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업 - 상 - 아름답고 사나운 칼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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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중국의 한나라 이후 꽤 시간이 지난 어느 왕조를 가정하고 출발한다. 나는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책은 그보다는 조금 더 판타지스럽다고 해야 할까? 물론 그렇다고 역사적 개연성의 요소를 무시할 수 만은 없다. 돌궐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돌궐은 서기 600년부터 중국 역사에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중국이 가장 존경한다는 당태종(고려 침공 전쟁에서 부상을 입은 후유증으로 죽은)도 돌궐에 의해 위협을 겪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당나라를 염두에 두었다. 수나라는 왕권 쟁탈을 둘러싼 암투가 벌어지기는...너무 짧은 역사고. 당나라가 아니라면 부패하기가 극에 달했던 명나라가 적당한데...시대가 너무 뒤로 가는 듯하다. 송나라도 염두에 두지만 그때는 북방에 거란이 있었다. 여하튼 당나라 쯤으로 시대적 배경을 삼고 읽자. 

당나라 역사를 되짚어 보면 당은 고구려 멸망 후 22년 있다가 망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앞서 한나라도 전한과 후한으로 나뉘듯이 "전당"이라고 부른다면 690년에 망한 것이다. 당태종 사후에 망한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당을 망하게 한 장본인이 그 유명한 "측천무후"다. 중국 역사 뿐만 아니라 세계 역사에 드문 첫 여성 리더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본인이 직접 국가도 세웠을 뿐 아니라 자신의 정치 색깔이라고 할까 통치철학이 확실히 있었던 것 같다. 측천무후의 국가도 중국사에 정사로 기록되어야 한다고 본다.
제왕업의 주인공 왕현이 측천무후의 다른 버전이 아닐까 조심스레 정의해 본다. 

1권은 왕현의 어린시절을 얘기하면서 남평 소기를 만나면서 본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운명처럼 황제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암투의 한 복판에 서게 된다. 죽을 뻔한 위기를 겪기도 하고 가족들과 척을 지게 되고 주변 사람들이 돌아서고 반목하고 또는 죽어나가는 영웅서사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공식을 따라간다. 

1권만 읽은 상태에서 사실 난 장쯔이가 나온 드라마를 보지 않은 상태인데 X세대 아재 감성으로 내가 Starring 담당자로 감정이입해서 캐릭터라인을 잡아 보고 싶었다.
우선 주인공 "왕현"은 난 왕조현으로 하겠다. 청초하고 여리여리한 이미지에 fatal beauty를 왕조현이 아니면 누가 가능할까?
위대한 장군이자 정치가로서 야심도 갖춘 '소기'는 누가 맡아야 할까? 양조위나 주윤발은 너무 곱상하구 유덕화가 제격이지 싶다 유덕화가 너무 나이 먹었다면 견자단?이 맞지 않나 생각해 본다. 그간 쌓은 견자단 이미지에도 어울리는 것 같다.
왕현의 첫사랑 '자담'은 누가 맡으면 좋을까? 요절한 '장국영'이 제격이지 않을까? 고귀한 외모에 담백한 마음가짐...2권에서 웬지 황제로 옹립될 것도 같은데...그런 다음에 요절할 것으로 보여진다. 
왕현 고모는 권력의 화신인데 '공리'가 딱이다. '황후화'에서 그 모습을 전형적으로 보여줬다. 참고로 황후화에서 제왕업처럼 천자를 둘러싼 암투가 잘 묘사되었고 당시 지구 최강국 중 하나였던 당나라의 화려한 복색이 잘 드려난다. 이 책을 읽으며 황후화를 다시 보고 싶어졌다. 

왜 지금 역사의 현장에서 이 책을 읽어야 할까도 생각해 보았다. 시대는 다르고 시간은 많이 지났고 권력은 국민에서 나오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권력의 맛을 보려는 사람은 여전하다. 가짜 뉴스가 버젓이 활개치는 이 땅에서 책 제목 "제왕업"은 현대어로 킹메이킹으로 번역되겠다. 지금 이순간도 이 대한민국 어느 구석에서 대통령만들기 공작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른다.

