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후 건방이 -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외전, 제2회 스토리킹 수상작 ㅣ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천효정 지음, 이정태 그림 / 비룡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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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시리즈는 우리 초등 자매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드는 매력적인 이야기인데요. 줄글 책도, 만화 책도 다 섭렵했기에 이번 신간 역시 엄청나게 반가워했어요. 십 년 후의 건방이라니! 건방이 시리즈의 끝인가 싶을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2014년 제2회 스토리킹 수상작으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엄청난 사랑을 받아왔지요. 시즌 1과 시즌 2, 건방이의 속담 수련기, 만화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등 끊임없이 모습을 달리하며 아이들의 독서에 깊이를 더해 주었는데요. 그중에도 이번 외전은 애독자에게 큰 선물처럼 다가왔어요.

다들 이런 경험 있지 않나요? 책이 재미있어서 이야기가 머릿속에 맴도는 거죠. 등장하는 인물들에 애정이 생기고, 그러다보니 그들이 다 자라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도 하잖아요. 등장인물들 간의 새로운 관계도 상상해 보며 이야기의 감동을 이어가기도 하는데요. 건방이와 초아를 중심으로 멋지게 성장한 머니맨 어벤져스! 흐뭇하게 읽었답니다.

건방이와 초아의 연애는 어떻게 이어지고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했어요. 3년이나 모습을 보이지 않는 건방이라니! 무중협에 소속되어 있지도 않아서 거의 백수 취급을 받고 있다던데 무슨 일인가 싶었어요. 그러나 변함없는 사실은 무술계 전체가 다 아는 전설적인 인물이라는 점이었지요. 사랑하는 여자 앞에 3년이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데 정말 사귀는 것이 맞을까 싶었는데요. <그와 그녀의 사랑법>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두 사람이 재회하는 장면은 캬, 역시 천효정 작가님 다웠답니다.

천효정 작가님의 문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은, 각자의 비기를 가지고 대련하는 장면이 아닐까 싶어요. 상상력을 자극하는 어휘들로 대련 장면을 묘사해 주는데 읽다 보면 홀릭! 푹 빠져버리거든요. 초아와 건방이의 날선 대련 장면에서 소름이 쫙 끼쳤지요. 대련 후 귀여운 연인의 모습으로 돌아온 두 사람을 보면서 아, 당뇨 걸릴 뻔했지 뭐예요! 그들의 사랑은 서로의 성장을 돕는 의리와 신의로 단단하게 얽혀 있었습니다. 어른 냄새가 폴폴 나는 성숙한 마음들이 엿보여서 건방이 시리즈 팬으로서 행복했답니다.

이번 외전에서는 주변 인물까지 살뜰하게 챙겨 놓아서 독자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었어요. 송송이는 잘나가는 유튜버가 되었더라고요. 그런데 요즘 이유 없이 달려드는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요.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머니맨 어벤져스가 아니죠. 악플러에게 줄지어 방문하며 참 교육의 시간을 갖습니다. 머니맨 어벤져스의 의리가 참 멋있었어요. 나도 이런 끈끈한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ㅎㅎ 은근히 요즘 세태를 반영하면서도 교육적인 내용으로 마무리되니 아이들에게 참 좋겠다 싶었답니다.

초아의 언니 초선이까지 다루고 있어요. 희대의 살인마를 제거하다가 지금의 남편인 닥터 옹을 만났다며 반전 스토리를 들려줍니다. 달콤살벌한 초선이의 말투와 행동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 주었어요. <집사는 무엇으로 사는가>에서는 직업적 의무감에 일본에서 한국으로 단숨에 방향을 튼 리웨이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배꼽 발사될 준비 ㅎㅎ

에피소드마다 짧은 만화가 딸려 있는데요. 웬만한 코믹북은 저리 가라~ 천효정님이 나가신다 ㅎㅎ 푸하핫 웃음이 계속 나온답니다. 작가님의 문장력과 센스에 또 한 번 반했어요. 요즘 아이들의 취향을 제대로 알고 계신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 건방이의 매력도 여전한가 봅니다.

