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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나쁜 놈 ㅣ 아이앤북 창작동화 33
박현숙 지음, 배종숙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이런 경험 있을 것 같아
아이랑 너무 공감하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사소한 거짓말에서 출발해서
아님 작은 추측에서 출발해서
일이 눈덩이처럼 커져
도리어 그 눈덩이가 제게로 굴러오는 격이였지요.
제가 초등학교 여름방학 때 시골 할아버지댁에 갔다 생긴 일이였어요.
도시에서 놀러 온 아이라며 동네 남자 아이들이 놀리더라구요.
괜히 서럽고 눈물도 나고
일은 그 날밤에 벌어졌습니다.
할아버지 참외밭이 서리를 당했는데 참외밭이 엉망이 되어버린거에요.
전 그 남자아이들을 봤다고 거짓말을 해버린겁니다.
그 야밤에 별켜놓고 남자 아이들은 기합을 받았지요.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는데
그냥 살짝 혼만 내주고 싶었을 뿐인데
물론 할아버지께 사실을 말하지 못했습니다.
거짓말했다고 혼날까봐요.
그 남자 친구들에게 사과도 하지 못했습니다.
억울하다는 눈빛을 제게 마구마구 보내던 그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이런 일 누구에게나 있을 듯해요.
거짓말로 친구를 곤경에 빠트리거나
추측으로 친구를 도둑으로 몰거나요

동수도 그렇게 잘못된 추측에서 일이 시작됩니다.
차곡차곡 모아온 돈을 재활용 쓰레기에 버렸다고 착각한 것에서 부터요.
그 쓰레기를 옆집 608호 아저씨가 분리해줬거든요.
그러니 그 돈은 608호 아저씨가 가져간거죠.
608호 아저씨를 범인으로 단정하고 증거를 찾기 시작합니다.
그리곤 몽타주를 붙이게 되지요.
동네 사람들이 그 몽타주 주인을 알아보게 되고
정말 608호 아저씨가 범인이였을까요
깜빡하고 다른 곳에 둔 돈이 이제야 동수 눈 앞에 짜잔하고 나타나지요.
동수는 우리 동네 나쁜 놈이라며 608호 아저씨를 몰아세웠는데
정작 그 나쁜놈은
잘알지도 못하면서 추측만으로 나쁜 사람이라고 단정하고
그 사실을 알았으면서 사과도 안 한
동수 자신은 아니였을까요
아이도 그러더라구요.
"이런 일 참 많은데..사과하기 쉽지않아."
"엄마도 알아.하지만 그게 진정한 용기야.꼭 그래야만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