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로드 - 사라진 소녀들
스티나 약손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음서재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설은 주인공 렐레(리나의 아빠)가 실종된  딸을 찾는 여정을 쫓아간다. 아네테(렐레의 아내)는 미친 듯이 딸만 3년 동안 찾아 헤매는 렐레를 남겨두고 떠난다. 렐레는 리나가 다들 죽었다는 전처를 포함한 주위 사람들의 체념에 저항한다. 세월호의 부모님들이 문득 떠오른다. 왜 구하지 않는가? 왜 진실을 온전히 밝혀내지 않았는가? 주인공 렐레의 딸의 시신은 아직까지 사라진 실버로드 어딘가에서 발견되지 않은 채로 있다. 

27p. "그해 여름부터 그는 실버 로드를 따라 운전하기 시작했다. 크고 작은 쓰레기통을 모두 열어보고 맨손으로 뒤졌으며, 습지와 폐광에도 들어가 확인했다. 집에서는 컴퓨터 앞에 앉아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리나의 실종에 관해 각자의 가설을 써놓은 인터텟 커뮤니티의 글을 읽었다." 

렐레는 딸이 죽지 않았다고 강하게 믿고 있으며 딸의 방도 그대로 두었고  딸의 체취가 행여 사라질까 청소도 하지 않은 채로 둔다. 실버 로드가 책 제목이자 사건의 단서가 되는 소설의 무대이고 또한 우리를 이색적인 북유럽이란 공간으로 초대하는 곳이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이라면 스웨덴이란 이국적인 자연환경과 백야이라는 특이한 풍경을 꼽을 수 있겠다. (여담이지만, 스웨덴이 선택한 듯 안 한듯한 코로나 19 집단면역이라는 도전은 현재 시점에서는 실패인 것 같다. 북유럽의 대표적인 복지국가인 스웨덴이 많이 망가지질 않기를 기도한다. 지금이라도 검사키트 수입해서 검사라도 했음 한다)  

"실버 로드는 노를란드(스웨덴 가장 북쪽이고 국가 전체 면적의 절반이 넘는 광활한 지역) 전원을 가로질러 광범위하게 뻗어나간 수많은 이면도로와 연결된 간선도로이다. 이곳에는 하늘을 찌를 듯이 자란 나무가 늘어선 길이며 스노모빌이 지나다니는 길, 버려진 마을과 인구가 줄어든 도시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진,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도 있다. 땅 위 그리고 아래로 강과 호수, 마실 수 없는 시냇물이 흐르고, 진물이 나는 상처처럼 퍼지며 김이 모락모락 나는 늪이 있는가 하면, 바닥이 안 보일 정도로 깊고 시커면 호수도 있다." - 37P

이야기의 또다른 한 축은 메야라는 소녀가 맡고 있다. 메야의 엄마 실리에는 알콜중독에 약물중독까지 정신과 진료가 필요한 여자인데 인터넷으로 만난 토르비요른이란 늙은이와 살려고 사건의 무대로 이주한다. 이 스토리의 초반에 등장하는 이 메야와 그 주변 인물이 어떻게 렐레와 연결되는지가 책장을 넘기는 이유가 되었다. 

메야는 제정신이 아니고 예측불허인 엄마를 벗어나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 늙은이는 ...멀쩡한 사람은 아니다.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칼요한이라는 남자애를 만나게 되고 그 집까지 가서 가족들을 만난다.  
한편, 렐레만의 비공식 수사는 계속된다. 딸의 남자친구, 미카엘을 닥달하기도 하고 실버로드 근처의 버려진 주택 등을 몰래 들어가기도 하고, 마약공급책을 찾아 탐문도 벌인다. 그 여정에 딸의 환영은 조수석에서 다음과 같이 계속 아빠와 대화한다. 

"날 찾아야지. 날 찾을 수 있는 사람은 아빠 뿐이야."
"미카엘은 절대 날 해칠 사람이 아냐, 아빠." 
"닙엥 가, 아빠. 여긴 아빠가 있을 곳이 아냐."

그러던 중 조간신문 헤드라인에 17세 여학생 실종이라는 기사가 실린다. 본능적으로 렐레는 이 사건이 정확히 3년 전 자기 딸의 실종과 연결되었음을 직감한다. 스웨덴에는 프로파일러가 없었는지...지역경찰의 반응과 수사속도는 뜨뜨미지근...원래 소설은 이런 것인지....세월호 조사에는 적극 훼방을 놓았던 당시 정권과 합체가 되었던 모든 사건들이 내 의식 속에 떠오른다. 

