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맨 10 - 도그맨과 깔때기맨 ㅣ 도그맨 10
대브 필키 지음, 노은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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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전 세계 어린이들이 좋아서 읽고 또 읽는다는 도그맨 시리즈. 우리 집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신간부터 들이밀면 역주행이 가능하기에 기대하며 건넸지요. 엄마의 꼼수 ㅎㅎ 우리 아이는 10권을 읽더니 단박에 1권부터 찾더라고요. 그렇게 재미있냐며 저도 뺏어 읽어 봤는데, 오마이! 왜 이제 알았을까요. 아이들 사이에서 유명한 책은 다 이유가 있었네요.

도그맨 시리즈는 펼침면 가득 활기가 느껴지는 그래픽 노블이에요. 몇 페이지만 읽어 보아도 와글와글 시끌벅적 인물들이 살아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요. 도그맨과 주변 인물들이 워낙에 독특하고 짧게 치고 빠지는 챕터들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더군요.

초등학생 조지 비어드와 해럴드 허친스가 지은 책인 양 챕터마다 투박한 표지마다 지은이가 쓰여있어요. 실제 작가는 대브 필키인데 어릴 적에 ADHD로 서러움이 많았지만 만화책을 많이 그리고 쓰며 상상력을 펼쳤다고 해요. 와글와글 시끌벅적 산만하면서도 하나로 쭉 꿰어지는 독특한 발상의 스토리라인에도 이유가 있었네요. 사실 상상하는 중에는 누구나 여러 아이디어들이 얽히고설키기에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몰라요. 편견을 뛰어넘는 독특한 이야기가 전 세계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나 봅니다.

이번 10권에서는 도그맨이 깔때기맨이 되어버린 사연이 나왔어요. 표지를 장식한 피티와 리를 피티의 활약도 끝내줬고요. 조금 다쳤을 뿐인데 깔때기를 써야 해서 시무룩해진 도그맨. 다정한 리를 피티와 애디에칭디의 도움으로 깔대기맨으로 변신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전반부에서 도그맨의 활약은 서장의 짝사랑을 돕는 역할에 지나지 않았지요. 간호사에게 홀딱 반해 러브레터를 쓰며 끙끙 앓는데요. 남몰래 도그맨이 두 사람 사이를 이어줍니다. 침을 가득 묻혀 장미꽃이나 사탕을 전달한 것은 안 비밀 ㅎㅎ

피티가 악당 생활을 청산하고 좀 더 나은 고양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TV 인터뷰를 하게 됩니다. 리를 피티와 몰리의 방해가 있어서 순탄하지는 않았어요. 아이들만의 천진난만함과 어른의 스트레스가 충돌하면서 웃음 폭탄을 날려 주었어요. 난장판을 만드는 리를 피티와 몰리가 꽤 순수해서 더 어질어질했던 장면이었는데요. 피티의 과거 이야기를 들으면서 피티의 인생을 조금은 이해하게 됩니다.

피티에게는 못된 고양이 아버지가 있었어요. 꽤가 많아 교도소에서 탈출하고 아들의 연구소에서 필요한 물건을 훔치려다가 일을 키우는 인물인데요. 그것이 도그맨이 깔대기맨이 되어 맹활약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니 마냥 미워할 수도 없었어요. 쪽쪽이 컵을 괴물로 만들어버린 과정은 우연의 일치로 몹시 허무할 수 있지만 '꽤 그럴 듯'해서 더욱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도그맨 10권은 '사랑'이 주제였나 봐요. 서장과 간호사가 사랑을 이루고, 피티는 자신을 지켜줬던 엄마의 사랑을 다시금 깨닫게 되거든요. 처음과 끝장면이 서로 호응하면서 감동까지 주는 그래픽 노블의 정수였습니다. 크, 재미있어서 홀딱 반해버렸네요.

중간에 놀이 페이지가 꼭꼭 숨어 있어요. 페이지를 팔락거리면서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으로 즐길 수도 있고요. 주요 캐릭터를 쉽게 따라 그리는 방법도 익힐 수 있지요. 순수한 어린이의 정신세계를 들여다본듯한 명랑하고 유쾌한 이야기! 도그맨 10권을 겨울방학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어요.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면 바로 이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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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교사 추락 사건 - 제1회 소원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소원어린이책 30
정율리 지음, 해마 그림 / 소원나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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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굉장히 현대적인 것과 엄청나게 구시대적인 시선이 얽혀 새로운 동화가 탄생했네요. 제목만 읽고서는 미스터리 추리물일까 잠시 고민도 해 보았지만 몇 줄만 읽어도 알 수 있었지요. '아, 초등 아이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다룬 동화구나!' 작가가 누군가 궁금해지는 이야기였어요.

