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안타까운 동물 자랑 대회 안타까운 동물 자랑 대회
시모마 아야에 외 그림, 마루야마 다카시 글, 이선희 옮김,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외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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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 색다른 주제의 생물 도감으로 초등 호기심 충족!

진화의 과정이 꼭 있어 보이는 건 아닌가 봐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말이죠. 웃음과 지식을 한 번에 잡은 안타까운 동물 자랑 대회 2권을 만나 보았어요. 1권에 이어 누가누가 더 괴상하고 별난가 ㅎㅎㅎ 대결을 펼치는 느낌이었는데요. 어느 페이지를 펼쳐 보아도 실망을 시키지 않더라고요.

굳이 왜? 아 진짜? 이게 뭐야? 황당하지만 사실입니다.

동물들의 신기한 사정을 재치 있는 헤드라인과 귀여운 그림, 재미있는 설명에 담았네요. 이름, 영어명, 서식지, 크기, 특징 등 동물 정보까지도 놓치지 않았더라고요. 안 읽고는 배길 수 없게 만들어 놓았어요. 이래서 어린이베스트셀러구나 싶었지요. 우리 집 초등 아이들이 코웃음을 치면서도 놓지 않고 계속 보았답니다. 엄마, 이거 왜 이래 ㅎㅎ 하면서요.

"진화란 몸의 구조나 능력이 오랜 세월에 걸쳐서 바뀌는 걸 말해요. 진화는 '이렇게 되고 싶다!'라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자연에서 열심히 살아가다가 '우연히 그렇게 된 것' 뿐이에요. (본문 14쪽)"

유머러스한 설명을 읽다 보면 과학 지식이 절로 머릿속에 박히는 느낌입니다. 아이들이 신기해하면서 갑분 퀴즈쇼를 펼치고야 마는 책인데요. 한 번 읽고 그냥 덮어버리는 책이 아니라는 뜻이겠지요. 동물들이 가진 저마다의 특기에는 이유들이 있었어요. 기상천외한 특징들은 몇 가지로 추려지지도 않아요.

▫️해달은 마음에 드는 돌을 잃어버리면 밥도 굶어.
▫️세발가락나무늘보는 몸에서 자란 이끼를 먹어.
▫️일본늑대는 죽은 동물의 몸에 오줌을 뿌려 먹어.
▫️기린은 긴 혀로 코딱지를 파.
▫️흰동가리는 가장 큰 수컷이 암컷으로 변해.
▫️임금펭귄은 부모보다 새끼가 더 커.
▫️원앙 부부는 사실 해마다 짝이 달라져.

피부가 약한 하마는 동이 트기 전에 강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햇빛에 화상을 입고 만다고 해요. 그래서 강으로 가는 길을 빠르게 찾기 위해 똥을 눌 때 꼬리를 빠르게 흔들지요. 온 사방에 흩뿌려진 똥 냄새를 맡으며 강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헨젤과 그레텔도 아니고 신기하죠?

코알라는 엄마의 똥을 먹는다는 부분에서 우리 아이들이 "엄마"를 계속 외쳐댔습니다. 코알라에게 중요한 미생물이 엄마의 몸에만 있어서 새끼일 때 물려받는 과정이라고 해요. 이 똥은 그냥 똥이 아니라 이유식과 마찬가지인 건데요. 어디까지 똥은 똥이니까 식겁하는 반응조차 정상적인 거예요. ㅎㅎ

단순히 동물 정보를 기계적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진화의 과정을 '생각하며 읽게 되는 책'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인간의 시선에서는 이게 자랑이야? 이게 진화된 것이라고? 첫인상은 놀라움을 안겨 주지만 오랜 생존의 과정과 결과를 마주하고 나면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만들어서 좋았답니다.

