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스타트업 - 1인 스타트업 ‘해주세요’ 조현영 대표의 창업 성공 스토리
조현영 지음 / 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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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영 대표는 스탠퍼드대학교를 졸업 후 IT 업계에 입문, 카카오 등을 거쳐 스타트업을 창업하여 현재는 80만 고객을 보유한 앱 서비스의 창업자이다. 동네 심부름 앱 '해주세요'와 남자 성형 앱 '그루밍족' 서비스를 1인 기업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이 책은 그의 1인 스타트업 성공 매뉴얼을 담은 책이다. 1인 스타트업과 온라인 서비스 창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첫 책으로 읽기 좋은 책이다. 경영 분야의 책임에도 가독성이 굉장히 좋은 책이다. 한 번이 아니라 여러 시도 끝에 성공한 스토리라 실패의 경험과 그의 조언이 더 흥미롭고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직원이 왜 필요해요?" 만용이 아니다. 대표에게 업무 전반을 직접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사업 초기에는 얼마든지 혼자 회사를 운영할 수 있다.

p.69

저자는 인력 채용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해야 한다고 믿는다. 특히 직원이 필수적이지 않은 온라인 서비스라면 더욱 그렇다. 대신 대표가 직원들이 분담하는 기획, 개발, 마케팅, CS 등의 직무를 세밀히 연구하고 요령을 터득해야 한다. 챗봇, 관리자 시스템을 구축하여 인력이 투입될 운영 업무를 최소화하고, 인력이 필요한 경우 정직원보다는 프리랜서를 활용한다. 이 경우에도 대표가 업무에 대해 알고 있어야 요구 사항을 분명히 할 수 있고 관리가 가능하다. 직원이 꼭 필요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회사가 폐업하는 가장 첫 번째 이유인 인건비의 과다 지출을 막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이 책은 직원 관리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다.

실리콘밸리의 성공 신화를 보며 헛된 꿈을 꾸던 내게 카카오 이제범 대표님의 말씀, "첫 서비스는 망합니다"를 지금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다시금 되돌려주고 싶다.

p.128

스타트업에서 피보팅은 사업의 방향성을 바꾸거나 서비스의 전략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유튜브는 온라인 데이팅 영상 사이트로 시작했지만, 개인들이 찍은 영상을 올리고 감상하는 사이트로 방향을 바꾸었다. 저자도 코로나19가 터진 후 외국인 대상의 성형 플랫폼을 한국 남자를 위한 성형 플랫폼 '그루밍족'으로 리브랜딩 했다. 콘셉트도 앱도 별로라면 경험만 얻고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 플랫폼은 괜찮다면 새로운 타깃 유저와 콘셉트를 정해 나아간다면 첫 서비스보다 훨씬 쉽고 빠르게 좋은 결과물을 도출해낼 수 있다. 저자의 실제 사례들로 피보팅을 설명한 부분이 꽤 인상적이었다. 역시 사업도 한 번에 성공하기는 어렵고, 쉽게 포기하기보다 열린 사고로 여러 방향을 모색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한순간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고객 중심의 사고다. 회사 규정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규정의 올바름을 증명하기 위해 고객과 싸워서는 안 된다.

p.178

어느 날 한 헬퍼가 고객센터로 연락을 했다.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사달라는 고객의 요청을 받고 심부름을 수행했는데, 그가 심부름을 시작한 지 10분도 안 돼서 고객이 요청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규정상 심부름 시작 후 10분 이내에 취소가 되면 취소 수수료 지급이 안 되기 때문에 헬퍼가 손해를 보게 되자 억울함을 토로한 것이다. 저자는 규정을 설명하고 규정과 달리 취소 수수료와 음식값을 입금해 주는 것으로 이 CS 건을 마무리한다. 나는 규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고 같은 경우 손해를 감수하는 헬퍼에 대한 불공평함도 생각하게 되면서 이 응대가 옳기만 했는지는 판단이 어려웠다. 하지만 내가 헬퍼였다면 나의 억울함을 이해해 준 회사가 참 고마웠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의 규정과 고객 응대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는 사례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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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이제 막 시작하는 육아 - 삶의 기초를 만드는 부모의 말과 행동 굿모닝 굿나잇 (Good morning Good night)
서천석 지음 / 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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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없지만 육아법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세 돌에서 다섯 돌까지 아이를 키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시기 아이들의 발달 상태와 육아를 위한 마음가짐, 놀이에 대한 중요성과 아이에게 가르쳐야 할 가치들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이런 발달 과정을 거쳐 성인이 되었다는 신비로움을 느끼기도 하고 세 돌이 지난 아이에게 놀이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장난감은 단순히 아이들과 놀아주는 물건 정도로 여겼는데 아이의 발달 과정에도 크게 영향을 주고 장난감이 부족한 경우 미디어에 기대는 부작용이 생긴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육아법만 강조하기 보다 이 시기 아이들의 발달 상태를 이해하고 육아하는 부모들의 불안을 줄여주는 책으로 육아에 지친 부모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고급 양육 기술이나 대화법이 아니다. 그저 아이를 오해하지만 않으면 된다. 아이는 부모를 일부러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다. 아직 어른처럼 생각하지 못할 뿐이다.