천효정 작가님은 네 가지 에피소드 속에서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시리즈 인물들을 모두 보듬으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였습니다. 하도 재미있어서 외전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이라고 봐야겠는데요. 통통 튀는 문장들과 믿음직한 전개,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 같은 등장인물 등 십 년 후 건방이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네요. 겨울방학 동안에 건방이 시리즈를 쭉 훑어도 좋을 거예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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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선의 미래 과학 프로젝트 1 - 인공 지능, 새로운 세상을 열다 ㅣ 장동선의 미래 과학 프로젝트 1
장동선 기획, 노지영 지음, 김지인 그림, 송석리 정보글 / 아울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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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뇌과학자가 생각하는 우리의 미래 사회가 궁금해서 선택한 책입니다. 유명 프로그램에서 여러 번 장동선 박사님의 코멘트를 듣기는 했지만 어린이의 시선에서 정리된 책이라니! 특별했지요. 읽자마자 드는 생각은 '실제적이다.'입니다. AI 시대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심어 줄 수 있는 과학 동화라서 참 반가웠답니다.


인공 지능 세계는 성장 속도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나날이 발전 중인데요. [장동선의 미래 과학 프로젝트] 시리즈를 읽으며 미래 사회에서 필요한 인간의 능력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인간만이 가진 특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AI에 대해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장동선의 미래 과학 프로젝트 1]은 지금으로부터 200여 년 후의 미래도시 네오에서 출발합니다. 인공지능 로봇도 정신 건강 센터에 다닌다고? 이야기의 출발 지점부터 색달랐답니다. 22XX년 네오의 어느 뒷골목. <인공 지능 정신 건강 센터>는 낮과 밤이 다른 모양이었어요. 밤이 되자 센터장 장 박사의 지휘 아래, 인공 지능 미래인 두 명과 인간 태오가 타임머신을 타고 200여 년 전 대한민국 아울동으로 왔습니다. 아울동 ㅎㅎ 아울북 좋아하는 사람들은 제가 왜 웃는지 아시겠죠.


이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인간과 인공지능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코드를 정상적으로 작동시키는 것! 지금 상태라면 인공지능이 인간들을 강제 이주시키고 이 세상을 다 차지할 수도 있다는데요. 이를 막기 위해서는 장 박사의 먼 조상인 장이도 박사가 살던 시대로 가서 서버의 암호를 되찾아야 했던 거예요. 은밀하게 시작된 이들의 미션 수행 장면은 생각보다 '인간적'이었어요. 아울 초등학교에 학생과 보호자의 관계로 잠입하여 서버의 암호를 찾기 위해 난리 법석이었거든요.


살아 있는 고양이, 길거리를 청소하는 모습, 사람이 운전하는 차 등 미래인들이 보기에는 신기한 과거의 모습일 뿐이었어요. 아울 초등학교에서 인공지능 초기 모델 강아지 마리오를 마주한 태오. 인공지능을 가르치기 위해 복잡한 과정을 거쳐왔다는 사실에 놀라고 말지요. 미래인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와서 암호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미래 과학에 관한 지식을 하나씩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엄청나게 정성을 들인듯한 정보 페이지는 꼭 읽어 보고 넘어가야겠더라고요. 스토리에서 나온 내용을 쉽고 다정하게 알려주는 문체가 특히 좋았는데요. '쓸 데 있는' 빽빽한 정보 페이지라서 이 엄마는 흡족했답니다. 마리오 이야기 뒤에 인공 지능이 학습하는 과정이 나왔습니다. 이러다가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똑똑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물음을 가지고 페이지를 넘겼는데 관련 이야기가 딱! 2045년쯤이면 모든 분야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 지능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하니 미래 사회의 모습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겠습니다?


