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터의 품격 - 보이지 않는 청년들의 삶
김광민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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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프리터의 품격>

나도 프리터를 꿈꾸던 때가 있었다. 소심한 성격과 지병 때문에 사회생활이 쉽지 않았던 나는 책을 읽으며 소소하게 살아가겠다는 생각에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었다. 그러나 결국 다시 직장인으로 돌아왔고, 그 과정에서 느낀 방황은 책 속에서 말하는 보이지 않는 청년과 많이 닮아 있었다. 소위 말하는 중산층의 기준을 충족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고, 행복의 기준은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프리터를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프리터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닌 것이다. 직장을 그만두고 쉬던 시절, 처음에는 자유로움 속에 잘 지냈지만 곧 쉬는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다시 일을 시작했다. 프리터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책을 통해 그 때의 경험들이 잘 정리되는 듯했고, 잘 쉬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실제로 나는 그 시간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재정비할 수 있었다. 너무나 원하는 일자리였지만 지원조차 엄두도 내지 못했던 곳에 입사하게 되었고 지금은 잘 다니고 있다. 직업상담사로 대학에서 청년들을 만나며 나와 비슷한 성향의 학생들이 학습된 무기력에 빠져 시도조차 하지 않는 모습을 볼 때마다 예전의 나를 보는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특히 경계선 지능 청년이 7명 중 1명 꼴로 존재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최근 교수님과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이로써 내가 해야 할 일이 더욱 분명해졌다. 예전의 나와 같은 청년들이 더 이상 혼자가 되지 않도록, 그들에게 필요한 작은 경험을 함께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프리터의 품격>은 나의 진로에 대한 방향을 밝혀주었을 뿐 아니라, 방황했던 과거의 나에게도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책이었다. 어딘가에서 방황하고 있을 청년들에게도 용기와 힘을 북돋아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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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말고 남미, 혼자 떠난 120일
송경화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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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유럽 말고 남미, 혼자 떠난 120>

내 인생에 남미 여행이 과연 있을까 싶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점점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남미에 대한 호기심 가득한 상태로 언젠가 나도 갈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호기심 부자로 혼자 여행을 다닌다는 점에서 작가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혼자 하는 여행이지만 결코 혼자가 아닌 듯한 모습은 보는 저에게 큰 용기를 주었고, 풍부한 사진 자료와 생생한 묘사 덕분에 마치 함께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남미를 못가더라도 이 책 한 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싯적 대항해시대 게임을 엄청 열심히 한 덕분에 익숙한 지명이 많아 반가웠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명소가 있지만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고생담입니다. 고생도 웃음으로 승화할 수 있는 작가님 특유의 위트가 아주 재미있습니다. 명소 중에서는 이스트섬의 모아이 석상 앞에서 찍은 사진과 아마존 강에서 만난 핑크 돌고래가 기억에 남습니다. 전혀 속물적이지 않은 인증샷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고, 베스트 인증샷 0순위인 우유니 투어가 5천 미터 이상이라는 사실은 저도 놀랐습니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 72세 겐조씨의 이야기를 접하며 마음이 풀어지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저 혼자 남미 여행을 하라고 하면 경비를 대준다 해도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남미에 대한 편견을 조금씩 해소하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낯선 도시에서 안전하게 이동하는 방법, 현지인과 소통하기, 소소한 여행 꿀팁들은 앞으로 남미를 여행할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하나, 저도 책을 좋아하니까 이 곳과 관련된 책을 가지고 가서 인증샷을 찍어보겠다는 목표도 세워봅니다. 저도 연금술사표지만 찍어서 가보렵니다. 반 년 동안 스페인어를 독학하고 가산을 탕진하는(?) 등 누군가의 노력과 열정으로 알차게 남미를 둘러볼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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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여지도 -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를 걷다
김진영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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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울산여지도>

