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의 후예들 - 예술로 감상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병욱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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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오이디푸스의 후예들>

지난 학기 대학원 수업에서 성상담 과목을 수강할 때 참 고민이 많았습니다. 중요하다는 걸 알지만 이 수업을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컸습니다. 학기를 마치며 수강하길 참 잘했다는 바람직한 결론과 함께 그동안 얼마나 깊은 편견에 빠져 살았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성상담을 수강하고 이 책을 만난 건 정말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아마 성에 대한 편견으로 똘똘 뭉쳤을 때 이 책을 봤다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겁니다. 정신분석에 관한 책이면서 오이디푸스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자연스럽게 시선이 꽂혔습니다. 저에게는 상담심리전공 공부와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책이라 바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오이디푸스적 갈등이 단순히 신화 속 이야기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 미술, 음악, 영화 등 다양한 문화적 장르 속에서 끊임없이 변주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훌륭한 예술가들의 삶에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어떻게 나타나고 그들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갈수록 놀랍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 베토벤의 경우, 어린 시절 폭력적인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그의 성격 뿐만 아니라 음악적 표현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인상적입니다. 만약 너그러운 아버지 밑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베토벤은 어땠을지 상상해봅니다. 5영화의 세계에서 소개된 작품들은 제가 이미 본 영화들도 있었는데요, 오이디푸스적 시각으로 다시 바라보면 또 다른 의미가 보일 것 같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신화의 이야기에서 따온 막연한 이야기로 느끼던 저에게 제대로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정신분석 이론을 넘어 신화와 예술, 문학, 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에 걸쳐 설명하는 방식 덕분에 개념이 훨씬 입체적으로 이해가 됩니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특정한 누군가에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내면에 존재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갈등이라는 점과 미해결된 내적 갈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정신분석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론이 어떤 의미인지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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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제인 오스틴 365 - 하루 한 문장, 제인 오스틴을 오롯이 만나는 기쁨
타라 리처드슨 지음, 박혜원 옮김, 제인 오스틴 원작 / 알레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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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제인 오스틴을 만나며 독서 습관을 길러주는 따뜻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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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제인 오스틴 365 - 하루 한 문장, 제인 오스틴을 오롯이 만나는 기쁨
타라 리처드슨 지음, 박혜원 옮김, 제인 오스틴 원작 / 알레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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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매일매일 제인 오스틴 365>

어려운 목표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면 실천이 쉬워진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깨닫습니다. 매번 독서 습관을 잡는 데 실패했던 독자라면, 이 책이 제시하는 하루 한 문장방식이 큰 도움이 됩니다. 책 제목처럼 매일 제인 오스틴의 작품 속 문장을 만나며 작가 특유의 재치와 통찰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소설을 자주 읽지 않는 저도 <오만과 편견> 외에는 아는 작품이 거의 없었지만, 이 책을 통해 관심이 생긴 작품이 여러 편 생겼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 오늘 날짜의 문장만 읽어도 되고, 길어도 한 장을 넘지 않아 부담 없이 독서 습관을 들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입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제 생일 날짜에 해당하는 글을 찾아 읽었을 때입니다. 우연히도 지금 제 상황과 비슷한 내용이 담겨 있어 묘한 위안을 받았습니다. 특히 레이디 수전이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딸에 대한 모진 태도는 세상에 이런 엄마가 있나싶을 정도로 놀라웠고, 서간체 형식이라는 점이 더욱 흥미로워 소설 자체에 대한 호기심도 커졌습니다. 읽다 보면 제인 오스틴이 친언니에게 보낸 편지 문장도 등장하는데, 어린 시절 편지를 기다리던 마음이 떠올라 오랜만에 잊고 있던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구성 덕분에 책을 읽는 재미가 있고, 오스틴의 삶과 감정이 스며든 작은 기록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계절별로 어울리는 소설 문장들을 따라 읽다 보면 한 해가 더욱 특별하게 채워질 것 같습니다. 제인 오스틴이라는 작가가 궁금해져 찾아보니 41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고, 사망원인도 여러 병명이 추측될 뿐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에서인지 더더욱 그녀의 문장을 매일 곁에 두고 싶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2026년에는 <매일매일 제인 오스틴 365>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며 독서 습관을 다져보려 합니다. 제인 오스틴의 팬이라면 물론이고, 가벼운 독서 루틴을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도 소장 가치가 충분한 책이라고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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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양장)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 Memory of Sentences Series 4
다자이 오사무 원작, 박예진 편역 / 리텍콘텐츠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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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저는 소설을 자주 읽는 편도 아니고 일본의 유명한 작가들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합니다. 어릴 때부터 일본에 대한 편견이 깊게 자리 잡아 일본 제품, 심지어 흔한 볼펜조차 쓰지 않았습니다. 성인이 되어 그 감정이 많이 옅어졌지만 일본 문학만큼은 여전히 멀게 느껴졌습니다. ‘인간 실격이라는 작품 제목은 알고 있었지만 정작 작가 다자이 오사무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알게 되는 순간 의도적으로 지워버렸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저에게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은 또 하나의 편견을 벗겨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작품 속 문장을 직접 필사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작가의 삶을 알고 나서 읽는 소설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작품 곳곳에서 그를 발견하는 듯했고, 무엇이 그토록 힘들고 불안했는지 이해할 수는 없어도 그것 또한 인간의 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 속 등장인물은 허구이지만 그 안에는 누군가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공감 능력이 부족한 저라도 그들의 아픔을 모른 척할 수 없었습니다. 저 역시 회의적이고 부정적인 사람이었지만, 그의 글을 통해 어차피 살아가는 일이라면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상황만 놓고 서로의 삶을 비교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기에, 그의 선택을 궁금해하기보다 그저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그의 작품 속 가족 구성원만 보아도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얼마나 다른지 단번에 알 수 있으니까요.

