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aya Sakamoto - 夕? Loop (저녁뜸 Loop)
Maaya Sakamoto 노래 / 파스텔뮤직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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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kamoto Maaya 
 夕凪LOOP

자연의 목소리가 담긴 앨범 * 유우나기 루프 *


현재 우린 컴퓨터라는 매체를 통해 너무나도 손쉽게 음악을 구할수 있게 되었다. 개인이 소중히 하던 소장적 앨범의 가치는 언제부턴가 사치스럽고, 불필요한 가치로 전도되어 보통사람이 생각하는 앨범의 구입은 현재 어리석은 행동으로 치부되고 만다, 하지만 나는 이런 세태속에서도 되도록 음반을 구입하려고 노력한다. 그렇다고 딱히 CD에 애착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조건에 맞는 앨범이 나오게 되면 난 서슴치 않고 앨범을 구입해버린다. 그 조건은 크게 세가지 정도로 나눌수 있는데

그 첫 번째가 앨범의 주인공인 가수가 누구냐 하는 것, 두 번째가 음반을 구성하는 특정노래가 매력적일 것, 그리고 마지막이 앨범 전체가 가지는 완성도가 높을 것 이 세가지 조건이다. 하지만 요즘은 이 세 가지의 조건에 충족하는 앨범을 찾기가 쉽지 않았기에 나 또한 앨범을 사는 것에 망서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타파해준 앨범이 드디어 얼마전에 발매됐다. 그것은 사카모토 마야의 5집 “유우나기 루프“ 이 앨범은 그 동안 주춤거리던 나의 음악생활에 활기를 넣어주면서 당당히 내가 찾은 명음반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사카모토 마야가 우리나라에 앨범을 선보이기 전부터 그녀를 알고 있었다.
천공의 에스카플로네라는 유명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말이다. 그 작품에서 그녀는 여주인공의 성우로 등장함과 동시에 주제곡까지 열창해 그녀 특유의 기교는 없지만 청아한 목소리를 대중에 알린다. 나 또한 언어를 뛰어넘어 감정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그녀의 목소리에 그때부터 중독 되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의 노래를 앨범으로 구하기에는 문제가 많았다. 왜냐하면 그때 당시 우리나라엔 일본문화가 개방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그렇게 그녀의 앨범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드디어 그녀의 다른 앨범보다 앞서 다섯 번째 앨범 유우나기 루프가 얼마 전 우리나라에 소개되었다.안타깝게도 처음 앨범반응이 기대만큼 높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난 오랜만에 망설임 없이 앨범을 구입했다. 사카모토 마야라는 이름을 믿어보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역시 사카모토 마야는 날 실망시키지 않았던 것이다. 5집 앨범은 기존의 그녀 특유의 호소력 있는 분위기를 살려내진 못했지만 경쾌하고 밝은 느낌의 노래들로 이루어져 그녀의 새로운 음악적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앨범이었다. 게다가 인터넷을 통해 한곡씩 들을때 느껴지던 곡들의 밋밋함은 앨범을 통해서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한곡 한곡들이 서로를 뒷받침 해주어 완성도 높은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자연의 이야기를 말이다.


1번 트랙 “Hello”는 햇살이 물에 비치는 듯한 투명한음으로 시작된다. 이곡은 죽은 여인이 여인의 죽음을 슬퍼하는 연인에게 보내는 천국의 편지다. 그럼에도 이곡은 어디에서도 죽음의 슬픔을 이야기 하진 않는다. 오히려 밝은 태양을 맞이하는 상쾌한 아침처럼 경쾌한 느낌으로 곡을 이끌어나간다. 신비로운 분위기인 4집 소년 앨리스 와는 다른 소박하고 밝은 유우나기 루프의 모습을 전하는 5집의 인사말이라 할 수 있는 곡이다.

2번 트랙 “Heneycome”은 사랑을 시작하려는 연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수줍어하는 남자의 거짓말, 사랑에 조금씩 다가가는 여성의 모습이 귀엽게 표현된 곡으로 Hello의 밝은 모습을 이어가면서 앨범의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오전의 경쾌한 태양의 닮은 곡이다.

