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제3의 IT
이재욱 지음 / 후암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말한다. “그 많은 농업보조금은 다 어디로 갔는가.” 이 책이 추산하기에 쌀 개방이 논의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농업보조금에 무려 130억이라는 돈이 들어갔다고 한다. 그러나 그만한 돈이 투입된 것에 비해, 무엇이 산출되었는지를 따지기가 곤란하다는 것이다. 굳이 산출이라고 할만한 것을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고립주의자나 세태를 전혀 모르는 바보가 아니라면 우리가 농산물 개방을 끝까지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아니 농산물 개방을 미루기 위한 대가로 우리가 협상상대에게 양보해야만 했던 대가가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반대자이기는 하지만 고립주의자는 아니다. 우리나라가 취한 농산물 보호정책은 절대적으로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가지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우리의 농업보호정책이 이런 방식을 택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농업을 기업경영 하듯이 혁신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항상 농업문제를 대할 때마다 무언가 표현할 수 없이 답답하던 마음이 체증이 풀리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책이다. 농민들을 반세계화 운동의 기수로 치켜세우는 이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농업생산력의 증대를 꾀하지 않고 공동체적 삶만을 내세우는 그들의 요구에서 느껴지는 공허함을 단번에 매꾸어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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