76p. "요즘 렐레는 이웃 간의 돈독한 정이나 공동체 의식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가 원하는 것은 그져 진실이었다."  

렐레의 고독한 딸 찾기와 진실은 어떻게 끝이 날까? 
1부와 2부로 나뉘어지는데 1부만 읽고서는 범인이 누구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적어도 나는.
책을 읽어가면서 "양들의 침묵"이 떠오르기도 했으나, 희대의 살인마 이야기로 전개되지는 않는다.
범인이 누구인지 좋은 추리 게임을 해 보시면 어떨까? 난 이제 영어판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리츠스케일링 - 단숨에 ,거침없이 시장을 제패한 거대 기업들의 비밀
리드 호프먼.크리스 예 지음, 이영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블리츠스케일링은 차세대 경영학개론 교과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왜인지는 설명할 수 없겠다. 책을 사서 읽으셔야 한다. 


책은 블리츠스케일링은 공격적이고 전면적인 성장 프로그램으로 소개하고 있다.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효율보다 속도를 우선하여 '전광석화'와 같이 빠른 성장을 이루도록 도와준다. 그냥 1등이 아니라 독보적인 압도적인 1등이 되는 전략이다. 책에서 격하게 공감이 되는 비유가 나온다 영화 Glengarry Glen Ross중에 대사 중 하나이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1등상은 캐딜락 엘도라도입니다. 2등상이 뭔지 알고 싶습니까? 2등상은 스테이크 나이프 세트입니다. 3등상은 당신이 해고당하는 것입니다. 이제 좀 아시겠습니까?"


블리츠스케일링은 기업이 맹렬한 속도로 성장해서 경쟁자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다. 왜 새로운 경영학 교과서나면 기존의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비즈니스전략이 먹히지 않아서란다. 이 전략을 추구하려면 리스크와 손실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행여 경쟁업체가 먼저 이 전략을 쓴다면 패배자로 떨어지는 건 시간문제이다. 


지금의 실리콘밸리를 주무르고 있는 시가총액 1,000억 달러 넘는 기업 단 14개가 전 세계기업들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에 믿기 어려운 빠른 성장으로 블리츠스케일링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회사가 있다. 다음의 통계를 보고 회사명을 맞춰 보길 바란다.  


1996년 직원수 151명    연매출 510만 달러

1999년 직원수 7,600명 연매출 16억4,000달러

2017년 직원수 541,900명 연매출 1,770억 달러


정답은 "아마존"! 아마존은 의도적으로 미래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감행했고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 (p.50)

제프 베조스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https://www.newyorker.com/magazine/2019/10/21/is-amazon-unstoppable)

4차 산업혁명시대 생존전략이 그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을 따라가야 할 것인가? 경영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솔직히 성공한 기업들 벤치마크라는 선입관을 확실히 깨주는 책이다. 책에도 소개되었지만 AI, VR, 클라우드 등 제3,4,5물결이 한꺼번에 몰아치고 있는 시대에 그 이전 어느 때보다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 


블리츠스케일링은 속도를 위해 기꺼이 전통경제의 "효율성"을 희생하는 것이다. 그 희생이 성과를 낼 것이라는 확신을 얻을때까지 기다리지 않는 게 블리츠 스케일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재밌는 비유로 '비행기를 더 빨리 조립하면서 날개를 만드는 와중에 제트엔진에 불을 붙이는 일' 전략이 블리츠스케일링이다. 


페이스북 저커버그는 2가지 조치를 취했는데 첫째로 사업의 방향을 데스크톱-->모바일로 바꿨고, 최고운영책임자를 영입하면서 비대한 광고매출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58p) 그리고 단숨에 경쟁우위에 올랐다. 왜 1등 즉 시장의 리더를 해야 하는가? 부자가 될 가능성을 보이고 인재들이 모이고 그 인재들이 더 훌륭한 제품과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더 큰 성장으로 이끈다. 투자자들도 위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하는 곳에 연료를 주입하려고 한다. 


