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aya Sakamoto - 夕? Loop (저녁뜸 Loop)
Maaya Sakamoto 노래 / 파스텔뮤직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Sakamoto Maaya 
 夕凪LOOP

자연의 목소리가 담긴 앨범 * 유우나기 루프 *


현재 우린 컴퓨터라는 매체를 통해 너무나도 손쉽게 음악을 구할수 있게 되었다. 개인이 소중히 하던 소장적 앨범의 가치는 언제부턴가 사치스럽고, 불필요한 가치로 전도되어 보통사람이 생각하는 앨범의 구입은 현재 어리석은 행동으로 치부되고 만다, 하지만 나는 이런 세태속에서도 되도록 음반을 구입하려고 노력한다. 그렇다고 딱히 CD에 애착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조건에 맞는 앨범이 나오게 되면 난 서슴치 않고 앨범을 구입해버린다. 그 조건은 크게 세가지 정도로 나눌수 있는데

그 첫 번째가 앨범의 주인공인 가수가 누구냐 하는 것, 두 번째가 음반을 구성하는 특정노래가 매력적일 것, 그리고 마지막이 앨범 전체가 가지는 완성도가 높을 것 이 세가지 조건이다. 하지만 요즘은 이 세 가지의 조건에 충족하는 앨범을 찾기가 쉽지 않았기에 나 또한 앨범을 사는 것에 망서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타파해준 앨범이 드디어 얼마전에 발매됐다. 그것은 사카모토 마야의 5집 “유우나기 루프“ 이 앨범은 그 동안 주춤거리던 나의 음악생활에 활기를 넣어주면서 당당히 내가 찾은 명음반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사카모토 마야가 우리나라에 앨범을 선보이기 전부터 그녀를 알고 있었다.
천공의 에스카플로네라는 유명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말이다. 그 작품에서 그녀는 여주인공의 성우로 등장함과 동시에 주제곡까지 열창해 그녀 특유의 기교는 없지만 청아한 목소리를 대중에 알린다. 나 또한 언어를 뛰어넘어 감정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그녀의 목소리에 그때부터 중독 되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의 노래를 앨범으로 구하기에는 문제가 많았다. 왜냐하면 그때 당시 우리나라엔 일본문화가 개방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그렇게 그녀의 앨범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드디어 그녀의 다른 앨범보다 앞서 다섯 번째 앨범 유우나기 루프가 얼마 전 우리나라에 소개되었다.안타깝게도 처음 앨범반응이 기대만큼 높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난 오랜만에 망설임 없이 앨범을 구입했다. 사카모토 마야라는 이름을 믿어보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역시 사카모토 마야는 날 실망시키지 않았던 것이다. 5집 앨범은 기존의 그녀 특유의 호소력 있는 분위기를 살려내진 못했지만 경쾌하고 밝은 느낌의 노래들로 이루어져 그녀의 새로운 음악적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앨범이었다. 게다가 인터넷을 통해 한곡씩 들을때 느껴지던 곡들의 밋밋함은 앨범을 통해서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한곡 한곡들이 서로를 뒷받침 해주어 완성도 높은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자연의 이야기를 말이다.


1번 트랙 “Hello”는 햇살이 물에 비치는 듯한 투명한음으로 시작된다. 이곡은 죽은 여인이 여인의 죽음을 슬퍼하는 연인에게 보내는 천국의 편지다. 그럼에도 이곡은 어디에서도 죽음의 슬픔을 이야기 하진 않는다. 오히려 밝은 태양을 맞이하는 상쾌한 아침처럼 경쾌한 느낌으로 곡을 이끌어나간다. 신비로운 분위기인 4집 소년 앨리스 와는 다른 소박하고 밝은 유우나기 루프의 모습을 전하는 5집의 인사말이라 할 수 있는 곡이다.

2번 트랙 “Heneycome”은 사랑을 시작하려는 연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수줍어하는 남자의 거짓말, 사랑에 조금씩 다가가는 여성의 모습이 귀엽게 표현된 곡으로 Hello의 밝은 모습을 이어가면서 앨범의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오전의 경쾌한 태양의 닮은 곡이다.

3번 트랙 “어린잎”은 기타의 부드러운 선율을 사용해 나른한 오후의 햇살을 담은듯한 곡이다.가사를 통해 자연에 대한 고찰을 추상적이면서 감성적으로 이야기하는 이 곡은 1,2번 트랙의 전자음과의 화음이아닌 부드러운 기타와 마야의 절묘한 화음이 있기에 더 매력적인 곡이다

5번 트랙 “파프리카”는 하루의 끝을 알리는 불그레한 저녁노을을 보여주는 곡이다, 누워서 고양이와 한가롭게 노는 듯한 그림이 그려지기도 하는 이곡은 간단한 멜로디로 구성되어있지만 사카모토 마야 특유의 기교는 없지만 감미로운 목소리를 감상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곡이다.

7번 트랙 "달과 뛰어가면서도" 이 곡은 이번 5집의 곡들 중에서 두 번째로 내가 좋아하는 곡으로 유일하게 사카모토 마야와 남성 코러스의 호흡을 느낄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이곡의 매력은 청아한 고음으로 이루어진 곡들과는 다르게 중간부에 나오는 사카모토 마야의 귀여운 저음으로 이곡의 더없이 소중한 요소이다.

9번 트랙 “유니존”은 5집 앨범의 곡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빛이 사라지고 떠오르는 귀여운 별들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하나의 곡에 두 노래가 들어간 이곡은 참 독특하다, 처음은 8번 트랙과 비슷한 기도하는 듯한 사카모토 마야의 노래로 이루어지지만 곡의 중후반 쯤 갑자기 비트감 있는 노래로 바뀌고 다시 마지막에선 처음의 기도하는 듯한 노래로 마무리 지어진다. 이런 독특한 이 곡의 백미는 전혀 다른 두곡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지는 부분에 있다.


이런 구성으로 이루어진 유우나기 루프는 언어를 뛰어넘어 노래 한곡한곡에 소중한 자연을 담아낸 듯한 느낌을 나에게 주었다. 물론 사카모토 마야의 첫 한국 라이센스 앨범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큰 소장가치를 가지지만 이 앨범의 발매는 그녀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더 좋은 기회일지도 모른다. 그녀의 본격적인 매력에 빠지기 전 좀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편안한 구성의 앨범이 이 유우나기 루프 앨범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제 난 그녀의 4집 소년 앨리스의 발매를 기다린다. 소년 앨리스 또한 이번 유우나기 루프 이상의 감동을 나에게 전해줄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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