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의 계절 문학동네 청소년문학 원더북스 7
로리 할스 앤더슨 지음, 김영선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사람은 성장하면서 누구나 열병을 앓는다. 그 아프고 뜨거운 열병을 통하여 사람은 성장하고 성숙해진다. 세상이 그저 아름답기만 하던 그 시절을 지나 아픔을 받아들이고 인내하고 넘어설 때 그는 비로소 한 사람의 성장한 사람이 된다. 이 책의 이야기 또한 바로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다. 한해의 여름에서부터 한해의 겨울이 시작 될 때까지. 겨우 몇달에 불과한 짧은 시간밖에 되지 않지만, 그 시기를 열병의 뜨거운 열기속에서 보낸 사람에게는 커다란 성장이 이루어지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나 또한 그랬고, 다른 많은 이들 또한 그렇지 않은가? 사람들은 아프면서 성장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몇백년전의 미국. 당시 미국의 수도였던 가장 큰 도시. 필라델피아. 영국군을 물리치고 갖 독립한 당시 미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인 4만명이 모여 살던 도시를 초토화한 커다란 사건이 있었단다. 실제로. 황열병이라는 지금도 존재하는 이 병은, 그 당시에는 그 원인을 알지 못했다. 당연히 치료법도 없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떠났고, 떠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병과 굶주림과 아픔속에서 죽어갔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그리고 살아남은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그 어려움 속에서도 기꺼이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기를 거부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다. 누가 병자이고 누구로부터 병이 전염될지 알수 없는 두려움이 세상을 지배하던 그 시절에도 용감하게 자신을 돌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헌신했던 사람들이 실제로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그런 사람들은 세상의 주목을 받지 못하던 사회의 말달에 있던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아픔속에서도 살아가고, 아무리 힘든 삶이라도 삶을 인내한다. 도대체 왜 사는지 알 수가 없는 참혹한 여건속에서도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운다. 열병과 싸우고 굶주림과 싸우고 자신을 노리는 다양한 종류의 위협과 싸우고 삶의 의미에 대해서 싸운다. 그리고 하루하루의, 순간순간의 결단과도 싸워야 한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

 

이 책은 외형상 미국이 독립하고 번창하던 시절을 배경으로 그 외형의 번성속에서도 아픔을 겪어며 살아가는 열병같은 삶을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리고 그들의 삶에 찾아와 전 인구의 1/10을 죽음으로 몰고간 무시무시한 공포에 대해 실감나는 사실을 전한다. 그리고 그 엄청난 열병속에서 성장이라는 또 하나의 열병을 함께 싸워나가는 한 소녀의 이야기도 같이 전한다.

 

열병 속에서 또 다른 열병을 앓으면서 그 열병이 끝나기까지 하루하루를 훌륭하게 살아나가는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몇달 사이에 어리광을 부리던 나약한 소녀가 땅을 굳게 디디고  꿎꿎하게 어려움과 맞서 싸우고, 당당하게 이 힘든 세상을 이겨나가는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던 그 열병. 그 열병의 내면으로 우리를 멋지게 인도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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