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요괴 도감
고성배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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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 썼던 기억이 있다. "한 눈에 보는 그리스신 계보"라는 포스트를 찾아 읽어보시길 바란다. 그리스 신화라고 불러야 마땅하다 알다시피 그리스 것 그대로 가져다 베낀 거니까 로마는 솔직히 作한 것은 없고 述했다고만 봐야지. 여하튼 우리는 그리스신화 재밌게 읽는 것에서 열심히 강의까지 듣는다. 마치 그게 서양문명 전체를 이해하는데 초석이라도 되는 듯이 생각하면서. 그리스신화를 욕할 것까지는 없겠지만 솔직히 추잡한 인간들의 욕망의 화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 나는 결론내리고 싶다. 서양미술 건축의 주제를 이해하는 측면에서 알아둘 필요는 있겠으나 대단한 문화인냥 떠받들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다만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있다면 그런 "쌩거짓부렁이"를 만들어낸 상상력 그리스인들의 이야기 창조력은 높이 사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이어 받은 서양의 헬레니즘 전통은 끊임없이 그것을 확대재생산해서 자신들의 전통문화로 만들었고 또 다른 플랫폼을 빌려 영화나 건축 미술로 승화시켰다. 

동야요괴도감을 책을 받아놓고 한동안 잊고 있었던 추억들이 샘솟았다. 그리스신화만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동양문명 속에서 그런 것들이 있지 않았던가? 우리 속에 있던 신화적 양식들은 왜 다 사장되었는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보여준 다른 세계, 특히 우리네 도교전통, 불교전통에는 특히 괴력난신들이 많이 등장했다. 아마 추론컨대, 공자께서 괴력난신은 말씀하지 않았다(子不語怪力亂神)를 철저히 신봉한 유교적 가치관을 교조적으로 받아들인 조선이었기에 망각되었던 것은 아닌지. 


저자의 이전 책 <한국요괴도감>에 소개된 요괴들만 보아도 우리나라도 만만찮은 신화와 판타지보유국임을 알 수 있다.  '금강야차'라고 들어봤을 텐데 고려무신정변을 다룬 사극에서 배우 이덕화가 분한 역할로 유명한데, 원래는 불교에서 나오는 수호신 중에 하나다. 원래 사람을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악귀였는데 불교에 귀의하여 악인만 잡아먹는다고 한다. 그 외에 '우렁각시' '저승사자' '만파식적' '구미호' '귀곡성'은 익히 들어보셨을 거다. 자세한 설명은 위의 책을 읽어보시길 바란다. 萬波息笛에 얽힌 설화는 꼭 읽어보면 좋겠다. 

본 책, 동양요괴도감을 열어보면 방대함에 놀라게 된다. 요괴가 이렇게 많았나 싶은데 그 요괴를 귀물, 괴물 신 종족 정령 사물로 분류했다. 귀물이 62종 괴물이 81종 신 9종 종족 11종 정령 16종 사물 3종으로 분류되어 있는 것에서 보듯이 귀물과 괴물이 압도적이다. 이쯤에서 귀물과 괴물이 어떻게 다른지 내 나름대로 추측해 본다. 귀물은 아주 쉽게 말해 귀신이다. 괴물은 보편적이지 않게 생긴 동물이다. 나는 그렇게 이해했다. 

'신' 같은 경우, 우리에게 익숙한 그리스신화 속의 신과 같지 않다. 신이 인간의 운명을 갖고 장난치지 않는다고 할까? 중국에 尺郭(척곽)이라는 신은 귀신을 잡아먹는 신인데 참 유익한 신 아니겠는가? 天吳(천오)라는 신은 물의 신인데 물이 마를까 걱정하는 신이다. 燭龍(촉룡)이라는 신은 말그대로 어두운 곳을 밝혀주는 신이다. 鵠蒼(곡창)은 황룡이 개의 모습으로 내려보낸 신인데 아무런 신통한 힘이 없다. 함 인간다운 신이라고 해야할까? 공자의 손자 子思(자사)가 지었다고 보는 <중용>이라는 서물에 다음의 구절이 있다. 

子曰:「鬼神之為德,其盛矣乎!視之而弗見,聽之而弗聞,體物而不可遺。使天下之人齊明盛服,以承祭祀,洋洋乎如在其上,如在其左右。《》曰:『神之格思,不可度思!矧可射思!』 夫微之顯,誠之不可掩如此夫。」


중용 16 장에 소개된 말인데 鬼神之為德,其盛矣乎을 우리말로 옮겨 보면 "귀신의 덕됨이 성대하다." 이 중용의 귀신장은 유명한데 도올 선생님께서는 중용한글역주 책에서 중동문명권의 창조주처럼 우주 전체를 지배하는 즉 우주 밖에 존재라는 신의 개념이 중국고전에는 없다는 것이다. (재밌는 것은 도올 檮杌이라는 요괴도 있는데 사람 얼굴에 호랑이 발을 한 괴물이다. 호랑이처럼 꾸짖는 도올선생님 왠지 잘 어울리는 이름인 것 같다)

"귀신은 어디까지나 천지 대자연에 내재하는 힘이다. 천지의 생명력 그 자체를 가리키며..."  