3번 트랙 “어린잎”은 기타의 부드러운 선율을 사용해 나른한 오후의 햇살을 담은듯한 곡이다.가사를 통해 자연에 대한 고찰을 추상적이면서 감성적으로 이야기하는 이 곡은 1,2번 트랙의 전자음과의 화음이아닌 부드러운 기타와 마야의 절묘한 화음이 있기에 더 매력적인 곡이다

5번 트랙 “파프리카”는 하루의 끝을 알리는 불그레한 저녁노을을 보여주는 곡이다, 누워서 고양이와 한가롭게 노는 듯한 그림이 그려지기도 하는 이곡은 간단한 멜로디로 구성되어있지만 사카모토 마야 특유의 기교는 없지만 감미로운 목소리를 감상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곡이다.

7번 트랙 "달과 뛰어가면서도" 이 곡은 이번 5집의 곡들 중에서 두 번째로 내가 좋아하는 곡으로 유일하게 사카모토 마야와 남성 코러스의 호흡을 느낄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이곡의 매력은 청아한 고음으로 이루어진 곡들과는 다르게 중간부에 나오는 사카모토 마야의 귀여운 저음으로 이곡의 더없이 소중한 요소이다.

9번 트랙 “유니존”은 5집 앨범의 곡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빛이 사라지고 떠오르는 귀여운 별들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하나의 곡에 두 노래가 들어간 이곡은 참 독특하다, 처음은 8번 트랙과 비슷한 기도하는 듯한 사카모토 마야의 노래로 이루어지지만 곡의 중후반 쯤 갑자기 비트감 있는 노래로 바뀌고 다시 마지막에선 처음의 기도하는 듯한 노래로 마무리 지어진다. 이런 독특한 이 곡의 백미는 전혀 다른 두곡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지는 부분에 있다.


이런 구성으로 이루어진 유우나기 루프는 언어를 뛰어넘어 노래 한곡한곡에 소중한 자연을 담아낸 듯한 느낌을 나에게 주었다. 물론 사카모토 마야의 첫 한국 라이센스 앨범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큰 소장가치를 가지지만 이 앨범의 발매는 그녀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더 좋은 기회일지도 모른다. 그녀의 본격적인 매력에 빠지기 전 좀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편안한 구성의 앨범이 이 유우나기 루프 앨범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제 난 그녀의 4집 소년 앨리스의 발매를 기다린다. 소년 앨리스 또한 이번 유우나기 루프 이상의 감동을 나에게 전해줄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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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알고 있다 - 제3회 에도가와 란포 상 수상작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니키 에츠코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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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고양이는 알고 있다.

“고양이는 알고 있다” 라는 수수께끼같은 말로 시작되는 이 책은 정말 단순한 추리소설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단순한 이 책이 요즘 내 몸에 자리 잡고 있던 독서의 매마른 감정에 시원한 물줄기를 틀어준 계기된 이유는 무엇일까?  도대체 이 책의 어떤 부분이 무감각하게 읽기를 반복하던 나의 독서생활에 기름칠을 해준 것일까?

나는 지금부터 그 궁금증에 대한 이유 "고양이는 알고있다"가 가진 숨겨진 매력을 차례차례 살펴보고자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난 나와 같이 독서의 슬럼프에 빠진이들이 독서에 대한 희망 그러니까 지겨워진 자신의 독서생활에 자그마한 해결책을 찾아내길 바란다.

본격적으로 내가 발견한 "고양이는 알고있다"의 매력을 이야기하자면 매력은 크게 세가지로 나눌수있다, 그 세가지는 책의 배경, 캐릭터, 분위기로서 다른책들도 가지는 단순한것들이라고 말할수도 있지만 이 세가지 조건이 모두 절묘하게 이루어진 작품은 사실 찾기 힘들기에 "고양이가 알고있다"가 지니는 매력은 크다고 할수있다. 앞서 말한 세가지 매력을 자세히 알아보면 

먼저 첫째  이 작품은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일어난 듯한 현실감 있는 배경를 지니고있다,

사실 이 책은  반다인의 작품에 등장하는 화려한 대저택에서 발생한 대부호의 살인사건이나, 아가사 크리스티 작품의 무인도에 초대되어 살해된다는 식의 일상생활과 동떨어진 기괴한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삼고 있지 않다. 단지 니키 남매가 새로 살게된 집(병원)이라는 일상생활의 공간에서 발생하는 살인사건일 뿐이다.

여기서 이해를 돕기 위해 책의 간단한 줄거리는 설명하자면 내용은 이렇다.