 

문학에 익숙하지 않은 저에게 이 책의 친절한 설명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작품마다 배경과 숨은 의미를 짚어주지 않았다면 아마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비용의 아내라는 작품을 처음 접했다면 저는 정말로 비용을 금전적 비용으로 받아들였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오해를 막아준 덕분에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직접 읽어보고 싶은 작품들도 새로 적어두었습니다. 다시금 소설을 읽는 의미와 재미를 느끼게 해준 책이라는 점에서, 제게는 매우 특별한 독서 경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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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는 없어도 터키는 좋았어 - 까미노 부부의 여행 한 스푼 – 튀르키예 편
김민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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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김치는 없어도 터키는 좋았어>

여행이라면 어디든 좋아하지만, 유독 마음이 끌리는 곳이 따로 있습니다. 바로 로마, 이집트, 그리고 튀르키예인데요. 이 세 곳의 공통점을 이 책에서 다시금 발견했습니다. 지금은 서로 다른 나라지만, 한때 하나의 제국 아래에 있었던 곳들이라는 점이죠. 언제부터 이 지역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왜 좋아하는지는 이 책을 통해 더 분명해진 것 같습니다. 사실 다음 달 예정된 이집트 여행이 무산되면 튀르키예로 방향을 바꿀 생각도 하고 있었거든요.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나라라 더욱 흥미롭게 책장을 펼쳤습니다.

 

자칭 까미노부부가 튀르키예를 여행한 기간은 올해 13일부터 24일까지입니다. 자유여행이었고, 여행 경비는 책 마지막에 항목별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여행을 시작하며 QR코드가 보여서 습관처럼 찍어봤더니, 여행 기록이 책뿐 아니라 영상으로도 업로드되어 있어 무척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저는 원래 첫 번째 영상만 보고 책을 다 읽은 뒤 나머지를 보려고 했는데, 오히려 영상을 먼저 보고 책을 읽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더군요. 튀르키예는 예전부터 관심이 많아 영상도 많이 보고 관련 책도 여러 권 읽다 보니, 유명 관광지는 직접 가보지 않아도 눈에 선합니다. 두 종교의 흔적이 겹쳐 두 얼굴을 가진 아야 소피아’,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 시장 그랜드 바자르’, 에페소스의 켈소스 도서관등 가보고 싶은 곳이 정말 많습니다.

 

이 책에서는 유명 관광지뿐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 역사책에서만 보던 곳들도 등장하고, 무엇보다 그곳의 역사까지 짚어주는 점이 무척 좋았습니다. 제 여행 취향과 잘 맞는 책이라 금세 읽어버린 것이 오히려 아쉬울 정도입니다. 둘이 함께 여행하며 겪는 에피소드도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어떤 순간에는 찰떡같이 호흡이 맞는 모습이 부럽다가도, ‘셀프 분실러로 변신하는 장면에서는 저까지 긴장하게 됩니다. 이런 일을 재미라고 표현해도 될지 살짝 고민되지만, 여러 우여곡절을 겪고도 무사히 여행을 마친 부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저는 이집트 갈 때 꼭 새 캐리어를 챙겨가려 합니다.) 까미노부부처럼 몸으로 부딪히고 현지인과 교감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여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식 여행답게 책 말미에는 튀르키예 음식도 맛깔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육식을 좋아하지만 양고기는 조금 부담스러운 저에게도 양고기의 매력이 열릴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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