지금과 같은 수많은 생물이 어울려 살 수 있었던 것은 '다양성' 덕분이라고 하는데요. 생물이 어떻게 진화할지는 그때의 자연환경에 따라 정해지는 일이라고 해요. 가지고 있던 능력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약한 생물이 살아남아서 진화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놀랍죠. 안타까운 동물 자랑 대회를 다 읽고 나면, 진화의 길은 하나가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초등 아이들의 머리가 열리는 소리 ㅎㅎ 들리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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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뻘맨의 숨은 범인 찾기 2 - 두뇌 개발 액티비티 코믹북 슈뻘맨의 숨은 찾기
류수형 그림, 밥푸울 글, 샌드박스네트워크 감수, 슈뻘맨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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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슈뻘맨 좋아하는 우리 초등 자매가 책 택배를 받고 엄청 반가워했어요. 슈뻘맨 시리즈는 다 모으는 중인데 유독 꼼꼼하게 앞뒤 페이지를 오가면서 보는 책! 그게 바로 슈뻘맨의 숨은 범인 찾기 시리즈랍니다. 여러 개의 에피소드 안에 각각의 사건이 아주 흥미롭더라고요. 읽다 보면 모두가 탐정처럼 행동하게 된다는 ㅎㅎ

이번에도 사건이 만만치 않았어요. 코스프레 콘테스트의 황금 트로피가 사라졌고, 유기 동물 보호소의 간식이 자꾸 없어졌다네요? 로봇 박람회에서 인공지능 로봇은 또 어디로 간 거죠? 연이어 터지는 사건들이 범상치 않았어요. 표지만 보아도 다정한 관찰자 동욱이 형과 적극적인 행동대장 영식이 형의 활약이 기대되었습니다.

큰 사건 안에 보너스 사건이 들어 있어요. 에피소드가 시작되기 전에 보너스 사건을 먼저 읽고 머릿속에 넣어두면 본문을 읽는 내내 신경이 쓰여요 ㅎㅎㅎ 책을 대충 읽는 아이들이 있다면 슈뻘맨의 숨은 범인 찾기 시리즈가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큰 사건의 범인도 찾아야지, 보너스 사건도 해결해야지,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안 되거든요! 이게 바로 미래엔아이세움의 전략 ㅎㅎ

서로를 놀리면서도 합이 딱딱 맞는 동욱이 형과 영식이 형은 슈퍼 퍼펙트 코스프레 콘테스트에 나가기로 했어요. 1등을 하면 황금 트로피를 준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잖아요. 다른 참가자들을 보니 흥부와 제비로 되겠냐며 ㅎㅎ 한참 웃었네요. 이렇게 콘테스트에 집중하는 사이에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오열하는 행사 진행자를 보니 정말 큰일인 것 같더라고요. 콘테스트 1등 상품인 황금 트로피를 찾아라!

용의자를 추리는 과정에서도 뻘짓을 멈추지 않는 슈뻘맨 ㅎㅎ 확대된 사진 몇 장을 토대로 범인을 찾아보았습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그림들 속에서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이 관찰력을 기르기에 딱이었지요. 어린 왕자가 범인이 아니어서 대충격! ㅎㅎ 범인을 찾느라 고생을 많이 한 슈뻘맨은 콘테스트에서 처절한 연기를 선보이며 특별상까지 받게 됩니다. 어쨌든 사건의 중심에서 추리를 이어간 슈뻘맨은 상을 받을 만했답니다. 그게 초대형 왕붕어 탈 인형이어서 문제였지만요. ㅎㅎ 아, 정말 빵빵 터지네요.

유기견 영상을 보며 오열하는 슈뻘맨이에요. 마음이 얼마나 따뜻한지 유기 동물 보호소에 가서 봉사활동을 한다고 하네요. 인기 많은 유튜버가 보여 주는 행동 하나하나는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잖아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전달이 되는 에피소드라서 잔잔하니 좋더라고요. 이게 바로 선한 영향력!

그러나 사건은 생각보다 심각했어요. 누군가가 동물들의 사료와 간식을 몰래 가져가는 것 같았거든요. 같이 일하는 동료? 매일 주변을 돌아보는 할아버지? 일단 차분하게 단서부터 모아 봅니다. 라쿤의 발자국에 잠시 혼란스러웠지만 사라진 간식의 범인이 라쿤은 아님을 알게 되었어요. CCTV 순간 포착에서 다른 그림을 찾다가 아주 깜찍한 범인을 발견했어요. 올레 ㅎㅎ

겉모습만 보고 범인으로 오해하거나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데 무리한 추리를 하는 등 슈뻘맨도 겪는 평범한 오류들이에요. 이러한 장면들은 아이들의 사회정서 학습에도 도움이 되겠구나 싶었는데요. 친구 사이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면 될지 미리 머릿속이 정리되는 느낌을 받을 거예요.