"사정이 있어 전에 살던 집을 나오게 된 니키남매는 지인의 소개로 하코자키 의원의 막내딸인 사키코의 피아노 교습을 화자인 동생 니키 에츠코가 맡는 조건으로 의원의 병실하나를 하숙집으로 구하게 된다. 그런데 그들이 이사를 오고 얼마 후 그 집의 할머니(집주인 도시에 부인의 어머니)가 집 방공호 속에서 살해된채 발견된다. 니키남매는 이 사건을 풀기위해 고군분투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제2의 살인 제3의 살인이 발생하고 만다."

이런 내용은 정말 어디선가 발생했던 것 같은, 빛바랜 신문 조각의 이야기를 꺼내 놓은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일본과의 문화적 코드가 어느정도 연결되는 우리나라로써는 더욱 공감이 가는 배경일수밖에 없다. 더욱이 사건을 탐문, 추리해나가는 남매의 모습에선 탐정의 날카롭고 지능적인 재량보다는 우리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람이 가지는 실수나 장난기 넘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인간 냄새가 나는 배경을 더욱 강화시킨다.(특히 니키 에츠코가 방공소에서 오빠에게 놀림을 당하고 화가나 방공소 통로를 못질해버리는 장면에선 웃음 짓게 되었다.) 그것은 살인사건에 사용된 트릭이나 살인을 하게 된 범인의 동기 등에도 적용되어 처음에 제시된 기본 배경의 이야기가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더욱 현실감 있게 독자에게 다가가는것을 알수있다. 물론 현실적인 배경으로인해 발생하는 단점으로 빠른 절정이 없는 평이한 스토리 전개를 들수도 있지만 "고양이는 알고있다" 이 책은 충분히 그런 단점도 잊고 책에 빠져들 수 있게하는 차분한 현장감을 자아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 “고양이는 알고 있다” 에는 위트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이 점은 많은 책들을 성공시킨 중요한 책의 매력이다, 멀리보지않더라도 일본 미스테리 속에서도 주인공의 매력때문에 유명한 책들은 수없이 많다, 예를 들면 요코미조 세이시의 일본의 국민탐정 긴다이키 코스케나, 에도가와 란포의 아케치 코고로 탐정 같이 말이다.  
이런 이유로 “고양이는 알고 있다” 또한 아주 매력적인 탐정을 내세우면서 이야기의 흥미를 유발한다, 게다가 이 책에 등장하는 탐정은 한명이 아니다, 바로 니키남매라는 두명의 남녀인 것이다.

물론 주된 사건을 추리해내는 탐정의 주된 역활은 오빠인 니키 유타로가 해내고 있지만 오빠의 뒤에서서 사건을 객관적인 시점으로 살피는 동생 에츠코의 역활 또한 중요하다고 할수있다. 이쯤에서 눈치챈 이도 있겠지만 이 남매를 보고 있노라면 떠오르는 캐릭터가 있을것이다. 바로 셜록홈즈와 의사 왓슨이다 . 지적인 추리력을 지니고 다방면에 뛰어난 오빠인 니키 유타로는 탐정으로서 가져야하는 모든 면에서 갖춘 탐정 셜록홈즈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동시에 화자인 니키 에츠코는 셜록홈즈의 뒤에서 사건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서술하는 왓슨을 떠오르게 한다.
그렇게 작가는 셜록홈즈와 왓슨의 기본 성격에 밝고 따뜻한 마음을 주입하므로서 새로운 매력을 지닌 니키 남매라는 캐리터를 만들어냈다.

사실 이 "고양이는 알고있다."에서는 아직 니키 남매의 정확한 이야기가 잡히지 않은 느낌이 드는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니키남매가 등장하는 첫소설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충분히 소박한 인정이 있는 아기자기한 탐정으로 성장해 나타날 것이라 기대된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매력은 “고양이는 알고 있다”가 가지는 군더더기 없는 소박한 책의 분위기다.

앞에서도 잠깐씩 언급했었지만 이 책은 참 현실적이고 소박하게 만들어진 느낌이 든다. 그것은 책에 종장에 이르러 깔끔함 이라는 표현으로 마무리 짓게 된다. 이 책은 정말 화려하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다른 작가인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처럼 화려하고 웅장한 느낌이나 기리노 나츠오 처럼 인간의 심리를 이야기해 나가는 진중한 느낌은 찾을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은 이 책만이 가지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느낌을 소유하고 있다. 그것은 니키남매가 책 곳곳에서 서로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장면이나, 사건의 가능성을 위해 살인 장소인 방공소에서 살인을 재현을 해보는 장면이나, 결국에 밝혀진 사건의 트릭을 이야기하는 장면 등에서 너무나도 손쉽게 들어난다.

