를 항상 더 넓혀나가며, 그럴수록 그의 지위도 더 두드러져 보인다. 반대로 편협한 사람은 이내 자신의 허점을 드러내고, 결국에는 명망을 잃고 따르는 자들도 잃는다. 아우구스투스 대제(로마 제국의 초대 황제_옮긴이)도 군주로서의 지위보다는 인간됨이 더 훌륭하다는 것을 자신의 영예로 여겼다. 여기에 고상한 정신과 사려 깊은 자신감이 따른다면 그 이상 훌륭한 인간됨은 없을 것이다. p.179

주제넘게 나서지 않으면 남들에게 무시당하지 않는다. 남들의 존중을 받으려면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유지하라. 자신의 인격에는 관대하지 말고 엄격하라. 남들이 청할 때 들어서야 환영받는다. 부르지 않을 때는 절대로 가지 말고, 남들에게 청해질 때에만 가라. 제멋대로 나서게 되면, 일이 잘못될 경우에 모든 불만을 다 짊어지게 되어 있다. 반대로 일이 잘된다 하더라도 그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주제넘게 나서면 온갖 무시와 경멸을 당한다. 뻔뻔하게 달려드는 자는 창피를 안고 돌아가게 될 것이다. p.189

살아가는 동안 단 하루도 태만(怠慢)히 보내지 마라. p31

친구를 잃지 않으려면 친구들에게 지나친 행운을 기대하지 마라. p309

친구를 잃지 않는 것은 친구를 사귀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오래갈 수 있는 친구를 구하라. 그리고 새로 사귄 친구도 오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져라. p311

"언제나 신뢰할 수 있는 친구를 만들어라.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것이다."

- 이 글은 컬쳐불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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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학교 요리 수업
양영하 지음 / 나비클럽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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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와 제목만으로도 이 책은 독자를 설레게 한다. 완전 자연식품이며 그것도 제철 재료로 요리하는 법을 소개하고 있어, 늘그막 어느 시기가 되면 나 또한 이렇게 살고 이런 음식 먹고, 이런 요리를 도전해서 먹고 싶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하고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도시에서 살다가 지리산 자락으로 귀농한 이들에게 각종 산나물과 제철 재료로 요리하는 법을 가르쳐온 양영하 선생의 책이다. 저자의 사진이 책표지에 실려 있는데 참으로 수수해 보이며 요리 대가다운 모습이 보인다. 저자는 단순하게 살고 싶어 자연의 품에 안긴 사람들에게 자연에서 난 것들로 소박하게 밥상차리는 법을 가르쳤었다. 장장 10년 동안의 요리 수업 내용을 정리한 이 책은 소담한 음식 레시피와 요리를 중심으로 지리산 자락에 모인 사람들과의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많은 고민과 연구를 거듭하며 특허 상품을 개발해온 저자는 계절별 발효요리와 응용 요리를 통해 독자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몸과 마음을 회복시켜줄 것이다.

일단 이 책을 펼치면 눈으로 귀한 음식을 맛보게 되는 선물을 받게 된다. 보기만해도 건강해질거 같은 음식들이 매우 절묘하게 선명한 사진을 통해서 인쇄되어 있다. 요리에 예술을 담고, 건강을 담고, 자연을 담고, 사랑을 담았다. 저자의 요리는 그야말로 최고의 음식이며,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고 입맛을 돌게하여 저자 곁에 살고 싶을 정도로, 그 남편과 가족이 부러워 죽을 정도로 그녀가 펼쳐내는 재철 재료 음식들은 독자에게 감동과 경외감을 준다.

저자 양영하

내 아내가 여기에 가서 잠시라도 배우면 좋겠다. 이렇게 열심히 만들어주는 아내가 있다면 날마다 업어주고, 그녀의 소원을 다 들어주고 싶을 정도다. 요즘 TV 예능에 임창정의 아내가 나온다. 서하얀씨라고 그녀가 남편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주는 정성을 보면서 감동을 받는데, 그런데 지금 양영하 선생님이 보여주는 요리는 그 어떤 세계 미슐랭보다 더 귀한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파리에 가성비가 좋고 맛도 좋은 미슐랭 맛집인 오데뜨 라베지 얼방Odette L'Auberge Urbaine이 있다. 독자가 보기엔 양영하 선생님의 요리가 더 앞서지 않나 싶다. 자연적이면서 예술을 품은 양영하 선생님의 요리는 단연 최고의 음식으로 평가된다고 본다.

지리산으로 가면 이곳에 가서 양선생님의 요리를 먹어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평생지기 친구가 되어 함께하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너무 큰 바램인가?

예전 이런 말이 있었다. "예쁜 여자는 1년가고 요리잘하는 여자는 평생간다" 어떤 분은 이 말은 거짓말이라고 하는데 그러나 여성이 요리를 잘할 때에 그 행복은 남편에게 큰 복이라 생각된다.

