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달을 만들었는가
크리스토퍼 나이트 외 지음, 채은진 옮김 / 말글빛냄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달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도대체 누가 달을 만들수가 있단 말인가? 저 엄청나게 큰 달을... 분화구가 숭숭 뚫려있는 그 달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란 말인가? 이런 의문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그렇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아무래도 잘 신뢰가 가지 않는다. 좀 심하지 않은가...

 

그런데 놀랍게도 이 책은 아주 그럴듯한 논리를 펴면서 달이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독자들이 반쯤은 믿도록 만든다. 놀라운 재주가 아닐수 없다.

 

저자가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을 반쯤 믿도록 만드는 것은 심리적인 현혹때문이 아니다. 저자가 펴는 각종 수치를 동원한 논리적 증거 때문이다. 지구와 달과의 거리는 지구와 태양과의 거리의 400분의 1이고, 지구와 달과의 거리에는 달의 지름이 400개가 들어갈수가 있다... 이런 식의 놀라운 수치의 행진은 이 책을 읽는 동안 계속 이어진다.

 

그래서 아무리 비판적인 지성을 가진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고 있다보면, 저자가 끊임없이 인용하는 그 수치의 놀라운 우연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지 않을수가 없다.

 

게다가 저자는 달에 대해 우리가 모르던 새로운 정보들을 동원한다. 달은 크기에 비해서 중력이 턱없이 적다는 것이다. 그리고 달의 부분부분에는 다른 부분보다 중력이 훨씬 더 큰 지점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연적인 수치를 떠나서도 달에서 발견되는 바로 이런 이상한 현상들은 달이 자연적인 존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읽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슬금슬금 피어나게 만드는 역활을 한다.

 

인류의 후손이 타임머신을 타고 지구가 탄생되던 그 시절로 돌아가서 달을 만들고, 중간 중간에 나타나 스톤헨지 같은 것들을 만들었다는 황당한 주장은 믿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저자는 달이라는 것이 정말 묘한 수학적인 우연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과, 달의 물리적인 특성이 특이하고, 자연적으로 만들어지기에는 너무나 특별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수 없도록 만든다.

 

저자는 이렇게 주장한다. 지금 달을 인공적으로 만들었다는 주장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진화론이 처음 제기되었을때 그것을 믿었던 사람이 몇이나 되었는지, 지동설을 처음 주장했을때 그것을 믿었던 사람들이 얼마나 되었는지 한번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단지 새로운 주장이라는 이유만으로 근거가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달에 대한 생각의 오랜 관성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달을 누가 만들었는지, 달이 저절로 생겨났는지는 알수가 없다. 어쩌면 저자의 주장이 근거가 있는지, 아니면 허무맹랑한 이야기인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지구에 생명이 태어나는데 달이 얼마나 중요한 역활을 했는지는 명확히 깨닳을 수가 있었다.

 

단순히 원시바다에서 아미노산의 결합에 의해 아메바같은 원시생명이 태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는데, 달에 의한 심한 조수의 역활에 의해서 생명이 탄생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 질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곱씹어 볼만 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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