그렇게 다른 추리소설이라면 읽으면서도 어려운 트릭의 해석조차 “고양이는 알고 있다”의 작가는 특유의 깔끔함으로 가뿐하게 서술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매력 또한 스토리나 분위기가 너무 가볍지 않는가?란 반문에 타깃이 될수있다, 하지만 난 여기서 내가 독서의 슬럼프에 빠진 이유에 대한 생각이 든다. 나는 사실 너무 화려하게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책을 읽어온게 아닐까? 나는 그렇게 더 강한 맛의 책을 찾다가 그것에 질려 버린것 일 것이다.

그리고 그렇기에 강한 느낌의 책보다 이 소박한 느낌의 책에 지금에서 더 매력을 느끼는 것일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가벼움이나 소박함도 ‹š론 괜찮지 않을까? 그것은 나뿐아닌 다른 독자들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한다.

“고양이는 알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추리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매마른 독서에 힘을 실어준 소설이었다. 이 책은 결코 대단하지 않다 어렵지도 않다.오히려 단순하다고 할수있다 하지만 난 어려운 독서에 머리를 쓰며 괴로워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서슴없이 이 책을 소개시켜주고 싶다. 그런 이가 이 책을 다 읽었을 무렵 그는 다시 새로운 독서를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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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소리 마마 밀리언셀러 클럽 44
기리노 나쓰오 지음 / 황금가지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대상을 잃은 슬픈 독백
I'm sorry mama

일반 사람들은 누구나 사회에서 소외된 경멸의 대상. 범죄자, 노숙자, 창녀와 같은 이들이 가진 더럽고 추한 감정과 성질에 강한 혐오감을 지닌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부정하고 혐오하는 그들의 더러운 감정에서 사람들은 가끔 자기 스스로의 내면에 감춰진 욕망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발견된 욕망의 대부분을 사람들은 강하게 거부하고 오히려 자신의 욕망까지 소외된

그들의 욕망으로 전가해 비난하고 질타하곤 한다

 

위와같은 소외된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들에 대한 대처방식은 사회를 살아가며 보통 사람들이 행하는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재밌게도 우린 일관된 그 시점과 행동속에 한정되지 않고 어떤 의견에나 다수의 의견에 파묻힌 소수의 의견이 존재한다는 당연한 이치를 깨달으며 위와는 다른 그들에 대한 포용적인 행동과 현재 그들의 행동의 기원이 된 근원을 살피는 시선을 가지는 사람들과 매체를 발견할 수 있다.

 

사회 속에서 간간히 등장하는 그들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선. 사회속 주류가 아닌 비주류적인 그 시선을 나는 이번 기리노나쓰오 여사의 신간 아임 소리 마마에서 그렇게 발견할수있었다.

 

물론 처음부터 새로운 시선을 쉽게 느낄수 있었던 것만은 아니다.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이 사회에서 소외된 그들을 바라봄에 있어 별 다른 특별한 감정을 품지 않았었고 단지 그들의 현재 모습, 겉으로 들어난 행동만으로 그들을 평가 해왔기에 처음 접하게 된 아임 소리 마마라는 소설은 나에게 약간은 이질적인 약간은 껄끄러운 작품이었다. 하지만 소설의 끝에 선 지금에선 느낄 수 있다.

그들을 다 알수는 없지만 그들을 이해해줄 수 있는 여유라는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이런 감정을 지닐수 있게 한 아임 소리 마마라는 작품을 살펴보면 이렇다.

 

아임 소리 마마의 주된 내용은 한 여성의 삶이다. 여성의 삶이라는 소재가 다른 소설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흔한 소재지 않느냐 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임 소리 마마의 주인공 아이코의 삶은 여타 소설의 여주인공의 삶과는 전혀 다르다. 주인공 아이코는 태어나면서부터 버림받았다.

그녀는 창녀의 집에서 태어나 창녀들의 학대를 당하며 어린시절을 보냈다. 그곳을 빠져나오고 나서는 별의 아이들이라는 보호소에서 생활하기도 하고 개인가정에 맡겨져 생활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는 그 모든 장소에서 외면당한다, 무시당한다. 그렇게 그녀는 사랑한번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고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한다.