北冥有魚,其名為鯤。鯤之大,不知其幾千里也。化而為鳥,其名為鵬 장자 내편 소요유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다. 鵬은 동양요괴도감 책에서 '봉황'으로 소개되고 있고 책에서 소개된 요괴 중에 내가 아는 거의 몇 안 되는 요괴 중에 하나라 반가웠다. 봉황이 노래와 춤을 잘 하는데 봉황이 어떤 한 시대에 출몰하면 태평성대의 시대라고 했다. 장자 속에 봉황은 끝을 알 수 없는 대자연의 경외로움을 상징한다. 

視之而弗見,聽之而弗聞 보려고 해도 보이지 않고 들으려고 하면 들리지도 않는다. 
洋洋乎如在其上,如在其左右 바다처럼 넘칠 듯 하고 위에도 있는 듯하고 좌우에도 있는 듯하다. 
                                                                                                           (해석: 중용한글역주 참고)
위에 언급한 중용말씀을 다시 옮겨 보았는데  본 책 동양요괴도감에 실린 요괴들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과 일맥상통한다. 봉황만 해도 우리의 상상 속에 길조지만 그 모습에는 닭이 있다. 우리는 닭을 치느님이라고 숭배?하면서 밤마다 입안으로 집어넣는다. 닭이 그래서 신성하다. 주린 배를 채워주는 것... 그게 신이 존재하는 이유아닐까?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의 시작 부분에 농경과 종교의 탄생과 밀접하다고 했는데 하나님이고 알라고 바알신이고 잘 먹여주면 좋았다 고대에는. 닭을 어릴 적에 키웠는데 매일 달걀을 우리 가정에 선물해 주었다 그 왕성한 생식능력...치느님이라 불릴 만하다. 

용은 머리는 낙타,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소, 목은 뱀, 배는 큰 조개, 비늘은 잉어, 발톱은 매, 주먹은 호랑이를 닮았다. 보려고 해도 보이지 않지만 어디에나 있는 듯하고 위에도 좌우에도 있는 듯하다는 중용이 정의한 귀신에 너무나 부합하지 않는가?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우리 문화권 내에서는 요괴든 신이든 괴물이든 사람의 삶과 분리 괴리된 존재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불완전한 인간이 곧 요괴이고 괴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夫微之顯,誠之不可掩如此夫 '대저 귀신은 숨겨져 있지만 드러나고 誠의 그 진실함을 가릴 수 없음이 이와 같다.' 誠(성)은 중용의 핵심 사상이라 여기서 다룰 수는 없고 중용에 대한 해석서들을 일독하길 권한다.  귀신도 대자연의 道:물리학의 법칙 또는 섭리를 거스리지 않는 역동적인 조화로움의 한 부분으로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무언가로 본다는 점. 인간도 괴물 귀물 등이 무섭고 가끔 해로운 영향도 끼치지만 절대 죽여 없애거나 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 그러한 상태로 공생하는 생태적인 관점.

우리는 동서양 요괴들을 쳐없애는 ghostbuster가 되지 말아야한다. 우리 자신을 비춰 보는 거울로 생각하고 우린 인간끼리부터 서로 배척하고 배제하지 않는 포용하는 가치관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남과 나를 구분하고 차별하고 저주하는 나 자신의 괴물 만들기를 하지 않는 자성의 계기가 난 이 동양요괴도감을 읽는 데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아주 즐겁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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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 삼대
황석영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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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화를 상징하는 것! 한 가지 들라면 아마 "철도"가 아닐까? KTX SRT 없는 우리 일상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기차는 현대화된 고려?의 땅에 공기와도 같은 존재가 되었다. 1897년 첫 삽을 뜬 이래로 반 만년 역사를 놓고 보면 불과 122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이 책의 가제假題랄까 책 겉에는 다음의 표현이 실려있다.
"철도는 조선 백성들의 피와 눈물로 만들어졌다"
책장을 넘기다 보니 이런 구절도 보인다.
"철도는 조선 백성들의 피와 눈물로 맹글어진 거다." 
무심코 매주 주말 몸을 싣는 기차가 달라져 보이기 시작한다.

경부선 경인선에 그 철도 아래에는 강제로 땅이 수용되고 부역에 끌려나와 고생도 해야하는 불과 100년 전 우리의 모습이 깔려 있다고 요즘 누가 상상이라도 하겠는가...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잊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이런 피눈물로 점철된 철도의 역사를 처음 마주한 것은 조정래 선생의 "아리랑"이다. 기억을 더듬어 아리랑 제 1권에서 읽었던 시가 떠올랐다. 

