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거나 오해하거나 - 소심한 글쟁이의 세상탐구생활
김소민 지음 / 서울셀렉션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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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글쟁이의 세상탐구생활"

책 구성이 무척 마음에 든다. 여행을 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탐구 영역별로 나누어져 있다.

타인탐구생활, 생존탐구생활, 경계탐구생활, 행복탐구생활, 길탐구생활로 구분되어 있다.

평범한 일상도 여행하면서 겪으면 왠지모르게 새로운 느낌이 드는 것 같다. 별 것도 아닌 일이 의미있게 다가오는가하면 그냥 지나칠 일도 곰곰히 생각해보고 느끼게 된다.

여행에세이를 읽다보면 그런 점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자꾸 찾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직접 겪은 일은 아니여도 저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으니 말이다. 혹 나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을 때는 공감도 할 수 있고 말이다.

책 한 권에 한 사람의 드라마 같은 인생이 담겨있다. 때로는 너무나 솔직하고 인간적인 표현에 흠칫하면서도 더욱 정감이 간다. 이 책에 담겨 있는 저자의 삶은 내가 굉장히 꿈꾸고 지향하는 삶이다.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본 산티아고 책과 함께 순례길을 떠난 것, 많고 다양한 사람을 만난 것, 정말 생소한 곳을 오랫동안 머무른 것 등등 부러운 일상 투성이었다. 힘들었던 진격의 결혼피로연도, 분식집 최저임금 이야기도 이미 콩깍지가 씌인 나에겐 죄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로만 들려서 문제였다.

독일에서 생활할 때 워낙 특이한 사람들이 많이 나와 소설처럼 읽은 것 같다. 이후 부탄에서 지낸 이야기는 독일과는 완전 다른 세상에서 또다른 행복한 사람들을 만나 재미있다. 정말 제대로 된 여행이지 싶다. 반면 우리나라 생활과 비교했을 때 콕 짚어 이야기할 수 없는 아쉬움과 허탈함이 있었다. 없어도 행복한 마인드로 살고 싶다. 여행을 하면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너는 사람이 완벽해야 사랑 받는다고 생각하나봐."

나는 이 한마디를 두고 오래오래 생각했다. 별 말 아닌 것 같은데 내겐 꽤 큰 충격을 주었다. 아울러 우리나라에서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 같다. 내가 어릴 때 이런 얘기를 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아마 좀더 행복하게 살아가지 않았을까.

소심할수록 많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야한다. 이 책에서 배운 것 중 가장 큰 교훈이다. 이해를 하든, 오해를 하든 그것은 나 하기 나름이다. 언제 저자와 같은 용기를 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언제가 힘차게 뛸 내 심장에 대비하여 외국어 공부부터 더 열심히 해야겠다. 한국어교원 자격증 준비도 해서 뭐하나 싶었지만 이 책을 통해 추진력을 얻을 수 있었다. 왠지 조만간 떠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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