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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욕심이 생겼어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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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이자 두 아이의 아빠인 저자의 일상 속 욕심 이야기를 다룬 그림 에세이이다. 이 책은 앞서 나온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의 속편이기도 하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특별한 순간을 찾아내고 스케치로 남겨 저자만의 독특한 생각과 함께 풀어낸 인상적인 책이다. 기존의 에세이랑은 다른 결의 책으로 느껴졌다. 직접 겪은 경험뿐만 아니라 '그건 사실 이런 게 아닐까?' 혹은 '이런 게 있다면 좋을 텐데.'라는 상상력과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이야기가 많은 책이다. 그래서 몇 가지 에피소드는 작가의 상상력을 따라가지 못한 것 같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참신한 책을 읽게 돼서 신선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작품을 만들 때도 본래 말하고 싶은 것, 전하고 싶은 것,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것을 치워야 합니다.

p.27

국물 요리 위에 뜨는 불순물을 보며 이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참신하다. 나도 한 가지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일을 하다가 문득 꼼꼼하게 일을 계속 더하면서 하는 것보다 덜 중요한 것을 빼고 중요한 것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일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고 깨달은 적이 있다. 주어진 시간은 적은데 할 것이 많을 때 시간 안에 반드시 해야만 하는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든 생각이다. 작품에서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때로는 더하는 것보다 빼는 것에 시간을 충분히 들여야 한다.

들고 가서 아이에게 "이거 입어"라고 했더니 아이가 "어? 엄마가 그거 입으랬어?" 라지 뭐예요! 아빠로서 전혀 신뢰받지 못한 겁니다.

p.87


아내가 아이의 바지를 갈아입히라고 하자 아빠인 저자가 아이의 바지를 고르며 일어난 상황이다. 결정권 없는 아빠의 비애라며 그려 낸 이 이야기가 애도 없는데 왜 눈앞에 그려지며 재밌는 건지. ㅋㅋㅋ 이 책은 아빠의 육아 일기도 분량을 꽤 차지하는데 그림이 참 귀엽고 재밌다.

모르니까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은 건 아닐까?

p.130

작가는 치매를 앓는 친척 때문에 고생했던 경험이 있어서 치매 관련한 삽화 작업이 어려웠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경험이란 게 다 좋은 것도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평소 다양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쉽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싶어서 기억에 남는 이야기였다. 상황은 다르지만 요즘은 한 분야의 프로보다 여러 분야의 아마추어로 해볼 수 있는 일들이 많은 시대라 더 와닿기도 했다. 경험이 많거나 어려움을 잘 아는 분야인 경우 오히려 시도하기 어려운 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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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행복합시다 - 102세, 긴 삶의 여정 뒤에 기록한 단상들
김형석 지음 / 김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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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이자 수필가인 김형석 교수는 100세가 되면서 <조선일보>에 '김형석의 100세 일기'를 연재했다. 그 전반부가 2020년 <백세 일기>로 출간되고, 이번에는 후반부 글과 발표되지 않았던 글들을 <우리, 행복합시다>에 모아 냈다. 백세 일기라니. 상상이 잘 되지 않았다. 책이 좀 어렵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는데 기우였다. 다른 책과 비교해도 쉽게 읽히고 나이듦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음에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이다. 저자가 탈북해 6.25를 겪고, 도산 안창호 선생과 헬렌 켈러의 수업을 들은 이야기는 지난 한 세기의 세월을 실감하게 했다. 현시대에 있는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로 작은 역사 책을 본 기분이다.

나도 때가 되면 지팡이를 짚고 걸으면서 "늙으니까 두 다리로는 모자라 셋이 되었습니다"라고 농담할 용기가 있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p.42

누군가 '세상을 떠났다.'라던가 '마지막 모임이 되었다.'라는 말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 책이 있었나 싶다. 혼자 남은 저자의 심정은 어떨까 싶어 잠시 우울해졌다 이내 담담해진다. 이상하게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진다. 나이가 들어서도 사회에서 왕성히 활동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저자의 모습 때문일까. 나이가 들어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나이 들고 죽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니 그냥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소중히 쓰고 싶다는 생각에 도달했다. 그러다 보면 나이듦과 죽음에도 농담할 여유를 가질 때가 오려나.