부모형제, 상봉가세
철도공사, 지옥살이
누굴위해, 골빠지나
묻지마라, 뻔헌대답
왜놈발에, 발통달기
어얼덜러, 어야데야

하아...지금도 철도놓는 것은 대공사다. 더구나 국토의 대부분이 산으로 구성된 이 강토에 철로를 깐다...
아리랑의 한 대목을 옮겨 보면 "어느 지점에서는 낮은 산줄기를 무질러가느라고 발파작업을 해야 했고, 또 어느 지점에서는 그것마저 불가능해 굴을 뚫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러자니 산자를 끊어내는 일 정도는 예사였다. 야산마저 피해가는 평야지대의 공사에 비하면 몇십배 힘이 드는 공사였다. 아리랑 1권 아, 한반도 50쪽 " 우리 할아머지 할머니들의 맨발과 맨손으로 다져진 철길을 우리는 꽤 오래 편안하게 별 감정없이 타고 다녔다.  

 

서평을 일제시대 이야기로 시작하다보니 오해가 있을 법도 한데 책은 우리 지금 시대에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강남역 사거리 25미터 높이의 철탑 위에 김용희씨라고 계신다. 삼성항공에서 입사 후 95년 노조 설립하려다 해직되신 분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게 5월 25일이니 340일 가량이 지나갔다 무려 1년을 거기서 농성을 이어가시는 중이다. 삼성 무노조라는 허상은 잘 알려져있다시피 "테러" "간첩 누명" "회유" "협박'이라는 범죄 중에서도 아주 죄질이 안 좋은 중법죄의 역사에 지나지 않는다. 

소위 주류 언론이라는 것들은 죄다 대기업 재벌이 주는 광고맛에 취해서 정녕 자신들이 돌아보고 편 들어줘야하는 곳이 어딘지 망각한 버린 "쓰레기"공작소다. 노무현 대통령도 그랬고 한명숙 총리도 그랬고 가깝게는 조국 장관이 그랬고 지금은 정의연에다가 그 똥물을 씌울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감히 말하겠다. 너네들이 지금 취재할 곳은 강남역 사거리 그 높고 좁은데 그 춥고 더운 곳에서 고생하는 그 현장이어야 한다. 

소위 "고공농성"이라는 표현이 있다. 그냥 그져 나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속물로만 살았다. 그런 노동쟁의는 모두 나와 무관한 다른 이야기였다. 왜 나도 노동자면서 노동에 무지했을까? 왜 전태일 평전을 읽으면서 눈물흘렸는데 행동하지 못 했는가?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 결국 나도 교육노동자이고 노동자가 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말이다.

 

책 처음은 다음의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다. 

 

"이진오는 잠자리에서 되도록 먼 곳인 원형 통로의 반대편 구석에 용변 장소를 정해두었다. 처음에는 난간을 잡고 시도해보았지만, 상체가 앞으로 쏠렸다.

쭈그리고 앉은 자세를 유지하려면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어야 했다.

... (중략) ...

그는 고개를 숙이고 오물이 플라스틱 죽 그릇에 제대로 떨어지고 있는지 들여다보았다.처음에는 이 맞춤한 변기 대용품을 발견하지 못했다."

 

책을 잠시 덮고 고공투쟁의 역사가 궁금해졌다. (다음의 이어질 글은 tbs 색다른 시선 속 코너 서해성의 박학다설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우리 역사 최초로 그 유명한 을밀대에서 1931년 5월 평원고무공장 노동자 강주룡 열사가 시작했다. 당시 임금구조는 일본노동자의 절반을 조선 남성 노동자가 받았고 그 절반을 조선 여성 노동자가 받았다. (도대체 식민지 근대화를 찬양하는 족속들과는 한 하늘 아래 살 수 없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 이런 상황에서 임금을 깍겠다고 하자 단식 투쟁하고 을밀대까지 올라간 것이다. 

 

조금 시계를 우리와 가까운 시대로 돌리면 현대중공업 "골리앗 농성"이 있다. 30년 전 이야기인데 정말 까마득한 일정 때의 이야기와 진배없다는 듯 옛날 이야기처럼 느껴지는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현대가 지금은 노조가 강성노조고 귀족노조를 허용해 준 좋은? 기업이라고 여길지 모르겠으나 현대 역시 어용노조를 만들어 조직을 방해했고 구사대를 동원해 와해에 적극적이었다. 당시 노조 설립을 탄압하기 위해 그 유명한 백골단 12000명이 동원되었다.  (이런 노조저지 공작은 일본이 조선인에게 했던 만행과 닮아있다) 이 때의 주인공? 이갑용 열사의 글이 있다. "길은 복잡하지 않다" 일독을 권한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안타까운 죽음은 끊이지 않았더라. 김주익과 김진숙. 한진중공업. 

