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은유 지음 / 서해문집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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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이런 말이 나온다.
‘사랑하는 일을 왜 사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애인이나 배우자가 있는 상태에서 다른이를 만나는것에 대한 작가의 사상)
네 남편이여도? 한때 뜨겁게 사랑했던 사람이고 그의 사랑을 존중해 줄 것이라고?
가끔 이런 사람들이 있긴하다. 소설에서도 일반인 사이에서도 있는 캐릭터들.
그들의 대답은 거의 ‘어쩔 수 없지‘다.
가끔 그렇게 너그러워지고 삶에 초연해지는 상태에 놓일때가 있다. 무엇이든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것 같은 상태.
그런데 실제로 일이 닥쳤을때 그 사랑을 존중까지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좀 그래보고 싶다.

"대통령이 애를 안 낳아봐서 그렇다. "
.....다시 생각해도 참 무심한 논리다. 한 사람의 지적, 정서적 무능이 출산 경험의 부재에서 나왔다는 발상. 다산할수록 성불한다는 말인지 뭔지 모르겠다. 그건 애 낳지 않은 여자들에 대한 집단닥 모독이고 애 낳은 여자들에 대한 편의적 망상이다.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 형성은 ‘출산‘ 유무와 상관이 없다. 남자의 성숙이 ‘군필‘ 유무와 무관한 것과 같은 이치다.

대대손손 소통 불능의 장애를 겪는 남성들. 그렇게 살아도 삶이 유지됐으므로 타인의 심정을 헤아리는 능력이 퇴화한 것이다. 무심함이 무뚝뚝함, 남자다움으로 미화된데다가 학교나 학원에서 안가르쳐주니까 관 뚜껑 닫힐 때까지 모른다. 모르고 편하게 살다가 죽는 남자들이 많으니까 그만큼 한평생 고생만하다가 죽는 여자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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