2019년 총선을 앞둔 지금, 나랏돈을 수십조 헤먹은 이명박이 나와 있고 탄핵당한 박근혜도 나와 있다. 심지어 박근혜를 간판으로 여전히 정치하려는 무리도 있다. 최순실은 킹메이커이자 본인이 킹이었다. 현대판 대한민국 측전무후로 박정희 사후를 전후로 쭉 박근혜를 통제해 왔다. 우리 민중 다수는 그런 것도 모르고 그 당여들에게 표를 줬고 개돼지처럼 속고 살았다. 

권력를 추종하는 세력은 정의란 것은 뒷간에 갖다 버린지 오래다. 그들과 정정당당한 싸움을 하려고 했다. DJ는 아닐지 모르겠는데 노무현 대통령도 그랬고, 노회찬도 그랬다. 그들과는 진창싸움이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 역사는 정의의 편에 서고 억울한 사람을 한참 후에 제대로 평가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부정의가  득세하는 시대를 견뎌낸 민중들의 삶은 피폐했고 실패와 오욕의 역사를 오롯이 받아내야 했다. 이제 그런 역사를 반복해선 안 된다. 촛불혁명은 아직 진행중이여야 한다. 

대통령 하나만 바뀌었을 뿐이고 4대강의 부역자들은 버젓이 살아남아 파생된 이익을 누리고 있으며 세월호참사 주역들은 제대로 처벌받지 않고 호위호식하고 살며 있다 최근 전두환은 치매라며 골프라운딩을 즐기고 있다. 이들 권력에 부역했고 이런 부당한 권력을 계속 재생산하려는 콘트롤 타워는 풀가동중이다.

나는 제왕업 책에서 벌어지는 권력을 두고 벌어지는 냉혹한 싸움이 결코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정치와 전혀 무관하지 않음을 지적하고 싶다. 깨어있는 시민은 소설을 읽어도 그냥 읽고 넘겨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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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
마커스 버킹엄.애슐리 구달 지음, 이영래 그림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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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몰입 평가지표


1.나는 회사의 사명에 큰 열정이 있다.
*2.나는 회사에서 내게 거는 기대가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3.팀 내에서 내 주위 사람들은 나와 가치관이 같다.
*4. 직장에서 매일 내 장점을 활용할 기회를 얻는다.
5.동료 팀원들은 내 편이다.
*6.높은 성과를 올릴 때마다 인정받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7.나는 회사의 미래에 강한 자신감이 있다.
*8.일에서 늘 성장을 위한 도전에 직면한다.

이 책을 읽는 "리더"라면 상기의 8지표에 대해 어떻게 응답할지 알고 있어야 한다. 과연 나는...

매년 회사들이 송년회 또는 신년회를 한다.
한 해를 보낸 결과 보고 즉 데이타를 공유한다.
책은 말한다.

"최고의 계획이 곧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말은 거짓"
가능한 많은 정보를 전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 정보를 최대로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팀원들이 어떤 데이터를 유용하다고 생각하는지 살펴야 한다. 즉 데이터를 정확히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 그 데이터를 잘 이해하도록 해야 하는데 데이터를 이용하는 사람이 그  데이터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목표는 성과 예측을 위한 것일 뿐 성과 창출을 이끌지는 못한다."
책에 영업사원 할당량에 대한 일화가 소개된다. 뉴욕에서 비오는 날 택시 잡기 어려운 이유도 마찬가지다. (자세한 것은 책을 읽어보시라) 영업목표는 우수한 영업사원의 실적을 떨어뜨린다. 목표치는 뉴욕의 택시기사와 마찬가지로 실적은 높이는 촉매가 아니라 실적의 천장 기능을 한다.
현실 세계에는 당신이 해야 하는 일이 있다.
이론 세계에는 목표가 있다.
일은 구체적이고 상세하다. 목표는 추상적이다.
일은 빠르게 변한다. 목표는 천천히 변하거나 아예 변하지 않는다.
일은 당신에게 권한이 있다고 느끼게 만든다.
목표는 당신이 기계 속의 톱니바퀴처럼 느끼게 만든다.
일은 일이다. 목표는 일이 아니다.

메시, MJ, 페더러, 나달, 무키 등 스포츠 스타들의 플레이에 열광하며 살았다.
그렇지만 내가 일하던 곳에서 내가 혹은 내 동료가 그렇게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일했나?
책 속에 "인간은 다른 사람이 재능을 발휘하는 것을 보며 즐거움을 느끼는 존재다."라고 하는데
이 책의 맥락과는 별도로 그렇게 잘 해내고 싶은 마음에 드는 사람과 일하고 싶다. 

