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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보건실 6 - 천벌 내리는 은행나무 ㅣ 큰곰자리 84
소메야 가코 지음, 히쓰기 그림, 김소연 옮김 / 책읽는곰 / 2025년 12월
평점 :
#협찬 #솔직후기

학교라는 공간은 익숙함과 동시에 신비감을 느끼게 만들죠. 매일 다니니 뻔히 알 것 같지만, 시간이 흘러야 알게 되는 친구들이 생기고, 구석구석 모르는 공간도 많고 말이에요. 학교 안에서도 보건실이라는 곳은 좀 특별합니다. 어딘가 불편하면 찾아가게 되는 보건실, 은행나무에게 천벌을 받았을 때에도 찾아가면 된다고요?
일본 어린이 베스트셀러 [수상한 보건실] 시리즈는 특별한 판형에 양장본으로 예쁘게 포장되어 있어요. '아! 표지 예쁘다.'라는 생각과 동시에 내용이 무척이나 궁금해졌는데요. 판타지라는 요소가 어느 부분에 작용해서 읽는 아이들의 마음을 간질이게 될지 기대가 되었답니다.
긴 머리카락에 예쁜 미소, 낮은 목소리의 보건 교사 아야노 선생님이 문제 해결의 키를 가지고 있었어요. 이번 6권에서는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은행나무가 핵심 소재입니다. 초등 아이들의 고민과 걱정 사이에는 '천벌을 내린다는 은행나무'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두꺼운 책 안에 총 6가지의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초등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고민들이 다양한 색깔로 펼쳐져 있었어요. [수상한 보건실] 시리즈는 어떤 권을 먼저 읽어도 상관없을 정도로 각 권마다 주제가 뚜렷하고 재미있답니다. 알쏭달쏭 한 보건 교사의 정체도 신기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아야노 선생님만의 아이템도 놀랍기 때문이에요. 아이들 일상을 파고드는 문제의식과 상상력을 마구 자극하는 스토리라인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은행나무를 모욕하거나 상처를 내면 천벌을 받는다고 믿고 있던 아이들. 레오는 은행나무 열매가 냄새난다며 투덜거린 이후에 가려움증이 몰려왔어요. 아이들은 웅성웅성 은행나무의 저주라고 믿으며 레오를 피하게 되었지요. 전설을 믿는 그 지역 토박이와 전설을 무시하는 신축 주택 단지 사이의 팽팽한 대립이 생겨버렸는데요.
토박이 게이타 할아버지께 불손한 전화를 걸었던 레오의 엄마, 둘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게이타가 첫 번째 사연의 주인공이었어요. 게이타는 레오와 다시 친해지고 싶었습니다. 그전에 자신의 할아버지께 레오의 엄마가 사과를 했으면 바라기도 했어요. 쿵쿵거리는 마음을 안고 보건실 안으로 들어간 게이타는 신비로운 분위기에 압도당하고 말아요.
보건실 안에는 푸릇푸릇 식물들이 있었고, 향긋한 냄새가 은은하게 퍼지고 있었어요. 아야노 선생님은 고민이 있어서 찾아온 아이들에게 허브티를 마시게 했는데요. 마음을 다스리며 천천히 말할 수 있게 해 주었어요. 실험실 같기도 하고 정원 같기도 하고 상담소 같기도 한 보건실! 아이들은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아야노 선생님과 함께 해결 방법을 찾아보았어요. 그런데 이게 맞냐며 ㅎㅎ
아야노 선생님이 게이타에게 건넨 것은 할배 가죽이었어요. 뱀 가죽인지 개구리 가죽인지 모를 것으로 만든 할배 가죽을 뒤집어쓰고 교장 선생님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었는데요. 게이타는 변신한 모습으로 레오와 대화를 나누어요. 서로의 오해가 조금 풀리는가 싶은 찰나,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게이타가 할배 가죽을 벗으려고 얼굴을 잡아당겨요. 흉측하게 얼굴 가죽이 늘어났으니 레오가 기절할 만했지요.
소소한 부작용이 따르는 보건 선생님의 처방전. 하지만 아이들은 오해를 풀고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스스로 알아차리게 된답니다. 초등 아이들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과 혼란한 마음들을 제대로 짚어내어 판타지 요소로 다독여 주는 동화였어요. 각각의 사연 속으로 쏙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대역 지푸라기 인형, 모르는 척 수건, 태양 엄지 반지 등 보건 선생님의 아이템이 호기심을 자극했어요. 천벌을 내린다고 여겨지던 은행나무의 존재가 3학기를 기점으로 새로운 소문에 휩싸이게 됩니다. 은행나무 근처에서 들려오는 귀여운 목소리의 정체는 누구일까요? 신박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