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자 아트 픽션 1
폴 왓킨스 지음, 권영주 옮김 / 아트북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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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박수근 화백과 이중섭 화백의 그림에 대한 위조작품들 여부를 둘러싸고 미디어들이 시끄럽다. 너무나 비슷하게 위조되었지만 언론의 끈질긴 추격 끝에 결국 검찰의 조사를 받기에 이르른 과정은 미술품의 위조를 감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알게 해준다. 이 책은 반대로 미술품을 위조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자발적인 위조가 아니라, 삶의 질곡에서 어쩔 수 없이 미술품을 위조하게 되는 사람. 2차 세계대전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이라는 배경이 그런 아픔을 잘 포용해주는 배경이 된다. 위조자는 나쁘다는 전제를 걷어내고 단순히 미학적인 입장에서만 바라본다면, 위조자들의 세계에게도 나름대로의 삶의 애환이 있다. 또 그들 나름의 장인정신이 있다. 서투르고 어색한 모작과 진품과의 구별이 거의 불가능한 위조와의 사이에는 그것을 만드는 사람의 차이는 손끝에서 나오는 기술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의 일에 대해서 가지는 의미에서부터 차이가 나는 것이다. 무척 흥미롭고 또 진지하면서도 소재와 내용이 갖는 힘이 큰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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