강점은 당신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게 만드는 활동이라고 한다. 직장에서 매일 내 장점을 활용할 기회를 얻는다라는 느낌이다라는 데이터가 있다. 자신의 강점과 일이 잘 맞아 떨어진다고 느끼는 팀이 높은 실적을 낸다. 자신의 분야에서 탁월하다면 리오넬 네시인 것이다. 메시 얘기가 나와선 말인데 우리는 약점을 보완하면 더 나아지리라는 기대에 빠지곤 한다. 그런데 메시는 왼발에 특화되어 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에 더 집중하는 것이 맞다의 증거가 메시 아닐까? 올드 스쿨이라고 놀리겠지만 이충희가 농구대통령이 아니라 슛쟁이가 된 까닭도 그런 논리가 아니겠는가? 

지금의 관심경제 attention economy를 어떻게 볼 것인가? 페이스북과 스냅챗은 큰 차이점을 갖고 있다.
스냅챗은 어떠한 반응도 할 수 없다. 페북이 '좋아요' '사랑해' '하하' '야호' '와' '슬프다'로 반응할 수 있는 것과 대비된다. 지금 세대는 내용을 공유하되 피드백 압력을 느끼지 않는 데서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즉 소셜미디어의 본질은 "긍정적인 자기표현"을 공개하는데 있는 것 같다라도 책은 말한다. 즉 우리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관심이다.  

이제 이 책에서 내가 찾고자 했던 답을 소개하고 글을 마치겠다.
긍정의 피드백이 발전을 가속화한다는 생물학적 데이터이다. 
부정의 피드백은 두뇌에서 교감신경계를 자극하고 활발하게 한다.
이는 마치 생존의 위협에 빠진 야생동물 같은 반응을 보이게 해서 시야와 행동범위를 축소시킨다. 
"기존 신경회로에 접근하는 것을 막고 인지, 정서, 지각 장애를 유발한다."고 결론 맺고 있다.

미래를 초점으로 하는 하는 긍정의 피드백만이 대뇌가 두뇌의 여러 영역에 접근하게 해주고 더 많은 학습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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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50만부 돌파 초판 무삭제 완역본) 데일 카네기 초판 완역본 시리즈
데일 카네기 지음, 임상훈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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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0년 만에 이 책을 열어보게 되었다. 초판 완역본이 나온 기념으로 그리고 나이가 앞 자리가 바뀐 시점에 한 번쯤은 나 자신의 삶을 돌아봐야 할 터닝 포인트에서 이 책을 다시 펴 본다. 


이번 개정판?은 인간관계론 말고 다른 제목으로 하면 어땠을까? 한편 나보고 제목을 뭘로 바꿔 볼래라고 하면 참 딱히 한글로 표현하기 어렵고 인간관계론이 적절한 이름이라 사료되기도 한다. 

나름 제안을 해 본다면 "사회생활 잘 하는법" "사회생활 초보가 꼭 알아야 것들" "영향력있는 사람이 되려면" "사람과 어울려 사는 법" "현대인의 지피지기" "관계맺기의 달인의 되는 법" "인간관계도 배워야 한다" "마음을 얻는 방법의 실제" ...다 별로다!

1_비난하지 말라.
비난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 비난을 시간 따위는 없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한테는 금과옥조 같은 말이다. 흉보는 시간이면 책을 한 권 더 읽어야 한다. 흉보는 것은 '내가 더 낫다'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의 발로에서 나오지만 실제는 '내가 더 못 낫다'라는 낮은 자존감의 변명이다. 비난은 화살을 나 자신에게 들이대 보자 제발 그게 되면 우리가 성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현 불가능의 영역이 아닐런지. 책에서 사례로 든 사람이 '링컨'이다! 먼저 자신과 싸우는 사람이 가치 있는 사람이 된다. 지난 조국 장관과 그의 가족을 둘러싼 정치 언론 검찰 권력이 휘두른 비난은 결국 그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2_인정하고 칭찬하라.
인간관계에서 참고할 만한 명언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은. "인정"이라는 말 만큼 우리를 중독? 사랑?에 빠지게 하는 말이 있을까? 인정받는 것은 우리가 소중한 존재임을 확인받는 순간이다. 사피엔스가 수렵채집할 때부터 시작되지 않았을까? 사냥 중 내가 했던 역할:설사 그게 망보는 일에 국한되었더라도 과대포장함으로써 부족 사회의 당당한 일원이 되고 싶은 욕망. 그런데 이 책은 인정받으란 얘기가 아니라 우리가인정해주고 칭찬해주라는 얘기이다. 10년 전에 난 인정받으려고 발버둥 쳤던 것 같은데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로 세상으로 포커스를 새로 맞춰 보자는 제안을 배운다. 

