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함을 만드는 일 - 룰은 없지만 패턴은 있다
조엘 킴벡 지음 / 북스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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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산타마리아노벨라는 80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향수와 화장품을 팔고 있다. 이쯤되면 이탈리아 특산품이 된 것 같다. 장수의 비결이 고급화는 아닌 것 같다. 일본의 캔메이크는 1985년부터 지금까지 저렴한 메이크업 제품을 판매하는데 여전히 잘 팔린다. <특별함을 만드는 일>에서 가장 궁금한 내용이 “브랜드가 생존하는 비결이 무엇인가?” 였다. 아우구스티누스 바더처럼 먼저 자리잡은 라프레리를 벤치마킹하는 방법이 있다. 톰포드처럼 고급 브랜드의 계열사로 탄생하자마자 럭셔이 반열에 오르는 방법을 제외하면 벤치마킹은 가장 일반적이라고 생각한다.

바이레도의 향수를 노트가 아닌 공간감으로 해석하는 시도가 인상적이었다. late lunch는 우디+아로마+시트러스 노트를 느긋한 오후의 지중해 연안으로 표현했다. 모하비사막이나, 환상적인 아프리카, 2차 세계대전 당시 간호사들의 찬사 같은 표현으로 기억과 감정을 경험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열광하는 것 같다. 브랜드의 성공과 지속에는 다양한 방법과 각자의 노하우가 있지만 내가 공통점이라 느낀 부분은 브랜드가 가지는 지속적인 고유의 특징이다. 꼭 기발한 컨셉이 아니어도 고유의 스토리를 가지고 오래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했다.

새로운 시도는 중요하지만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는 이미지의 브랜드에서 레오파드를 새로운 이미지로 추진하는 것처럼 팬덤과 몰입도가 깨지는 변화는 경계해야 한다. 나도 소비자이지만 특히 그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의 결이 바뀌면 정체성과 함께 소비욕구가 사그라들었다. 집에 가지고 있는 제품들도 처분하고 싶어진다. K-뷰티가 주목받고 있지만 경쟁력있는 브랜드보다 카테고리 자체의 인기이다. 각 브랜드가 가지는 정체성과 팬덤이 아닌 가성비와 품질이 우수한 이미지로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에 대체재가 등장하거나 인기가 식으면 판매량이 급감한다. 미국이나 일본 뷰티 브랜드를 보며 느꼈던 한국 브랜드의 아쉬움을 언급해줘서 매우 공감했다. 브랜드의 팬덤이 있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꾸준히 소비량을 유지해줘야 브랜드가 그 나라에서 철수하지 않고 버틸 수 있다. <특별함을 만드는 힘>은 주로 미국과 유럽에 기반한 성공사례이지만 다양한 사례를 볼 수 있었고, 미국 입장에서 바라보는 한국 산업의 개선점을 알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꽤 오래 뷰티제품을 덕질한 입장에서 특히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해외 진출에 관심이 있는 분야의 독자들, 특히 뷰티산업 종사자라면 매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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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두발 ㅣ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48
카렐 차페크 지음, 정보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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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미국에 돈을 벌러 떠났다가 돌아온 남편 호르두발을 기다리는 것은 아내와 머슴의 불륜, 냉랭한 가족과 마을의 분위기였다. 호르두발은 결국 의문사하고, 그의 심장은 떠돌다가 끝내 매장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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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으로 인한 살인사건 같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우리는 타인을 얼마나 알 수 있는가, 인간의 진실을 판단할 수 있는가에 관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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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두발은 달라진 아내의 모습에 슬픔과 외로움을 느끼면서도 아내 폴라나와 머슴 슈테판까지 포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내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에도 애써 아내를 지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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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두발의 의문사로 시장과 형사들이 개입하게 되고 호르두발이 지켜온 내면의 진실보다 사실관계가 더욱 중요해진다. 당사자 호르두발의 감정보다 살인 사건에 대한 사실 관계 규명이 주가 된다. 나아가 마을사람들에게 치정 살인이 알려지며 가십을 바탕으로 또 한 번 재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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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나에 대한 호르두발의 감정은 결국 껍데기만 남게 된다. 판결문에 폴라나에 대해 호소하는 호르두발의 진심은 담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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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두발>은 인간의 주관적인 내면이 타자의 시선들에 의해 왜곡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우리는 겉으로 드러난 행동과 사건으로 타인을 평하고, 사법제도를 바탕으로 사회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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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두발의 죽음에 대한 조사처럼 불가피한 부분이 있지만, 타인의 진심과 내면을 볼 때 한 인간의 전부를 안다고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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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마지막 부분이다. 슈테판과 폴라나의 판결은 외부에서 판단한 내용을 바탕으로 결정된다. 특히 배심원의 지지를 얻는 폴라나의 형량을 보면 당사자인 호르두발이 남긴 유서가 반영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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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잃어버려 찾지 못한 호르두발의 심장처럼 한 인간의 내면의 진심은 영원히 이해받지 못한 것이다. 사건의 진상은 판결문에 정리되었을지 몰라도, 한 인간의 진심은 영원히 배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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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후 의문사의 진상보다 매장되지 못한 호르두발의 심장만 머릿속에 떠도는 이유, 그것이 차페크가 남기고 싶어한 의도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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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면의 낯가리는 레시피 - 맵고 짜고 달달한 인생 집밥 60
박준면 저자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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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면의낯가리는레시피 #박준면 #위뷰 #도서협찬