잊지 않기 위해 잊어선 않되기에 ...저자 황석영 선생은 다음의 발문을 첨가하셨다. 

"나는 이 소설을 한국문학의 비워진 부분에 채워넣으면서 한국 노동자들에게 헌정하려 한다." 

되돌아보면 나조차도 노동자의 빈약한 처후를 몸소 겪어낸 적이 적잖았다. 노동청에 가서 권리행사를 해야 했고 부당해고에 준하는 계약해지 경험도 다수 있었다. 

사촉과 언론들의 갈라치기 분열책동에 국민들 여론 다수는 지금까지 속고 살았다. 고 김주익 열사의 유서를 읽으면서 역사는 진보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대통령 한 명 바뀌면 크게 달라질 줄 알았다 예전에는. 그래서 실망도 컸다. 문재인대통령을 뽑고 무력한 국회를 목도했다. 언론지형도 사법농단도 검찰권력도 재벌지배력도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 과거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노동투쟁의 역사가 바로 우리 옆 동네 아저씨 아줌마의 삶이라는 진실을 고스란히 받아들어야 한다. 

재벌은 일개 대통령이 어쩌지 못할 정도로 비대해졌다. 경제민주화가 가능한 일일 것인지 국민기본소득제 등의 코로나19 여파가 몰고 온 새로운 세상에 이 사회가 더불어 살아갈 만한 사회가 될지...그 해답은 재벌의 해체까지는 당장 힘들지 몰라도 골목상권을 보호하는 제도적 보완.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사라지게 될 일자리, 곧 우리 목숨줄과 같은 소득의 창구를 대체할 정책이 설 자리가 마련이 되려면...지금의 재벌-언론-사법 이 카르텔을 깨야 한다. 묘하게도 이 카르텔은 친일과 일본극우와 맞닿아 있다. 윤미향 당선자를 시작으로 제 2 제 3의 조국을 만들어 수술 시키려고 들 것이다. 깨어있는 시민의식은 이들의 역사왜곡과 진실호도를 꿰뚫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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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몸 - 몸을 알아야 몸을 살린다
이동환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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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는 문화 교육 경제 정치 의료 산업 등의 사회 전 분야에서 걸쳐 한 시대를 앞서 나가게 한 것 같다. 교육만 놓고봐도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앞으로도 두 개를 섞은 형태의 교육이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요식업계는 비대면 수요가 폭증하면서 배달과 주문포장이 더 중요한  서비스가 되었다. 의료도 어쩔 수 없었지만 전화상담을 비롯한 원격의료가 도입이 되었다. 문화공연도 밀폐된 공간에서 행해지는 공연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에 대한 요청에 직면하게 되었다. 스포츠 경기도 무관중경기와 제한된 입장객 하에서 열리고 향후 응원문화도 달라져야 하는 완전히 다른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코로나 19 전에도 앞으로 올 시대의 화두는 "건강"이라고들 했다. 게놈 프로젝트로 촉발된 유전자 연구와 인공장기대체 기술 등 호모사피엔스의 수명연장은 이미 진행형이다. 그런데 단순히 더 오래 산다가 아니라 어떻게 오래 사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구약성서 속에 거의 신화에 가깝게 장수한 캐릭터들처럼 웰빙스럽게 우리가 살 수 있을까? 무병장수를 위해 우리가 하지 말아야할 것이 무엇인지 이 책에서 찾게 되었다. 기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데 결국은 실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고통 속에 혹은 병원약에 의지하여 연명할 수 밖에 없는 운명에 빠진다.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처럼 이 글을 읽는 우리 대다수는 당뇨 고혈압 심부전 간경화 심근경색 등에 신음하다 죽을 운명인지도...

빵! 빵이 문제다. 정확히 말하면 '밀가루'가 문제다. 물론 이 책에는 빵을 먹지 말라는 말은 없지만 갓 구운 빵의 유혹은 강렬하다. "시골빵집에서 자본을 굽다"를 읽으면 빵 자체는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미국에서 대량으로 재배된 밀가루가 농약을 잔뜩 뒤집어쓰고 우리에게 배달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밀가루에는 글루텐이라는 물질이 있는데 현대인의 질병 중에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하는 성분으로, 장내 점막의 손상을 가져오거나 소화효소에 문제를일으킨다는 것이다. 좋은 밀가루로 구운 빵은 괜찮다 그런데 비싸고 구하기 어렵다(얼마전 제주 여행에서 알게 된 천연효모로 빚어 갓 구워낸 빵을 파는 서귀포 법환리의호도제과가 그립다)


최근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공중파를 탔다. '간헐적 단식'인데 본 필자도 이 방법에 직접 수혜를 입었기에 강추한다.(무려 7kg 감량 4달 걸리긴 했지만 맵시있게 입을 수 있게된 옷이 많다 ^^) 책에 구체적인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하고 있어서 간단히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269p)