4차산업혁명시대 기업에게 제일 중요한 것이 기술, 소프트웨어, 제품, 디자인 등을 우리는 떠올리는데 이 책은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비즈니스"는 기업이 고객을 확보하고 고객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돈을 버는 방법이다!  구글이 뛰어난 검색 알고리즘을 구축한 것은 맞지만, 돈을 번 것은 검색어와의 관련성과 성과를 고려한 광고라는 비즈니스 모델 덕분이었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가 오랫동안 추구해오던 신념들 대부분은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 관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실리콘밸리에 있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제품을 만드는 단계를 넘어서고 나서 살아남지 못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제품을 만드는 일을 잘해내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후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일 역시 그만큼 잘 해내야 합니다. " -96p.

맞다. 지금 기술은 특히 소프트웨어 영역에서는 공개소스도 흔해졌고 무료로 접근가능한 영역은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즉 더이상 기술 그 자체는 차별화 요소다 아니고  서비스와 획기적인 상품을 결합하는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 기업 자체의 기술 혁신도 중요하지만 최근의 경향은 혁신적인 기술기업을 사들이기는게 다반사다. 구글이 딥마인드를 인수하고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인수했다.(잘 알다시피) 


책 part1, part2에서 논의된 "시장 규모" "유통" "매출총이익" "네트워크효과" "제품과 시장 궁합" "운영 확장성" 측면에서  Linkedin,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의 성장 비결을 엿볼 수 있다. 지금 예비 경영인, 현직 경영인이 꼭 봐야 할 부분이라고 사료되고, 앞으로 더 큰 성장을 꿈꾸는 스타트업 뿐만 니라 인사조직을 꾸려가는 것에 고민이 있는 사람이라면 part4를 읽어야 한다. 저자는 책 볼륨의 대부분의 지면을 인사관리에 할애하고 있다. 

차후 이 부분을 다시 소개해 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기억을 보라 - 비통한 시대에 살아남은 자, 엘리 위젤과 함께한 수업
엘리 위젤.아리엘 버거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위젤 교수는 아무 말 없이 재킷을 벗고 셔츠 소매 단추를 풀고는 소매를 걷어 올렸다. 그리고 선뜻 팔을 들어 올려 강의실에 있는 학생들 모두에게 문신으로 새겨진 수인 번호를 보여 주었다." - 68p.


나치의 유태인 학살에 대한 이 보다 생생한 증거가 있겠나? 물론 우리는 쉰들러리스트에서 예루살렘의 아히이만까지 유태인 비극사를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관념적으로 아는 것과 체험으로 '아는' 것의 차이를 극명하게 깨달았다고 해야 겠다. 


이 책은 남다른 구성이 돋보인다. 위젤 교수에 대한 강의록의 성격을 지니지만, 그 강의를 기록한 저자 아리엘 버거 본인의 성장사(史)이기도 하다. 강의록도 위젤교수의 강의(lecture)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 제자들과의 자유토론이 주(主)를 이룬다. 


첫 번째 질문, "홀로코스트 이후 교수님을 지탱해 준 건 무엇인가요? 어떻게 포기하지 않고 버티실 수 있었나요?" 우리에게 자문(自問)해 보자. 과연 생존의 위협을 받을 만한 사건을 겪고 이겨낸 후 우리는 무엇을 얘기할까? 대부분 '남탓하기' '환경탓하기'에서 더 나아가 '복수'가 아닐런지... 위젤 교수도 지체없이 "배움"이라는 답을 한다. 위젤 교수의 말을 좀 더 경청해 보자. "현재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이 있다면, 그 중심에는 분명 교육이 자리해야만 합니다." 지구온난화, 극우 민족주의 부활, 코로나19 같은 신종 바이러스, 광신교집단의 지속적인 등장 등 이 모든 문제들은 인류의 생존지속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런 문제가 정치적인 개입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야만 한다는 저자의 주장이 신선하면서도 동양적인 사유다라는 생각이다. 

  
이스라엘이 동서양 중에 어디에 가까운가라고 묻는다면 유대교전통과 유대인들이 특히 나치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미국으로 이민간 덕분에 서양문화라고들 생각한다. 동서양의 전통을 이분(二分)법적으로 보는 것에 이제는 동의하기 어려운 것 같다. 인도문명이 사실 서양문명의 기원이라고 볼 수도 있고 조로아스터교가 기독교와 이슬람교에 끼친 영향만 봐도 동서양 구분 자체도 재고(再考)되어야 한다. 


