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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트렌드는 비관적이든 낙관적이든 좋던 싫던 "코로나19"
코로나 19는 지구인의 생존이 달린 문제인다 생물학적이고 또한 경제학적인 삶 둘 다에 해당된다. 특히 retail에 새로운 물결을 몰고 왔다. 사피엔스는 어떻게든 생물학적 위기 biohazard를 100년전에 스페인독감처럼 극복해내긴 할 것이다. 그런데 이전과는 매우 다른 미래를 가져올 것임에는 자명하다.
개념어: HOLO (health care, oversize, life at home, online shopping)를 알려줌으로써 책은 시작된다. 건강의료 관련 제품 매출이 급증했다. 이는 비단 코로나19가 몰고 왔다고도 볼 수 있지만 비타민 등의 건강보조식품 시장은 성장해 왔다. 특히 미국에 본사를 둔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해 왔다. 이들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었던 것은 책 중반부에 소개하고 있는 "자기관여성"과 연결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체험형 마케팅과 구전광고다. 일찍이 이들 업체는 기존 광고가 지닌 한계를 간파하고 있었다.
어쨌든 차세대 키워드는 "건강"인데 코로나19는 그 시대를 조금 더 앞당겼다. 이와 연결하여 lockdown, social distancing 덕분에 홈트레이닝의 급상승도 눈에 띈다. 또한 배달서비스의 급성장인데 그동안 한국같은 배달시장이 낮았던 서양도 본격적으로 배달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조금 미래가 암울해 진다. mom and pop 즉 소매점포들이 이 시장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다. 아마존이 미국은 모조리 다 점령하는 것은 아닐런지. 빈부격차는 더 벌어지는 것 아닐까?
전세계가 가보지 않은 길: 온라인 개학이라는 미지로의 여행은 아직까지 글쎄요인 것 같다. 사회전반이 모두 준비되지 않은 채 맞이했고 대다수 아이들도 아직 적응하지 못 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이 device에 더 의존하게 만든 듯 싶다. 적절히 통제할 수 있는 자율성을 기르는 훈련에 더 많은 시간투자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것을 보면서 본 필자는 조금 위험한? 상상을 해 보았다.
왜 우리는 매일 학교에 가야만 했던가? 학교는 이틀에 한 번만 가면 안될까? 하루 정도는 그냥 놀거나 체험학습을 떠나거나 집에서 개인 학습을 하면 어떨까? 월화수목금 9시-6시....그런 근대적인 산업시대의 프레임에 여전히 얽매여 있는 것은 아닌지? 국가에서 일률적으로 통제된 획일화된 교육시스템 이제는 새롭게 다 바꿔야지 않을까? 선생님과 ZOOM에서 질문하고 과제 내고 검사하면 오히려 대면접촉으로 생기는 각종 문제들 따돌림, 교사폭력, 학생들끼리 폭력 등에서 자유로와 지지 않을까? 학교의 순기능이 있지만 역기능도 분명히 있고 그 역기능이 가져오는 학생 개인에게 주는 폐해를 생각해 보면 이제는 대안을 진지하게 코로나 19가 제시했다고 봐야지 않을까?
다시 책얘기로 돌아가겠다. 학교온라인개학도 책에서 말하는 "언택트마케팅"의 한 지류라고 봐야겠다. 부동산 계약도 직접 가지 않고도 이뤄진다 하고, 차량 구매도 테슬라의 경우 온라인 구매로만 가능하다. 매장이 있지만 구매보다는 계속 시승정도 할 수 있는 체험센타라고만 봐야 한다. 포르쉐나 랜드로버도 딜러를 통하지만 비대면으로 내가 구입하는 싶은 차유형 즉 외관, 파워트레인, 실내디자인, 시트, 고급사양 등을 다 소비자인 내가 정한다. 그리고 나는 출고센터에서 차량 인수하러 가거나 배달을 기다리면 된다.
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으로 환경, 성평등, 인종차별금지 등의 이슈에 민감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또한 "착한 소비"에 지갑을 여는 트렌드가 관찰된다. 이런 현상들이 그져 트렌드로만 취급될 것이 아니라 이 사회의 성숙된 시민의식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친일매판자본주의 기업이나 소위 극우집회에 후원하거나 동조하는 기업 제품을 불매하는 역사의식. 일본의 수출금지라는 희대의 사기극에 대해 일본제품불매운동으로 갚아준 국민성. 트렌드가 아닌 지각이 있는 의식적인 적극적인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표출한 것으로 봐야한다.
레트로토피아는 필자는 사실 그렇게 깨닫지 못 했는데 최근 옛날 타자기 느낌의 레트로키보드를 구매하면서 그 인기를 실감했다. 책에서 소개된 작가 한강의 인터튜를 옮겨 보겠다.
"유투브 다음은 뭐지? 다시 종이책이 아닐까? 사람들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에 배고파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모니터 속에 존재하는 이미지의 총합이 아니라 손으로 만질 수 있고 크기와 무게가 있고 감촉이 있는 매체를 그리워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 책을 빠르게 읽고 든 생각은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다. 나는 책을 만들고 싶고 책으로 소통하고 싶다. 그리고 그 책을 시장에 내놓고 싶다. 갈 길이 분명해졌다.
참고로 이 책의 백미는 뒷부분에 수록된 이런 트렌드를 만들어낸 숨은 주인공들의 실제 증언이다. 끝까지 읽으시길 바랍니다. 주인공은 늘 뒷부분에 등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