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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음악사를 알고 싶은 그대에게 - 서양사와 함께 배우는 클래식 음악 수업
이인화 지음 / 초봄책방 / 2024년 11월
평점 :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계통도 없고 맥락도 없이
그저 마음가는대로 듣는 나에게 꼭 필요한 책.
초봄책방의 '자식벽돌'시리즈는 10대에게 필요한 지식과 교양의 벽돌을 차곡차곡 쌓겠다는 의지를 담은 기획이라고 명시되어 있지만 이 책은 성인의 교양서로도 딱 좋다.
지식벽돌 시리즈 중 첫 책은 시간이 부족해 국어 시험을 망친 십대에게
그리고 두번째 책이 바로 오늘 소개할 서양음악사를 알고 싶은 그대에게이다.
책 이야기를 해보자.
이 책의 특징은 바로 선생님이 학생들을 앞에 두고 재미있게 이야기해주시는 설정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역시 현직교장선생님이시니 자신의 강점을 책으로 풀어내셔서 초반부터 쏘옥 빨려들어간다.
각 영역 주제 아래로 깨알같은 수업 목표는 교사의 지도안을 보는 듯한 느낌이라 자못 비장하기까지 하다.
이 책이 대단한 이유는 음악사와 서양 역사를 연결하여 알기 쉽고 보기 편하게 연표로 만들었다는 사실.
이건 아이들에게 중요한 내용을 각인시키고자 하는 교사의 진심이 전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각장마다 요점을 앞부분에 적어 한번 더 강조해두었다.
표에서 보는 것처럼 음악사에서 클래식은 넓은 범위로 바로크부터 낭만주의까지로 정의내려지기 때문에 파트1에서는 전반적인 흐름을, 파트2에서는 바로크 이전까지를, 파트3에서는 본격적인 클래식음악을, 그리고 파트4에서는 낭만주의 이후를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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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1, 파트2는 결국 파트3를 설명하기 위한 단계로 보면 되겠다. 그리고 마지막 파트4는 현대까지.
바로크시대는 오페라가 탄생한 1600년경에 시작되어 바흐의 사망 1750년까지로 분류한다고 하니 서양음악사에서 바흐의 위상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베토벤은 1770년에 태어나 1827년에 사망했는데 이 때는 고전파가 절정을 이루고 낭만파로 넘어가는 시대라고 한다. 그 사이에 끼인 천재 모차르트. 그리고 그 당시 유기적으로 요동치는 세계역사의 중심에는 신성로마제국과 오스트리아가 있었다.
이 책은 구석구석 중심을 잃고 흐트러지는 독자를 위해 여러가지 장치들을 해두었는데, 먼저 아래의 사진과 같이 모범생이 노트 정리를 해놓은 것처럼 형광펜으로 중심 내용을 잊지 않게 도와주었고, 두번째 각 시대의 대표 음악가를 소개하며 QR코드로 쉽게 음악을 찾아 들을 수 있게 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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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루할 틈도 없이 각 음악가들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풀어놓아 재미를 더했다. 독살설, 연애담 이런 것들은 인류의 영원한 관심주제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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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4에서 새로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현대미술의 거장들이 음악가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는 점이다. 일례로 존 케이지 음악은 그 유명한 잭슨 폴록의 그림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음악에 감명받아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예술이 나무라면 그 큰 줄기에 음악도 미술도 문학도 가지를 친다.
예술을 즐기려면 어느 정도 계통을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은 모두 다 아는 사실.
이 책은 어렵게만 생각되었던 서양음악의 흐름을 알기 쉽게 설명해줌으로써 우리가 음악을 좀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책이다. 10대는 물론 성인들도 읽을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