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두발 ㅣ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48
카렐 차페크 지음, 정보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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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미국에 돈을 벌러 떠났다가 돌아온 남편 호르두발을 기다리는 것은 아내와 머슴의 불륜, 냉랭한 가족과 마을의 분위기였다. 호르두발은 결국 의문사하고, 그의 심장은 떠돌다가 끝내 매장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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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으로 인한 살인사건 같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우리는 타인을 얼마나 알 수 있는가, 인간의 진실을 판단할 수 있는가에 관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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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두발은 달라진 아내의 모습에 슬픔과 외로움을 느끼면서도 아내 폴라나와 머슴 슈테판까지 포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내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에도 애써 아내를 지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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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두발의 의문사로 시장과 형사들이 개입하게 되고 호르두발이 지켜온 내면의 진실보다 사실관계가 더욱 중요해진다. 당사자 호르두발의 감정보다 살인 사건에 대한 사실 관계 규명이 주가 된다. 나아가 마을사람들에게 치정 살인이 알려지며 가십을 바탕으로 또 한 번 재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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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나에 대한 호르두발의 감정은 결국 껍데기만 남게 된다. 판결문에 폴라나에 대해 호소하는 호르두발의 진심은 담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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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두발>은 인간의 주관적인 내면이 타자의 시선들에 의해 왜곡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우리는 겉으로 드러난 행동과 사건으로 타인을 평하고, 사법제도를 바탕으로 사회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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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두발의 죽음에 대한 조사처럼 불가피한 부분이 있지만, 타인의 진심과 내면을 볼 때 한 인간의 전부를 안다고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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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마지막 부분이다. 슈테판과 폴라나의 판결은 외부에서 판단한 내용을 바탕으로 결정된다. 특히 배심원의 지지를 얻는 폴라나의 형량을 보면 당사자인 호르두발이 남긴 유서가 반영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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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잃어버려 찾지 못한 호르두발의 심장처럼 한 인간의 내면의 진심은 영원히 이해받지 못한 것이다. 사건의 진상은 판결문에 정리되었을지 몰라도, 한 인간의 진심은 영원히 배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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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후 의문사의 진상보다 매장되지 못한 호르두발의 심장만 머릿속에 떠도는 이유, 그것이 차페크가 남기고 싶어한 의도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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