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근대의 패러독스
윤해동 지음 / 휴머니스트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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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는 식민지였던 우리의 역사를 치욕스럽게 생각한다. 반만의 역사동안 숱한 외침을 받고 전란을 치루었지만, 우리의 강역전체가 송두리째 식민지 상태에 있었던 유일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도 식민지의 잔제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는 것 역시 치욕스럽다.




그러나 요즘 조심스럽게 우리의 근대는 좋던 싫던 일제의 식민지 시절을 통해 형성된 것이라는 책들이 나오고 있다. 우리의 국민감정과는 다르지만, 그렇다고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우리민족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친일적인 책과는 다르다. 이제 해방 후 반세기의 혼란을 벗어나 다소의 여유를 찾은 우리학자들이 객관적인 시각으로 그 시대를 바라보기 시작한 때문일 것이다.




특히 이 책은 그런 류의 책 중에서도 가장 이론적인 틀이 잘 갖추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식민지적 근대라는 것은 식민모국과 피식민국 사이의 역할분담 하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점을 예리하게 파헤친다.




라틴 아메리카의 식민이 자원의 수탈과 플란테이션이라는 것으로 결과 되었다는 것은 잘 알면서도 그런 시각을 우리에게는 접목하지 못했던 관행을 깨어버린 것이다. 식민 지배를 통해 우리는 근대를 경험해 왔지만 그것은 당시 전 세계적인 식민지배의 관행이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이식된 근대는 종과 속의 연결 속에서 이식된 것이지, 결코 독립적인 근대가 이식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날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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