돈과 수입을 위해 일할 때는 피곤하고 일이 힘들기도 했는데 일의 가치를 찾아 일했을 때는 일을 사랑하게 되고 피로와 정신적, 신체적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일이 즐거웠기 때문이다. (...) 또 다른 변화로, 일의 가치와 평가가 달라졌다. 얼마나 수입이 늘었는가는 묻지 않는다. 무슨 일이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는가를 찾게 된다.

pp.194-196

이 책을 읽으며 한 가지 놀라웠던 사실이 100세가 넘은 저자가 지금까지도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요즘은 정년 이후에 일하지 않으면 노년의 생계를 걱정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긴 시간을 지속하며 오히려 더 왕성히 활동할 수 있다니. 내가 생각했던 노년의 모습을 많이 비껴 나갔다. 일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어떨까. 처음에는 저자도 생계를 위한 일을 했다. 혼자의 수입으로 열 명의 식구들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 때문이다. 돈이 목적이 되어 일했던 시기다. 안정기에 들어설 무렵, 삼성그룹의 강연과 지방에 있는 600명의 선생님들을 위한 강연이 겹쳤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앞으로는 일의 가치와 보람을 찾아 일하기로 선택한다. 요즘에는 돈을 쓰더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선택하고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끊임없이 배우고 그것을 나누며 일하는 것이 저자가 나이 들지 않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고 있는 비결이 아닌가 싶다.

정의는 사랑에 의해 완성된다. 인간다운 행복과 완성의 집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절차가 있다. 현관에서 불필요한 신발을 벗어야 한다. 바로 정의의 신발이다. 신혼부부도 누가 옳으냐고 계속 따지게 되면 이혼을 한다. 재산을 놓고 아버지와 아들이 권리 주장을 하는 동안은 가정의 질서와 행복은 사라진다.

p.210

한 목사가 예배시간에 수수께끼 하나를 남긴다. 문제는 '세상에서 제일 강한 것은 무엇인가'이다. 저자는 정의를 답했지만 정의는 2등을 하고 사랑을 답한 상급생이 1등을 했다고 한다. 선뜻 답하기 어려운 문제다. 가정에 빗댄 저자의 글을 보니 정답이 정의가 아니라 사랑임을 그제야 수긍했다. 흑백 논리에 갇혀 여러 답을 아우르지 못하고 상대를 배려하지 못할 때, 가정의 불화가 시작되는 것 같다. 이 책은 더불어 사는 삶과 사랑에 대해 많이 이야기한다. 그래서인지 행복한 기운이 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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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구하러 온 초보인간 - 낯선 세계를 건너는 초보자 응원 에세이
강이슬 지음 / 김영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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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읽기 좋은 책을 발견했다. <안 느끼한 산문집>의 저자이자 <놀라운 토요일>, <SNL 코리아>, <인생술집>의 방송작가 강이슬의 신작 <미래를 구하러 온 초보인간>이다. 운전, 수영, 채식, 방송일에 입문하면서 겪었던 당황스러움을 유쾌하게 이야기하고, 초보자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을 향한 다정한 응원이 담긴 책이다. 저자의 감정 표현이 다소 오바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저자 특유의 솔직함과 긍정 마인드 덕분에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운전 에피소드는 겁이 많고 면허가 없는 내가 운전 연수를 받는 양 감정 이입하며 재밌게 읽었다. 올해에는 책도 많이 읽고 운동에도 많은 시간을 쏟아볼 생각이다. 작게라도 꾸준히 해서 올 한 해는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성장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가볍고 유쾌한 글로 올해의 시작을 응원받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궁금함이랄지 후회보다는 '나랑은 맞지 않는 일이구나' 깨닫고 포기하는 쪽이 훨씬 명쾌하다는 걸 알았다. 후회를 안 하는 방법에는 '끝까지 잘하기'도 물론 있지만 '일단 해보고 미련 없이 포기하기'도 있었다. 나에게는 '포기'도 성과였다.

p.106

막연히 해보고 싶은 일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제과제빵이었다. 이유조차 단순한데 어렸을 적부터 워낙 빵순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빵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첫 회사를 다닐 때가 되어서야 취미로 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한때는 직업으로도 관심이 있었지만, 학원을 다닌 후에는 그런 마음을 접어두게 되었다. 수업은 재밌었지만 더 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웃긴 이유인데 아무래도 빵을 많이 먹게 되었고 소화가 잘 안되고 난생처음 살이 찌기 시작했다. 그리고 만약 직업으로 삼는다면 신제품 개발을 제외하고 같은 레시피로 같은 품질의 빵을 계속 만들어 내는 것이 내게는 지루함이 클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3개월간의 짧은 취미 생활로 마무리했다. 그래도 갓 만든 빵이 얼마나 맛있는지 지금까지 잊지 못할 정도이니 수확은 있었다. 또 막연한 궁금함, 배우지 못한 아쉬움이 사라졌다. 이때 하고 싶은 일에 미련을 두지 않으려면, 가볍게라도 경험해 보고 스스로 선택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던 것 같다.