이 책의 매력은 슈뻘맨과 함께 다른 그림 찾기, 숨은 그림 찾기, 미로 찾기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 안에서 사건을 해결할 단서를 모을 수도 있으니 초집중하게 되지요. 정답을 향해 추리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문제 해결력을 키울 수도 있겠더라고요.

단순한 재미를 뛰어넘는 두뇌 개발 액티비티 코믹북, 슈뻘맨의 숨은 범인 찾기 시리즈! 역시는 역시네요. 중간중간 K-POP 데몬 헌터스 캐릭터를 찾아냈는데요. 김밥 먹는 루미 ㅎㅎ 아이들이 얼마나 재미있어하던지요. 꼭 구석구석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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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만날까 이야기친구
최영희 지음, 곽수진 그림 / 창비교육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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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머리가 멍, 가슴이 시큰.
우리 정말 만나요 롸잇 나우!"

이 동화집을 받아들고는 한참 들여다보았어요. 앞뒤 표지에서 꿈틀거리는 '이야기'들이 느껴졌거든요. 저마다의 이야기들이 '나 어때?'라고 하는 것 같아서 짧게 코웃음을 쳤어요. 과학소설 꽤나 읽은 우리 초등 고학년 친구에게 선물하며, 이번 책은 대박이라고 속으로 외쳤답니다.

최영희 작가님의 동화는 처음 읽어 보았는데요. 뭐랄까, '인물과 배경 설정을 이 정도는 해 줘야 진정한 SF라고 할 수 있지.'라는 작가의 자부심이 느껴졌어요. 우리가 아는 공간과 인물 사이를 비집고 저 너머의 세상과 인간 이외의 존재에 대해 다루었더라고요. 단순히 소재 차원이 아니에요. 신비한 현상을 진지하고 현실감 넘치게 표현하는 문장력에 매료되고 말았어요. 그래서 줄거리 요약은 큰 의미가 없고, 직접 읽어 봐야 제맛을 알게 될 수작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만날까]에서는 여섯 점의 SF 단편동화를 한 데 모아 엮어 놓았는데요. 각각의 작품이 전하는 무게감이 있어서 웬만한 책은 하루에 3~4권도 읽는 제가 일주일에 걸쳐 읽었답니다. 이럴 수가!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여러 가지 가능성과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깊은 여운이 아주 일품인 책이었어요.

▪️걷는 나무 목격자 진술 녹취록
어느 날 걷는 나무를 목격했다면? 우리가 아무렇게나 소비한 자연이 의지를 가지고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한다면? 중학교 1학년 남학생이 누군가의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전개되는 방식입니다. 읽는 속도를 재촉하는 효과가 있었어요.

▪️비가 그치면 고백할게
초능력이 있어야 학교에 다닐 수 있다면? 땅의 소리를 냄새로 알아챌 수 있다면? 비가 그치면 다정한 진실이 드러나는 이야기입니다. 초능력이 있어야 평범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설정이 신선했어요.

▪️휘어지는 직진
감정 로봇과 교감한 기억을 사람이 아닌 로봇이 더 오래 기억한다면? 그래서 돌고 돌아 사람의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난다면? 어른이 된다면 엄마와 오빠의 간섭 대신에 쓰디쓴 에스프레소를 원샷하고 어디든 떠나고야 말겠다는 꼬마 해니의 말에 웃음이 났어요. 꼭 어린 시절의 나와 같아서.