일단 제목에서 강한 호기심을 유발했던 상담 교사는 AI 모드니였습니다. 누군가가 옥상에서 밀쳤다고 '믿어지는' 사건의 주인공이지요. 모드니는 이로운 초등학교 상담 교사로 일하면서 각종 자료와 정보에 의거한 정교한 진단을 내려 따뜻하게 때론 엄격하게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었어요. 그런 모드니가 추락해서 좋을 사람이 있을까? 궁금증이 몰려왔답니다.

이로운 초등학교에 다니는 6학년 여자아이 세 명이 나옵니다. 겉으로 보아서는 별다른 구석이 없는 평범한 소녀들이었지만 각자의 사연을 들어보면 저마다의 아픔이 있었어요. 엄격하면서도 폭력적인 엄마와 단둘이 사는 희주, 경제적인 형편 때문에 위장 이혼을 한 부모님과 사는 시연, 갑작스러운 사고로 엄마는 돌아가시고 새아빠와 사는 민아. 구구절절 시리고 따가운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었어요.

세 아이는 한 데 뭉쳐 다니면서도 서로를 향한 마음의 무게는 서로 달랐는데요. 친하면서도 버겁고,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은 의외다 싶었어요. 세 아이의 모습을 통해 가장 가까운 어른들의 모습을 거울 보듯 훤히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집에서 부모님의 사랑과 믿음 안에 자란 민아는 다른 친구의 마음을 살필 정신적인 여유가 좀 있는 편이었고요. 엄마에게 학대받아 학교가 유일한 안식처였던 희주는 친구의 호의를 늘 의심합니다. 부모님은 위장이혼하시고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는 엉뚱한 일로 얽혀 전학까지 온 시연이는 시큰둥하게 시간을 보냈어요.

이 세 사람이 유일하게 마음을 열게 된 사건은 놀이공원으로 체험학습을 떠난 날이었어요. 관람차를 연이어 타면서 각자가 속마음을 털어놓고 서로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해 주기로 약속을 하게 됩니다. 아슬아슬한 관람차 안에서 주고받은 진실은 상처투성이였어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괜히 말했나 싶을 정도로 찜찜하기도 했지요.

서로의 속 사정을 공유한 후에 살짝 어색해진 세 명의 아이들. 어느 날 AI 상담교사는 희주를 불러 부모님과의 관계를 자세하게 캐묻게 됩니다. 하지만 희주는 친구들 특히 타인에게 살가운 민아를 의심하게 되고, 불같은 엄마가 학교로 찾아올까 봐 덜덜 떨게 됩니다. 여기까지 읽으면서 모드니를 옥상에서 밀어버린 범인이 희주는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숨 막히는 긴장감을 느낀 사람은 희주만이 아니었다는 사실!

시연이가 전학을 온 이유가 전에 다니던 곳에서 친구들 간의 오해가 쌓여서 몸싸움을 벌였기 때문인데요. 그래서인지 전학 온 이곳에서는 더 이상 골치 아픈 일에는 엮이고 싶지 않았어요. 희주와 민아의 어색한 관계 사이에 끼이고 싶지 않았던 시연이는 마음의 부담감을 떨치지 못하고 모드니의 뒤를 쫓다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하게 되는데...

인공지능 상담 교사 모드니는 이 아이들에게 변함없이 따뜻한 시선을 건네는 '어른'으로 나옵니다. '감정'도 없고 정보 그 이상을 바라봐야 하는 '의무'도 없는 모드니가 유일하게 다정한 어른이었다는 사실은 어쩐지 소름이 끼치는데요. 서두에 밝혔듯이 굉장히 현대적인 인공지능 로봇과 어린이를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고 함부로 대하는 엄청나게 구시대적인 어른들의 시선이 얽혀 있었지요. 인간과 거리가 먼 인공지능이 아이들에게 기회를 다시 준다는 점에서 머릿속이 멍하더라고요.

