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몸 - 몸을 알아야 몸을 살린다
이동환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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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코로나 19는 문화 교육 경제 정치 의료 산업 등의 사회 전 분야에서 걸쳐 한 시대를 앞서 나가게 한 것 같다. 교육만 놓고봐도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앞으로도 두 개를 섞은 형태의 교육이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요식업계는 비대면 수요가 폭증하면서 배달과 주문포장이 더 중요한  서비스가 되었다. 의료도 어쩔 수 없었지만 전화상담을 비롯한 원격의료가 도입이 되었다. 문화공연도 밀폐된 공간에서 행해지는 공연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에 대한 요청에 직면하게 되었다. 스포츠 경기도 무관중경기와 제한된 입장객 하에서 열리고 향후 응원문화도 달라져야 하는 완전히 다른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코로나 19 전에도 앞으로 올 시대의 화두는 "건강"이라고들 했다. 게놈 프로젝트로 촉발된 유전자 연구와 인공장기대체 기술 등 호모사피엔스의 수명연장은 이미 진행형이다. 그런데 단순히 더 오래 산다가 아니라 어떻게 오래 사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구약성서 속에 거의 신화에 가깝게 장수한 캐릭터들처럼 웰빙스럽게 우리가 살 수 있을까? 무병장수를 위해 우리가 하지 말아야할 것이 무엇인지 이 책에서 찾게 되었다. 기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데 결국은 실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고통 속에 혹은 병원약에 의지하여 연명할 수 밖에 없는 운명에 빠진다.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처럼 이 글을 읽는 우리 대다수는 당뇨 고혈압 심부전 간경화 심근경색 등에 신음하다 죽을 운명인지도...

빵! 빵이 문제다. 정확히 말하면 '밀가루'가 문제다. 물론 이 책에는 빵을 먹지 말라는 말은 없지만 갓 구운 빵의 유혹은 강렬하다. "시골빵집에서 자본을 굽다"를 읽으면 빵 자체는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미국에서 대량으로 재배된 밀가루가 농약을 잔뜩 뒤집어쓰고 우리에게 배달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밀가루에는 글루텐이라는 물질이 있는데 현대인의 질병 중에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하는 성분으로, 장내 점막의 손상을 가져오거나 소화효소에 문제를일으킨다는 것이다. 좋은 밀가루로 구운 빵은 괜찮다 그런데 비싸고 구하기 어렵다(얼마전 제주 여행에서 알게 된 천연효모로 빚어 갓 구워낸 빵을 파는 서귀포 법환리의호도제과가 그립다)


최근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공중파를 탔다. '간헐적 단식'인데 본 필자도 이 방법에 직접 수혜를 입었기에 강추한다.(무려 7kg 감량 4달 걸리긴 했지만 맵시있게 입을 수 있게된 옷이 많다 ^^) 책에 구체적인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하고 있어서 간단히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269p)

1_5:2 -> 5일은 정상 식사 2일은 단식 (매우 힘들 것으로 사료됨)
2_16:8-> 하루 중 16시간 단식하고 8시간 중 두끼만 먹는 것 (계산해 보면 저녁6시부터 다음날 10시까지 금식하고 바로 아침 먹고 4-5시경 점저를 먹는 패턴임)
3_12:12-> 하루 중 12시간 단식하고 12시간 내에 두세 끼만 먹는 것 (가장 널리 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됨)

책에서 가장 공감했던 것은 "아침은 꼭 먹어야 한다"는 미신에 대해 저자가 명쾌하게 정리해준 점이었다.
-아침을 꼭 먹어야 더 건강해진다는 믿음은 틀렸다.
-아침을 먹지 않는 것이 오전 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먹는 것이 좋다.
-아침을 포함해 하루 세끼를 먹어도 과도한 칼로리가 아니라면 아침을 먹어도 좋다.
-아침을 포함해 하루 세끼를 먹어도 식사가 12시간 안에 끝난다면 아침을 먹어도 좋다.
-전날 저녁에 과식했거나 늦게 먹었거나 야식을 먹은 경우에는 공복 유지르 위해 아침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I am what I eat" 히포크라테스의 명언인 것을 만천하가 알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보통의 입맛은 탄수화물과 가공된 인스턴트 식품을 욕망한다. 해가 지고 야심을 틈타 치킨 배달하는 오토바이 소리가 들리면 혹시 퇴근하다 엘리베이터에서 배달되고 있는 야식의 고칼로리의 향은...우리를 무장해제시킨다. 이런 음식은 나트륨도 높아서 소금을 과하게 섭취하게 하고 활성산소를 체내에 발생시켜서 결국 노화를 촉진시킨다. 노화는 결국 산화인데 항산화 음식보다 산화 음식을 먹으면서 비타민과 건강보조식품을 챙겨 먹는 것은 사후약방문 아닐까? 

미국 보스턴에 가면 대변은행(openbiome)이 있다고 한다. 여기에서 건강한 대변만 기증받는데 40달러 정도 돈도 준다하니 ...우리나라도 빨리 만들어지길 학수고대한다. 다만 정상체중이어야 하고 알레르기 없어야 하고 항생제도 사용한 적 없어야 한단다. 다이어트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대변을 통해 우리 장내에 세균을 연구하는 것인데 최근 건강보조식품의 대세는 "유산균"인 것 같다. 우리나라의 셀바이오텍이라는 회사가 업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안다. 대개의 유산균제품은 위에서 더 녹아버려서 장내까지 내려가지 못하는데 단백질 코팅으로 장내까지 가서 실제로 장내에 미생물 생태계를 건강하게 조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산균제만 먹으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프로바이오틱스 즉 식이섬유를 같이 섭취하지 않으면 효험이 떨어진다. 즉 채소를 많이 드시거나 식이섬유제품군도 같이 섭취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본 필자는 항생제를 먹으면 설사가 나오는 항생제 후유증이 있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 가급적 항생제는 안 먹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코로나 19 방역 최선진국인 것은 맞지만 여전히 항생제 오남용에서 자유롭지 못 하다. 감기에 항생제 처방이 예전보다 덜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이 쓰이고 있다. 의료선진국 쿠바에서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쿠바는 전혀 약을 처방해 주지 않는다. 

"옵티멀헬쓰 레볼루션-최적건강관리혁명" 책도 비슷한 논의를 담고 있다. 영어실력이 동반이 된다면 영어원서로도 강추다.

마지막으로 적정한 운동량이 난 궁금했다. 매일 90분을 등산하고 푸쉬업을 100개씩 하는데 조금 운동을늘리고 싶은데 과연 내 몸이 버텨낼 수 있을까? 책은 말한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목표 심박수 85% 이상 강도의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략) 하루에 30~1시간 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3~4번 정도 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운동의 이로운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각자에게 맞는 운동강도는 심박수를 측정해야는데 초시계로 1분 동안 손목에서 맥박이 뛰는 것을 세어 보면 측정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 수치가 "안정 심박수"이고 최대심박수(22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값)에서 안정심박수를 뺀 값에 자신의 목표심박 퍼센트 (40~80사이) 곱하고 거기서 다시 안정심박수를 더하면 나의 목표 심박수가 나온다. 

 자 이제 책을 덮고 운동화 끈을 조이고 뛰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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