3_상대방에게 욕구를 불러일으켜라
판매 영업하는 일을 하면 책의 이 부분을 마르고 닳도록 읽게 마련인데 아무리 읽어도 이 경지는 비범한 사람의 경지임에는 틀림이 없다. 우리 문화에서는 유비가 한 때 이 경지에 도달했고 제갈량을 얻음으로써황제를 해 먹을 수 있었다. 나도 한 때 제품을 강매해야 했던 적이 있다. 그 때를 돌이켜 보면 나는 이 책을 손에 쥐고 읽었는데 정작 적용은 못 했다. 고객들은 스스로 사지 않았다. 책에서 말한 것처럼 나의 이익만을 추구했지 고객의 편에서 고객의 입장에서 바라보는데 실패를 했다. 

위의 세 가지가 기본원칙인데 요약해 보면 "나 자신을 버려라"이다. 버리면 곧 얻을 것이다! 
그 다음 편은 조금더 실전편에 가깝다. 

4_관심 받고 싶은 만큼 관심을 주어라
이 책을 고등학교나 중학교 과정 중에 커리큘럼에 넣으면 어떨까? "사회문화" "윤리와사상" "생활과윤리" 이런 과목을 폐지하고 인간관계론을 배우면 조금은 더 아이들에게 절실하게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교육개혁은 이런 실무과정 중심으로 개편하는데 핵심이 있지 않을까? 교육문제 얘기하면 우리(우리를 누구라고 한정짓지는 않겠다 대개 무당파 중도 정치무관심층으로 언론에 의해 호도되기 쉬운 사람으로 하자)는 입시문제로 귀결짓곤 한다. 우리 아이가 대학에 합격하기 수월한 입시제도로 바꿔야 하는가?
본론으로 돌아오면 이 책을 읽고 내 주변 사람들의 생일을 챙겨본 게 언제였는지 반성했다. 별다방 쿠폰이라도 보내는 사람으로 살자! 추석이고 설이 되면 친구 부모님에게 막걸리 한 박스라도 보내자(공장에 전화 한 통만 하면 되더라)

5_웃어라
101p 앨버트 허버드의 충고 부분만 따로 떼어서 집에 붙여 놓았다.


6_이름을 기억하라
우리 사회가 과목위주의 교육을 언제까지 용인해야 할까? 앞으로 우리 학교가 배워야 할 과목은 다음과 같다. "공감스피치" "설득의 글쓰기" "리더십 불변의 원칙" "삶에서 바로 써먹는 교양100" "경청하는 방법" "과학적 탐구" "비언어적 소통법" "수사법의 실제" "서번트리더십의 실제" "7분 주제발표" "탐구보고서 잘 쓰는 법" "1인 유투버 지금 시작하기" "내 일상에서 코디가 되어보기" "독서 후 서평해보기" "독립출판 체험" "1일 사장님 되어보기" "우리고장역사해설가 되어보기" ....
학교에서 만약 "성공의 비결은 이름 외우기이다"라고 가르쳤으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되었을까? 어렸을때부터 소심했고 모임의 자리도 주도하지 못 했다 그 이유를 반추해 보면 이름 외우기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10년 전보다 나는 이름을 외우려고 노력하고 있고 다만 이름 외울 필요가 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 고작 외우는 이름은 내 관심분야(좀 많기 하다만) 저자 이름을 줄줄 외우는 것 정도이다. 내가 이름으로 기억하지 못해 거리가 생길 수 밖에 없었던 많은 지인들에게 이 글을 통해라도 잘못을 빌고 싶다. 