tmi지만 저는 비혼 자매 2인가구인데요. 배달도 시키지만 대부분 만들어먹어서 연휴나 주말 전이면 쉬는 동안 해먹을 음식 계획(?)을 짭니다. 그 계획 이름은 ‘돼지스케쥴’입니다. 집밥이 유튜브 알고리즘을 지배하던 어느 날, 박준면 배우님의 진미채 만드는 영상을 봐버렸어요 ㅎㅎ 예쁘게 꾸민 주방이 아닌 현실 주방에 멋부리지 않은 요리인데 더 맛있어보이는거에요;;;. 무엇보다 계량을 적당히 대충 하는 점이 가장 좋았어요. 재료도 그냥 시판이고욬ㅋㅋ방앗간에서 암암리에 최고급 구해서 드실 것 같지만 걍 오뚜기 쓰는 것도 공감되고요 집에서 요리를 어느정도 하시는 분이라면 <낯가리는 레시피>의 요리 재료들이 거의 다 있을걸요? 저는 XO소스 빼고 저희 집에 다 있어요 ㅋㅋㅋ 아무튼 바로 따라하기 좋아서 만들어봤습니다. 코스트코에서 오징어를 사와서 ‘스트레스 타파 오징어소면’을 만들었는데 양념이 진짜 기가맥힙니다.. 종로 노포에서 먹는 그런 맵싹+달콤한 오징어볶음 스타일이라 또 해먹을거에요…

제 동생이 저 없을 때 ‘다단계 길거리토스트’ 해먹고 후기를 알려줬는데 얘도 미쳤다합니다 중간에 박준면 배우님의 짧은 인생의 썰들을 풀어주시는데 인간미가 가득해요. 그리고 왜이렇게 맛잘알이신지… 마포 3대 떡볶이집 이런거 풀어주심… 슴슴한 집밥st 아니고요 맛을 1순위로 두는 그런 레시피인데 너무 맛있습니다…. 간단한 재료로 최고의 맛을 추구해서 자취생 요리로도 좋을 것 같아요. 활용도 높은 요리책 찾으신다면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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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방에서 ㅣ 암실문고
브라이언 딜런 지음, 서민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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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문화사 #을유문화사_서평단 #어두운방에서

