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가 돌아왔다 1
방동규.조우석 지음 / 다산책방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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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아라고 해야할까. 부적응자라고 해야할까. 오늘날 통조림같이 규격화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시각으로 보아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은 삶을 산 사람의 이야기이다. 내가 도저히 그러한 삶을 살수는 없을 것 같고, 일견 합리적이지 않은 좌충우돌식 삶인것 같지만 그렇다고 웃어넘길수는 없는 삶이다. 그의 삶에는 독자들의 가슴을 움직이는 '진짜 로망' 같은 것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진짜백이 삶이란 그가 산 삶과 같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짜릿하고, 자신의 전 존재를 걸고 모험을 하며, 순간순간을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삶. 오늘날 우리들이 극구 회피하려는 그런 운명적이고 모험적이고 위험이 많은 삶. 안정을 최선으로 생각하는 오늘날에는 생각하기 힘든 삶, 그러나 모든 사람이 한번쯤은 나도 그렇게 살아보았으면... 이라는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 삶.

그 자신에게는 그 삶이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삶은 누구에게나 힘든 것이다. 그러나 그 삶을 피하지 않고 눈을 부릅뜨고 마주대하는 것이 그가 삶을 살아가는 자세이기도 하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힘겨운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그가 젊은 시절을 살았던 그 시절. 해방이후, 6.25 이후의 어수선한 삶을 생각하면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란 얼마나 상대적으로 안정된 삶인가.

오늘날 우리들의 삶이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점은 시절을 살았던 그 시절에 비해 우리들의 삶이 더 안정적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만큼 우리는 안락한 삶에 길들여졌고, 바람진 삶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허약해진 것이다. 내일 어디서 어떤 바람이 불어오더라도 굳건히 그 모진 바람과 싸워서 이길수 있는 강한 도전의식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없는 것이 아닌지.

배추라고 불리는 한 멋진 노년의 삶을 지켜보면서 나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아쉬움의 소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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