p.32

만 3세 무렵의 아이들은 부모가 하는 말을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분위기를 느낄 뿐이지만, 부모는 아이가 다 알면서 고집을 부린다고 생각한다. 부모는 귀찮더라도 무엇이 되고 안 되는지 반복해서 이야기해야 한다. 아이와 대화를 할 수 있게 되면 내 말을 모두 이해할 수 있다고 착각했던 것 같다. 양자역학 강의를 예로 든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양자역학 전문가가 청중이 못 알아듣는다고 답답해하며 화를 낸다고 놀란 청중이 갑자기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아이에게 설명할 때는 짧고 무섭지 않게 이야기하라고 권한다.

행복하지 않은 부모의 모습을 보며 자라는 아이는 자신의 삶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없다. 육아의 가장 큰 적은 완벽주의다.

p.52

이 책에서 가장 가슴 아픈 문장이었다. 아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부모들이 정작 불행하다면, 그 모습을 보던 아이들도 고마움보단 삶의 버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고 그것은 곧 아이의 삶도 불행하게 만들기 쉽다는 것이다. 어른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자신과 아이의 한계를 어느 정도는 인정하고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걱정을 줄이고 완벽하기 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육아에서도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모인 본인의 행복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는 부모의 말이 아닌 행동을 보고 배운다. 부모도 아이가 자기 전에는 TV를 틀지 않아서 아이가 TV 생각이 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p.134

요즘 육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미디어 이용이다. 과거에는 만 3세 이하에선 미디어 사용을 원천적으로 제한했지만, 이런 견해는 갈수록 완화되고 있다고 한다. 18개월까지는 영상통화를 제외한 미디어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고, 만 2세에서 5세까지는 하루 한 시간의 미디어 사용은 허용하고 있다. 아이가 혼자서 보는 것보다는 부모가 함께 보며 설명해 줄 것을 권한다. 물론 이것은 권장사항이고 부모가 원칙을 정해 아이가 떼쓰더라도 굳건하게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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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실험실 - 요즘 애들의 생각과 사는 방식
중앙일보 밀실팀 지음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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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소속 밀레니얼 기자들의 밀레니얼 세대 취재기를 모은 책이다. 젠더와 다양성을 큰 주제로 청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낙태죄 폐지, 군인 월급 인상, 문신 시술 합법화, 채식 급식 활성화를 비롯한 최근의 사회면 기사들을 정리해 보고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대체로 밀레니얼 세대의 어려움이나 비주류로 소외되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가 많아서 씁쓸한 마음이 컸다. 하지만 과거보다 더 다양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공부하고 활동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둘째를 임신하니 '회사로 다시 못 돌아가겠구나'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제 코트와 남편 정장을 열린옷장에 보냅니다. 저를 대신해 멋진 커리어우먼이 되어주세요.

