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죽음
에밀 졸라 지음, 이선주 옮김 / 정은문고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에밀 졸라는 되게 부정적이네.
사람들 수준이 대부분 저렇다면
안도감도 느끼면서 실망해야지.
까뮈의 말도 생각난다.
-성실한 사람에게도 얼마나 많은 가식이 있으며,
고결한 사람에게도 얼마나 많은 비열함이 있고,
불량한 사람에게도 얼마나 많은 선량함이 있는지를 몰랐다. -

그날 아침부터 말도 할 수 없어진 장 루이는 피로한 눈빛으로 니콜라를 처다봤다. 말수가 적은 니콜라도 묵묵히 그를 바라봤다. 두 노인은 한 시간 동안 발도 없이 상봉 자체가 흡족한 긋 서로를 바라만 보았다. 모르긴 해도 아득한 추억을 회상했을 것이다.





노인은 숨을 거두 었다. 사지 하나 꿈쩍하지 않은 채 마지막 숨을 똑바로 내쉬었다. 마치 숨어서 동정만 살피다가 점잖게 사라지는 짐승처럼 이웃을 귀찮게 하지도 않고 혼자서 조용히 마무리 했다. 어쩌면 그렇게 남겨두는 자신의 시신을 아이들이 치워야 해서 후회라도 하려나.

2장 죽음. 121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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