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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상에서 멀어지기로 했다
편석환 지음 / 가디언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나는 일상에서 멀어지기로 했다>
책 표지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색에 한 번 마음을 빼앗기고 나서야 제목이 눈에 들어왔는데 ‘어떤 일상이길래 멀어지려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자연스레 따라옵니다. 일상에서 멀어지는 게 오히려 나에게 가까워지는 것이라니, 그 아리송함이 오히려 다음 장을 넘기게 만들었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새로운 일상이 펼쳐진다는 글에 괜히 설레기도 했고요.

짤막한 글귀 228개가 모여 이 책이 되었습니다. 글 하나하나를 읽을 때마다 제 경험을 비춰보는 시간이 꽤 즐겁더군요. ‘맥주가 달다’는 문장을 보고는 ‘맥주가 달았나?’ 싶다가도, 최근 마음 맞는 사람들과 맛있게 한 잔했던 기억이 떠오르며 ‘맞네, 달지’ 하고 혼자 수긍하는 제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해지라는 조언을 읽고 괜히 우쭐해지기도 하고요. 일상에서 멀어진다는 건 결국 나만의 개성을 찾는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되면서, 그 방법이 생각보다 사소한 데에도 숨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매일 같은 출근길을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는 것만으로도 일상에서 멀어질 수 있다니 일상에서 멀어지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으니 우린 그저 행동하면 됩니다.

책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의 일상’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별난 일상을 살고 있다고 믿어온 덕분에 혼자의 삶을 선택했고, 지금의 일상은 온전히 제가 중심이 되어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별남이 사실은 제 착각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그 착각 덕분에 혼자의 삶을 즐겁게 살아가고 있으니, 나쁘지 않은 착각이었다 싶습니다. 계획적인 하루가 좋아 늘 시간표를 짜고 지켜도 정작 저는 그런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다는 사실도 새삼스럽게 느꼈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이미 일상에서 멀어지는 행동들을 꽤 하고 있었습니다. 허리가 두동강 날 것처럼 아파도 장기 여행을 고집하는 걸 보면, 그 원동력도 결국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같은 시대를 살아도 다른 세계를 보고 싶어 하는 마음, 그걸 놓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일상에서 멀어진다는 게 얼핏 어긋난 선택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일상을 더 재미있고 생생하게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걸 이 책이 다시 확인시켜줍니다.

결국 같은 하루가 주어져도 똑같지 않은 일상을 만들어가는 건 우리 자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은 변화 하나가 새로운 시선을 열어주고, 그 시선이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새로운 일상이 되어갑니다. 책을 덮고 나니 오늘의 일상을 조금 다르게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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