pp.56-57

취준생이었던 시절, 첫 면접이 잡히고 들었던 걱정은 정장과 구두였다. 빠른 시간 안에 처음 입어보는 옷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심지어 돈이 부족하다면 어떨까. 취준생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는 열린옷장은 기증받은 정장을 필요한 사람에게 저렴하게 대여해 주는 곳이다. 인상적인 점은 정장 기증자는 옷에 얽힌 사연을 편지에 적어 기증하고, 대여자도 옷을 빌려 입고 기증자에게 감사 편지를 전달하는 손 편지 시스템이다. 스노보드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인천국제공항 직원의 가슴 아픈 기부 사연도 있고, 위와 같이 마음 한켠이 먹먹하지만 멋진 엄마의 사연도 있다. 기증자는 정장 가격이 부담되는 구직자들을 돕고, 취업한 이들이 다시 기부하며 이 멋진 일이 선순환 되고 있다. 읽고 나서 보니 이 책에 몇 없는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가만히 앉아 좌절만 하고 있다면, 밀레니얼이 아니다. 여기 부동산 공부에 열을 올리는 청춘들이 있다.

p.130

과거의 고도성장 시기에는 대학 졸업하고 회사 다니고 저축만 해도 내 집 마련이 가능했지만, 요즘의 밀레니얼 세대는 대학을 졸업하고 정년까지 일해야 집을 살 수 있을까 말까 하다. 주거가 안정되지 않으니 독립, 결혼, 육아가 줄줄이 어려워지고 많은 청년들이 불안의 시대를 살고 있다. 더불어 과거에는 고위험성의 투자 방식인 주식이나 코인이 권장되지 않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투자를 해도 불안, 안 해도 불안하게 되었다. 집을 마련할 때가 돼서야 뒤늦게 금융, 투자 공부에 무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참 공부할 것도 많다. 나보다 더 어린 친구들이 투자 스터디를 하고 부동산 정책이 바뀔 때마다 공부하는 모습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밀레니얼 엄마들 그리고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50대 아빠들에겐 공통점이 있었다. 이들은 결코 '맞다' '틀리다' 등의 단정적인 언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자신 주변의 모습을 돌아보고, 본인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을 할 뿐이었다.

p.209

최근 몇 년 새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많이 접했다. 여성 권리를 주장하는 운동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요새는 변질되어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것을 많이 목격했다. 페미니즘과 관련 없는 기사의 댓글에서도 접하게 되니 말이다. 이 문제로 주변에서 직접적으로 남녀 갈등을 겪진 않았는데 온라인상이라서일까. '밀레니얼 엄마들이 살아가는 법' 챕터를 읽고, 만약 내가 엄마가 된다면 아이가 정말 '너희 엄마 김치찌개 장인'과 같은 여성 혐오 표현을 사용한다면 나는 아이와 어떻게 대화할지 상상해 보게 되었다. 참 당황스럽다. 페미니즘을 비롯한 사회적 현상에 대해 관심과 공부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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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뇌과학 만화
장이브 뒤우 지음, 최보민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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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읽지 않던 과학 분야의 책을 선택했다. 공대생이었음에도 과학이 어려운 나지만 그림과 만화로 가득한 80 페이지의 책이라 부담스럽지 않은 선택이었다. 두개골 속 기관의 구조와 기능에서부터 뇌 관련 질환들, 역사 속 뇌 이야기에 대해서 재미있는 그림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다. 정재승 뇌과학자의 "인간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뇌가 어떻게 세상을 인식하는지 알아야 한다."라는 추천사도 인상적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체의 신비함을 다시 한번 느꼈고,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내 몸에 대해 감탄하고 궁금해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서 즐거웠다.

뇌는 눈을 통해 인식되는 것뿐만 아니라 뇌에 저장되는 모든 것을 이용해서 시각을 형성하죠. 학습, 기억, 감정, 또는 언어도요.

p.28

눈은 뇌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기관이다. 시각은 눈을 통해 본 정보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기억하고 있는 시각 정보와 연관시켜 형성된다고 한다. 머리 뒤편의 시각중추에서 외부의 시각 정보가 감정, 기억, 습관, 학습과 함께 작용하는 것이다.

