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인생을 배운다!
이상희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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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야구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체육시간에 배운 경기 규칙 정도만 이해하고 있는 정도죠. 시간이 꽤 걸리는 경기다보니 성질 급한 저와 잘 맞지 않는 스포츠라 생각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 책을 읽는 걸 살짝 주저했습니다. 책을 읽어도 이해를 못할까봐 걱정스러웠죠. 하지만 그건 노파심에 불과했고 그 어떤 자기계발 책보다 유익하게 읽었습니다. 저처럼 야구를 잘 모르는 독자가 읽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 책은 이상희 MLB 인터뷰 전문기자의 글입니다. 메이저리그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의 인터뷰와 후기가 실려있는 글입니다. 제가 아는 선수는 우리나라 선수에 그치지만 메이저리그 선수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선수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굉장히 재미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물론 재미있는 얘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이 책을 보고 야구와 야구선수에 대한 편견을 많이 허물었습니다. 야구는 그저 시간 낭비하는 지루한 경기라는 제 편견이 야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바뀌었고 야구 선수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어른들이 짓밟은 야구영웅, 코디 웹스터

이 책은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야구 선수의 이야이가 주를 이룹니다. 그 중에서 코디 웹스터의 이야기는 안타까운 사연이라 기억이 남습니다. 어릴 때부터 촉망받는 야구 선수로 승승장구했지만 철딱서니 없는 어른들로 인해 야구에 흥미를 잃어버린 코디 웹스터. 재능은 충분하지만 재능만으로 꿈을 이룰 수 없다는 걸 깨닫기도 했습니다. 웹스터가 계속 야구를 했다면 또 어떤 야구 역사를 썼을까 궁금합니다. 안타깝게 야구를 그만뒀지만 현재 유소년 야구팀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웰 부부가 전한 사랑, 바른길을 찾게 해 주고 싶다

소심한 성격과 외모때문에 어린 시절 왕따였던 하웰과 유망한 육상선수였지만 부상으로 꿈을 이루지 못한 하웰의 부인 헤더의 이야기도 감동적입니다. 이 부부는 각각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면서 배우고 깨달은 것을 또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 아이들과 청소년을 위해 쓰고 있습니다. '바른길 찾기' 재단을 설립하여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이들 부부의 선행이 인상적입니다.

책에 열거된 야구 선수 한명 한명의 이야기 모두 허투루 들을 것이 없습니다. 책의 뒷부분에는 선수들의 다양한 징크스 이야기, 메이저리그 심판, 클러비, 선수들의 황당한 부상 이야기 등 야구와 관련된 읽을거리가 많습니다. 긴장되는 경기 중에서 24초간 자신만의 액션을 취한 뒤 경기에 임하는 선수가 있는가하면 애완견과 놀다가 부상을 입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타율이 어떻고 연속 안타를 몇 백개를 치고 하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야구 선수가 되기 까지, 되고 나서 그들이 들인 노력을 보면 충분히 느껴집니다. 야구는 아니지만 무언가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욕도 되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은 물론이고 야구를 잘 모르더라도 유익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스포츠채널에 야구경기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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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오사카
임성현.김지선 지음 / 새벽감성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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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기 전에 ~

지난 번 <그냥, 도쿄>에 이어 두 번째 시리즈다. <그냥, 도쿄>를 보고 에세이와 가이드북이 조화된 구성이 마음에 들어 <그냥, 오사카>도 꼭 읽고 싶었다. 에세이와 가이드북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고 술술 읽힌다는 점 또한 이 책의 매력이다. 여행 가이드북과 에세이를 자주 보는 편이라 다른 책과 비교하자면 간결하며 꼭 필요한 내용만 담고 있어 심플함을 추구하는 독자에게 강력 추천한다. 오사카는 작년 3월에 다녀오고 다시 방문할 기회를 계속 찾고 있다. 아마도 이 책을 통해 도움을 받아 조만간 오사카로 떠날 것 같다.

~ 책 소개 ~

책의 앞부분은 임성현 작가의 에세이로, 뒷부분은 김지선 작가의 가이드북으로 구성되어 있다. 에세이는 다시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교토, 고베로 나눠져있고, 가이드북은 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 추천 여행 루트, 오사카 기본 정보로 이루어져있다.

에세이 부분은 자유여행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오롯이 묻어나 있다. 사진 자료도 풍부하여 작년 오사카 여행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같은 곳을 보며 서로 느낀 부분을 공유하고 추억할 수 있어 좋다. 나도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찾아갈 때 전철 타는 것 때문에 헤맨 적이 있는데 작가는 여러 역을 지나쳐 다시 되돌아오는 수고를 하기도 했다. 아마도 그곳에 여행객을 헤매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 아닌가 쓸데없는 의심이 든다.