7_잘 듣는 사람이 되자
위의 준칙들과 중첩이 된다. 관심을 가져야지 듣게 될 것이고 미소를 머금은 채로 상대방의 이름 정도는 기억해야지 그 사람이 마음이 열려서 자기 얘기를 털어놓지 않겠는가? I am all ears! I'm listening이라고 말하기는 쉽지만 실행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컨설턴트는 명쾌한 답을 줘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클라이언트의 말을 들어주는 일이 대부분이다. 불평하는 고객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고객센터에 온다기 보다 억울?한 마음 분한 마음 짜증난 기분을 풀고 싶어서이다. 고객을 끄덕거리고 반응해주고 공감하면 불평이 호평으로 바뀌는 일도 흔하다. 

난 여기까지만 소개하겠다 데일 카네기도 이쯤에서 담배불 끄고 지금까지 내용만이라도 적용해 보라고 조언했다. 다만 나는 한 가지만 더 얘기하고 책소개를 마치겠다. 책 맨 뒤로 가면 부부생활에 대한 조언이있다. 다른 것은 각설하고 "Be courteous"! 가장 친한 사람과 예의를 지키자!는 예의가 많이 무너진 우리 세대가 꼭 지녀할 덕목 중에 덕목이다. 예의는 인간 상호 간에 지켜야 할 존엄함 아닐까? 우리네 정치판에서도 도넘은 인간비하는 삼가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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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책
니나 게오르게 지음, 김인순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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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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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p.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초록색이다. 진한 초록색 목소리. 오래되고 지혜로운 숲처럼 크고 조용하다. 

이 책의 메인 플롯보다 이 책 전체를 끌고 가는 목소리 "나"의 생각과 감정의 궤적이 마음에 든다. 나는 어떤 색일까? 아마 김진명 소설 "직지"의 주인공이 이런 컬러로 세상을 보는 식의 캐릭터였던 것 같다. 우리는 그냥 문자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이런 이미지로 세상을 보는 참신함은 늘 반갑다. 나는 어떤 색으로 묘사할 수 있을까? 초록색이고 싶다.

"32p. 아빠는 나한테 오늘 길이었다. 나한테 올 수 있었는데. 나한테 올 수 있었는데!"

생각을 해 보니 21년 전 어느 겨울날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가고 있다. 아버지는 항상 나에게 오셨다. 우리의 삶이 늘 이런 식이다. 아버지에게 가던 첫 날이었는데 아버지는 살아계시지 않았다. 내가 한 것이라고는 영안실에서 차디찬 모습으로 바뀐 시신을 확인하는 서류에 사인한 것이 전부였다. 

"98p. 코마도 삶이야. 다만 독특한 방식의 삶일 뿐이지." 

"99p. 코마는 아직까지 별로 연구되지 않은 현상에 속해요. 우리는 코마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고, 구체적인 원인이나 과정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 주는 것 없는 통계에 의존하고 있어요"

 코마는 혼수상태로 표현되기도 하고 식물인간이라도 불리기도 하는데 깨어나는 뉴스가 들리면 뭐가 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안락사 시켜도 되는가 코마 상태에서도 뇌는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하는데...슈마허는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다.

"123p. 지금 아빠의 얼굴은 사람이 아무도 살지 않는 땅 같다. 지금 아빠의 주름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더 이상 웃지 않고 더 이상 고통에 시달리지 않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코마도 이런 측면에서는 사망선고에 다름이 아닐까? 내 아버지는 죽음의 순간에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가장의 짐을 내려놓게 되어서 이제 자유를 얻었다고 생각하셨으면 좋았을 것 같다. 평생 노동자로서 근면성실하면서 가정적이고 다정다감한 가장의 모범 이미지를 각인시켜 주셨다. 우리 조선땅의 아버지들은 대개 그렇게 사셨다. 이제라도 저 세상이 있다면 거기서 아버지의 혼이 해탈하셨음 좋다고 생각한다. 

126p. 아버지는 말했다 우연들은 끝에 이르러야 비로소 그 의미가 드러나는 놀라운 사건들이란다. 그것들은 네게 삶을 변화시킬 것을 제안한단다. 너는 그 제안을 받아들일 수도 있고 거부할 수도 있어.

아 모르겠다. 우연하게 우리는 지금 여기에 온 건가?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 북한 핵 개발, 이명박의 온갖 비리, 박근혜의 집권과 최순실, 촛불시민혁명,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당선, 그리고 기레기언론의 민낯, 조국수호에서 검찰개혁까지... 그 끝에 만나게 될 놀라운 사건이 무엇일까? 통일조국일까? 지구 최강국일까?