1_5:2 -> 5일은 정상 식사 2일은 단식 (매우 힘들 것으로 사료됨)
2_16:8-> 하루 중 16시간 단식하고 8시간 중 두끼만 먹는 것 (계산해 보면 저녁6시부터 다음날 10시까지 금식하고 바로 아침 먹고 4-5시경 점저를 먹는 패턴임)
3_12:12-> 하루 중 12시간 단식하고 12시간 내에 두세 끼만 먹는 것 (가장 널리 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됨)

책에서 가장 공감했던 것은 "아침은 꼭 먹어야 한다"는 미신에 대해 저자가 명쾌하게 정리해준 점이었다.
-아침을 꼭 먹어야 더 건강해진다는 믿음은 틀렸다.
-아침을 먹지 않는 것이 오전 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먹는 것이 좋다.
-아침을 포함해 하루 세끼를 먹어도 과도한 칼로리가 아니라면 아침을 먹어도 좋다.
-아침을 포함해 하루 세끼를 먹어도 식사가 12시간 안에 끝난다면 아침을 먹어도 좋다.
-전날 저녁에 과식했거나 늦게 먹었거나 야식을 먹은 경우에는 공복 유지르 위해 아침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I am what I eat" 히포크라테스의 명언인 것을 만천하가 알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보통의 입맛은 탄수화물과 가공된 인스턴트 식품을 욕망한다. 해가 지고 야심을 틈타 치킨 배달하는 오토바이 소리가 들리면 혹시 퇴근하다 엘리베이터에서 배달되고 있는 야식의 고칼로리의 향은...우리를 무장해제시킨다. 이런 음식은 나트륨도 높아서 소금을 과하게 섭취하게 하고 활성산소를 체내에 발생시켜서 결국 노화를 촉진시킨다. 노화는 결국 산화인데 항산화 음식보다 산화 음식을 먹으면서 비타민과 건강보조식품을 챙겨 먹는 것은 사후약방문 아닐까? 

미국 보스턴에 가면 대변은행(openbiome)이 있다고 한다. 여기에서 건강한 대변만 기증받는데 40달러 정도 돈도 준다하니 ...우리나라도 빨리 만들어지길 학수고대한다. 다만 정상체중이어야 하고 알레르기 없어야 하고 항생제도 사용한 적 없어야 한단다. 다이어트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대변을 통해 우리 장내에 세균을 연구하는 것인데 최근 건강보조식품의 대세는 "유산균"인 것 같다. 우리나라의 셀바이오텍이라는 회사가 업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안다. 대개의 유산균제품은 위에서 더 녹아버려서 장내까지 내려가지 못하는데 단백질 코팅으로 장내까지 가서 실제로 장내에 미생물 생태계를 건강하게 조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산균제만 먹으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프로바이오틱스 즉 식이섬유를 같이 섭취하지 않으면 효험이 떨어진다. 즉 채소를 많이 드시거나 식이섬유제품군도 같이 섭취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본 필자는 항생제를 먹으면 설사가 나오는 항생제 후유증이 있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 가급적 항생제는 안 먹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코로나 19 방역 최선진국인 것은 맞지만 여전히 항생제 오남용에서 자유롭지 못 하다. 감기에 항생제 처방이 예전보다 덜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이 쓰이고 있다. 의료선진국 쿠바에서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쿠바는 전혀 약을 처방해 주지 않는다. 

"옵티멀헬쓰 레볼루션-최적건강관리혁명" 책도 비슷한 논의를 담고 있다. 영어실력이 동반이 된다면 영어원서로도 강추다.

마지막으로 적정한 운동량이 난 궁금했다. 매일 90분을 등산하고 푸쉬업을 100개씩 하는데 조금 운동을늘리고 싶은데 과연 내 몸이 버텨낼 수 있을까? 책은 말한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목표 심박수 85% 이상 강도의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략) 하루에 30~1시간 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3~4번 정도 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운동의 이로운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각자에게 맞는 운동강도는 심박수를 측정해야는데 초시계로 1분 동안 손목에서 맥박이 뛰는 것을 세어 보면 측정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 수치가 "안정 심박수"이고 최대심박수(22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값)에서 안정심박수를 뺀 값에 자신의 목표심박 퍼센트 (40~80사이) 곱하고 거기서 다시 안정심박수를 더하면 나의 목표 심박수가 나온다. 