시쳇말로 "형이 왜 거기서 나와?"라는 말이 있는데, 책을 읽다가 "도덕경"을 만났다. 유대인과 유대교에 대한 편견과 선입관을 바꿀 때도 된 것 같다. 이들의 치열한 자기네 전통문화와 그것을 기록한 문헌에 대한 배움의 정신을 우리가 배워야 할 것 같다. 코로나 19 국면이 아직 진행 중이지만 그간 우리는 우리가 그렇게 따르고 배우고자 했던 미국을 비롯한 소위 '이미' 선진국들의 바이러스 정국에서의 치명적인 실책들을 반면교사화 하게 되었다. 이제는 그들이 우리에게 묻고 배우는 형국으로 바뀌었다. 그런 자긍심으로 우리는 더욱 우리의 전통과 우리 조상들이 쌓아온 유무형의 문화를 다시 돌아봐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앨리 위젤은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구원을 받았지만, 이 세상을 광기로부터 구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렇다면 교육이 도덕적, 그리고 윤리적 타락을 이겨내도록 해주는 뭔가 숨겨진 주요 요소가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위젤 교수의 제자이자 그리고 이 책의 저자:아리엘 버거의 말을 조금 옮겨 보았다. 교육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위젤 교수의 결론은 '기억'이라는 것이다. 위젤은 강의 중에 이렇게 말한다. "당신의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가 더 인간답게 사는 법을 배우 수 있을 거라고...(중략) 그렇게 된다면 당신이 간직하고 있는 기억은  일종의 축복이 되는 셈입니다."


망각은 우리를 노예의 길로 이끌지만 기억은 우리를 구원합니다. -50p


100여년 전, 조선의 국권 상실은 망각 때문 아니었나? 임란과 호란을 겪은 후 즉 고통과 절망에 어떻게 반응했느냐가 중요한데, 지배층의 이데올로기를 공고히 하는데 남은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망했나 조선은. 그 훌륭한 실록을 남겼던 위대한 기록정신까지 모독당하면서. 그런데 그 후손들은 100여년이 지난 지금 메르스 사태를 기억했고 그에 대한 철저한 방비하는 자세로 대응했고 코로나19를 아직까지는 현명하게 대처해 왔다. 


이 책은 앞서에도 썼지만 위젤 교수의 가르침을 따라가는 구조지만 저자의 성장통과 그 극복과정도 솔직하게 그려나간다. "나는 하루하루 내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아주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일종의 직관을 통해 전달되는 감각에도 신경을 썼다. (중략) 나는 겸손을 배워가며 점점 더 나 자신을 낮춰갔다. 나는 온몸의 긴장을 풀고, 심지어 걸을 때도 이전보다 천천히 움직였다. - 219p"

이보다 '중용' 스러울 수가 있을까? 신독(愼獨)으로가는 여정 저자처럼 더 더 성장하고 싶어졌다. 이 책을 펴들고 있는 지금 내가 중용을 읽고 있었던 것도 마치 하늘이 내게 명령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유태인은 '홀로코스트' 마케팅으로 전세계 부와 권력의 핵심에 위치해 있다. 부와 권력을 지향해서는 안 되겠지만 그보다 더한 일제에 의한 홀로코스트 그 이상의 피해자였던 우리는 군부독재와 친일세력의 더 큰 희생의 역사를 치렀다.  