▪️온다, 온다, 온다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에서 살게 된다면? 그 행성의 지성체들이 지구인을 해치울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러나 오해가 풀리고 지구인들이 '온다, 온다, 온다'라며 두려워하던 그들이 지구를 향해 '간다, 간다, 간다'로 끝나는 열린 결말이 반가웠어요. 이제 지구인 입장에서 그들이 '온다, 온다, 온다'라고 외칠 차례인 건가요? ㅎㅎㅎ

▪️문어 도시 여행기
인간들이 모여 있지만 그곳이 지구가 아닌 다른 차원의 세상이라면? 우리가 어항 속 물고기를 관찰하듯 우리를 관찰하는 다른 존재들이 있다면? 선생님의 모험담인 줄 알았는데 현실을 말할 수 없었던 어른의 돌려차기가 어쩐지 소름 끼쳤던 이야기였습니다. 문어가 지켜보고 있다!

▪️메리플라워호 탑승객을 위한 안내문
나와 똑같은 내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 우주여행을 떠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오른팔 대신에 날개가 달릴지도 모르는데? 위험과 모험이 공존하는 메리플라워호에 탑승해서 장기 우주비행을 할 자신이 없는 저는, 안내문을 읽는 내내 현재의 삶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두려움을 많이 느끼는 편 ㅎㅎ

우리 만날까는 경계 없는 세상과 시간 개념이 매력적인 작품 모음집이었습니다. '이게 말이 된다고?' 의심으로 시작된 읽기 과정이 '그럴 수도 있겠네.'로 귀결되고야 만다고요. 에이 정말, 꼭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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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의 왕 비룡소 창작그림책 83
정진호 지음 / 비룡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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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간단한 선 몇 개로 성을 짓고 이야기를 흐르게 만드는 작가, 정진호 님의 신작을 만나 보았습니다. 높게 쌓아 올린 건축물과 끝이 없을 것 같은 계단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생각보다 판형이 작아서 더욱 은밀한 분위기를 풍겼답니다.

볼로냐 라가치상 2회 수상, 황금도깨비상 수상에 빛나는 정진호 작가님은 '이야기가 담긴 집을 짓는 그림책 작가'라는 별칭에 걸맞게 그림책을 통해 깊이 있는 생각을 나누어 왔어요. 귀여운 외모의 "계단의 왕"이 빨간 왕관을 쓰고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이야기가 읽을수록 어쩐지 애처로웠어요.

흑백 그림 안에 오로지 색을 갖춘 것은 빨간 왕관뿐이었어요. 아침마다 표정 없이 일어나 92층에서 출발해 계단을 내려오고 또 내려와야 했습니다. 아침에 출발한 임금님은 밤이 되어서야 백성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다시 올라가야 했어요. 잠을 자야 내일 또 내려올 수 있으니까요.

계단을 오르내리는 동안에 임금님을 감시하며 한 마디씩 얹는 신하들의 목소리가 굉장히 거슬립니다. 계단의 왕을 옥죄는 신하들의 목소리는 임금님이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들었거든요. 왕이 즉위할 때마다 성을 한 층씩 올려세웠기에 임금님은 다른 방법이 없었어요. 허무 개그도 아니고 온종일 힘들게 계단을 내려왔다가 해가 저무는 모습을 보고 다시 계단을 올라야 하다니!

어느 날 갑자기 신발 뒷굽이 날아가면서 대반전이 일어나요. 닳고 닳은 신발 뒷굽이 빠지면서 임금님이 엉덩방아를 찧으며 쭉 미끄러져 내려옵니다. 어라?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힘들게 걷는 것보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내려올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어요. 이제는 구멍 난 바지며, 망토며 다 깔고 앉아 미끄러져 내려갑니다. 왕의 권위를 뜻하는 빨간 왕관마저 깔고 앉아 계단을 타고 내려가요. 알 수 없는 쾌감이 느껴지는 장면이었지요.

임금님이 계단을 다 내려왔는데도 날이 밝았어요. 신하들과 노인들은 화를 내며 체통을 지키라고 난리였는데, 아이들은 까르르 웃으며 즐거워했어요. 벌거숭이 임금님은 하나도 부끄럽지 않았어요. 오히려 웃으며 힘껏 손을 흔들어 보였지요. 그 후로는 92층 성 꼭대기로 올라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비로소 화면 가득 색깔이 입혀졌네요.

높디높은 성은 권위를 내려놓고 백성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해 놓았어요. 임금님이 빨간 왕관 대신에 무엇을 쓰게 되었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 알록달록 행복이 흘러넘치는 결말에 미소가 번졌답니다.

