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한국인의 일본인식
하우봉 지음 / 혜안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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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본을 어떻게 인식했나.


사람들 뿐 아니라, 국가들도 관계를 맺는다. 아무리 고립된 국가라도 전혀 외부와 영향을 주고 받지 않고 존립할 수가 없다. 오늘날의 북한을 보아도 그 심한 고립속에서도 필사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 우리가 뼈 아픈 역사를 겪기전, 우리들의 일본에 대한 인식은 어떠했을까. 우리와 가장 가까이 있는 두 나라 중 한나라인 일본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을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의 역사감정을 되돌아보면 조선시대 우리에게 일본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그런 생각이 이 책을 읽도록 만들었다. 조선시대에 일본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있었으나, 오늘날 우리에게 그 인식이 전해지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였다. 이 책은 과연 나의 관심을 충족시켜주었다. 우리의 일본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이루어져왔는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놀라운 점은 우리의 일본에 대한 인식이 너무 심하게 왜곡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일본이란 존재를 인식하고 있기는 했지만, 조선의 정보인지구조는 심하게 비틀려 있어, 중국이 아닌 곳은 의도적으로 비하하려는 정신이 외교에까지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들을 두려워하면서 경멸하고, 그러나 마침내는 축소하고 줄여서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일본이 메이지 유신을 이루며 근대화를 위해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을때에도 대책없이 문만 걸어잠그고 있었던 것이다. 일본오랑케가 서양오랑케와 힘을 합쳐 이루는 일이 대단할 것이 없다는 식으로 생각을 했던 것이다.  이 책은 우리의 일본인식을 밝히는 매우 중요한 독서경험을 제공하는 귀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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