과거사에 대한 복수보다는 새로운 미래를 세워 나가는 희망을 선택했던 '안네의 일기'의 저자 안네 프랑크처럼 우리 민족은 자의든 타의든 미래를 바라보고 지금까지 잘 왔다. 그렇기에 징용 피해자 위안부 피해자 독립운동가 후손 등 절망과 공포 속에 살았을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사회로 한 단계 더 성숙해야 한다. 또 우리 민족 내에 문제가 아니라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서 기후변화에 대해서 멸종위기동물 보호에 대해서 즉 인류적인 이슈들을 우리가 고민하는 큰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북, 북남 문제도 저물고 있는 미국에만 기댈 문제가 아님을 이제는 우리가 우리의 운명을 책임질 만한 그릇이 되었다. 대한독립만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옥스퍼드 튜토리얼 -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 옥스퍼드의 천년 교수법
리처드 도킨스 외 지음, 데이비드 팰프리먼 엮음, 노윤기 옮김 / 바다출판사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KBS 다큐 "공부하는 인간"을 통해서였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의 공부방법이 소개되었고 우리의 교육과 비교평가하게 만들었다. 미국, 영국, 이스라엘 편만 기억에 남았있는데 그 중에 특히 영국편에서 소개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옥스퍼드 튜토리얼"이 강렬했다. 우리이 조선땅은 일제 트라우마 미제 트라우마에 쩔어서 지금껏 서양 것을 좇으며 살아왔다. 민주주의의 성숙도나 경제규모나 여러 제도적 측면에서 거의 다 따라잡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유독 교육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사회적으로 교육에 대한 과도한 열정에 비해 교육투자는 미치지 못하는 것 아닐까? 잉여자본, 기업의 사내유보금, 우리나라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재벌들이 돈을 좀 교육에 쓰면 어떨까? 고등교육의 질은 날로 더 낙후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난 이 책에서 소개할 부분은 서두에 언급된 소위 "교양교육"에 대한 석학들이 남긴 기록만 몇 가지 핵심만 옮겨 놓겠다. 과연 이런 교육이 우리나라에서 과연 행해지고 있었는지 혹시나 이 포스트를 읽는 분들이 받은 이 땅에서 받은 대학교육을 반추해 보시길 바란다. 


1. Michael Oakeshott 
인간이 자신의 삶과 세상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지식의 형태로 축적해놓은 '위대한 지적 모험에 응대하는 법"을 배우는 일이 '교양학습'. 이곳의 시급한 문제에서 잠시 벗어나 인간이 자신의 궁극적 의미를 이해하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다.

2. Cardinal Newman
교양교육의 목적은 지식 자체에 있지 않고, 가르침이나 습득에 있지도 않다. 오히려 지식이나 철학이라고 불리는 것들을 토대로 한 사유나 이성 자체에 있다.

3. John Stuart Mill
대학은 인간의 존엄성을 드높이는 데 목적을 두어야 한다. 교육은 구두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기보다 지적인 구두수선공을 만든다.

4. Alfred N. Whitehead
대학의 역할은 상상과 경험을 결합하는 일이다. 대학생들은 옳고 그름에 구애받지 않고 학문을 연구할 시간과 공간을 보장받아야 하며, 위태로움에 내몰리지 않고 우주의 다양한 현상을 탐구할 수 있어야 한다. 
(삼성이 그간의 불법행위에 대해 사죄하고 더 나아가 그간 쌓은 잉여를 우리나라 대학에 다 풀면 어떨까? 대학생들이 알바에 쫓져다니느라 공부 못하는데 그냥 대학 공짜로 다니게 해 줌 안 될까...)

5. George Turnbull
젊은이들을 가르치는 스승은 전통적인 강의 내용과 형식을 고집하는 대신 학생들이 대화를 통해 ... 질문에 이르도록 하여... 사고의 산파 역할을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 젊은이들은 어떤 학문이나 교육에 참여하든 공부한 내용을 암기하기보다는 적절히 체득하여 스스로 이해하는 것을 드러내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6. Obadiah Walker
진정한 배움은 암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읽은 것을 소화하고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며, 때로는 토론과 의심을 통해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지를 아는 데 있다.

7. Leon Botstein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성격이 다른 학문들을 인위적으로 조합하고 통합하여 실용적인 기술이나 업무를 창출하는 일이 아니다... 배움 그 자체를 위해 배우는 일이야말로 가장 경쟁력 있고 창의력 넘치는 교육의 바탕이 된다. 

8. George Fallis
학생들은 정론과 전통에 도전해야 하고, 타인의 사고를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의 사고를 책임 있게 밀어붙여야 한다.

9. Ronald Barnett
고등교육에서의 핵심은 '무엇'을 교육할지가 아닌 '왜'교육이 필요한지를 묻는 일이었다... 교육이란 업무에 활용할 직업기술이 아닌 학문의 바탕이 되는 학술담론을 고민하는 일이다... 일방적으로 전수되는 주입식 학습이 아닌 자아를 발견하고 타인과 소통하며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행위이다.