큰 소리로 외친(?)적은 없지만 나는 브라이언 딜런을 정말 좋아한다. 이번에 데뷔작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보고 정말...정말 기뻤다. 출간된 저서들을 소장하고 완독했지만 전부 소화하지는 못해서 조용히 좋아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 서평을 보고 누군가가 브라이언 딜런에 관심이 생긴다면 더없이 기쁘겠다. 브라이언 딜런은 대상을 정밀하게 바라보는 비평가이다. 전통적인 비평에 자전적인 글을 접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인데, 데뷔작 <어두운 방에서>에 그 특징이 매우 잘 느껴졌다. 자신의 상처를 담담히 드러내는 글을 쓴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데뷔작은 더 직접적이고 솔직했다. 집-사물-사진-몸-장소로 나뉘어져 각 파트를 단편의 에세이들이 구성하지만 흐름이 전부 이어진다. 전체적인 내용은 어머니의 투병과 죽음, 아버지의 예상못한 죽음, 우울증 같은 개인의 서사인데, 이 서사가 집, 밤에도 꺼지지 않는 집 안의 불빛들, 아버지의 서재, 스노우글로브, 어머니의 손처럼 특정 사물이나 개체에 고정되어 보여준다. 사물이나 개체 + 자신의 상처 투영하기 + 문학작품의 분석을 함께 보여준다. 내가 브라이언 딜런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문장 자체를 잘 쓰기도 하지만 묘하고 가라앉는 감정들을 묘사하여 옮겨내는 힘이 강력하다. 한번에 읽기보다 두고두고 곱씹고 싶은 문장들이라 그의 저서가 국내에 번역되어 출간될때마다 찾게된다. 신간도서라 기쁜 마음으로 1회독을 하고 추워지는 날씨에 맞춰 필사와 독서노트로 음미할 계획이다. 한 권을 전체 다 옮겨적게 될 것 같다. 그 정도로 문장이 좋으니까 읽어보시기를.. 브라이언 딜런에 관심이 있다면 다른 책에 비해 저자의 글 특유의 느낌이 많이 나는 데뷔작인 <어두운 방에서>를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브라이언 딜런의 글을 계절로 비유하면 겨울이라고 생각한다. 고통이나 상실,기억 등 어떻게 보면 미시적인 개인의 이야기라서 그럴까? 정도는 다르지만 누구나 각자의 고통이나 상실,기억을 가지고 있고, 데뷔작이므로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지금이 <어두운 방에서>를 읽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정말 단편 1개라도 읽어보시기를 문장이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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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청
차일린 지음 / 아작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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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환상청 #아작출판사 #경계선돌파단_생존보고서




[생존보고서] 1.개요 서늘한 타격에 의한 감각 붕괴의 전이를 경고하기 위해 작성함. 주변에서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다수의 피험자에서 감각의 이상이 발견됨. 3차 피험자인 작성자는 특별한 내상 없이 생존 2.탐사현황 비현실적인 10개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짐. 기괴하고 불쾌하나 순도 높게 정제된 욕망의 결정체와 단순한 욕망의 배설과 같은 단편이 혼재하는 구성을 보임. ‘온실에서 얼어 죽은 남자’와 ‘옥과 해골’이 인상적이었음. 인상적이라 언급한 두 편은 단점이 덜 보이고 문장이 좋다고 판단되어 고름. 특히 ‘옥과 해골’의 독백이 좋았음. 잔혹한 욕망의 소재를 다채롭게 모았음, 욕망의 표현이 오감을 넘어 다양하게 표현됨. 담담한 문체가 소재의 잔혹함 폭발적임을 중화함. 쉽게 내보이지 못하는 내면의 욕망을 분출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성공이나 메세지를 전달하려 했다면 실패라고 할 수 있음. 성적인 요소를 포함한 단편으로 개인의 욕망이 곧 사회적 욕망이기도 함을 주장하려 했으나 그 근거가 미흡함. 동성애,식민지 조선인,밀항자,장애인 등 약자를 통하여 사회적 현실과 욕망을 연결하려 했으나 자극적인 서술과 묘사로 그 취지가 옅어진 점이 아쉬움. 작가는 욕망을 빼고도 한 사람을 설명할 수 있느냐고 물었으나 인간을 설명하는 방법으로 욕망보다 나은 것들이 많다고 생각됨. 3.결론 충격의 크기와 별개로 욕망(or사랑or집착)의 다양한 양상은 어두운 본성을 드러낸 것으로 판단됨. 성적인 부분의 묘사보다 욕망을 품은 인간의 내면 고찰의 비중이 높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음. 민감한 내용에 관한 경고가 필요함, 특히 미성년자의 열람을 경고하는 문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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