그럼에도 비건 이야기로 칼럼을 게재하고 책을 쓰는 이유는 비건이 아닌 누군가가 나를 얕보길 바라서이다. 비건계의 만만한 예시가 기꺼이 되고 싶다. 과거의 나처럼 비건이란 도덕적으로 완전무결한 존재일 거라고 오해하고 비건 세계에 발 들이길 주저하는 사람들이 나를 보고 '쟤 같은 위선자도 비건 지향을 한다는데 나라고 못 할 이유가 뭐가 있겠나'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pp.153-154

식탁마다 배치되어 있는 메뉴판엔 내가 논비건 초밥 대신 비건 초밥을 먹음으로써 열 명의 물 생물을 살렸다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식탁 위에 오르는 대신 바다에 남은 그들이 가꾸어갈 지구의 생동을 상상하며 비건은 뭔가를 덜어내는 게 아닌 덤으로 얻어가는 행위임을 깨달았다.

p.157

<놀라운 토요일>의 작가인 저자가 음식을 소개하며 일과 비건 지향이라는 신념 사이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비건 지향을 포기하지 않고 그 세계를 소개함에 주저함이 없다. 비건, 채식주의자라고 하면 도덕은 둘째치고 어떻게 완벽하게 채식만 할 수 있지라는 생각에 부담을 느껴 절대 못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과 이 문장을 읽으면서 채식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시도해 볼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비건은 다양한 음식을 못 즐기니 음식의 즐거움이 줄어드는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비건 초밥이나 사실은 반도 모르고 있었던 채소의 다양한 맛과 식감을 알 기회를 가지는 일이기도 함을 깨달았다.

맨 처음 너 계단 내려갈 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무섭다고 기어코 안기려는 너를 딱 내려놓고 '잘한다 이슬이 잘한다' 하고 박수를 짝짝짝 쳐주니까 네가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박수를 짝짝짝 치면서 '이슬이 잘한다' 하더니 한 발 두 발 내려가는 거여. 걱정 말고 이번 주말에 내려와. 아빠가 옆에서 박수 쳐 줄랑게. 너도 너한테 박수를 쳐주고. 걸음마 하듯이 배우면 돼.

p.237

저자는 어느 날 갑자기 10년 동안 무서워서 미뤄온 운전을 하기 위해 학원을 다니기 시작한다. 그곳에서 만난 두 선생님은 친절하게 알려주지는 못할망정 감대로 해야지라며 채근하거나 유튜브는 보고 온 거냐고 물으며 핀잔을 준다. 우여곡절 끝에 저자는 운전면허를 취득하지만 다시는 운전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런 저자를 아빠가 다정하게 응원하는 문장이다. 딸을 향한 아빠의 사랑이 느껴져 몇 번을 읽어도 가슴 한구석이 찡하다. '아이가 걷기까지는 수천 번 넘어진다.'라고 했던가. 누구나 초보의 시절이 있었고 앞으로도 많은 초보의 길을 걸어야 한다. 그 사이 수없이 넘어지겠지만, 언젠가 수없이 넘어지다 걷게 된 그때, 초보의 시절을 기억한다면 또 다른 초보의 길도 잘 걸어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어떤 일의 시작점에 있다면 이 책이 저자에게 아빠가 했던 응원처럼 다정한 응원이 될 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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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씽킹 WEALTHINKING (양장) - 부를 창조하는 생각의 뿌리
켈리 최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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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켈리델리 창립자 켈리 최의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는 실패를 극복하고 다시 출발해 사업으로 성공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책이고, <웰씽킹>은 부를 이루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부를 창조하는 7가지 생각의 뿌리로 핵심가치, 결단력, 선언, 믿음, 신념, 확신, 질문에 대해 소개하고, 그 생각의 뿌리를 얻기 위한 몇 가지 방안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는 <시크릿>을 60번 넘게 읽을 정도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이 책과도 서로 통하는 부분이 있다.