아울 초등학교 학생이 된 태오가 사생대회에 참여하게 되고, 스마트폰의 인공지능 기능을 이용해서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이 나와요. 창작을 하기 위한 고민 과정이 귀찮았던 여러 아이들이 너도나도 인공지능 기능을 이용해서 시도 쓰고 그림도 그려냈지요. 물론 담임 선생님께 들켜서 다시 작품을 완성해야 했지만요.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이 만든 이미지의 어두운 면, 딥페이크의 문제점까지 파악하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아! 정보 페이지, 읽을수록 마음에 쏙 들더라고요. 기획력 무엇?


수상한 박무새 교장선생님의 뒤를 캐다가 뜻밖의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친절했던 샘쌤의 반전이 어마어마한 충격으로 다가왔어요. 우여곡절 끝에 장이도 박사의 서버에 접속해서 암호를 풀어내긴 했습니다. 미래가 바뀌었고, 인간 강제 이주 계획은 중단되었다고 해요. 끔찍한 미래가 아니어서 다행이었지만 완벽한 방어는 아니었나 봅니다. 또 다른 문제점이 생겨났어요. 미래인들에게 부여된 다음 임무가 궁금해졌어요. 어서 빨리 2권을 읽어 보고 싶습니다.


우리는 이미 알게 모르게 AI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어요. 그게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AI가 무엇인지부터 우리 삶을 파고든 AI 에이전트에 대한 실제적인 이야기와, AI 정렬의 필요성까지 이 한 권에서 알 수 있었어요. 


[장동선의 미래 과학 프로젝트 1]은 단순히 인공지능이 무엇인지를 말해 주는 책을 넘어, 미래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를 적시하고 있습니다. 미래과학 교육에 한발짝 다가선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인공지능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면서 공존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봅니다. 초등 아이들의 취향에 딱 맞는 그림체와 스토리라인도 훌륭했습니다. 쫀득한 미래 과학 동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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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미적분 탐험대 1~2 세트 - 전2권 ㅣ 판타지 미적분 탐험대
이억주.정영훈 지음, 홍승우 그림, 최인용 감수 / 뭉치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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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우리 초등 자매는 수학을 좋아해요. 어릴 때부터 각종 수학 동화나 만화를 많이 봐와서 재미를 느끼는 데에도 몹시 까다로운 편이지요. 뭉치에서 나온 새로운 수학 만화는 받자마자 흥미롭게 읽어 내려가더라고요. 휴,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유명하다는 만화 전집을 들이밀었는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경우도 있었어요. 왜 그럴까 읽어 봤더니, 스토리는 재미있었는데 남는 게 별로 없었던 거예요. 이야기 흐름은 마음대로 해 두고 지식 페이지에 만 수학 개념을 우르르 쏟아 넣은 수학 만화는 아이들도 "아니다."라고 하더라고요.

판타지 미적분 탐험대 시리즈는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수학 만화로 콘셉트를 정해 두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문과 출신 엄마도, 초등 저학년 아이도 부담 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재미가 있었어요. 인물 설정도 좋았고, 스토리도 잘 짜여 있었으며 판타지 만화와 수학 개념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한 평범한 가족이 등장합니다. 아빠는 기자고 엄마는 박물관 큐레이터이며, 누나는 대학교 신입생이에요. 주인공 용준이는 수학을 좋아하는 초등 5학년의 남자아이고요. 네 사람이 미분 때문에 곤욕을 치르면서 이야기가 수학적으로 흐릅니다.

"변화하는 모든 것은 미분으로 알 수 있다."

방사성 물질이 사라지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려면 미분을 알아야 한다? 연대 측정과 미분이 관련이 있다? 수학의 모든 길은 미적분으로 통한다? 가족들이 각자의 일과 속에서 미적분을 몰라서 당황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우왕좌왕하며 하루를 보낸 가족이 모여 저녁을 먹고 있었어요. 그들은 갑자기 나타난 거센 회오리바람을 타고 어디론가 이끌리게 되는데...