 

어른이 된 그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어른이 된 그녀는 범죄에 대한 죄책감이나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매말라있다. 그녀는 오로지 삶을 살아가기 위해 사회라는 약육강식의 자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무렇지도 않게 살인을 저지르고 방화를 하고 유괴를 한다. 그녀의 겉모습은 어른으로 바뀌었지만 내면은 아직도 마마를 찾는 어린 소녀의 모습과 죄를 모르는 순수한 악으로 채워져 있다.

그렇게 그녀는 살아간다.

 

이렇듯 아임 소리 마마는 다른 평범한 여성의 인생 이야기와는 전혀 다르면서 전혀 새로운

위와 같이 악으로만 이루어진 한 여성의 삶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표현한다.

 

게다가 이런 독특한 소재에 더불어 그녀와 어린시절을 같이 보냈던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그 인물들 또한 어렸을적 평범한 모습이 아닌 여장남자의 모습이나 25살 연상 엄마뻘의 여성과의 결혼을

한 모습 등 잠재된 그들의 욕망을 분출시킨 모습을 간간이 보여주는 구성의 이야기 진행 또한 인간의 욕망을 잘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기리노 나쓰오는 이작품의 시작을 섹스하는 어린이를 그리고 싶어서 시작했다고 말한바 있다. 아마도 그녀는 그런 아이의 모습을 통해 사회가 만들어낸 소외자들 창녀, 노숙자, 범죄자, 사랑 받아본 적이 없기에 사랑하지 못하는 그들의 안타까운 삶의 모습을 이 한 아이의 삶의 모습으로 대변하려고 한 것은 아닐까?

 

작품에 마지막에 이르러 아이코가 꾸는 꿈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자신이 지금까지 해친 이들과 한버스에 타게 된 그녀, 그곳엔 꿈에도 그리던 그녀의 마마도 타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그곳에 있던 이들이 아이코를 비난하기 시작한다. 그녀의 어머니도 그녀의 존재를 부정한다. 갑자기 아이코는 두려워진다. 마마를 찾지만 마마는 외면한다. 그렇게 아이코는 처음으로 죄책감을 느낀다.

처음으로 죄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

 

이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며 나는 생각한다 그녀는 사회가 만든 진정한 악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끝까지 마마에 대한 사랑을 갈구한다, 그것은 그녀에게 아직 희망은 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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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리언셀러 클럽 한국편 001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1
김종일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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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된 눈


나를 구성하는 존재들에 대한 인식...... 소설

        

누구나 한번쯤 자신을 이루고 있는 신체 요소들의 모습에 오싹한 기분이 들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머리를 감고 난후 한 움큼 빠져버린 자신의 머리카락, 화상으로 인해 생긴 작은 물집이나 상처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우린 순간 기분 나쁨을 느끼지만 금새 그것들이  우리 자신을 이루고 있는 요소라는 사실을 깨닫고 기분 나쁨이라는 감각을 익숙함이라는 기억으로 묻어 버린다. 그렇게 우린 자기 자신의 몸을 구성하는 요소에 통제력을 자신이 가졌다는 당연한 사실을 본능적으로 파악해가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우리의 신체를 이루고 있는 요소들이 개별적인 의지를 지니고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작용한다면 그와 같은일이 실재로 일어난다면 우리는 어떤 감정을 가지게 될까? 누구보다 가깝지만 너무나도 다른 낮설은 존재...... 아마도 그것은 원초적인 인간이 느꼈던 공포 그 자체가 아닐까.!

 

소설 은 그런 원초적인 공포가 일어나는 10가지의 괴기스런 이야기들로 한 폭의 지옥도를 그려낸다. 한편 한편의 이야기가 시작될 때 마다 완성되어가는 지옥도는 몸의 반란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마력을 지닌 것이다.   

 

이런 한 폭의 지옥도를 담은 소설 은 영화감독인 주인공이 한 남자에게서 한편의 소설을 받아들면서 시작된다. 눈, 머리카락, 손, 얼굴, 입 등 우리 몸을 구성하는 신체를 가지고 쓰여진 몸이라는 소설속의 소설.