그녀의 스토리를 들으면 누구나 이 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그녀는 나이 열여섯에 낮에는 소녀공으로, 밤에는 야간 고등학교에서 주경야독하고, 30대에 프랑스에서 성공 가도에 올랐으나 10억이라는 큰 빚을 지게 된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1000명의 사람을 스승으로 삼아 부자들의 생각을 체득하고 켈리델리를 창업, 유럽 12개국에 매장을 설립하여 연 매출 6000억 원이라는 고속 성장을 5년 만에 이뤄낸다. 이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다른 사람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웰씽킹 아카데미'로 공헌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이 책 또한 더 많은 사람이 꿈과 희망을 찾도록 전액 기부된다고 한다.

책을 보며 어떻게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나 싶은 감탄할 만한 순간들이 있었다. 그 일이 될 것인지 안 될 것인지 따지는 나와 달리 원하는 것을 위해 일단 믿고 빠르게 행동하는 용기 있는 사람으로 보였다. 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다른 어떤 일을 시작할 때도 구체적인 계획과 함께 긍정적인 시작을 하고 싶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먼저 당신의 삶을 갉아먹는 나쁜 습관을 끊어 내야 한다. 세 가지의 나쁜 습관을 끊었다면 좋은 습관 세 가지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나를 성장시키는 것에 그 시간을 써야 한다.

p.60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좋은 습관을 위해 노력한다. 저자는 그전에 나쁜 습관을 끊어 내야 좋은 습관에 쓸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침저녁으로 핸드폰부터 보는 습관, 무엇인가를 할 때 티비부터 켜놓는 습관, 우선순위 없이 열심히만 하다 정작 중요한 일은 놓치는 습관, 스트레스를 음주로 해소하는 습관 등 나쁜 습관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중 하나라도 끊어낸다면 저자의 말처럼 좋은 습관을 만들 시간적 여유를 만들 수 있다. 오래전부터 아침 운동하기, 하루 몇 시간은 자기 계발 시간 갖기 등의 좋은 습관을 계획하고 기록해 왔는데, 다음 주부터는 나쁜 습관을 하지 않는 것도 관리해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생각이 감정을 부르고 감정이 행동을 부르고 행동이 결과를 불러온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p.113

이 책은 그녀가 부자가 될 수 있었던 사업이나 투자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기 보다 부자가 되기 위한 생각과 자세에 대해 말한다. 그중 하나로 부자는 사기꾼, 욕심쟁이, 갑질하는 사람, 나쁜 사람과 같다는 나쁜 선입견을 가져선 안 된다고 말한다. 부를 갖고 싶다면 잠재의식에서부터 부자와 돈에 대해 긍정해야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줄 것임을 믿어야 한다고 말한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한편으로는 이런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으로 불필요한 뉴스나 영상으로 잠을 깨곤 한다. 그보다 아래와 같은 아침 긍정 확언으로 활기찬 하루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 남들에게 듣고 싶은 응원을 포함하여 재구성해 본다면 나만의 아침 확언이 만들어질 것이다. 의도적이라도 긍정적인 말로 하루를 시작하면 나의 잠재의식 또한 하루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줄 것이라 기대해 본다.

자신에게 질문하라. 질문하는 자는 답을 피할 수 없다.

p.177 카메룬 속담

코로나19 같은 위기가 닥쳐왔을 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어떡하지? 정말 큰일이다!'

'코로나에 걸리거나 직장을 잃게 되면 어떡하지?'

'경기가 더 나빠지면 내 사업에 문제가 생기는 거 아냐?'

반면에 성공한 사람들은 오히려 위기가 닥쳐왔을 때,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 나의 강점은 뭐지?'

'이 상황을 기회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비대면 시대, 내가 새롭게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이지?'