뉴턴 정령과 라이프니츠 정령이 용준이네 가족 앞에 나타나 수학으로 세상을 구하자고 합니다. 네오나치 세력이 미적분탑을 공략하려고 한다네요. 미적분탑을 차지하고 가공할 만한 살상 무기를 만들어 세상을 정복하려는 악당들! 네오나치 세력에 맞서기에는 용준이네 가족의 수학력이 너무 보잘것없어서 조금은 걱정이 되었지요. 하지만 위대한 수학자들이 곁에 있었으니 든든했어요.

수학자들이 수학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이야기해 줍니다. 용준이네 가족이 문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독자 또한 생각하며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데요. 수학자들이 주는 힌트를 들어가며 재미있게 만화를 즐기다 보면, 정답이 딱 떠올라요. 스토리라인의 완성도를 위해 엄청나게 고민한 흔적이 엿보였답니다.

1부터 100까지 더하는 수학적 방법을 고민해 보면서 수학적 사고력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수와 숫자를 구분하고 도형 문제를 풀면서 미적분탑에 오르기 위한 준비를 마쳤어요. 드디어 미적분탑에 오르게 된 용준이네 가족! 문제를 해결하면 한 층씩 올라갈 수 있었어요. 네오나치 세력은 문제를 틀렸지만 무력으로 깨부수며 위로 위로 올라가고 있었어요. 네오나치 세력보다 앞서서 미적분탑을 오를 수 있을지 긴장감이 흘렀지요.

수학의 시작인 점, 점이 모여 이루어진 선, 선이 모여 만든 면 등의 성격을 교과서보다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었답니다. 스토리라인 상에서도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지식 페이지에서 다각도로 보충해 주니 정말 좋더라고요.

평면 위의 두 직선의 위치 관계는 세 가지뿐인데요. 정확한 이유와 수학 용어까지 확실하게 정리하면서 미분을 향해 나아갔어요. 직선은 미분을 이해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이죠. 모든 수는 수직선 위에 있다 내용을 통해 좌표까지 싹 훑는 센스! 페이지마다 생각하며 풀어야 할 문제가 가득합니다. 엄마는 책을 잘 골라서 몹시 흐뭇해하는 중 ㅎㅎ

읽는 내내 감탄하며 읽었어요. 작가진의 수학을 향한 사랑과 열정, 노하우까지 더해져서 재미있는 수학 만화가 탄생한 것 같습니다. 미적분의 핵심을 관통하는 스토리라인과 양질의 문제들이 읽는 내내 독자를 흥분시키더라고요. 추천합니다. 꼭 읽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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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도 모르는데 독서왕? ㅣ 샤미의 책놀이터 21
전은지 지음, 하수정 그림 / 이지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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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초등학교 4학년 신헌철 어린이의 좌충우돌 맞춤법 이야기에 웃음이 나왔는데요. 겉보기에는 키도 크고 멀쩡해 보이지만 마음과 독서 능력이 순수한 1학년 수준이라니! ㅎㅎ 게맛살을 개고기 맛이 나는 생선 살로 이해하고 있었으니 말 다 했지요. 그렇지만 누가 놀리는 것은 또 싫다고 해요. 자기는 무척 소심해서 무안하고 굴욕적인 상황을 견디지 못한다고 하는데... 어쩌라고~ 라는 말이 뿜뿜했지만 귀엽고 재미있는 말투에 푹 빠져 읽게 되었답니다.


헌철이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흘러가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시끌시끌한 헌철이의 속마음과 대면해야 했어요. 어찌나 수다쟁이던지, 이것저것 말하고 넘어가야 하는 자유로운 영혼이 꼭 윔피키드의 주인공과 닮았더라고요. 작가님을 살펴보니 영문학을 전공하셨다고 해요. 어쩐지 [맞춤법도 모르는데 독서왕?]에서는 영어권 그래픽 노블만의 수다스러움이 느껴졌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문장 스타일!