이 책이 우리나라 대학교육을 얼마나 바꿀 수 있겠냐만은 대학 스스로가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고민해야 할 것을 주문하고 싶다. 아니 우리 모두가 스카이에 목을 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 세대 대부분은 그 외에 학교에도 가야 함을 상기시키고 싶다. 서울대가 학부 모집을 빨리 포기해야 하고 연구중심 대학원 대학교 체제로 가야 한다. 온 우주가 이 남한 외에는 알아주지도 않는 대학서열구조 파괴부터 해야 한다. 여전히 빈곤한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을 다음의 책 속의 인용구에서 각 대학이 찾길 바란다.


"우리는 옥스퍼드에 입학하면서 일찍이 보지 못한 훌륭한 사상과 위대한 지혜와 마주하게 되었다. 튜토리얼을 통해 우리는 거짓 정보와 무가치한 일에 휘둘리지 않는 법을 배웠고 세상의 명성과 기성 제도에 위축받지 않게 되었다. 옥스퍼드를 떠날 때 유럽의 다른 지역이나 미국의 대학 졸업생에 비해 적은 지식을 머리에 담게 될지도 모르지만,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지혜를 함양하게 되었다. -미국 학생 Mallinson,1941


책을 덮으면서 이런 깊이 있는 사유를 가르치는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를 가진 영국이 왜 Brexit같은 멍청한 결정을 내렸는지...

나는 우리 교육이 그래도 지금까지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가 그래서 더 중요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입시설계, 초등부터 시작하라 - 서울대 입학사정관이 알려주는 입시 맞춤형 공부법
진동섭 지음 / 포르체 / 202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삽시간에 다 읽었다. 나름 입시업계에 종사자로 일하면서 이 책의 메세지를 한 문구로 압축하라면 "자기주도학습"이다. 결론 끝!  사실 모든 입시관련 책자의 결론은 아주 옛날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자기주도학습"이었다. 같은 결론인데 결론으로 어떻게 가느냐에 차이 뿐이었다. 

그래서 결론은 알겠고 부모로서 무엇을 해주어야 하는가? 
학원비 꼬박꼬박 내 주면 되는가? 그러나 때 되면 스카이 보내주는 컨설팅 받고...? 이 책도 어떤 책도 그런 쉬운 답은 내주지 않는다. 이런 교육관련 책 중에 사교육업자가 쓴 책은 대놓고 장사하지는 않지만 은근히 그러길 바라는 것 아니겠는가? 그냥 저한테 와서 상담받으세요...차라리 부모 입장에서는 그게 편하겠다. 

이 책은 비교적 쉬운 답으로 시작한다. 첫 챕터 제목이 "책, 책, 책! 책을 읽어야 합니다"으로 시작한다. 
다만 책을 읽는 주체는 우리의 예상과 조금은 다르다. 여러분 자녀가 아니라 바로 여러분이다. 바로 아빠, 엄마인 당신이 읽어줘야 한다! 내가 일하는 공간에는 내가 그간 서평하거나 내가 더 이상 읽을 확률이 낮은 책들이 잔뜩 꽂혀 있다. 


책 속에 글 한 토막을 소개해 보겠다. "하루에 단 15분이라도 책을 읽어주면, 아이의 어휘력이 늘어나고 사고력이 깊어진다. 책은 모든 것이 알아서 움직이는 영상과 달라, 아이가 책 속 이야기의 빈 공간을 상상하는 사이에 스스로 세계를 창조하는 상상력도 커진다. 무엇보다 책을 함께 읽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와 부모의 유대감이 깊어진다는 것이다." 

제발 당부한다. 부모님들부터 지금 당장 냉큼 스마트폰을 끄고 태블릿도 닫고 랩탑도 전선을 뽑고 텔레비도 끄고 책을 펴자. 자녀 탓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물론 일하느라 돈버느라 집안일 하랴...모두 다 바쁘고 시간은 없다. 그런데 우리 아이의 미래보다 더 중요한 것이 뭐가 있을까? 나도 학원인이다 그걸로 생계유지한다. 성적이 안 오르면 학원 탓 할 수 있고 그 비판 달게 받는다. 그런데 부모가 꼭 해줘야 한다 독서는 어릴 때. 태교할 때부터 아이 발달 단계로 말하면 "전조작기" 즉 2-7세까지는 부모가 개입해서 독서를 같이 해 주면 좋을 것 같다. 

