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 어린이집 차량 사고로 죽은 어린 자식. 때마침 그 곳에서 보낸 복분자액?을 실수로 터트려 벽을 엉망으로 만든 시어머니로인해 부부는 벽에 씌어져 있는 아이의 이름을 발견한다. 김 ㅇ. 자신의 이름 쓰는 법을 완전히 배우지 못한채 떠난 아이를 생각하며 두 부부는 운다. 언제쯤 그 곳에 새 벽지를 바를 수 있을까건너편-[도화는 잘 개어 놓은 수건처럼 반듯하고 단정한 여자였다. 도화는 인내심이 강했고 인내심이 강했기 때문에 쾌락이 뭔지 알았다. ]책에 나오는 한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수건처럼 반듯한 부터 오글거린다. 그리고 뒤에 가서 상관 관계 없는걸 붙여놓고는 있는 것처럼 꾸며 뭔가 특이하고 그럴싸한 것처럼 보이게 만든..대충 그런 느낌이다. 십년을 만나다 헤어지는 이수와 도화 마지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수. 교통경찰 도화. 노량진 횟집에서의 이별 얘기. 시시하다. 이런식의 표현, 이별. 내가 인생을 오래 산것도 아니지만둘이 이별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심경의 변화,사건들, 그 후의 마음이 너무 식상하고 가벼운 문제로만 여겨진다. 지금은 그저 단순한 쾌락만을 인정하는 사람이 됐고 그 외에 붙어있는 군더더기 같은 감정과 사건들엔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래서 가슴 시려하는 도화와 이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가 없었다. 내가 너무 썩었나 보다. 그저 “나도 저런때가 있긴 했었지만지나가고 보니 아무것도 아니더라”는 생각만. 잊을 수 없을것 같았지만 이젠 추억으로 조차 생각되지 않는 과거일 뿐인 지난 연애들. 침묵의 미래-이 단편엔 의미 같은걸 부여하고 싶지가 않다. 읽는면서 무슨 소린지 알아내기 귀찮아서 그냥 빠르게 넘겨 버렸다. 작가는 혼자만의 세계에 푹 빠져 있고 읽는 나는 이해가 갈랑말랑. 정독해서 천천히 읽으면 무슨 의미고 어디에 빠져 있는지 알았겠지만 의도를 파악하고 싶지 않은 글이였다. 마지막에 나는 누구인가에서 내이름은 처음에는 오해였고 그 다음에는 뭐였고 거기에 살이 붙어서 불라불라 .. 마지막장에 가면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단편인데 재미는 없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엄마도 죽고 얼마 후엔 남편도 잃는 여자 이야기. 물에 빠진 제자를 구하려다 함께 죽어버린 남편. 여자는 남편이 아이를 구하러 물에 들어갈때 자신의 가족 생각은 하지 않은거냐며 원망하기도 하지만제자의 누이가 보낸 편지를 읽고 그를 이해 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긴다. 그리고 남편과 여자가 알았던 남사친의 얘기도 나오는데 소설에서도 그렇지만 남자와 여자는 동성친구 같은 모습으로 가기 힘들다. 나사 하나 풀어지면 십년간 유지했던 관계라도 순간에 와르르 무너져 버릴 수 있는게 남녀관계. 그 관계에서 본능과 쾌락을 배제 할 수가 없고 대부분의 사람이 그래 보인다. 이것도 내가 썩은걸까 전체적으로 뭔가 후루룩 먹듯이 금방 읽히고머리 아프게 생각할 것도 없는게 이 소설의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