끊임없이 자기 합리화를 하며 얼렁뚱땅 위기를 모면하는 현실적인 초등학교 4학년의 모습과 맞닿아 있어서 웃음이 계속 나더라고요. 학교에서 하는 온라인상의 독서 클럽에도 겨우겨우 참여하는 상황인데 접속하는 과정에서도 얼마나 수다스러운지요 ㅎㅎ 두 페이지를 가득 채운 헌철이의 재잘거림을 다 들어준 후에야 독서클럽 카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헌철이는 책을 사랑하지만 독서는 자주 하지 않는다고 해요. (뭐래 ㅎㅎ) 그래서 닉네임도 <독서는니친구>랍니다. 여기에서도 맞춤법이 틀렸지요. 에휴. 플란다스의 개를 제대로 읽지도 않고 정반대의 내용으로 감상문을 올리는 바람에 댓글 창이 난리가 났습니다. 이제는 맞춤법을 떠나 양심도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헌철이. 일상생활에서 마주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라서 공감이 많이 되었어요.


헌철이는 서둘러 컴퓨터를 끄고 가족과 둘러앉아 부대찌개를 먹는데 여기에서 또 실수를 하고 맙니다. 부대찌게가 언제 부대찌개가 되었냐며 황당해 하는 헌철이의 모습에서 눈앞이 캄캄해졌답니다. 게맛살이 들어간 것이 아니고 개고기가 들어간 거냐며 난리를 치더라고요. 아이고 머리야.


도서관 문이 다치다? 닫히다!

금새? 금세!

요세? 요새!

재미를 부치다? 재미를 붙이다!

편지를 붙이다? 편지를 부치다!


헷갈리기 쉬운 맞춤법들을 헌철이의 이야기 속에서 확인할 수 있었어요. 앞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 계속 노력하는 헌철이의 모습을 지켜보니 조금은 안타까웠어요. 옆에 끼고 하나씩 가르쳐 주고 싶은 기분.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자신의 경우와 비교하면서 정신이 번쩍 들지도 모르겠더라고요. 아, 맞춤법을 모르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구나, 이런 점에서 불편함이 있구나 등...


사실 온라인상에서 헌철이에게 댓글로 맞춤법을 지적하고 제대로 알려주던 친구들은 헌철이를 비웃거나 무시한 것은 아니었어요. 맞춤법은 누구나 헷갈릴 수 있으니까요. 헌철이가 독서 감상문을 남길 때마다 연이어 맞춤법 대망신 사건에 시달리게 됩니다. 요즘 거리를 두는 영선이가 어쩐지 자신이 <독서는니친구>인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지요.


마음을 조리다? 마음을 졸이다!

둘이 연예하다? 연애하다!

인형으로 태어낳다? 태어났다!

도둑때? 도둑 떼!


맞춤법 실수 없이 감상문을 남기고 싶어서 학교 도서관에서 열심히 책을 대출했던 헌철이, 어쩌다 보니 독서왕이 되어 게시판에 대서특필되었어요. 대출 목록과 독서 클럽 카페에 올라온 감상문 목록이 일치하게 되면서 <독서는니친구>가 헌철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됩니다. 꽁꽁 싸매고 싶었던 비밀이었는데 이를 어쩌나요.


어른도 틀리기 쉬운 표현들이에요. 어린이들은 더 어려울 수 있지요. 다만 맞춤법을 틀렸다면 또 틀리지 않도록 올바른 표현을 익히려는 태도가 중요하겠습니다. 어쩌다 보니 독서왕이 된 헌철이의 에피소드를 통해 초등 아이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맞춤법 학습을 이어갈 수 있겠네요! 공감 백배 초등 동화였습니다. 시리즈로 나오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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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보건실 6 - 천벌 내리는 은행나무 ㅣ 수상한 보건실 6
소메야 가코 지음, 히쓰기 그림, 김소연 옮김 / 책읽는곰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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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학교라는 공간은 익숙함과 동시에 신비감을 느끼게 만들죠. 매일 다니니 뻔히 알 것 같지만, 시간이 흘러야 알게 되는 친구들이 생기고, 구석구석 모르는 공간도 많고 말이에요. 학교 안에서도 보건실이라는 곳은 좀 특별합니다. 어딘가 불편하면 찾아가게 되는 보건실, 은행나무에게 천벌을 받았을 때에도 찾아가면 된다고요?