 

액자소설로 이루어졌기에 누군가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듣는 듯한 효과를 더불어 느낄 수 있는 소설 은 그렇게 소설을 음미해갈수록 10가지의 이야기 각각이 가지는 기괴한 매력을 풀어놓는다, 뿐만 아니라 기괴한 매력 속 소설의 중심과 통하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각 편마다 담겨져 기괴함과 슬픔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그중에서도 얼굴과 손 편의 경우 다른 이야기들보다 주인공들이 전하는 기괴함과 슬픔의 표현이 절묘하다고 할 수 있었다. 간단한 줄거리를 살펴보면

 

얼굴편은 뛰어난 외모를 지닌 주인공의 독백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은 어린시절부터 자신을 따라다니는 외모에 대한 칭찬을 당연한일로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에 이르러 주인공은 자신에게 접근하는 못생긴 외모의 소녀를 만나게 된다, 주인공은 자신과는 다른 외모를 가지고 자신에게 접근하는 그 소녀를 극도로 냉대하고 혐오하며 결국에는 소녀를 피해 전학까지 가게 된다,

 

시간이 흘러 주인공은 취업을 하게 되고 우연히 같은 직장에 취업한 못생긴 소녀를 다시 만나게 된다. 결국 주인공은 자신을 괴롭히는 그녀를 죽이기로 계획. 살인 후 증거인멸을 위해 사체를 먹는 행위까지 해버린다. 못생긴 소녀가 사라진 후 주인공의 마음은 편하기 만하다 그러나 아름답던 그녀의 얼굴은 점점 추하게 변해간다.....

 

얼굴은 이야기의 전반부에서 위의 줄거리와 같이 여타 공포소설이 가지는 평범한 공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만약 전반부의 이야기가 전부 였다면 이야기는 부족한 느낌, 공허감으로 인해 평범한 공포 이야기로 전락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마지막에 이르러 독자로 하여금 얼굴편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하는 이야기 구성을 만들어낸다. 얼굴은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이야기의 진정한 슬픔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인 것이다.

 

편의 경우 개인적으로 10개의 이야기 중 가장 맘에 드는 소재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약간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의 분위기가 잡히지 않아 아쉬운 이야기였다. 얼굴같은 반전적 요소들로 이루어진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유년시절의 아련한 공포를 잘표현한 작품이라고 할수있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어렸을적 공포의 기억을 되살리며 시작된다. 주인공은 어렸을적 시골에 사는 말썽꾸러기였다, 그런 그에게 서울에서 전학 온 새로운 친구가 생긴다, 얌전한 성격에 하얀 얼굴, 차갑고 하얀 손을 가진 그 아이,

 

처음부터 주인공은 그 아이를 괴롭히지만 언제부턴가 주인공은 그 아이의 든든한 바람막이로 차갑고 하얀 그 아이의 손을 붇잡아 주는 친구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은 아이와 함께 철도길에서 담력시험을 하게된다. 그 후 겁먹은 아이의 모습을 본 주인공은 무심히 다른 아이들 앞에서 담력시험 ‹š의 겁먹은 아이의 모습을 흉내내 친구들 앞에서 웃음거리로 만든다. 그리고 얼마 후 아이는 주인공에게 먼저 담력시험을 다시 하자고 뜻밖의 이야기를 꺼낸다,

 

"손의 경우 공포라는 테마임에도 불구하고 아기자기한 어린시절 친구를 생각나게 하는 이야기였다, 단지 아쉬움이 드는 것은 주인공이 그 아이와의 추억을 끔찍한 기억보다는 슬픈 친구의 아련한 이야기로 기억하며 아련한 분위기를 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 점을 부각시켰다면 더 좋은 이야기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 두가지의 이야기를 빼놓더라도 나머지 이야기들 또한 각각 독특한 맛을 지닌 이야기들 이었다. 구토의 쓰레기를 혐오하는 여자, 몸에서의 작은 몸을 정보로 가득 채우려는 욕망의 남자, 살아있는 머리카락을 지닌 여자와 결혼한 남자

 

아직 완벽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작가의 거친 면도 찾을 수 있었지만 한국 장르소설에 도전하는 작가의 새로운 기지를 엿볼 수 있어 지루하지 않은 독서였다, 그렇기에 나는 좀더 발전한 작가의 다음 장편 소설을 기대하게 된다, 언젠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호러 소설인 기스 유스케의 검은 집 처럼 작가만의 분위기를 가득 품은 작품을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더불어 이 책을 재밌게 읽으신 분들께 드리는 추천 책이 한 권 있습니다. 붉은 기억이라는  일본 미스터리 책인데요. 기억이라는 소재로 만들어진 단편집입니다, 일본에서는 유명한 작가 다카하시 가즈히코의 작품이죠. 서프라이즈에서 이 책의 이야기 한편을 재현한적도 있죠. 정말 재밌으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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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계단 -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밀리언셀러 클럽 2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리뷰] "13계단"