에세이를 읽으면서 가보고 싶어 궁금했던 곳을 가이드북에서 속 시원하게 풀어준다. 다른 여행책과 비교했을 때 심플한 구성이 마음에 든다. 많은 정보를 담고 있으면 아무래도 처음 여행하는 입장에서 어딜 가서 무얼 먹고 봐야할지 난감할 때가 있다. 이 책은 지역별로 보기 편한 맵과 간단한 소개를 시작으로 맵 다음에는 중요 거점의 상세한 설명이 나온다. 설명 또한 꼭 필요한 부분만 하고 있어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거나 처음 여행을 하는 분이라면 이 책이 참 유용할 것이다. 읽으면서 오사카에 대한 기본 정보가 아쉬웠는데 (특히 오사카 전철 타는 법) 괜한 걱정이었다. 가이드북 마지막 부분에 기본 정보에 대해 나와있다. 가끔 글씨와 사진이 빼곡하게 나온 여행서적은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을지는 몰라도 보기 어려워 손이 잘 가지 않을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럴 염려가 전혀 없다. 오히려 꼼꼼히 읽을 수 있어 더 알차게 느껴진다.

~ 남기는 글 ~

<그냥, 오사카>를 보고 나니 막연했던 여행 계획이 점점 가닥이 잡혀간다. 지난 번 못 갔던 곳을 책을 보며 확인하고 여행 일정을 짜고 있다. 굳이 인터넷을 찾지 않아도 이 책 한 권을 가지고 다니며 여행해도 충분할 것 같다. 복잡한 여행책 말고 심플한 여행책을 원한다면 <그냥, 오사카>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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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정리하는 비즈니스 핵심 스킬
김인호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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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비즈니스 핵심 스킬 4가지(리더십, 문제해결, 프레젠테이션, 회의 운영)에 대해 설명한다. 이론적인 설명에 그치지 않고 실제 조직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면에 초점을 맞췄다. 목차를 살펴보면 추천사와 프롤로그 외에 핵심 스킬에 맞춰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스킬에 대해 하나씩 상세히 풀고 있다.

1. 리더십 스킬

진정한 리더십은 내면을 돌아보면서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셀프(Self)리더십과 구성원 각자가 스스로 일하고 협력하게 하는 슈퍼(Super)리더십을 균형 있게 학습하고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다른 사람을 리더하기 전에 자기관리가 우선이라는 점이 신선하다. 생각해보니 당연한 것이지만 그동안 리더십하면 으레 다른 사람을 잘 이끄는 정도로만 여겼던 것 같다. 셀프리더십을 통해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슈퍼리더십에서 '카더라 통신'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깊다. 책에서 3단계를 통해 사람과 상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지침을 알려준다.

2. 문제해결 스킬

이 부분은 사회초년생이 봤을 때 유용한 내용이다. 무언가 해결책을 제시할 때 어떠한 과정을 통해 해나갈 수 있을지 방법을 알려준다. 무엇이 문제인지 문제부터 명확히 파악을 해야함을 시작으로 문제 해결 프로세스와 해결 기법을 설명하는데 상황분석 SWOT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처음 문제해결 스킬에 대해 배운다면 책에 나온 대로 따라해보거나 그동안 해오던 프로세스에서 보충할 점을 찾아 수정하면 좋을 것 같다.

3. 프레젠테이션 스킬

발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발표에 대한 두려움,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아닐까. 책에서는 발표가 어려운 이유를 3가지 장애 요인으로 설명한다. 자신에게서 발견되는 장애 요인, 청중에게서 발견되는 장애 요인, 자료작성의 장애 요인 이렇게 3가지 인데 차근 차근 읽어보고 자신이 발표가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을 객관화하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4. 회의 운영 스킬

전에 일하던 곳에서 '오늘도 회의상'을 받을 만큼 우리 부서는 회의를 열심히 했다. 물론 회의시간을 빙자한 간식타임...;;; 우리가 회의를 왜 그렇게 열심히 했는지 회의의 중요성에 대해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회의할 때 활용할 수 있는 기법을 소개하고 있다. '여섯 색깔 모자의 역할' 활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아이디어가 절실히 요구되는 회의에서 적용해보면 좋을 것이다. 회의 검토에 대해서도 하나의 도표로 정리할 수 있는 'ABCD 매트릭스' 기법을 소개한다. Accomplished(진행 프로세스), Benefits(이득), Concerns(우려), Do Next(할 일) 이렇게 4가지 기법을 통해 효과적인 피드백 방법까지 상세히 설명한다.