일본 어린이 베스트셀러 [수상한 보건실] 시리즈는 특별한 판형에 양장본으로 예쁘게 포장되어 있어요. '아! 표지 예쁘다.'라는 생각과 동시에 내용이 무척이나 궁금해졌는데요. 판타지라는 요소가 어느 부분에 작용해서 읽는 아이들의 마음을 간질이게 될지 기대가 되었답니다.

긴 머리카락에 예쁜 미소, 낮은 목소리의 보건 교사 아야노 선생님이 문제 해결의 키를 가지고 있었어요. 이번 6권에서는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은행나무가 핵심 소재입니다. 초등 아이들의 고민과 걱정 사이에는 '천벌을 내린다는 은행나무'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두꺼운 책 안에 총 6가지의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초등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고민들이 다양한 색깔로 펼쳐져 있었어요. [수상한 보건실] 시리즈는 어떤 권을 먼저 읽어도 상관없을 정도로 각 권마다 주제가 뚜렷하고 재미있답니다. 알쏭달쏭 한 보건 교사의 정체도 신기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아야노 선생님만의 아이템도 놀랍기 때문이에요. 아이들 일상을 파고드는 문제의식과 상상력을 마구 자극하는 스토리라인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은행나무를 모욕하거나 상처를 내면 천벌을 받는다고 믿고 있던 아이들. 레오는 은행나무 열매가 냄새난다며 투덜거린 이후에 가려움증이 몰려왔어요. 아이들은 웅성웅성 은행나무의 저주라고 믿으며 레오를 피하게 되었지요. 전설을 믿는 그 지역 토박이와 전설을 무시하는 신축 주택 단지 사이의 팽팽한 대립이 생겨버렸는데요.

토박이 게이타 할아버지께 불손한 전화를 걸었던 레오의 엄마, 둘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게이타가 첫 번째 사연의 주인공이었어요. 게이타는 레오와 다시 친해지고 싶었습니다. 그전에 자신의 할아버지께 레오의 엄마가 사과를 했으면 바라기도 했어요. 쿵쿵거리는 마음을 안고 보건실 안으로 들어간 게이타는 신비로운 분위기에 압도당하고 말아요.

보건실 안에는 푸릇푸릇 식물들이 있었고, 향긋한 냄새가 은은하게 퍼지고 있었어요. 아야노 선생님은 고민이 있어서 찾아온 아이들에게 허브티를 마시게 했는데요. 마음을 다스리며 천천히 말할 수 있게 해 주었어요. 실험실 같기도 하고 정원 같기도 하고 상담소 같기도 한 보건실! 아이들은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아야노 선생님과 함께 해결 방법을 찾아보았어요. 그런데 이게 맞냐며 ㅎㅎ

아야노 선생님이 게이타에게 건넨 것은 할배 가죽이었어요. 뱀 가죽인지 개구리 가죽인지 모를 것으로 만든 할배 가죽을 뒤집어쓰고 교장 선생님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었는데요. 게이타는 변신한 모습으로 레오와 대화를 나누어요. 서로의 오해가 조금 풀리는가 싶은 찰나,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게이타가 할배 가죽을 벗으려고 얼굴을 잡아당겨요. 흉측하게 얼굴 가죽이 늘어났으니 레오가 기절할 만했지요.

소소한 부작용이 따르는 보건 선생님의 처방전. 하지만 아이들은 오해를 풀고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스스로 알아차리게 된답니다. 초등 아이들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과 혼란한 마음들을 제대로 짚어내어 판타지 요소로 다독여 주는 동화였어요. 각각의 사연 속으로 쏙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대역 지푸라기 인형, 모르는 척 수건, 태양 엄지 반지 등 보건 선생님의 아이템이 호기심을 자극했어요. 천벌을 내린다고 여겨지던 은행나무의 존재가 3학기를 기점으로 새로운 소문에 휩싸이게 됩니다. 은행나무 근처에서 들려오는 귀여운 목소리의 정체는 누구일까요? 신박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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