지난 7월 출장으로 울산을 다녀온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34일 동안 울산 동구와 장생포 일대를 둘러보고, 그 경험 덕분에 이 책이 더욱 반가웠습니다. 제가 직접 걸었던 길과 마주했던 풍경이 책 속에서 나올 때마다 반갑고, 가지 못했던 곳이나 이름만 들어본 장소를 책을 통해 더 깊이 알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출장 전에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나니 울산을 너무 모르고 갔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고래와 공룡, 선사시대 이야기에 눈이 번쩍 뜨이는 저에게 울산은 그야말로 보물 같은 도시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울산은 국사 시간에도 자주 등장했던 도시입니다. 한반도에서 인류가 가장 먼저 정착생활을 시작한 땅 중 하나이며, 선사인이 남긴 암각화가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예로부터 국제 무역항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던 역사를 품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여행 당시 준비해 둔 울산지도를 펼쳐놓고 책 속 지명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읽는 재미 또한 색다릅니다. 고래를 보고 싶어 예약했던 고래바다 여행선은 궂은 날씨로 무산되어 박물관에서 아쉬움을 달랬지만, 사실 날씨가 좋았더라도 고래를 직접 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합니다. 무분별한 포획으로 개체 수가 줄고, 영민한 고래는 더 이상 울산을 찾지 않는다고 하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제가 둘러본 곳은 울산의 극히 일부에 불과했고, 다시 가봐야 할 곳이 훨씬 많습니다. 특히 반구대 암각화는 박물관에서만 접했는데, 다음 방문 때는 꼭 직접 보고 싶습니다.


박물관에서 들었던 고래 울음 소리는 아직도 귀에 맴돕니다. 무척 구슬프고 애잔한 소리였습니다. 울산은 굉장한 역사를 품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소중한 사료가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국사를 의무교육으로 배우는 나라에서 유적지를 대하는 태도가 이 정도라니 아쉬움이 큽니다. 하지만 울산여지도덕분에 울산의 매력을 제대로 알게 된 것은 큰 기쁨입니다. 다음에 울산을 다시 찾을 때는 책 속에서 가고 싶은 곳을 잘 정리해 더욱 알찬 여행을 하고 오리라 다짐했습니다. 알고 보는 여행이 이렇게 재미있다는 사실을 또 새삼 깨닫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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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100일 영어 필사 (사철제본, 원어민 음원 무료 제공)
손지은 지음, Karen Liang 감수 / 더블:엔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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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하루 10100일 영어 필사>

벌써 11월이 저물고 연말 분위기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맘때면 따뜻한 방 안에서 캐롤을 틀어놓고, 종이 위에 펜촉이 사그작 사그작 움직이는 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어집니다. 며칠 전 한정판 만년필을 손에 넣은 덕분에 필사가 너무 하고 싶었거든요. 다한증 환자라 글씨는 잘 못 쓰지만, 필사는 너무 너무 하고 싶어요! 이왕이면 영어 공부도 하면서 글을 쓰고 싶어서 <하루 10100일 영어 필사> 책을 펼쳤습니다.

 

<하루 10100일 영어 필사>는 학창 시절 즐겨 읽던 고전 문학작품에서 주요 문단을 가져와서 읽고 바로 따라 쓸 수 있도록 구성된 책입니다. 하루 한 장씩, 100일 동안 필사할 수 있는 분량이 담겨 있어 꾸준히 쓰기에 딱 좋습니다. 책 한 권 필사! 하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하루 한 문단만 써보자는 마음으로 책을 펼치면 어느새 루틴이 잡힌답니다. 수록된 작품은 키다리 아저씨, 소공녀, 작은 아씨들, 비밀의 화원, 빨간머리 앤 등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명작들입니다. 특히 저는 키다리 아저씨를 처음 접했는데, 줄거리는 대충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책 속 주인공을 만나니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저녁 시간을 활용해 하루 한 장씩 필사를 하고 있는데, 부담 없이 영어 공부하기에 딱 좋습니다. 혼자 공부할 때 막막하지 않도록 각 장에는 단어장이 함께 제공되고, 필사 공간도 넉넉해 어떤 문장은 두 번도 써볼 수 있습니다. 또 각 장마다 QR코드가 있어 원어민 교사의 음원을 바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눈으로 읽고, 귀로 듣고, 입으로 따라 말하며 손으로 쓰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어 문장이 학습 되어갑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만년필로 쓰면 잉크가 번져 뒷장이 얼룩지지만, 대신 볼펜이나 연필을 바꿔가며 쓰는 재미가 있습니다. 필사하는 동안 짧은 시간에 영어 공부도 되고, 동시에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아 하루를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100일간 모두 쓰고 나면 나만의 책이 한 권 완성될 것 같아 기대됩니다. 올겨울, <하루 10100일 영어 필사>와 함께 나만의 작은 작품을 남겨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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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100일 영어 필사 (사철제본, 원어민 음원 무료 제공)
손지은 지음, Karen Liang 감수 / 더블:엔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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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에 고전 문학을 필사하며 영어 공부와 힐링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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