~ 추천 대상 ~

"취준생에겐 핵심 스킬을 준비하고 정리하는 자습서로, 직장인들에겐 간결하게 요약한 실무서로"

10여년 정도 직장생활을 했던 내 경험으로 볼 때 사회초년생이 보면 아주 유익할 것이고 어느 정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면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체크하고 보충할 수 있는 책이다. 책을 읽다보면 다양한 기법이 나오는데 아주 생소한 기법이 아니라 직장생활에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바쁘고 시간없는 현대 사회인을 위해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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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 로마 - 로마의 50개 도로로 읽는 3천 년 로마 이야기
빌레메인 판 데이크 지음, 별보배 옮김 / 마인드큐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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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기 전에 ~

내가 가장 최애하는 이야기 3개 중 하나인 로마이야기. (나머지 2개는 그리스이야기, 이집트이야기) 집 앞 오죽헌은 1년에 한번 갈까말까 해도 로마는 한 해에 두번도 더 다녀올 정도로 로마 사랑이 지극하다. 그래서 제목을 봤을 때 이 책은 무조건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아 로마> '로마를 통하여' 정도로 이해하면 이 책이 무얼 말하고자 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로마 50개 도로로 읽는 3천 년 로마 이야기' 라는 부제를 보고 내용 파악은 더욱 확실해졌다. 더이상 지체할 필요가 없어 바로 책 장을 펼쳤다.

~ 책 소개 ~

책을 펼치자마자 로마 지도가 펼쳐졌다. 표지 바로 뒷 장에 있어 자칫 지나칠 수도 있지만 나의 눈은 놓치지 않았다. 예전에 다녔던 관광 명소를 찾아보며 위치를 파악해보았다. 그냥 책을 읽어도 되지만 지도를 보며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표지 뿐만 아니라 책의 뒷부분에는 로마 전도와 전도보다 더 상세한 로마 걷기 지도 5장이 실려있다. 로마 여행 일정을 짤 때 동선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지도에 지명은 영어로 표시되어 있지만 옆에 따로 한글 지명이 실려있어 보는데 무리는 없다. 이로써 로마를 또 찾아갈 명분이 생겼다.

역사책을 한번 읽기 시작하면 흐름이 끊기는 게 싫어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읽곤 하는데 이 책은 도로 하나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씩 풀고 있어서 짬나는 시간에 보아도 좋다. 가끔 저자가 궁금증을 유발하고 그 다음 장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경우도 있으나 가끔씩이다. 연대순으로 정리되어 있어 로마의 발전을 생각하며 읽을 수 있다. 캄피돌리오 광장, 성 베드로 대광장, 스페인 광장 등 우리에게 익숙한 곳은 물론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광장과 거리를 설명하는데 그 50개의 거리에 3천 년 로마의 역사가 켜켜이 묻어있다.

초기 기독교 역사에서 나오는 베드로와 예수의 만남이 이루어진 곳인 아피아 가도는 한 편으론 내가 즐겨보던 미드 <스파르타쿠스> 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이런 깨알 정보를 얻는 것이 내겐 큰 즐거움이다.

확실히 다녀왔던 곳에 대한 설명이 더 잘 이해되고 기억에 남는다. 특히 31장 판테온의 재사용이 기억에 남는다. 교황의 지시에 따라 건축물을 여기 옮겼다 저기 옮겼다, 만들었다가 치웠다가 했다니 상상도 못했다. 그 엄청난 건축물도 인간의 요구에 못당하는 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피식 웃음이 났다.

책에서 소개된 곳 중 3분의 2 정도는 다시 가봐야할 곳이다. 로마 여행 계획을 다시 짜서 이 책에서 안내하고 있는 길을 잘 숙지해서 정말 알찬 여행을 보내고 싶다. 모르면 안 보이고, 알아야 보인다는 말에 옮긴이와 더불어 나 역시 백배 천배 공감하는 바이다. 지난 날 로마를 방문했을 때 나는 장님이나 다름 없었다. 그런 상태로 또 방문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다시 로마를 방문할 명분이 생겼으니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보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로마를 여행하기 전에 이 책을 꼭 추천한다!!! 아주 강력하게!!!!!

~ 남기는 글 ~

모든 책이 그렇지만 특히 나의 관심사를 주제로 한 책을 읽으면 저자와 옮긴이에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내가 무척이나 궁금해하고 알고 싶었던 정보를 아낌없이 알려주니 말이다. 로마에 대해 그래도 꽤 안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보니 다시금 고개가 숙여진다. 한 번보고 말것이 아니라 보고 또 보고 잘 숙지하여 다음 번 로마 여행은 아주 알차게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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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면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인문적 글쓰기 아우름 37
박민영 지음 / 샘터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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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기 전에 ~

나는 오래 전부터 작가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작가라면 어느 순간에도 글이라는 것을 술술~ 잘 쓸 것이라는 믿음이 그것이다. 서재 책상에 앉아 쓰고자 하는 어떤 주제라도 막힘 없이 쓸 수 있는, 심지어 잘 쓸 수 있는 그 능력이 정말 부러웠다. 본격적으로 책읽기를 시작하고 작가의 일상을 담아낸 책과 작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을 읽으면서 그 일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 알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고충은 물론, 글쓰기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깨닫게 되었다. 취미로 쓰기 시작한 서평도 오롯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도 말이다. 다소 함부로 글쓰기가 어려워진 건 사실이다.