희주, 민아, 시연이가 극적으로 화해를 한다든지, 모드니를 밀어버린 범인을 추격하는 등의 뾰족한 결말은 없었어요.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세 아이가 곪아 터진 상처를 드러내고 주변에 위로를 받는 과정 자체가 결말이라고 여겨지는데요 그 안에서 넘어지고 상처받은 아이들이 다시 일어납니다. 갑자기 사라져서 모두의 걱정을 샀던 희주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놓였답니다. 멀리서 친구들의 졸업식을 지켜보는 이방인 같던 희주. 이 장면에서 눈물이 앞을 가려서 마음이 참 힘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마주한 '어린이문학'이었어요! 작가의 말대로 어린이들 곁에 '책임지는 어른이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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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흥 야흥! 운명 해결사 천호냥 1 - 아기 장수의 운명 ㅣ 야흥 야흥! 운명 해결사 천호냥 1
이현아 지음, 유영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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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아이들이 푹 빠져 읽기 좋은 책은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미래엔아이세움 신간으로 만나 본 새로운 캐릭터는 천호냥! 토실토실 말랑말랑 고양이인지 호랑이인지 알 수 없는 존재가 천계와 인간계를 오가며 신비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야흥 야흥! 운명 해결사 천호냥 1권에서는 천호냥이 중심을 이루면서 '새로운 아기 장수의 탄생'에 대해 다루고 있어요. '아기 장수 우투리 설화'에 뿌리를 내린 K-판타지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스토리라인이 몹시 특별했습니다.

인간계와 천계를 이어주는 신성한 천범산에 점괘를 보는 영험한 호랑이 천호냥이 살고 있었어요. 천호냥은 먹는 것을 좋아해서 작은 덩치에 두툼한 뱃살을 뽐냈는데요. 귀여워서 고양이로 오해받기도 하는 엉뚱한 면이 있었어요. "노세, 노세!"를 외쳐대며 빈둥거리던 어느 날 천범산 문지기를 맡으라는 지령을 받습니다.

먹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데 문지기 역할이 가당키나 한가요?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지요. ㅎㅎ 천호냥은 실수를 저지르고 맙니다. 천계와 인간계의 혼란을 막기 위해 천범산 문을 꼭 닫았어야 했는데 봉구리 선생과 한 잔 진하게 걸치고 깊은 잠에 빠져버려요. 두둥! 그 사이에 특별한 운명을 지닌 아이들이 사라지고 맙니다. 인간계에 내려와 특별한 운명을 지닌 아이들, 특운아를 찾아내야 했어요.

인간계로 내려온 천호냥은 길고양이 신세로 전락하고 말아요. 십수 년이 지나도록 특운아를 찾지 못했고 얹혀 살 수 있는 곳도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우연히 초등학교 4학년 전설아를 만나요. 인간과 말하는 동물의 만남이라니 ㅎㅎ 읽다 보면 어처구니 없는 웃음이 터져버린답니다. 전설아 집에 얹혀 살면서 특운아를 찾을 수 있는 힌트를 얻게 되는데...

아기 장수 우투리는 영웅의 운명을 타고났으나 영웅이 되지 못하고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는데요. 그 비범한 기운이 전설아의 주변에서 느껴진다는 사실! 과연 누구일까 궁금하더군요. 등장인물과 함께 스토리 위에 올라앉아서 아기 장수를 찾아보는 추리 과정이 흥미진진했어요. 아무래도 비밀이 많아 보이는 도하가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도하를 괴롭히는 듯한 강빈이 무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불의를 못 참는 천호냥이 사건의 중심에 서서 떨뭉치를 날리며 점도 보고 부적 펀치도 날려주는데 통쾌하더라고요. 이 싸움만 보면 강빈이가 나쁜 아이 같지만 뒤에 이어지는 에피소드에서는 또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도하와 강빈이의 알쏭달쏭한 행동들이 자꾸 헷갈리게 하면서 이야기의 긴장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착한 일을 할수록 등쪽이 간지럽고 구멍이 뻥뻥 뚫려서 속상했던 도하. 도하가 바로 아기 장수의 운명을 타고난 특운아였어요. 천호냥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피하고 싶었던 도하를 달래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듯한 도하였지만 어딘가 찜찜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외면하는 일이 쉽지 않았거든요. 아무리 미운 강빈이라고 하더라도 말이지요.