 자 이제 책을 덮고 운동화 끈을 조이고 뛰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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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 차별과 배제, 혐오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하여
악셀 하케 지음, 장윤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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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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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저냥 살다보면 지금 벌어지는 현상들에 대해 수동적인 수용자로 남게 되기 마련이다. 중요한 변화들 그 방향이 좋던 나쁘던 가치판단이나 사건 자체에 대한 숙고 없이 하루 하루가 지나간다.
최근 소위 네이버, 다음 등의 포탈이란 것이 생기면서 그들은 언론보다 더 큰 권력과 영향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감시나 견제의 대상에서 살짝 벗어나있다. 포탈 기사를 원래 잘 안 보는 본 필자는 21대 국회를 뽑는 총선을 치르면서 필요?에 의해 포탈을 통해 뉴스를 보고 일일이 댓글?을 다는 수고를 치렀다. (유권자로 할 수있는 의무는 단순히 내 한표 이상의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언론이 기레기라고 싸잡아 비판을 받고 있고 일부 언론은 노골적인 가짜뉴스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기에 그 비판은 어느 정도 합당하다. 엄혹한 군사독재 속에서 민주화운동의 숨은 공신 중에 언론도 한 역할을 했는데 왜 이 지경이 되었을까?는 논의도 별개로 하고, 언론 수준이 낮아지면서 포탈 환경 속에서 여론전도 언론처럼 수준이 낮아진 것은 아닌지라는 염려 속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기사에 달린 댓글을 읽으면서 희노애락이 교차하게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확증편향에 빠지지도 하는데 특히 나와 정치적 지향이 비슷한 익명이 남긴 속시원한 댓글에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 그렇지 않은 댓글에는 짜증을 넘어선 분노의 댓글을 덧붙이고 싶은 욕구가 치밀어오른다. 건전한 토론 보다는 가공하지 않는 모가 난 날 솟은 말들이 난무한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마치 나찌들이 유태인을 대하는 것과 진배없는 주적?으로 다룬다. 유태인 학살하면 떠오르는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정직하고 충직하며 신실한 사람이었다 다만 나치 동료들에게만. 

책 속에서 한 구절이 다가왔다. "품위를 갖추고자 한다면 우리에게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것들을 가끔은 의심하고 반문할 필요도 있다." 최근 트렌드 중에 '착한 소비'라는 것이 있다. 내가 마시고 있는 맥주 회사는 도덕적으로 올바른가? 나는 최근에 몇 개의 치킨 브랜드를 소비하지 않고 있다(이상한 집회를 선동하는 있는 무리에 돈을 대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기 때문에). 늘 마시는 커피도 커피원두 수확하는 농민들에게 잉여를 제대로 돌려주는 브랜드로 바꿔 마시려고 노력한다. 오뚜기처럼 공동체를 위해 공익을 실현하는 회사에서 제조하는 것을 이용하려고 애쓴다. 현대자동차가 코엑스에 본사 사옥을 짓는 게 아니라 (아직 그 건물 내에 무엇을 넣을지 모르겠으나) 세계 최대 공공도서관을 지었으면 어땠을까? 삼성이 한남동에 쬐그만 미술관 지을 것이 아니라 뉴욕 메트토폴리탄 같은 것을 건립했다면 어땠을까? 우리 재벌들이 욕안먹으면서 더 커다란 부를 창출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렇게 축적한 자본을 이렇게 썼으면 좋겠다. 

책 속에 크니게 Knigge의 <<인간관계에 대하여>>의 인용이 소개되어 있다. (참고로 이 책은 독일어권 책이라 독일쪽 저자들이 많이 소개되는데 장점이라고 본다) "모든 인간에게는 책임이 있다. 그 책임은 바로 도덕성과 분별력을 통해 우리가 속한 체계를 든든히 유지하는 것이다" 국가가 보장하는 복지제도 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네 재벌은 지금 정치권력보다 더 비대한 언터쳐블이다. (최순실이가 무서워서 말을 사줬겠나 이명박이 뭐가 이뻐서 돈 줬겠나) 미국이 아무리 민주주의가 무너졌어도 코로나 19에 의해 더 망가졌어도 그들의 기업가정신과 기업가들 본인들이 생각하는 사회적 책무는 우리 기업가들에 비해 더 높다고 본다. 록펠러대학원 대학교 같은 것을 굴지의 대기업들이 왜 운영 못하는가? 일부 대학에 학과에 투자해서 인재 끌어당기려고만 하지 말고...정말 자기네 기업 연구개발이 아니라 인류공영을 위한 정말 큰 프로젝트 지구방위대는 미국만 하란 법이 있나? 코로나 19를 통해 우리가 최선진국임을 증명하지 않았나?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 대사 기억하는가? 

