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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들의 사춘기 - 보건 선생님들의 상담 사례로 생각하는
전은경 외 지음, 민경미 그림 / 푸른날개 / 2012년 5월
평점 :
보통 엄마들 첫아이와는 관계가 좀 서먹한 편입니다.
나를 처음으로 엄마로 만든 아이여서
뭐든지 서툴렀고 마음이 앞섰지요.
그러다보니 원리원칙을 강요하며 키우게 되고
사랑과 마음을 많이 주기보단 바르게 반듯하게 키우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게 되었어요.
그렇게 키운 아이라 그런지 깊은 속정을 나누지 못한 것 같아요.
처는 첫아이가 딸인데도 그래요.
사춘기가 이제 막 시작되려는 딸아이
그 딸아이에게 엄마로써 해줘야 할 말이 참 많은데
선뜻 임에 떨어지지 않더라구요.
옆에 있던 아빠가 그럽니다.
"당싱은 엄마잖아.뭐든 해줄 말 없어?"
초경 이야기며 남자친구 이야기 등
앞으로 어떤 변화가 몸에 일어나고 그럴 땐 어떻게 하자고 말해야 하는데
저도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더라구요.
"요즘은 학교에서 다 배워."이러며 헤피하기 일수였지요.
그런데 이젠 그럴 필요 없겠어요.
초딩들의 사춘기를 아이와 함께 읽으며 대화만 나누면 되겠더라구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읽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면
아이도 저도 좀 덜 불편하고 이야기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곧 사춘기에 접어 드는 아이들
그 아이들은 정신적으로는 아직 덜 성숙한 단게인데
몸은 벌써 어른이 될 준비를 합니다.
초경을 시작하게 되지요.
딸아이 친구들 중 초경을 시작한 아이들도 있거든요.
"너도 곧 시작하겠지.엄마랑 아빠가 파티해줄께.
엄마는 이런 것 못받아 봤는데 역시 넘 좋은 시대 타고났구나.기대하시라.."
이러면서 이야기하니 아이도 좋아하더라구요.
완전 안심..
제가 해야할 숙제를 이 책이 알아서 다해주는 그런 느낌 이랄까
아이는 학교폭력과 따돌림을 당하는 정호와 초롱이 이야기를 읽으며
가장 말이 많아졌습니다.
"우리반에도 이런 일 자주 일어나.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보면 좀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 하거든
따돌림을 당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이야기지.물론 초롱이는 아니지만 말이야."
반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네요.
"난 뭘하면 좋을까?'
"네가 잘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되잖아."
"그래도 모르겠어.뭐가 좋을지..돈도 많이 벌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고.."
"언제 일은 할건데..그렇게 놀고 나면.."
아직 장래희망에 대해 부모님과 갈등이 있는 그런 친구는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나이가 아니기도 하구요.
앞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일어날 이야기
지금도 진행중인 이야기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되는 뱃살공주의 처방전에 너무나 공감하며 즐거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