뇌는 계속해서 변화하는 세련된 기관이다.

p.41

뇌는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역동적인 기관이다. 인생 초창기에 특히 활발하지만 그 이후에도 신경 쓴다면 활동적일 수 있다. 그렇다면 뇌를 활성화하기 좋은 습관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적당한 운동과 숙면은 단연 뇌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건강 습관이다. 또 의외의 독서법이 있어 소개한다. 바로 소리 내 읽기이다. 국민건강보험 블로그 건강천사에 따르면 책을 소리 내 읽는 경우 눈으로 읽으면서 시각을 사용하고, 읽으면서 이해하는 것으로 뇌의 전두엽, 소리를 내는 부분과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청각을 한꺼번에 사용하면서 뇌를 효과적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뇌졸중은 뇌의 일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p.44

뇌에 대해 가장 궁금했던 점은 뇌 관련 질환들이었다.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과 같이 암보다 더 무서운 병들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유튜브에서 이런 질환들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을 접할 수 있게 되면서 두려움이 배가 되었다. 나무위키에서 뇌졸중을 검색해 보았다. 뇌졸중은 단일 질환으로는 한국인 사망률 1위의 질병으로,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으로 분류된다. 증상으로는 걸을 수 없거나 말할 수 없게 되고 기억을 잃는 등 손상된 부분에 따라 다양하다. 뇌졸중은 골든타임이 4.5시간으로 아래와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하게 응급실로 가야 한다.

대한뇌졸중학회의 "F.A.S.T를 기억하세요" 영상을 요약하면

F: Face, 얼굴마비. 웃었을 때 얼굴의 좌우 모양이 다른가요?

A: Arms, 팔다리마비. 한쪽 팔과 다리의 힘이 약하거나 처지나요?

S: Speech, 언어장애. 발음이 어눌하고 대화를 잘 이어가지 못하나요?

T: Time, 신속한 응급치료. 한 가지 증상이라도 의심된다면, 즉시 응급치료가 필요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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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 지음, 라이너 풍크 엮음, 장혜경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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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에리히 프롬이 <사랑의 기술>이 말하는 관계의 사랑을 넘어, 보다 근본적인 '삶에 대한 사랑'을 말하는 책이다. 현대인의 무력감과 공허함의 원인을 심리적 관점부터 사회경제적인 조건까지 연관 지어 설명하며, 삶에 대해 전반적으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거나 삶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 19세기와 20세기를 비교하며 사회적인 상황이나 문제에 대해 설명하기 때문에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고 생각이 많이 필요한 책이라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힘을 가지려면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이 아니라 살아 있는 것이다. 고통은 인생의 최악이 아니다. 최악은 무관심이다. 고통스러울 때는 그 원인을 없애려 노력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 감정도 없을 때는 마비된다.

p.45

살면서 힘든 일을 겪을 때 보다 아무 일도 없을 때, 모든 일에 무관심하고 무기력할 때, 사는 게 재미없을 때 더 위험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도무지 뭘 해야 이 기분이 나아질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나의 경우 보통은 체력이 회복되고 차분히 책을 읽거나 친구와 대화하고 일상에서 작은 일을 시도하며 무기력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제는 무기력이라는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알 것 같지만 여전히 가장 어려운 감정 중 하나이다.

이 문장은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통하는 말인 것 같다. 관심 있는 사람과 연인이 되어 행복한 시간을 쌓다가 어느 순간 잦은 다툼을 반복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때 보다 다툼을 피하고 노력하지 않고 무관심해지는 순간, 이 인연의 끝에 다가왔다고 실감했던 것 같다.

내가 말하는 독창성은 새로운 발견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기원을 두는 경험이다.

p.136

저자가 말하는 창의적 자세의 전제 조건에 대해 알아보자. 첫 번째 조건은 아이같이 세상을 향해 감탄하는 능력이고, 두 번째 조건은 지금 여기를 사는 집중력이다. 또 한 가지 조건은 자기를 진정으로 경험하는 능력이다. 이 챕터를 읽고 나니 창의적인 삶과 진정한 예술은 남들과 다른 특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자기 세계의 중심에 두고 자신의 주변에도 감탄하며 매 순간 보고 느끼는 것에 집중하는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작은 깨달음이다. 다음 걸음은 진정한 활동성의 연습이다. 아마도 그 시작은 한번 가만히 앉아 바라보려는, 들어보려는, 명상하려는 노력일 것이다.

p.251

많은 공감이 갔던 마지막 챕터의 문장이다. 현대인은 조직이 강제하는 노동과 불안이라는 내적 강제로 자유롭지 않은 활동성을 부여받고 살아간다. 본질적인 문제에 부딪치기 힘들어하고 생존하기 위해 그저 일과 같은 분주함으로 도망가는 사람도 적지 않다. 여러 위험 요소와 함께 변화가 많은 시기이다.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선 진정한 목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활동적인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선은 나만의 깊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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