도하는 아기 장수의 운명을 피하지 않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도와주는 쪽으로 마음을 굳힙니다. 도하의 따뜻한 마음이 무기가 되어 이제는 평범함과 비범함 사이에서 흔들리지 않았어요. '아기 장수 우투리 전설'을 토대로 한 1권이 막이 내렸어요. 전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아이들을 응원해 주는 말랑말랑한 동화가 탄생했네요. 2권은 '장화홍련 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해요. 엄청 설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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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삼국지 3 - 격변의 시대 ㅣ 어린이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이문열 지음, 한현동 원작, 윤종문 구성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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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처음 읽는 삼국지 3권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미래엔아이세움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인문학 시리즈로 기가 막힌 라인을 만들어냈잖아요. <처음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와 <처음 읽는 삼국지> 시리즈는 신간이 나올 때마다 우리 초등 자매에게 꼭 보여 주게 되네요. 왠지 놓치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익하거든요.

<처음 읽는 삼국지> 시리즈는 삼국지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만화와 줄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물들의 극적인 대치 상황을 표현해 주는 데에는 만화만 한 것이 없는 것 같아요.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이 엄청 많잖아요. 이미지를 통해 특징적인 면모를 익힐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줄거리를 임팩트 있게 만화로 보여 주고, 보충해 주어야 할 내용은 줄글로 해 두었어요. 어려운 낱말에는 뜻풀이도 있어서 읽으면서 곧바로 똑똑해지는 느낌 ㅎㅎ 온 가족이 푹 빠져서 함께 읽는 책이에요.

영웅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따라가다 보면 얽히고설킨 인간관계가 보이기 마련이지요. 우정과 갈등이라는 단순한 관계에서부터 엎치락뒤치락하며 협력과 배반을 반복하는 관계까지 정말 다양한데요. 이를 통해 아이들 또한 인간관계에 있어서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간접 체험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나아가 '전략'을 세우는 과정과 실행 장면을 직접 목격할 수 있는 기회니까 인문학적인 의미가 크기도 하고요.

<처음 읽는 삼국지> 시리즈는 방대하고도 어려운 삼국지를 어린이의 눈에서 재미있게 각색했기에 초등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필수템이 될 거예요. 이 책은 아이들이 이해하며 읽을 수 있는 장치가 풍부하답니다. 만화와 줄글이라는 형식적인 특징도 훌륭하지만, 내용적인 측면도 특징적이에요. 사건을 간략화시켰지만 이야기의 얼개가 자연스럽고 주요 장면을 제대로 담았답니다.

이번 3권은 동탁을 몰아낸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후한의 어지러운 정세가 제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후한의 어린 황제 '헌제'가 흔들리는 만큼 각자 자신만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영웅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조조와 유비, 여포가 서로를 경계하며 협력과 배반을 밥 먹듯이 해 나가는 큰 흐름에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가 들락날락하며 재미를 더해주었어요.

술을 좋아하는 장비가 실수로 유비 삼 형제의 본거지인 서주성을 잃고 말아요. 유비는 같은 날 죽기로 맹세한 사이라며 장비를 용서해 주죠. 믿음으로 끈끈한 세 사람의 관계가 부러울 지경이었어요. 하지만 황제를 보호하며 가까이하게 된 조조는 기세등등했기에 서주성을 잃은 유비 삼 형제가 걱정되었답니다.

한편 아버지 손견에 이어 강동의 이름을 떨치게 된 대범한 손책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했어요. 스물한 살의 젊은 나이에 자신을 믿고 따르는 무리를 만들어 전장을 누비는 모습은 혈기 왕성한 영웅의 모습 그 자체였어요. 세상을 가지려던 원술의 꿈이 한 줌의 재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숨차게 몰아치는데 정말 재미있더군요. 음흉하지만 막강했던 여포가 한순간에 죽음에 이르는 과정은 많은 것을 깨닫게 했지요.

갈 곳 없던 유비 삼 형제가 조조라는 연못을 벗어나 넓은 바다에 풀려난 용에 비유되는 마지막 장면이 정말 기가 막히더라고요. 새로운 기세로 달려나가는 유비 삼 형제의 모습에 설렘 폭발 ㅎㅎ 다음 권도 목 놓아 기다려 보겠습니다. 복잡한 이야기도 하나로 줄줄 꿰어주는 <삼국지 인물 관계도>, <삼국지 집중 탐구> 페이지는 정말 유익했고요. 삼국지 속 고사성어 정도는 외워줘야 삼국지를 읽은 어린이가 아니겠습니까? 앞뒤로 꽉꽉 알찬 [처음 읽는 삼국지 3권]도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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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남매 이상한 나라의 고전 읽기 8 - 해님 달님·호질·장끼전 ㅣ 흔한남매
정주연 그림, 최재훈 글, 흔한남매 외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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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흔한남매 시리즈는 신간이 나올 때마다 아이들에게 선물하게 되네요.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죠. 없는 게 없는 미래엔 흔남 책 ㅎㅎ 우리 가족은 흔한남매 시리즈를 모두 사랑하지만 아이들 반응이 가장 좋고, 두고두고 오래 읽는 것이 바로 [흔한남매 이상한 나라의 고전 읽기]랍니다. 이번에도 물개 박수를 치며 환영해 주었어요.

