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 욕망의 근원과 변화
난 멜링거 지음, 임진숙 옮김 / 해바라기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문화사적으로 파악한 고기

고기는 단순한 음식의 종류중 하나가 아니다. 고기는 이 책의 제목이 말하듯이 욕망의 근원이었다. 고대로 부터 있어온 아주 원초적인 음식이지만, 누구나 배불리 먹을 수는 없었던 음식이었다. 인간은 잡식성 동물이지만, 근본적으로 고기를 더 선호하는 경향성은 여러가지 요인으로 확인된다. 그러나 그 고기는 희소한 식략이었다. 자연히 권위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독차지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고기에는 상징적인 의미가 부여되었다. 힘의 상징, 권위의 상징. 그래서 고기는 욕망의 대상이 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예전에 비해서 엄청나게 고기를 소비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오랜 세월 인류가 갈망해온 고기의 소비에 대한 욕망을 이제야 마음껏 채우기라도 하려는 듯이. 그러나 고기의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에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고기는 많은 자원을 소모해야 얻을 수 있는 식량이다. 단위 식량당 자원의 소비가 높은 것이다. 작은 지구에 많은 인류가 모여사는 오늘날 고기의 소비는 인류의 생존에 위협요인이 된다. 또한 고기는 먹이 사슬의 상부에 존재한다. 따라서 고기에는 환경 오염의 결과들이 고농동로 농축되어 축척되어 있을수 밖에 없다.

결국 인류는 오랜 역사끝에 비로소 욕망의 대상이었던 고기를 마음껏 소비할 수 있는 시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힘들게 도달한 그 자리에서 인류는 고기가 인간에게 주는 위협을 느끼게 되는 상황에 봉착했다. 그것이 바로 역사가 우리에게 안겨주는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