 "각하,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 "총수님들, 사업을 좀 지구적으로 하십시다" 

책을 열어 몇 장 안 넘기면 품위에 대한 저자의 정의 비슷한 게 나온다. 
누군가에게 "사람이 그러면 안 되지!"라고 말하면 "왜 안 돼? 합법인데!"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저는 요즘 같은 시대일수록 품위나 예의 같은 '말랑말랑한 가치들'을 더욱 집중적으로 조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은 딱딱한 법이 아니라 부드러운 품위이기 때문입니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서양인들에게 저자가 주장하는 "품위"라는 것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대륙법 체계 속에 사는 '독일'인들에게는 또한 조금 결은 다르겠지만 '프랑스'인들에게는 '똘레랑스'가 이에 근접했다고 할 수 있으려나.  법가로 천하를 통일한 진나라가 멸망하고 세워진 한나라는 최초로 공자의 가르침을 근간으로 삼았다. 공자의 사상이란 게 무엇인가? 논어에 허다한 언설이 있지만 仁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논어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봐도 仁의 정의라는 것은 없다. 

41p, 현대 사회는 결속과 분열이 동시에 이루어지는데, 그 한가운데에 이른바 '중간 세계'가 있다. 이 중간 세계에서 개인은 타인과 서로 조율하고 화합하며, 서로를 받아들이면서(사적 영역을 존중하며) 나란이 성장해 간다. 
논어 옹야편에 "仁者先難而後獲,可謂仁矣"을 우리말로 풀어보면 "仁한 사람은 어려운일을 먼저하고 자신을 위한 것은 뒤에 하는데 이런 것을 仁하다 할 수 있겠다"  계속해서 최애제자 자공과의 문답에 다음의 구절을 보겠다. "夫仁者,己欲立而立人,己欲達而達人。能近取譬,可謂仁之方也已." 우리말로 풀면 "仁한 사람은 자기가 서고자 하면 남을 서게 한다. 자기가 도달하고자 하면 남을 도달케 한다. 가까이에서 능히 깨달음을 취하는 것을 인을 실천하는 방도라 부를 만하다." 
엘리아스의 <<문명화과정>>도 책에 언급되고 있는데 "인간은 문명화라는 진보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충동을 늘 통제하는데, 그 이유는 인간이 타인과의 관계에 의존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갑자기 이런 협력 속에 번영한 인류가 기술진보로 24시간 지구촌 전체가 소통하는 시기와 왔는데 서로 잡아먹을 듯이 공격하면서 살고 있다. 유발하라리가 여러 책에서 인간은 진화를 통해 타인과 결속하는 능력이 발달되었다고 했는데 지금은 자신이 소속되기로 인정한 집단 속에서만 살려고 한다. 요즘 소위 "관심경제학"이라는 경제학의 한 분과가 신생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좋아요'를 받고싶어서 피드를 올린다. 소셜 미디어는 우리 대다수가 미쳐 채우지 못한 인정욕구를 채우는 곳이고 서로를 향해 지속적으로 관심과 애정을 교환하고 서로를 관찰하고 관찰당하는 ....그래서 이건 마약이나 다름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품위란 것이 규정하기 어렵다고 해서 나는 그 답을 동양철학 특히 '논어'와 '중용'에서 찾아진다고 생각한다. 좀처러 하기 힘든 일도 하게끔 만드는 무언의 강요같은 거. 누군가에게 닥친 문제를 우리가 직접 풀어줄 수는 없지만 그 사실을 당사자에게 전달하고 그럼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 그것이 품위가 아닐까? (책의 서술 방식은 익명의 동료와 저자가 나누는 대화가 主를 이룬다) 

까뮈의 <<페스트>>를 인용하며 저자는 품위는 한 인간이 스스로를 통제하는 행위라고 말한다. (이게 愼獨이 아니고 무엇이라는 말인가?) 다른 이들과 기본적인 연대 의식을 느끼고 우리 모두가 생을 공유하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품위다라고 저자는 결론맺고 있다. 

공자선생님이 작금의 포탈 속에 댓글을 보면서 뭐라고 꾸짖으실까 생각하면서 논어 속의 구절을 찾아보았다. 문미의 두 구절을 음미해 보길 바란다. 작금의 코로나 19와 환경문제 등은 물질문명의 과도한 무절제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결국 우리는 자연친화적인 동양적 사유와 해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저자에게 감히 권하겠다 논어와 중용을 같이 읽읍시다. 
"己所不欲,勿施於人" 
"仁者其言也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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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Vol 1. 우리 집에 왜 왔니 3개월마다 만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1
포럼M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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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의 트렌드는 비관적이든 낙관적이든 좋던 싫던 "코로나19"
코로나 19는 지구인의 생존이 달린 문제인다 생물학적이고 또한 경제학적인 삶 둘 다에 해당된다. 특히 retail에 새로운 물결을 몰고 왔다. 사피엔스는 어떻게든 생물학적 위기 biohazard를 100년전에 스페인독감처럼 극복해내긴 할 것이다. 그런데 이전과는 매우 다른 미래를 가져올 것임에는 자명하다.