132p. 사람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은 없어. 네 아빠가 누군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그 순간 세상엔 그 사람보다 더 중요한 사람은 없게 돼.

일생에 한 번 기자가 될 뻔 한 적이 있다. 돌이켜보면 이렇게 잘 들어줄 자신이 없어서였다. 그 당시 나는 비겁하게 도망쳤다. 지금 후회한다. 후회를 줄이는 인생을 살아야는데 나는 자꾸 내 얘기를 하고 싶다.
아마 또 후회할 것이다. 입을 닫고 고전에 눈을 열고 귀를 열자 지혜의 숲을 더 푸른 빛깔로 물들이자.  

145p. 세상을 작게 만들어라. 정확히 보아라. 네 앞에 놓인 기나긴 밤이 아니랄 바로 앞의 순간만 생각해 라.

단순하게 볼 수만 있으면 인생에는 답이 있다. 내가 하려던 얘기도 이렇게 단순하게 할 수 있어야한다. 
난 대학교수들처럼 어렵게 얘기하지 않기로 했다. 도올 선생님이 참 쉽게 얘기한다. 쉽게 얘기하려면 공부를 더 빡세게 해야 하고 훨씬 더 어려운 길로 나를 몰아가야 한다. 

178p. 아직은 아냐! 제발, 아직은 아니라고!

답을 찾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분명 이렇게 말씀하셨을 거라고.
살아가면서 아버지와 함께 하고픈 그러나 그 때 미쳐할 수 없었던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산다.
지난 촛불시위 현장에서 아버지와 같이 노무현 대통령을 추억하고 싶었고
다산초당가는 길을 밟으며 다산의 유배지의 삶을 들려주고 싶었고
한라산이 겨울에 어떤 모습인지 같이 등산하면서 감동하고 싶었고
해운대 파크 하얏트에서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와인을 마시고 싶었고
이제는 한동안 안 가겠지만 교토에서 의상과 원효가 그려진 그림을 같이 감상하고 싶었고
카잘스 콰르텟 공연을 보면서 현악 4중주의 아름다움을 알려드리고 싶었고
군산에서 먹는 짬뽕의 남다른 풍미를 같이 만끽하고 싶었고
국립부여박물관에서 금동대향로에 비쳐지는 백제문명의 경이로움에 같이 감탄하고 싶었고
정동진의 선크루즈에서 보는 일출을 보며 한 해를 함께 계획하고도 싶었다...
그리고 이 땅에 자민당 2중대 혹은 친일독재부역세력이 쫄딱 망하는 꼴을

아버지와 같이 보고 싶다.

아마 이 리스트는 끝이 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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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7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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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어떻게 읽어낼까? 조나단 스위프트처럼 좀 상상해 보기로 했다. 여행기는 왜 소인국에서부터 시작해야만 했을까? 같은 질문부터 출발해 봤다.


글은 구체적인 것 디테일이 있어야 독자의 몰입을 유발할 수 있다. 소인국에 처음 사로잡혀서 이동되는 과정이 난 지루할 정도로 자세히 묘사된다.



번역자의 주에 따르면, 영국의 휘그당과 토리당을 풍자한 것이라는데 스위프트는 휘그당에서 토리당으로 갈아탄 역사가 있다고 전한다. 
이런 파당의 역사는 우리의 붕당의 역사,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 물론 현대 영국의 노동당과 사민당에도 다 해당되는 현재진행형 아닐까 싶다. 서로 정권을 잡겠다는 다투는 양상이 기실 알고 보면 이런 아주 사소한 이해관계에서 시작하고 있는 것 아닐까? 이런 정파와 정치인의 졸렬함을 소인국에 빗대어 표현하려고 했던 것 아닐까? 또한 자신의 정치적 야심이 이런 정파들의 파벌에 의해 좌절된 것에 대한 분노에 기인하여 마음껏 씹어대는 것 아니겠는가? 
그 전쟁의 발단은 이러하다. 우리가달걀을 먹기 전에 그것을 깨뜨리는 방식으로 위쪽의 넓은 부분을 깨서 먹는 방식이 널리 인정되어 왔다. 그런데 현 폐하의 할아버지가 소년 시절에 계란을 먹으려고 오래된 방식으로 그것을 깨다가 그만 손가락 하나를 베고 말았다. 그러자 황자의 아버지인 황제가 모든 신민들은 달걀의 밑부분을...칙령을 내렸고... 사람들은 이 칙령에 크게 분개했고 ...(55p~56p)