'코로나19가 끝나지 않는다면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까?'

p.179

예시가 지금 시기를 말하고 있어서 더 와닿는다. 성공한 사람들이든 누구든 모두가 위기인 시기이다. 그들처럼 질문을 조금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걱정과 불안의 질문보다는 해결과 기회의 질문으로 바꿔보자. 고민하다 보면 분명 답을 찾을 것이다.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그 일은 언제까지 해낼 것인가?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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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코 추는 남자 (벚꽃에디션) - 제1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허태연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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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코 추는 남자>는 제1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으로 은퇴를 결심한 주인공 남훈이 장식장 깊이 숨겨뒀던 청년일지를 꺼내 과제를 하나씩 풀어가는 이야기이다. 과제는 남보다 먼저 화내지 않기, 청결하고 근사한 노인 되기와 같은 일종의 버킷 리스트이다. 책의 제목이나 표지를 보고 생각했던 것은 다음 웹툰 원작인 드라마 <나빌레라>처럼 플라멩코를 배우며 꿈을 이뤄가는 내용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보고 나니 많이 다르다. <나빌레라>가 좀 더 꿈에 간절한 성장 이야기라면, <플라멩코 추는 남자>는 스페인어와 플라멩코를 통해 가족에게 다가가는 가족 간의 사랑 이야기이다. 또 <나빌레라>와는 달리 고집불통의 노인을 주인공으로 코로나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보다 현실적인 이야기였다. 지루할 새 없이 빠른 전개를 보여주며 전반부에서의 여러 관계, 대화들이 가족 이야기로 수렴되며 후반부로 갈수록 높은 흡입력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노년의 삶을 상상할 여유와 아버지를 잃은 모든 분께 아버지를 상상할 기회를 선물하고 싶었다고 한다. 아버지와 나의 노년을 상상해 보는 기회가 되어 감사한 마음이다.

부끄럽지 않고 싶어서 그러신 것 같아요. 뭐에든, 누구한테든.

"이 차를 몰고 또 관리해 보니까, 영감님이 까다롭게 구신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주차장 입구에서 창문을 내리고 청년이 말했다.

"그래. 왜 그런 것 같아?"

아주 잠깐 청년은 말이 없었다.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부끄럽지 않으려고요." 청년이 말했다. "부끄럽지 않고 싶어서 그러신 것 같아요. 뭐에든, 누구한테든."

이 순간 남훈은 굴착기를 빌려준 늙다리 청년에게 큰 위로를 받았을 것 같다. 초반부에서 은퇴 전 굴착기를 팔려는 남훈이 너무 까다롭게 굴어 나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냥 막상 소중한 물건을 팔려니 아쉬운 마음에 평소처럼 심통을 부리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이유만은 아니었나 보다. 큰 사고 없이 일할 수 있게 해준 인생 최초의 굴착기. 아파트를 장만하고 딸의 대학을 졸업시킬 수 있게 해준 것. 팔아야 한다면 소중하게 대해 줄 주인에게 보내주고 싶은 물건. 마치 남훈의 자존심이자 자부심이었던 모양이다. 훗날 나에게 그런 물건은 무엇이 될지 궁금해졌다.

새로운 언어가 새로운 관계를 만든다.

"선생님은 아버지를 만나서 행복해진 모양이군요?"

"아버지를 만나서, 아버지 때문에 행복해지진 않았어요." 카를로스가 말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하고 행복해질 수 있었죠."

그제야 남훈 씨는 카를로스가 첫 수업 때 한 말을 이해했다. '새로운 언어가 새로운 관계를 만든다'라는 말을.

스페인어 강사 카를로스와의 대화를 통해 남훈은 보연을 만나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가 그동안 주저했던 이유는 많았겠지만 결국 보연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녀를 만나기로 한다. 결국 카를로스의 말대로 스페인어가 남훈에게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준 셈이다.

플라멩코를 출 때 말이죠, 가장 중요한 건 사랑입니다. 그건 이성 간의 사랑만 뜻하는 게 아녜요. 인간에 대한 사랑을 뜻하는 거죠. 그것이 타지를 떠돌며 살고 사랑한 집시의 정신입니다.

노인의 이야기여서인지 지금 시대의 청년들이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가정사가 있다. 은퇴를 결심한 남훈이 청년일지를 돌아보고 자서전을 쓰기 시작하면서 뒤늦게나마 보연을 만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여러 사람들의 관계와 대화에서 만남을 위한 고민을 해결하고 용기를 얻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스페인 여행에서 보연과의 사건으로 감정선이 터지며 서로의 진심을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스페인 여행 마지막 날 비로소 그는 사랑의 마음을 다 해 플라멩코를 출 수 있었던 같다. 보연과의 스페인 여행과 그 후 보연의 선물은 코끝이 찡한 장면의 연속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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