개념어: HOLO (health care, oversize, life at home, online shopping)를 알려줌으로써 책은 시작된다. 건강의료 관련 제품 매출이 급증했다. 이는 비단 코로나19가 몰고 왔다고도 볼 수 있지만 비타민 등의 건강보조식품 시장은 성장해 왔다. 특히 미국에 본사를 둔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해 왔다. 이들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었던 것은 책 중반부에 소개하고 있는 "자기관여성"과 연결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체험형 마케팅과 구전광고다. 일찍이 이들 업체는 기존 광고가 지닌 한계를 간파하고 있었다. 

어쨌든 차세대 키워드는 "건강"인데 코로나19는 그 시대를 조금 더 앞당겼다. 이와 연결하여 lockdown, social distancing 덕분에 홈트레이닝의 급상승도 눈에 띈다. 또한 배달서비스의 급성장인데 그동안 한국같은 배달시장이 낮았던 서양도 본격적으로 배달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조금 미래가 암울해 진다. mom and pop 즉 소매점포들이 이 시장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다. 아마존이 미국은 모조리 다 점령하는 것은 아닐런지. 빈부격차는 더 벌어지는 것 아닐까? 

 전세계가 가보지 않은 길: 온라인 개학이라는 미지로의 여행은 아직까지 글쎄요인 것 같다. 사회전반이 모두 준비되지 않은 채 맞이했고 대다수 아이들도 아직 적응하지 못 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이 device에 더 의존하게 만든 듯 싶다. 적절히 통제할 수 있는 자율성을 기르는 훈련에 더 많은 시간투자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것을 보면서 본 필자는 조금 위험한? 상상을 해 보았다. 

왜 우리는 매일 학교에 가야만 했던가? 학교는 이틀에 한 번만 가면 안될까? 하루 정도는 그냥 놀거나 체험학습을 떠나거나 집에서 개인 학습을 하면 어떨까? 월화수목금 9시-6시....그런 근대적인 산업시대의 프레임에 여전히 얽매여 있는 것은 아닌지? 국가에서 일률적으로 통제된 획일화된 교육시스템 이제는 새롭게 다 바꿔야지 않을까? 선생님과 ZOOM에서 질문하고 과제 내고 검사하면 오히려 대면접촉으로 생기는 각종 문제들 따돌림, 교사폭력, 학생들끼리 폭력 등에서 자유로와 지지 않을까? 학교의 순기능이 있지만 역기능도 분명히 있고 그 역기능이 가져오는 학생 개인에게 주는 폐해를 생각해 보면 이제는  대안을 진지하게 코로나 19가 제시했다고 봐야지 않을까? 

다시 책얘기로 돌아가겠다. 학교온라인개학도 책에서 말하는 "언택트마케팅"의 한 지류라고 봐야겠다. 부동산 계약도 직접 가지 않고도 이뤄진다 하고, 차량 구매도 테슬라의 경우 온라인 구매로만 가능하다. 매장이 있지만 구매보다는 계속 시승정도 할 수 있는 체험센타라고만 봐야 한다. 포르쉐나 랜드로버도 딜러를 통하지만 비대면으로 내가 구입하는 싶은 차유형 즉 외관, 파워트레인, 실내디자인, 시트, 고급사양 등을 다 소비자인 내가 정한다. 그리고 나는 출고센터에서 차량 인수하러 가거나 배달을 기다리면 된다.

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으로 환경, 성평등, 인종차별금지 등의 이슈에 민감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또한 "착한 소비"에 지갑을 여는 트렌드가 관찰된다. 이런 현상들이 그져 트렌드로만 취급될 것이 아니라 이 사회의 성숙된 시민의식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친일매판자본주의 기업이나 소위 극우집회에 후원하거나 동조하는 기업 제품을 불매하는 역사의식. 일본의 수출금지라는 희대의 사기극에 대해 일본제품불매운동으로 갚아준 국민성. 트렌드가 아닌 지각이 있는 의식적인 적극적인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표출한 것으로 봐야한다. 

레트로토피아는 필자는 사실 그렇게 깨닫지 못 했는데  최근 옛날 타자기 느낌의 레트로키보드를 구매하면서 그 인기를 실감했다. 책에서 소개된 작가 한강의 인터튜를 옮겨 보겠다. 

"유투브 다음은 뭐지? 다시 종이책이 아닐까? 사람들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에 배고파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모니터 속에 존재하는 이미지의 총합이 아니라 손으로 만질 수 있고 크기와 무게가 있고 감촉이 있는 매체를 그리워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 책을 빠르게 읽고 든 생각은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다. 나는 책을 만들고 싶고 책으로 소통하고 싶다. 그리고 그 책을 시장에 내놓고 싶다. 갈 길이 분명해졌다.

참고로 이 책의 백미는 뒷부분에 수록된 이런 트렌드를 만들어낸 숨은 주인공들의 실제 증언이다. 끝까지 읽으시길 바랍니다. 주인공은 늘 뒷부분에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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