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 - 0-10세 아이 엄마들의 필독서 지랄발랄 하은맘의 육아 시리즈
김선미 지음 / 무한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육아 하라는 내용인데 머절맘이란 말도 있더라.
욕 있는건 알고 샀는데
개정판 나오면 머절맘같은 단어는 집어치웠으면 ..
이젠 안 좋은 단어에 맘자 갖다 붙이는거 너무 역겨워서..

정리하면 책으로 키운 하은이는 공부도 잘하고 수학도 잘하고 피아노도 잘치고 학교에선 인기 만점인 아이로 자란다.
영어책은 해석 없이 주구장창 읽어 줬더니 어느날 읽고 쓰고 말하기까지 다 됐다는 마법같은 이야기.
엊그제 들은 말론 연대를 갔단다.

월급에 반은 저금해라 신용카드 없애라 책 읽어줘라 다 좋은 말이지만 아이를 많이 사랑해주고 보듬어 주라는 내용때문에 한번쯤 읽을만하다.
중요한건 책 읽기를 절대 강요하지 말것.

엄마 많이 사랑해주는 하은이의 좋은 면들만 찾아 꼭꼭 간직하기에도시간이 많지 않다는 걸 요즘 새삼 느낀다.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는 버리기로 했다.
지금이라도 알게 되서 얼마나 다행인지 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리기로 했다.
오늘도 더 많이 인정해 주고, 용납해 주고, 배려해 주리라 다짐해본다.

강연 후에 어떤 엄마가 푸름이 아버지께 물었다.
"제1 반항기에 있는 우리 아이는 일단 맘먹은 일을 못하게 하면있는 대로 떼쓰고 어떤 걸로도 달래지지 않아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푸름이 아버지가 물었다.
"뭘 못하게 했습니까?"
"밥에 밀가루를 자꾸 부으려고 해서 못하게 했죠."
밥에 밀가루 붓는 게 잘못됐습니까? 왜 안 됩니까? 기준을 넓게 가지세요.

생명에 위험이나 남에게 해를 가하는 행동이 아니면 뭐든지 허용해 주세요.
한동안 침묵! 나를 비롯한 모든 엄마들이 할 말을 잃었다.
그날 이후부터 그 동안의 내 좁디 좁았던 기준의 폭을 넓게 잡고너그럽고 배려 깊은 마음으로 하은이를 대했다.
그동안 참을 수 없었던 하은이의 행동들이신기하게도 아무렇지 않게 여겨졌다.
떼쓰고 고집을 부릴 때 "하은아, 왜 그래!" 하며 윽박지르지 않고
"이게 잘 안되서 하은이 맘이 많이 속상하구나.
저런, 엄마가 도와줄게."
하고 꼭 안아주었다.
미운 말 할 때도하은이가 지금 기분이 안 좋아요?
‘엄마가 어떻게 하면 하은이 맘이 풀릴까?"
하며 안아주었다.

가까운 놀이터와 공원 체험활동이그 시기 하은이에게는 이 늙은 애미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엄마표였다.
유리알처럼 예민한 2.5춘기를 겪고 있는 요즘은세상에서 가장 이쁘고 상냥한 말로 애미의 심장을 켜켜이 슬라이스한다.
"나 엄마한테 할 얘기가 있어. 엄마 갤럭시가 난 싫어..
나안 보고 수시로 핸드폰만 보니까. 나만 봐주면 좋겠는데..."
다 큰 처녀로 변신 중인 폭풍성장기 초딩애미가 된 이 시점에서다시 아가 시절로 돌아간다면이
좋은 책 더 저렴하게 사겠다고 중고시장 맨날 처뒤지며컴퓨터에 앉아 허구한 날 등짝만 보이지 않을 거고,
나 외로워 만난 동네엄마들 마실에 녀석 끌고 다니며 왜 친구한테 양보 안 하냐, 왜 사이좋게 못노냐고 애 잡지 않을 거다.
정말 더 많이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쎄쎄쎄 해주고걸레질만 하면 등짝에 폴짝 매달려 이~ 하는 녀석절대 뜯어 내리지 않을 거다.
졸린 눈 까뒤집어가며 또 읽어줘~ 움마~‘ 하며 책 들이대던 녀석
"너 자기 싫어서 자꾸 가져오는 거지?" 하며눈 부라리고 억지로 재우지 않을 거다.

크느라 다리 아파~ 다리 아파~ 울던 녀석 잠들 때까지 주물러 줄걸…지금은 없어진 다시는 볼 수 없는켜켜이 접혔던 뚱띠 하은이의 허벅지 주름 한 번 더 만져볼걸…마지기만 하면 톡~ 터질 것 같은 포동포동한 볼살 한 번 더 쓰다듬어 줄걸… 비엔나소시지 같던 녀석의 짧고 굵은 손가락에 깍지 한 번 더 껴볼걸…너무너무 그리워서 눈물이 난다.
글을 쓰다 생각해보니 누가 나에게 말해주지 않은 게 고맙네..
그냥 녀석이 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감사하니…

아이의 마음 조절과 감정 억제가 안되서 였다.
책에서 본 대로 마음으로는 구나구나구나~‘ 해야 되는거 아는데 피로와 등짝응 내리누르는 일거리들과 내 자식만 처질지 모른다는 불안함과 애가 망가져 가고 있다는 두려움이 서로 짬뽕되어 내 감정의 하수구인 녀석에게 자꾸 툭하면 쏟아버렸던 것 같다.
그러면 안 되는 건데…
‘청결‘을 조금만 포기하면,
‘생활습관‘을 조금만 내려놓으면,
기본, 단계, 남의 시선‘
이런 말을 잊어버리고 내려만 놓으면녀석을 붙들고 악을 쓸 일도 자근자근 씹을 일도
불안과 공포가 뒤엉킨 시선으로녀석을 두려움에 떨게 할 일도 없었을 텐데…
힘든 걸 빨리 인정하고, 어서 내려놓는 뇬이 승리한다. 이 세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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