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이 사라진 민주주의
울리히 벡 지음, 정일준 옮김 / 새물결 / 2000년 8월
평점 :
품절


 

세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공산주의의 붕괴와 함께 소위 ‘민주진영’에는 주적이 사라져버린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쁨과 자유의 환성을 높이 울리던 2000년. 새로운 밀레니엄이 가득한 기대를 모으며 열리던 그 시기에 이 책이 쓰여졌다. 당시로서는 오늘날의 세계가 처한 복잡한 상황을 예측하기 불가능했던 시기였다. 그래서 이 책에 쓰여진 내용의 상당부분은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과는 다른 미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출간 된지 7년이 된 이 책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이 책은 소위 자유의 시기를 맞이해서 경각심이 없어지고 방종에 가까운 자유를 누리는 젊은이들, 주적이 사라져 목표를 잃고 우왕좌왕하는 군대들, 새로운 정치적 아젠다를 설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정치인들... 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세계는 이 책이 전망한 것과 사뭇 다르다. 왜 우리는 주적이 사라진 오늘날 이 책이 예견한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오늘날의 현실과 이 책이 예견한 미래와의 차이에 우리가 고민하고 성찰해야 할 의문이 존재하기에 이 책은 더욱 가치롭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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