소인국에는 두 제국이 서로 죽일 듯이 전쟁을 하고 있는데 그 다툼이 근원이 계란을 먹는 방식의 차이라는 것이다. 역주에 따르면 구교(프랑스)와 신교(영국)의 갈등을 이런 식으로 풍자했다는 것이다. 서양 역사라는 것이 결국 예수님 어떻게 믿느냐를 갖고 싸운 것인데 참 소인배들의 역사라고 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그 역사의 순간에는 역사 주체 개개인은 진정성있게 사회를 바꾸려는 노력의 일환이었겠으나 그 결과는 무고한 민중 다수의 죽음 뿐이지 않았는가...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하여 역사적 설명을 해 주었더니 왕은 깜짝 놀랐다. 그 사건들이라는 것이 음모, 반란, 살인, 학살, 혁명, 추방뿐이라는 것이었다. 그는 그 일들이 탐욕, 파당, 위선, 배신, 잔인, 분노, 광기, 증오, 시기, 욕정, 악의, 야심 등이 만들어낸 최악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161p

인간의 역사라는 것을 저 먼 안드로메다에서 온 외계인이 들으면 아마 이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을까? 호모 사피엔스는 왜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파는가? 지금 이 순간의 역사만 봐도 그렇다. 최순실의 국정농단 이명박의 4대강을 비롯한 각종 비리 사건들 김학의의 집단강간 어디 그뿐이랴 전두환의 무자비한 광주학살 더 거슬러 올라가 이승만이 자행한 온갖 학살행위들 그럼에도 우리는 제대로 그에 대해 단죄하지도 못하고 있다. 거인국의 국왕이 걸리버로부터 들은 영국역사에 대한 반응 -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역사의 거울에 우리의 역사를 비춰 보고 깨어 있는 시민으로 잘못된 역사를 더이상 반복하지 말자.

그런데 왜 사람들은 그트록 의회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가? (중략) 이처럼 열렬히 의회 입성을 바라는 신사가 선거 때 들어간 비용과 노고를 보상받겠다는생각을 가지고 않겠는가?
159쪽

등골에 땀이 들어찼다. 민주주의는 인류가 생각해 낸 최후의 정치체제인가? 모두가 민주주의로 가야하나? 아랍의 봄이 보여준 것은 거기에 열강의 개입이 있던 없던 잔혹한 민중학살과 사회혼란으로 점철되고 말았다. 카다피가 없는 리비아는 생지옥이다. 후세인이 제거된 이라크가 생지옥이 된 것도 마찬가지다. 독재자를 두둔해서도 안 되겠지만. 철인정치, 덕에 의한 정치, 공자의 仁政도 민주주의보다 어쩌면 더 나은 건지도 모르겠다. 성인이 철학적 현자가 계속 집권할 수만 있어도. 대통령이 하나 바뀌어도 사회가 인문한적으로 성숙되어 가는 느낌이 나는 것은 나만의 개취(개인취향)일까? 적어도 2019년 한국은 제대로 나아가고 있다 (일부는 그렇게 생각 안 하더라도 그들이 그렇게 현 정권을 깔  수 있는 것도 그만큼 사회가 관용의 폭인 넓어진 것이고 언론의 자유가 더 보장되었다는 방증아닐까?) 
거인국 국왕의 지적은 통렬하고 특히 지금 한국의 선거제도는 패스트트랙에 올려졌지만서도....
하루빨리 지역구 중심의 소선거구제도 타도되어야 한다. 예산에 자기 지역구 이기적인 예산편성 관행도 사라질 수 있고 지역구내 금품 살포 사전 선거운동도 예방이 가능하다. 지역구 없애고 비례대표제를 늘리는 방향으로 가고 향후 5:5 비중으로 가야한다. 민의가 제대로 전달되고 소수정당이 발언권이 높아지는 것이 지당함에도 끝까지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일부 극렬수구보수의 행태는 다음 선거로 철저히 민중의 표심으로 단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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