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제국 - 소설로 읽는 아메리카의 초상
김욱동 지음 / 소나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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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말한다. 개인과 사회는 항상 충돌할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특히 미국문학에서는 그런 전통이 더욱 강하다고 말한다. 소설이라는 것은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본질적으로 이야기라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와의 만남에 관한 것일수 밖에 없다. 그래서 소설은 항상 관계를 말한다. 사람과 그 사람을 둘러싸는 것들 사이의 관계.

 

이 책은 미국의 소설들을 통해서 미국에서의 삶이 어떤 것인가를 알아보려는 의도를 가지고 기획된 책이다.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된다. 내가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미국이란 나라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다는 느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손에 잘 잡히지 않는 머나먼 나라인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한 나라를 이해하는데는 많은 방식이 있을 것이다. 우선 그 나라의 지리학적 특징과 역사에 관한 지식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나라의 삶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나 영화 같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그 나라에 관한 외피를 보여주는 것이라면, 그 나라의 진정한 모습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바로 그나라의 이야기. 그 나라에서 태어나 그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육성이 생생하게 울려나는 소설을 읽는 것이 아닌가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11가지의 책을 분석하고 있다. 미국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유명한 소설가들과 유명한 작품들을 많이 배출한 나라이다. 이 책에 나오는 11명의 자각들 중에는 그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도 있고, 내가 아는 유명한 작가들의 이름이 빠지고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찬찬히 읽어가면서 나는 이 책이 이들 작가들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충분히 납득이 가게되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미국의 소설을 통해서 미국의 사회를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니 미국을 대표하는 문학성이 뛰어난 소설보다는, 미국의 삶의 모습, 미국이란 나라에서 살아간 각 시대의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낸 작품들을 골라서 분석을 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무척 성공적인 것같이 보인다.

 

우리가 다 잘알고 있는것 같지만, 실제로 피부로는 생생하게 느껴지지 않는 미국의 삶의 모습이 미국의 역사가 거쳐온 각 단계별로 생생하게 느껴지는 작품들이 이 책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미국땅에 첫발을 디딘 청교도 사회의 삶에서부터 흑백의 문제, 계층의 문제, 반문화운동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사회가 짊어져왔던 온갖 문제들에 관한 이해를 높일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책 하나만으로 미국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울수 밖에 없다. 그럴경우에는 이 책이 소개하는 다른 책들을 읽을 수도 있고, 이 책에 소개된 소설들의 원전들을 읽으면서 자신이 특히 관심이 가는 시대의 문제에 관해 보다 진지한 접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런 길잡이를 위해서 이 책은 무척 유용하리라고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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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 2010-08-27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소설의 제국 - 소설로 읽는 아메리카의 초상' 김욱동 교수님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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