[흔한남매 이상한 나라의 고전 읽기] 시리즈는 초등 아이들이 처음으로 고전 문학을 마주하기에 적절한 수준이라서 감히 '고전 문학 입문서'라고 말하고 싶네요. 친근한 캐릭터와 함께 고전 작품 속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아이들이 몰입하기 시작하면 고전 문학은 어렵지 않아요. 게다가 으뜸이와 에이미의 독서 일기를 통해서 내용을 한 번 더 정리할 수 있으니 얼마나 유익한가요! 중등에 가서 줄거리로 만나는 고전 문학에 비할 바가 아니에요.

[흔한남매 이상한 나라의 고전 읽기] 시리즈는 흔한남매가 고전 작품 속으로 들어가서 직접 체험하며 문학의 숨은 뜻을 파악하는 콘셉트가 참 재미있는데요.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며 이야기 속에 푹 빠져들게 만드는 전개 방식이 고전문학의 이해도를 높여 주는 느낌이에요.

이번 8권에서는 추위를 피해 초호화 호텔 패키지 여행을 떠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생각보다 허름한 곳이라서 깜짝 놀란 남매는 호텔 주변을 돌아보다가 인생컷 사진기를 발견해요. 얼떨결에 '고전 코스프레 사진전' 버튼을 눌러 버려서 고전 문학 속으로 빨려들어갔지요. 작품마다 즉석카메라가 제시하는 지령에 따라야 합니다. 고전 작품에 뿌리를 둔 판타지라 더 재미있는 것 같았어요.

이번에는 <해님 달님>, <호질>, <장끼전>을 다루었는데요. <해님 달님>을 모르는 초등학생은 없을 거예요. 하지만 <헨젤과 그레텔>을 떠올리며 비슷한 부분을 매치해 본 적은 드물 겁니다. 이렇듯 알고 있는 이야기라도 깊이를 더하는 흔남이라서 유익했어요. 흔한남매가 <해님 달님> 이야기 속에 들어갔기 때문에 원작의 전개 방식이 뒤흔들리게 되는데요. 원래대로라면 호랑이에게 썩은 동앗줄이 내려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어요. 완벽한 스토리라인을 위해 으뜸이와 에이미가 나섰습니다. 위풍당당 운명에 맞서는 장면이 흥미진진하더라고요.

호랑이가 나오는 옛이야기는 참 많아요. <호랑이와 곶감>이나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등 흔한 호랑이 이야기는 건너뛰고 이번에는 무려 <호질>을 다루었습니다. 무능하고 어리석은 모습을 보이면서 풍자의 대상이 되었던 호랑이가 <호질>에서는 본질을 꿰뚫어 보는 영리한 모습으로 등장하거든요. <호질>에서 으뜸이와 에이미는 '호랑이 귀신'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호질> 내용을 재미있게 다루어 놓아서 저 또한 흥미롭게 읽었네요. 고전문학 전공자인 엄마도 엄지 척!

우리 아이들이 깜짝 놀란 것은 <장끼전> 내용이었어요. 꿩인데 조선시대 틀에 갇힌 사람들 같았거든요. 조선 후기 사회의 여러 가치관이 반영된 소설이라 그런지 '남존여비' 사상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조선 사회가 여성에게 강요했던 규범들을 풍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답니다.

엄마가 푹 빠져서 내돈내산으로 1권부터 쭉 구비해 온 [흔한남매 이상한 나라의 고전 읽기] 시리즈입니다. 이번에도 고전 소설의 재미를 잘 살렸더라고요. 으뜸이와 에이미의 독서 일기 코너를 통해 시대 배경에 관한 풍부한 해설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갈래적 특징이나 연관된 작품 또는 시대상까지 확장해서 알아볼 수 있으니 꼭 읽게 되더라고요. 또한 흔남표 웃음 폭탄이 고전 읽기에 재미를 더해 주었습니다. 다음 권도 꼭 사줄 거예요. 놓치고 싶지 않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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