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 근대문명의 상징 일본근대 스펙트럼 7
도미타 쇼지 지음, 유재연 옮김 / 논형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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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인이 본 호텔에 관한 책입니다. 전통적으로 료관 문화가 발달해 있던 일본에 호텔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근대화가 시작된 이후부터입니다. 근대화라는 것을 바라보는 시선들은 관점에 따라서 서로 다양하겠지만, 이 책의 저자가 근대를 바라보는 관점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더욱이 일본이 아시아로 진출하면서 일본이 받아들인 호텔이라는 외래적 근대문화는 다른 아시아 각국으로도 전파되어 갔습니다. 일본이 조선으로 진출하면서 호텔도 같이 진출해온 것입니다. 이런 것이 소위 이식된 근대를 형성하는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시작인 것 같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근대를 받아들여 자신을 근대화한 일본은 점차 아시아내에서 아시아를 대상으로 제국주의화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게 자신들이 받아들인 기준을 강요하고 받아들일 것을 요구합니다. 일본화라는 것은 외곡된  형태의 서양화이기도 한 것입니다. 호텔이라는 것은 바로 그런 왜곡된 형태로 이식된 근대문화의 상징적인 존재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에는 근대화와 관련된 호텔에 관한 이야기들 외에도 호텔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들어있습니다. 호텔은 여러 가지 중요한 정치적 회담이 이루어지는 장소이기도 하고, 세계질서의 재편을 위한 음모와 밀담이 오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호텔은 문화를 이끌어가는 첨병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호텔이라는 것이 점차 고급화되어가면서 소위 호텔문화가 고급문화의 상징 같은 형식으로 발달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두바이 같은 곳에는 새로운 형태의 호텔들이 지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7성급 호텔의 으리으리함이 의미하는 것은 또 무엇일까요. 호텔을 키워드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하는 저자의 노력이 잘 나타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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