 "저승사자는 오전 9시에 찾아온다." 소설은 사카키바라 료라는 한 사형수의 독백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렇듯 소설시작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죽음을 기다리는 사형수라는 독특한 사람의 입장을 독자의 눈높이에 맞쳐놓고 독자로 하여금 그 사형수의 내면을 살짝 들여다 볼수 있도록 한다. 그것은 책 전체를 이루는 사형제도라는 하나의 텍스트를 맛볼 수 있는 효과적인 프롤로그라 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소설의 소재를 강하게 어필하며 이루고 있는 책 "13계단" 이 소설은 한 사람을 죽였지만 상해치사로 가석방을 받은 준이치와

그 준이치가 있던 교도소의 교도관인 난고 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이 무고한 사형수 사카키바라 료를 위해 사건을 조사하면서 주된 이야기가 이루어진다.

특히 이 소설의 백미는 작가 다카노 가즈야키가 사형제도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어둡고 움칠한 느낌만이 강조한 소설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다카노가즈야키 특유의 이지적인 문장과 많은 감정을 한 문장에 함축하는 위트넘치는 문장으로  활기넘치는 책을 만들어냄에 있다고 나는생각한다.      
이렇듯 현재 이 책을 정독한 내가 생각한 책의 매력은 그밖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책속에 빠져들게 하는 탄탄한 스토리, 등장인물들의 상황에 따른 세심한 심리묘사
이런 매력 대부분을 손쉽게 찾을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예전에 읽었던 13계단과 같은 소재의 다른 소설 한편 때문이었다고 말할수있다.

그 작품은 바로 공지영 작가가 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현재 강동원, 이나영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는 이 작품은 "13계단"과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개별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기에 두 편을 다 읽은 나에게 사형 제도를 통찰한 다각도적인 시각을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이런 시각은 "13계단"을 읽으면서 약간은 어려운 각각의 사형제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13계단"을 좀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계기로 작용했다.

물론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과 "13계단"은 장르부터가 다르다. "13계단"은 사회파 추리소설 그러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는 추리적인 요소라곤 눈씻고 찾아볼 수 없는 평범한 소설이다. 그리고 작가가 집중한 사형제도의 문제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느껴진다.

 예를 들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사람을 죽인 사형수와 여러번 자살을 시도한 여성의 공감대의 형성으로 사회적인 문제를 인식시키는 등의 인간적인 매력을 이끌어내는 반면 "13계단"은 추리소설의 이성적인 특징을 사용하여 인간과 인간의 소통보다는 사람이 사람을 법적으로 사형하는 것이 옳은가와 같은 직설적인 의문을 내던진다. 물론 무고한 사형수의 모습을 보여주며 사형제도의 허점과 사회가 만들어낸 인간의 죄를 어떻게 이겨내야 할 것인가에 의문을 품고 있다는 점에선 두 소설이 동류의 소설임이 틀림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이 두 소설은 서로 다른 매력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소설들이다.
하지만 위에서 비교한 두 소설 중 나의 개인적인 취향에서 선택하자면 "13계단" 이 작품이 내 취향의 괜찮은 소설이라 말할 수 있었다. 일본추리소설에 광분하는 나이기에 당연한 말일지는 모르지만 일본추리소설이라는 타이틀을 빼놓더라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류의 클래식처럼 흘러가며 이야기의 결론 없이 가벼운 여운을 주는... 독자에게 생각을 맡기는 소설보다는 강한 결론으로 이끌어내고 나 스스로 다시 생각했을때 정말 그런것일까 이런 숨은 해석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13계단"류의 소설이 더 주제를 전달함에 있어 강한 임팩트로 작용할 것이라 생각하고 읽어본 결과 더 재밌었다 .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은 사람에게 더욱 나는 "13계단"을 적극 추천한다. 쉽게 말해 "13계단"이라는 책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과는 다른 강한 그 메시지가 좀더 쉽게 담겨져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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