현장에서 요즘처럼 방치되는 시대도 없지 않았나 싶다. 나도 매일 평균 한시간을 꼬박 SNS에 사용한다. 다만 귀가하면 스마트폰은 멀리 던져 놓고 쳐다 보지도 않을려고 한다. 전 국민이 일련의 운동을 해야 한다. 7세 전 혹은 13세 전 아이를 둔 가정은 그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구입못하게 하는 전국적인 운동, 21세기 스마트기기로부터 독립운동을 벌여야 한다. 흔히들 말하지만 스티브 잡스가 자기들 자녀에게 아이패드 못 쓰게 했다지 않은가? 

교육이야기를 할 때마다 사교육 VS 공교육 비교하면서 사교육비의 과도한 사용이 마녀사냥 되다시피 한다. 사교육비는 앞으로도 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 소득은 높아지고 자녀는 적게 낳지만 그만큼 한 자녀에 대한 교육적 기대수준은 더 높아진다. 우리 아이가 향유하게끔 하고싶은 것이 한 두개인가? 음악소양도 키우고 미술을 보는 안목도 키웠으면 좋겠고 운동도 잘 하는 그런 liberal art 전반을 두루두루 잘 하는 아이로 만들고 싶지 않을까? 그렇게 사교육하는 게 뭐가 그렇게 잘못이란 말인가? 공교육이 어차피 모든 수요를 충족시켜 줄수는 없지 않나? 전국에 모든 공립학교가 수영장을 그럼 구비하던가? 그랜드 피아노를 갖다 놓던가? 학교 내에 미술관을 운영하던가? 혹은 스크린 골프장을 설치하던가? 그럴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게 되면 나도 당장 애를 하나 낳겠다. 

사교육에 대한 비판은 물론 영수중심 학원에 대한 수능준비 학원에 대한 비판임을 잘 안다. 그러나 정확히 알아야 할 것은 우리나라 사교육비 대부분은 내신대비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도대체 우리나라 교육이 언제까지 친구끼리 줄세우기식 교육을 할 것이냐는 것이다. 부모님들도 잘 생각해 보자 "선의의 경쟁"이라고 포장들 하지만 친구한테 나만의 비법노트, 내가 다니는 학원에서 만든 찍어준 문제 공유하겠는가? 그런 식의 교육방법이 이 사회를 위해서 같이 더불어 가는 사회에 무슨 기여를 할 것이며,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 아이들의 경쟁력 제고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이 책에 엄청 자세하게 소개하는 "고교학점제" "자유학년제"로 빨리 완전히 갈아타야 한다. 시기상조라고 말하는 "내신절대평가제" "수능절대평가제"로 빨리 갈아타야 한다. 이런 논의를 할 때마다 언론들이 '대학' 걱정을 하는데 왜 그렇게 대학들 편을 들어주는지 모르겠다 일종의 언론과 사학들 수구적폐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대학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대학별고사 같은 게 부활될 수도 있겠고, 면접이 강화될 수 도 있겠지만 고등학교 정상화는 고등학교내에 치열한 내신 점수 따기 경쟁을 없애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교수님이 책 한 권을 들고 오셔서 보여주시기에 그 책이 이번 학기에 쓸 교재라고 생각했는데, 교수님께서 그 책을 다음 주까지 A4용지 20매로 요약하고 핵심 질문을 두 개를 만들어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게 준비하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아이에게 무엇을 시켜야 할지 다시 생각해 보자. 위에 서울대 입학생의 진술을 곱씹어 보시길당부드린다. 서울대만 이렇겠는가? 


우리나라 입시교육이라는 것이 대학을 가는 것에만 너무 과몰입되어 있는 것 같다. 대학에서 잘 살아남고 사회에서 크게 쓰임 받는 교육으로 가는 과정 속에 2015 교육개정이 자리잡고 있다. 이 책을 잘 참고하여 우리 자녀 그리고 내가 만나게 될 제자들이 비단 대학에 잘 가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의 병폐를 고치고 더 나아가 동북아 문명의 르네상스를 리드하는 제 2의 정약욕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서구 따라잡기도 그만하고 우리를 돌아보고 우리의 한민족 문명의 힘으로 세계를 이끌어가자. 지금 코로나 19 정국을 극복하는 모습을 전 세계가 흠모하고 있다. 이런 역량이 아카데믹한 고등학문의 세계로 이제 확대해서 인문학의 꽃을 피우는 김구선생님이 꿈꾼 문화강국으로 만들어가자. 


(다음 편에 계속)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