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회 - 근대의 신체 일본근대 스펙트럼 5
요시미 슌야 외 지음, 이태문 옮김 / 논형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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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근대는 일본의 그것의 영향을 압도적으로 받을수 밖에 없었다. 근대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체 일본의 식민지 지배하에 들어갈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근대는 제국주의 일본에 의해 이식된 근대인 것이다. 근대를 올바로 경험하지 못한 우리의 현대에는 일본에 의해 이식된 근대의 잔재들이 많이 남아있다. 운동회가 바로 그것중 하나의 예이다.

이 책의 부제인 근대의 신체란 것도 제국주의 일본이 인간의 신체라는 것을 어떻게 인식하고 조직화하려고 하였는가라는 관점으로 운동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의미한다. 일본이 근대를 구축하기 위해 몸부림 친 결과로 생겨난 일종의 집단적 광기의 산물중 하나가 바로 운동회라는 것이다.

우리가 즐겨가는 소풍은 어린 아이들에게 행군을 가르치는 것이고, 운동회에 등장하던 단골메뉴인 집단무용이나 체조는 제식훈련과 유사한 것이다. 이인삼각경주나 달리기도 마찬가지로 군사적 문화의 잔재이다. 그러나 아직도 그것들은 우리들 속에 살아있다. 마치 박노자가 우리나라의 문화를 군사문화라고 비판하던 것과 마차가지로, 청산되지 못한 우리의 근대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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