~ 책 소개 ~

글을 잘 쓰기 위한 테크닉보다 글쓰기의 효용과 가치를 알려주는 데 더 중점을 둔 책이다. 실용적인 부분을 필요로 했던 나에게 다소 실망스러운 점이 없지 않았지만 읽고 나니 테크닉보다도 먼저 글쓰기의 효용과 가치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껴졌다.

1장. 개인적 존재에서 사회적 존재로!

나 혼자 쓰는 글은 그저 온전히 나만 보는 내 글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쓰는 서평은 물론, 매일 쓰는 일기 역시 말이다. 그런데 1장을 읽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적어도 한 명이 내 글을 읽는다면 그건 나 혼자만의 글이 아니라는 거다. 남몰래 쓰는 일기도 생각해보면 내가 불태워 없애지 않는 이상 먼 미래에 누군가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저자는 글은 개인이 쓰는 것이지만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궁금한 점은 만약 내가 비공개로 블로그에 일기를 쓴다고 하면 이 또한 온전히 내 것인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누군가 봐주기를 바라지 않는 글이라면 개인적인 글이 될 수 있는 것인가?

2장. 읽기는 어떻게 쓰기가 될까?

읽기의 중요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읽으면서 메모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글을 잘 쓰는 방법 중 하나인데 책을 읽으면서 메모를 한다는 것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책이 다소 지저분해지더라도 읽으면서 책의 여백에 메모할 것을 권장한다. 책을 더럽힌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어 아직 이 방법보다는 메모장을 쓰고 있지만 메모를 한 책은 나만의 저서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솔깃하게 들린다. 이제 겨우 책장 끝을 작게 접는 수준이지만 언젠가 내 마음이 허락하면 책에 메모를 하여 나만의 저서를 만드는 것도 멋진 읽기 방법일 것 같다.

법정스님의 대학노트가 인상 깊게 남았다. 법정스님의 글 역시 이러한 메모 습관 덕분이라고 하니 태생이 타고난 작가는 없다는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3장. 글쓰기의 안과 밖

작가에 대한 환상을 깨어버린 장이다. 글을 쓰는데 있어 '신체성'이라는 개념을 알았다. 일단 글을 쓰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글이란 것이 손으로 써야하는 것이고, 쓰기 전에 머릿 속에 생각을 정리하고 체계화하는데 걷기만큼 좋은 게 없다고 한다. 걸으려면 다리 역시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이런 활동성이 있어야 비로소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쓸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앞의 신체성에 대해서 일절 생각해본 적 없고 작가는 책상에 앉으면 바로 글을 쓸 수 있는 줄 알았다.

작가의 글이 독자와 만나기 전에 출판인을 먼저 거친다는 사실도 새로웠다. 사실 소설 <텅빈마흔고독한아빠> 를 통해 출판인과 작가의 관계를 생각해본적이 있다. 그 때는 주인공의 관점에서 그 관계를 봤다면 이 책에서는 객관적인 관점으로 그들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

4장. 글쓰기의 가치는 무엇일까?

글쓰기는 말하기, 읽기에 비해 확실히 어렵다. 그래서 글을 쓸 때는 적어도 한 번 더 생각하고 쓰게 된다. 그게 사고력을 키우는 원동력이 된다. 이 장에서는 노예에서 노예해방운동가가 된 더글러스의 이야기가 인상깊다. 아마 마음 좋은 여주인에게 글을 배우지 못했다면 오늘 날까지 이름을 남기기 어려웠을 것이다. 알파벳을 배우고 글을 읽고 쓰면서 사고가 깨이고 마침내 일어설 수 있었던 더글러스를 통해 글쓰기의 위대한 가치를 깊게 새길 수 있다.

'글을 쓰면 사람다운 사람이 된다.'

부록 - 따라해보세요.

글쓰기 테크닉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고 했지만 부록으로 글쓰는 요령이 나와있어 무척 반가웠다. 여기서는 간략하게 내용만 정리하고 앞으로 글쓰는 데 참고해야겠다.

1. 글의 주제를 정합니다.

2. 자료를 모읍니다.

3. 자료를 세부 내용에 따라 분류합니다.

4. 분류된 자료를 바탕으로 글을 쓰면 됩니다.

5. 글을 압축합니다.

6. 문단 나누기를 확인합니다.

7. 제목을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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