추천사에도 보면 박남준 시인이 말하길 "양 선생의 밥상을 날마다 받는 공 아저씨는 무슨 복을 타고 났나"라고 말했으니 말이다.

저자에게 있어 요리는 ‘치유의 시작’이었다. 한약방에서 근무하던 저자는 혼자 산을 개간하며 농사짓는 남자의 연애편지를 받았는데 맑고 순수한 남자의 기개가 마음에 들어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덜컹 결혼을 했다. 그런데 전기도 없는 산속의 흙집에서 두 아이를 낳고 키우며 달빛에 아이들과 놀며, 자연을 텃밭 삼아 살림을 했는데 외로움이 찾아왔다. 그럴 때 남편은 불쑥 손님을 모시고 왔고 반갑고 감사한 마음에 정성을 담은 식사를 대접했다. 손님들이 찾아올 때마다 텃밭으로 달려가 식재료를 얻어 계절마다 다른 밥상을 차리게 되었는데 저자는 이것이 무척 즐거웠다고 한다.

계절마다 다른 밥상을 차려내는 일은

내게 즐거움이었다.

우리 집에 '와 주는 사람이

무척이나 반갑고 고마웠기 때문이다.

이렇게 저자는 자연스럽게 계절 메뉴를 요리하게 되었고, 새롭게 이사를 가게 된 곳에서 민박을 하며 각종 재료로 밥상을 차리게 되면서 어느덧 그 요리는 많은 이들을 감동하게 하였다.

"도시에서 몸과 마음이 지치도록 열심히 살아온 이들에게 자연의 지혜를 담은 건강하고 소박한 음식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이른 봄에 올라오는 각종 나물의 여린 순으로 장아찌를 만들고, 물김치를 담그고, 부각을 만들었다. 그리고 사계절을 온전히 견딘 열매로 발효액을 담갔다." p28

민박을 통해 요리를 해주면서 어느 날 저자와 남편은 한 사람에게서 많은 상처를 받게 되었다는데 그 상처를 아물게 하기 위해 남편은 지리산 학교라는 곳에 아내를 사진반에 수강하도록 하였다. 그런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저자는 학생들의 요청에 의해 지리산학교에 요리반을 개설하여 지금까지 최고의 작품으로 승화된 음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상처가 치유가 되었고, 그 상처는 많은 이들에게 행복함을 선물해 주는 치유의 요리가 되었다.

한 사람의 일생을 만들어 내는 과정은 놀라울 때가 있다. 저자의 지금 모습은 마치 운명의 끈이 이끄듯 '지리산 요리학교'라는 무대로 이끌었는데, 저자가 아니면 안 될 정도로 저자가 보여주는 요리는 감동과 고마움을 부른다.

최고의 감칠맛을 내는 표고버섯간장이 눈에 띈다. 요즘 자녀들에게 볶음밥을 해주는데 만능간장이면 최고의 요리가 된다고 하는데, 그런 간장과는 격이 다른 간장 레시피를 이곳에서 배우게 되니 행복하다.

책은 계절별로 음식들이 수록되어 있다. 레시피도 꼼꼼히 적혀 있다. 맘에 드는 곳을 선택해서 시도하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요리는 직접 배우는 것이 더 좋으니 아내를 모두 3개월간 이곳 지리산요리 학교로 보내는 사회구조를 만들면 좋겠다.(페미니즘들이 난리를 칠까?)

계절별 요리는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제철 요리 레시피 68개가 책에 소개된다.

- 봄 : 김장아찌, 치자열매차, 머위된장장아찌, 능개승마장아찌, 봄나물물회, 뽕잎나물, 봄나물부각, 아카시꽃피클, 앵두잼 등

- 여름 : 열무김치, 오디정과, 양파김치, 깻잎구이, 매실퓌레, 목이버섯피클, 상추김치, 다슬기장, 부추꽃부각 등

- 가을 : 알배기배추단호박백김치, 달빛차식혜, 버섯조청, 수제 육포, 솎은무짜박이김치, 감자부각, 밤톨조림, 맨드라미청, 꽃부각 등

- 겨울 : 생강청, 당근차, 잣고추장장아찌, 흑미찹쌀고추장, 꾸지뽕정과, 야생갓피클, 안동식혜, 한라봉껍질정과 등

진정 이 책은 보고 읽는 것만으로 몸과 마음이 따뜻하게 치유가 된다. 사진을 배워서인지 너무나 사진이 잘 나와 있다. 자연이 그대로 살아 숨쉬고 있는 저자의 요리를 통해 한국인으로서 기품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저자는 단연 최고의 요리사이며, 요리의 가치를 아는 기품있는 여성이다!!

이 책의 한 문장

밥상이 즐거우면 꽃도 더 예쁘게 보인다

- 이 글은 컬쳐불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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