내가 아닌 누군가가 정해둔 틀 속에서 움직여야 했던 계단의 왕. 왕이라고 칭송받으면서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요. 권위를 내려놓고 나만의 행복을 찾은 왕을 지켜보니 해방감이 느껴졌어요. 오르고 올라도 '나만의 생각'이 없다면 그것은 성공이라고 할 수 없겠네요. 묵묵히 이어오던 일상들에 물음표를 던져주는 새로운 우화였습니다. 층마다 어떤 왕이 살고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는 재미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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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펼쳐보는 세계 지도 그림책 한눈에 펼쳐보는 그림책
최선웅 글.지도, 이병용 그림 / 진선아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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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보통 지도가 고정된 정보라고 생각해요. 특히 세계지도는 한 번 구입하면 끝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아서, 업데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놓치곤 하는데요. 사실, 지도는 변하지 않는 정보를 담고 있는 게 아니죠. 숨 쉬듯 살아있는 세계 이야기, 지도도 업데이트가 필요한 이유랍니다.

초등학교 교육 현장에서는 고학년이 되어야 지도라는 개념을 배워요. 하지만 아이들은 유아기부터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한 관심이 있지요. 교육 현장의 여건과 아이들의 호기심 사이의 간극을 메워 줄 다리로 [한눈에 펼쳐보는 세계지도 그림책]을 추천해 봅니다. 세계지도인데 스토리가 흐르거든요.

진선 출판사의 "한눈에 펼쳐보는" 시리즈는 큰 판형에 정보를 손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알차게 구성해 놓았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지도 영역에서 그 장점이 폭발하는 것 같아요. 지도를 '본다'가 아니라 '읽는다'는 개념으로 접근한 책이라서 좋았습니다. [한눈에 펼쳐보는 세계지도 그림책]에서는 세계 전도와 대륙별 지도를 한눈에 담고, 세분하여 각 나라의 지리 정보를 알아볼 수 있었어요.

세계 여러 나라는 각기 다른 특징이 있는데요. 주요 건축물, 특산물 등을 지도 위에 이미지로 나타내서 머릿속에 콕콕 박히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모두의 마블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한눈에 빠져들 지도 그림이에요. 지도 곁에 줄글로 설명된 것도 빠짐없이 읽고 싶어지는 페이지 구성이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 수도를 줄줄 외우며 다니는 우리 아이도 눈을 반짝이며 반해버린 책이에요.

지구본 위에 나라의 위치를 표기해 두고 수도와 면적부터 언어와 종교까지 짧게 정리해 둔 영역만 보았다면 지리 학습에서 끝나겠지요? 하지만 [한눈에 펼쳐보는 세계지도 그림책]에서는 지도 위에 사회, 역사, 경제, 과학, 문화 등이 흐릅니다. 지도가 단순한 그림일 수 없는 이유기도 하지요.

이러한 방식의 독서를 경험해 본 아이와 못해 본 아이의 차이가 극명히 갈릴 수 있어요. 아이들이 보이는 단순한 호기심을 효과적으로 깊고 넓게 확장하는 법! 시기적절하게 눈치껏 세계지도 그림책을 들이밀어야 하겠습니다.

2026년 개정판에는 G20의 정보가 업데이트되어 있어요. 새롭게 G20 정회원국이 된 아프리카 연합(AU)를 포함하여 정리해 두었고, 터키는 튀르키예로 표기해 두었네요. 깜찍한 글 상자 안에 확인 문제도 있어서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을 제대로 다지고 지나갈 수 있답니다. 효과적인 정보 배치에 쌍 엄치 척!

세계의 주요 21개국을 앞뒤 좌우로 낱낱이 살핀 [한눈에 펼쳐보는 세계지도 그림책]이었습니다. <세계의 지형 NO.1>, <세계 유산> 등 부록까지 마음에 쏙 들었어요. 특히 세계 유산 정보도 업데이트 완료! 교과 학습에도 연계되는 내용들로 공부머리를 키워보아도 좋겠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아이들부터 깊이 있는 학습을 이어가야 하는 중학생까지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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